안녕하세요
평범하게 만화와 애니와 게임을 사랑하는 30대 중반 사람입니다
프랑스에 살고 계시던 사촌 언니가 올해 일본으로 이사를 가신다는 소식을 전하시면서
이사 전에 머물다 가라며 초대를 해주셨어요
너무 좋은 기회를 놓치지 않고 반년간 텅장 영끌+격무로 긴 휴가를 얻어 약 한 달 유럽에서 지내고 왔습니다
이왕 떠나는 유럽인데.. 비행기표만 200이니까 이곳 저곳 가고 싶었고
계획에 없던 여행이라 정말 정말 준비할 시간이 하나도 없어서 패키지 예약을 하고 뇌 비우고 떠나기로 했습니다
준비 하면서 젊은 층의 패키지 이용 후기가 적길래
이번 글은 그 여행 초반 여행사를 통해 이탈리아 스위스 프랑스 서유럽 3개국 8박10일 패키지를 이용한 후기를 작성하려고 합니다
여행사는 모두투어 이용했습니다
보통 서유럽 패키지는 파리아웃이 잘 없으나
패키지 종료 후 언니가 사는 프랑스 리옹으로 가기 위하여 파리아웃만 찾아보니
제가 가고자 했던 상품들은 너무 일찍이라 모객 미달이 대부분 (출발 예상 4월 말 준비 당시 1월이였습니다)
원하는 조건의 상품은 일반 상품보다 조금 더 고가에 이미 정원20이 마감되어 하는 수 없이 대기예약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 경우 호텔과 비행기편을 더 수배해야한다고 하여 예약 확정에 시간이 걸렸던거로 기억합니다
그리고 저 말고 혼자 이용하는 사람이 2달동안 나타나지 않아서
룸차지를 50만원 더 지불했습니다
여러분.. 친구와..애인과..가족과..가세요 ㅜㅜ
호텔은 대부분 2인 기준입니다
그래두 혼자 방 써서 되게 쾌적했어요
코고는 사람도 없고 바로 씻고 잘 수 있고 빤쓰만 입고 잠
난 괜찮아
못 일어날까봐 무섭긴 했지만
비행기는 여행사를 통해 추가 예약할 경우 수수료등이 붙어서 더 비싸다고 안내 받아서
개인적으로 예매를 하였고 일행은 현지에서 조인하는 형식으로 진행하였습니다
이게 가능했던 점은 패키지에서 이용하는 항공사가 대한항공이였고
제가 이용한 아시아나가 출발이 더 빨라서 미리 갈 수 있었기 때문인거 같네요
그리고 패키지 이용하실때 좀 비싸더라도 가급적 자국적기 이용하세요
해외 항공사는 파업으로 인한 결항등 돌발상황이 많다고 합니다
그럴 경우 자국적기는 말이라도 통하고 변수도 애초에 적어요
그리고 아시아나 마일리지가 충분 하긴 했는데
3개월 전이였지만 제가 원하는 날짜에 마일리지 이용 가능한 좌석은 없었습니다^^;
우리나라 사람들 진짜 부지런하네요..
패키지를 혼자 이용하는 쓸쓸한 나 :).....
정보성 글이라기엔 유럽이 처음이라 정확치 못하며
재주도 없으니 그저 가벼이 보아 주셨으면 좋겠고
저희 아버지도 예전에 여행사 가이드를 십수년 하신 적이 있으셔요
모든 여행사 직원분들 노고에 감사를 드립니다
그리구 저는 뚠뚜니라서 사진 뚠뚠주의*
그리고 제가 사고 이용했던 제품들 내돈내산이라 이름은 필터링 안합니다
왜냐면 제가 여행 전 정보 찾을때 이름 가려져있으면 넘 빡쳤기 때문ㅎ
인천국제공항 터미널1의 아시아나 창구로 체크인 합니다 C였던거 같네요
공항철도로 저렴하게 인천공항은 갈 수 있지만
무거운 배낭과 캐리어..감당할 수 있나요? 리무진 버스 탑시다 (17000원정도로 기억)
기사님이 다 실어주고 내려줍니다
홋카이도를 마지막으로 몇년만에 오는 인천공항인지 모르겠네요
확실히 사람이 적긴 합니다
너무 오랜만이라 긴장해서 시간 보이시나요?
11:50티켓 발권을 6:49에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무인기로 혼자 발권합니다
그리고 수하물 접수도 셀프였습니다
이거 내가 혼자 해도 되는겨?..
참고 하자면 위탁 수하물에는 그 어떤 전지도 들어가면 안됩니다
건전지 보조베터리 휴대용 선풍기 모두 기내 들고 탑승해주세요
수화물 칸에서 화재가 날 경우 수습이 안됩니다
가이드님이 해주신 말씀에
예전에 본인 팀이 탑승하던 비행기 화물칸에 연기가 관측되어
비행기가 회항해서 열몇시간이 지체되었다는 얘길 들었어요
마구 뒤져보고 발견 되었는데 작은 아기 장난감에 들어있는 건전지였다고 해요
모두 꼼꼼히 체크해서 착오 없는 여행 보냅시다
참고로 아시아나는 셀프 체크인이 가능해서 할 수 있었지만
키오스크 없이 직원이 상주하는 저가 항공의 경우는 대부분
탑승 약 2시간 전부터 탑승수속이 가능합니다.
그 전에는 하고 싶어도 이따오라며 빠꾸 시키더라구요
그리고 2시간 더 전에는 빠꾸시킬 직원이 없는경우도 많고
그리고 공복으로 와서 수하물 접수하고나니 배가 고프네요
출국 수속하면 밥 먹는 곳이 있는지 몰라서 들어가기 전에 간단히 먹습니다
참고로 던킨이였고 손꾸락만한 또띠아랩+도너츠1+주스 놀랍게도 만원어치입니다
수속하고 나갔더니 음식점도 많고 걍 한식당 되게 많아요
든든히 국밥 먹고 가세요
수속 하고 나오니 신기한게 많네요
짐을 옮겨주는 로봇이 있던데 과연 어떨지 궁금했어요
기계주제에 건방지게 액정으로 비켜달라고 하네요
인터넷 검색해도 안나와서 직접 보려고 일찍 왔는데..
샅샅히 뒤져봐도 저의 최애 향수 브랜드는 입점이 안되서 공쳤습니다
알람 맞추고 벤치에 누워서 디비 자다가 출발했습니다.
맨 앞자리 long leg seat 좌석지정에 40만원을 썼습니다
그래도 다리도 뻗고 13시간 편했어요 3열씩이라 화장실 갈때도 편했고
하지만 올 때는 안 했습니다ㅎ
아 저 다이소 에어 목배게 좋더라구요 바람빼면 부피도 적어서
로제 치킨 파스타(or소불고기 쌈밥)
3시간 자고 나와서 아침식사도 별로였고
앉은 채로 다 먹고나니 속도 쓰렸고
피곤해서 팔짱끼고 졸고 있으니 어느 사이 트레이가 치워져 있었습니다 고마워요 승무원맨
화장실 가고 싶을까봐 커피를 참았더니 속이 싹 내려가지 않네요
시간이 흐르고 기내 조명이 거의 꺼집니다
핸드폰에 미리 유튜브와 넷플릭스 오프라인 저장을 잔뜩 해왔는데 폰을 들고 보려니 진짜 불편하고
트레이에 내려놓고 보려니 모가지 떨어지겠습니다
그냥 기내 제공되는 영화를 봅니다
볼만한 영화가 많았지만
블랙팬서와 토르 중 더 제 돈 주고 보기 싫었던 블랙팬서를 봅니다
얼마나 못 만들었나 궁금해서요
.
.
보다가 열받아서 못잤습니다
지금은 자가 기억 소거를 해서 내용 기억 안납니다
두번째 기내식입니다
돼지고기 챠슈동(or해산물 덮밥)
인터넷에 여러 정보를 검색했을땐
비행기 타자마자 밥 한번 주고 ~~~~내리기 직전에 준다고 해서 배고플까봐 간식을 꽤 많이 챙겼는데
그냥 적절한 시간에 잘 줬습니다....
간식과 주스도 승무원에게 요청하면 주시긴 하지만
손톱만한 프레첼 1개와 주스 종이컵 하나 주시기 때문에
탑승 전 약간의 간식과 물을 넉넉히 구비하시면 좋습니다 기내는 엄청나게 건조해요
출국 수속 후 검색대를 통과하고 매장에서 구매해서 들고 타는 액체와 식품은 탑승제한에 걸리지 않습니다
구매할 수 있다면 과일같은게 좋아요 배도 채우고 수분도 있고
기내에는 원래 액체 100ml 용기에 개별로 총1리터 반입 제한이 있습니다 클렌징폼 로션같은 화장품 포함!!
간식이 나왔습니다
피자 한조각인데
이탈리아행이라 그런가 진짜 본격적으로 만들어서
진짜 여태 한국에서 먹어본 그 어떤 레또르트 피자보다 맛있었습니다;
그윽하고 풍부한 치즈와
진한 햇살맛 나는 토마토
폭신한 도우까지 진짜 맛있어서 놀랍습니다
배어물면 치즈가 쫘아악 늘어나요
이거 팔면 사고싶어요ㅠㅠ
패키지의 시작인 이탈리아 로마 피우미치노 레오나르도 다 빈치 공항입니다
낮 비행기를 타고 약 13시간을 타고 왔는데도 낮
옆에 중국도 없고 유럽은 환경 규제가 정말 강력하다고 들었는데
공기가 정말 깨끗합니다 그만큼 자외선이 저를 죽입니다
유럽 사람들이 멋으로 썬글라스 쓰는줄 알았는데
안 쓰면 백내장 걸립니다
썬크림 안 바르면 반나절만에 화상 입습니다
실제로 카프리섬에서 썬크림 바르고도 화상 입었어요
그런데 한국에서 사 온 해외 유심이 작동을 안합니다
공항 와이파이를 이용해서 현지 통신사 찾아서 일단 유심을 급히 구매했습니다
공항 출국장 바로 좌측에 나가면 현지 통신사가 모여있습니다
다행히 조금 늦은 시간까지 영업을 하네요
TIM을 사용한 후기가 괜찮게 보여서 여기로 정합니다
30유로 70gb 플랜에
스위스도 갈 예정이기 때문에 최하단 스위스 옵션도 추가 해야 합니다.
한국에서 해외유심을 구매하신다면 스위스가 포함되지 않는 제품이 많으니 유의하세요
총 35유로 들었습니다 약 47000원
그런데 영어로 대화하느라 며칠까지 사용 가능한지 설명을 듣지 못하여
나중에 합류할 동생에게 1달간 사용 가능한 해외유심을 추가로 부탁했습니다 2중과금..ㅜㅜ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설정값을 만져주면 저 때 유심은 아마 작동했을겁니다 3중 과금..ㅜㅜ
유심은 말톡에서 KPN 유심 구매하여 이용했습니다
나중에 언니 집에서 테스트 해보니 되게 잘 됐습니다..ㅜㅜ
핸드폰이 잘 되니 여유를 되찾고 주변을 둘러봅니다
이름표를 들고 기다리는 사람들
옛날 김포 국제 공항 시절이 생각 하면서 약간 낭만을 느낍니다
이탈리아하면 커피인데 주문하는 찰나에 일행을 놓칠까봐
혹은 혼자라 캐리어 통째로 누가 들고갈까봐 무서워서 구경만 했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인솔자님을 잘 만나서 합류 했습니다
그리고 같은 여행사라도 여러 상품이 많아서 잘 찾아야겠어요
한 분이 모두투어 피켓 걸고 계시길래 찾았다고 했다가 이탈리아 국내 투어더라구요
잘못갈뻔..
.
.
단체 여행 버스라니 오랜만에 수학여행 온 것 같아요
그리고 모두 어머니 아버지뻘이셔서 제가 거의 막내였습니다
Mercure Roma West 호텔입니다
공항에서 35분쯤 걸렸고
시내는 아닌 약간 한적한 곳에 있습니다
0층이 호텔 로비입니다 지하는 -1..-2..
옛날 지상층에는 마굿간이 많아서 지상이 0층 그 위부터 1층으로 샜다는 얘기도 들었어요
가끔 R로 로비층을 표시하는 호텔도 있었습니다
꽤 괜찮은 컨디션의 방이지만 에어콘 작동법을 몰라서(안되서?) 종종 더웠고
이탈리아는 지진도 많고 최근 탈원전을 선언하여 전기를 꽤 많이 사옵니다
그래서 호텔이나 방문 한 곳이 조명이 좀 어둡다 싶은 곳이 많은 인상이였어요
사진은 자동 보정되어 밝게 찍혔는데 되게 되게 어둡습니다
그리고 어떤 분은 방에 욕조도 있었다고 하는데
같은 패키지 이용자마다 방 퀄리티가 좀 다른건 아쉽습니다
유튜브와 말로만 전해 듣던 이탈리아 비데!!
(커버가.. 없는)좌측 변기에서 쉬야끙아를 하고 가운데 비데에 벽을 보고 앉아서 물을 틀어서 슉슉 닦는다고 합니다
비데 바로 위에 걸린 타올은 수동 비데 이용 후 손을 닦는 전용 타올입니다
왠지 겁나서 한번도 사용을 안했어요
그리고 변기 위에 버튼은 큰버튼이 끙아물 작은 버튼이 쉬야물이고
대부분 화장실은 버튼식입니다
종종 멀어져야 물이 내려가는 알쏭달쏭 센서식
요깃는데 못찾겠지? 바닥 페달식 각양각색의 서프라이즈가 존재합니다
그리고 유럽엔 왤케 커버없는 변기가 많은지 ㅠㅠ
공공장소에 그를 마주칠때마다 물티슈로 닦고 사용하긴 했으나
스쿼트를 오래 못해서 궁디에 차가운 변기 닿는 낯선 감촉.. 너무 싫었습니다
그리고 남자 화장실에도 대부분 소변기 없이 좌변기고 애초에 남녀 공용 화장실이 많아요 님들도!! 피할수!!!없어!!!!!
그리고 저는 피부가 굉장히 약해서 석회물을 감당 할 자신이 없었습니다
미리 사온 여행용 필터 샤워기로 교체
퓨어썸에서 샀어요 굉장히 잘 썼습니다
우리나라 띠별 운세가 있다면
유럽은 별자리 운세를 보더라구요
아무튼 너무 지쳐서 테레비 좀 보다가 일찍 잤습니다
영화들이 모두 더빙이라 못알아듣고 재밌었어요 ㅋㅋ
2일차입니다
여행으론 첫번째 일정인데 무려 500km를 왕복하는 기적의 K-일정입니다
일행중 70세가 넘으신 할아버님도 계신데 모든 일정을 무리없이 소화하셨습니다
그리고 '조망' 이라고 쓰여진 곳은
그냥 스쳐 지나가면서
와 저~~기 있는 저게 누오보 성이구나!
하는 겁니다
말 그대로 조망하는거지 들어가는게 아닙니다
폼페이 가서 폼페이 보고 거기 있는 항구랑 성을 지나쳐 온다는 뜻입니다
5시반에 밥 먹습니다 7시에 출발하거든요
조식뷔페조차 이용할 수 없는 시간이라 따로 도시락이 제공되었습니다
노맛 계란 샌드위치
뼛속까지 고기녀인 저는 실망을 금치 못합니다
먹을만 했던 잠봉뵈르
당충전 쿠키 (맛있다!)
요즘 패키지는 이런 수신기를 나눠 주더라구요
몇년전 홍콩 갔을땐 안주던데
이 수신기에 이어폰을 꼽고 있으면 반경 오십~백미터~@??까진 가이드 목소리가 들립니다
벽은 통과 못하는거 같지만요
단점은 블루투스 이어폰x
그 몇핀이였지 옛날 충전 케이블이 필요해요
여행 전 미리 준비하라고 연락이 왔었습니다
중간 고속도로 휴게소에요
화장실이 매우 귀한 유럽의 휴게소 화장실을 사용하려면
일방통행으로 만들어진 상품들의 길을 지나서 다른 방향 출구로 나와야합니다
한국처럼 자유롭게 들어가서
여유롭게 쓸 수 없어요
화장실은 늘 만원입니다
만원이 아닌 곳은 유료 화장실
50센트~1유로(1유로 약 1350원)까지 다양한 가격
심지어 번쩍번쩍한 백화점도 유료 화장실이였어요ㅜㅠ 오줌 한발에 1300원 ㅠㅠ
버스에 있던건데 천장에 저 빨간.. 음료버튼이 뭔지 아시는분?
딱 10시에 도착했습니다 폼페이
일요일이라 정말 사람 많았고
온갖 나라에서 온 관광객이 있었지만 아시안은 굉장히 적었어요
2천년전에 만들어졌다고 보기 힘든 완성도
참고로 저 동굴 지나고 나오는데 가방이 열려있었습니다(소매치기)
힙색을 가슴 앞으로 매고 있었는데 솜씨.. 좋더라구요..
소지품이 담긴 지퍼는 고리로 잠궈서 못열었고
쓰레기만 넣는 주머니는 냅뒀더니
폼페이서 그 쓰레기 주머니만 두 번 열렸습니다
소매치기 3대도시
로마 파리 북경
그래도 인솔자님이 눈썰미가 좋으셔서
'..그 분이 지금 지나가십니다..'
라고 말씀해주시면
어떤 외국인이 우리 무리를 사이사이 지나가면서 가방만 쳐다봅니다
귀신같아요 가이드님도 소매치기도...
돌 틈에 콕콕 박힌 조약돌은 야간에 달빛을 반사했다고 합니다
엄청난 인파
제 사진에 한국분들이 많이 찍히는 이유는 우리 팀이라서.. :3
사창가 구역 유적 들어가봅니다
거사를 위해 방마다 비치된 침대인데
우리 어머님들이 돌침대를 보시고 지나가시면서
아이고 허리뿐질러지겠네 하십니다
불꽃같은 39금토크
당시엔 토퍼나 쿠션같은게 있었겠지요?
벽화 곳곳 춘화의 흔적이 남아 있어요
꼬ㅊ
표지판이자 광고판이자 이정표
꼬ㅊ의 끝을 따라가면 사창가가 나옵니다
땅바닥에도 꼬ㅊ 이정표
역시나 끝부분을 따라가면 사창가가 나옵니다
그런데 사람이 많아서 바닥 이정표 사진을 못 찍는 분이 계시니까
우리 어머님들
집에 있는놈거 찍으면 되지 꺄르르
하고 쿨하게 가십니다
머랄까 바이브랄까 세월이 흐르면 자연스레 터득?되는건지 너무 궁금해요ㅋㅋㅋㅋ
대욕탕 입구에 기둥 무늬들
욕탕
봄에 갔더니 온갖 봄 꽃ㅊ들이 만개해서 너무 예뻤습니다
등나무처럼 한국에서 보던 꽃ㅊ도 있고 생소한 꽃ㅊ도 있고 너무 예뻐요
약 한시간이 안되게 호다다다닥 관광을 하고 점심은 현지식이므로 레스토랑을 향하는데
저기 보이십니까 서있는 인파들
소규모 음식점이 많은 유럽에서 웅장한 K-패키지 인원을 수용할 수 있는 몇 안되는 레스토랑입니다
오늘 우리는 여기서 점심을 섭취당합니다
웨이터들이 파스타 대접을 들고다니면서 테이블마다 비치된 접시에 퍼주면서 '젼돨! 전달!! 젼달해주쎄요 ~!!' 외칩니다
그럼 한국인들은 무표정으로 기계처럼 한 접시씩 가져가서 먹습니다
아, 테이블에 놓인 식전 빵 무료입니다
가끔 레스토랑에 테이블에 빵 유료라고 차지 받는다는 얘기가 있는데 그런 곳은 거의 없습니다
막 빠르게 퍼줘서
진짜 볼품없는데
진짜 기적같이 맛있습니다
저 홍합도 바다 맛이 진짜 진하고
토마토 소스 자체가 승부가 안됩니다
하루에 15시간씩 넘게 사람 죽일거같은 해가 떠있는데
그 햇살 먹고 자란 토마토는 솔직히
이 동네 올리브 오일에 대충 발로 비벼도 맛있을겁니다
그리고 밥먹고 있으니
음악프로 나올법한 가창력을 가진 빅버스킹맨이 식당에 들어와서
세레나데 기깔나게 부르면서 구걸합니다
웨이터들은 너무 바쁘기도 하고 딱히 피해주는건 아니라 그런지 안내쫒습니다
공짜 노래 잘 들었어요
사진찍으면 돈 달라고 할까봐 안찍음
빨뤼 빨뤼 젼달을 외치는 이탈리아인(K-패치됨)
코리아 스피드 런치에 디저트까지 완벽하게 나옵니다
포멜로 같이 생긴 사과
새콤달콤한게 굉장히 맛있어요
그리고 왠지 유럽에서 과일을 깎아서 주는건 한번도 못봤어요
모두 그냥 통으로 줘서 바로 먹었습니다
우리는 10시에 폼페이에 관광을 하고
11시에 식당에 들어왔고
11시 30분에 3코스의 밥을 다 먹었으며 각자 음료 따로 계산도 하고
11시 40분에 모두 화장실 이용을 마치고 출발
10분을 걸어 올라가면 있는 기차역에
11시 51분 예정인 소렌토 행 기차를 탑니다
이 모든 걸 고령의 어르신이 있는 평균나이 55세 21명이 해냅니다
자주 말하지만 한국의 패키지 기적같습니다
기차를 조금 타고 오니 금방 도착합니다
참고로 소렌토에서 카프리를 관광하는 130유로의 선택관광이 있었는데
모두 선택하여 다 같이 보러 갔습니다
요즘 옵션 압박 없다더니 정말 편하게 생각하게 해주셨는데
워낙 카프리는 유명하기도 하고 날도 너무 환상적이라 모두 선택하신것 같네요
사진만 봐도 화창함이 몰려오지 않나요
이 날 팔에 선크림 한겹으로 발랐다가 화상 입었습니다 ㅋㅋ(피부가 매우 약함)
카프리섬 가는 배를 기다리며 반짝반짝한 바다
단체 관광객이 승선을 기다리고 있으니 앞에 장사하시는 분이 오셔서
저희 가이드님께 레모네이드를 주시며 홍보 해달라고 하십니다
그러나 우리 가이드님 여기는 조금 밍밍하니 지금 목마르신 분 아니시면 섬에 들어가서 드시라고 추천하십니다
커다란 봉우리가 두개 솟아있는 카프리섬입니다 레몬으로 유명해요
그리고 모든 유럽인들의 꿈의 휴양지기도 하지요
산등성이를 오르는 열차 푸니쿨라를 타려 했더니 줄이 너무 길어서
미니 버스로 바꿔서 올라탑니다
참고로 푸니쿨라는 세계 최초의 CM송으로 유명하지요 루치아노 파바로티가 부르기도 했어요
아마 들어보시면 누구든 아실겁니다
링크
천장이 빵 뚤려있어서 개방감이 끝내줍니다 날씨 덕일까요
그리고 여기 택시들은 다 오픈카였습니다
그리고 유럽엔 워낙 옛날에 만들어진 길들이 많고 건축물에 규제가 강해서
도로가 정말 좁다보니 이렇게 옆구리 사망한 차들이 많습니다
이탈리아 해방기념일+주말 샌드위치 연휴+주변 국가에서 관광
정말 정말 숨막히게 사람은 많았습니다
황태자와 다이애나 비, 박지성과 김민지 부부가 허니문으로 머물렀다고 하는 호텔
입구는 인파로 부산스럽지만
반대편은 깎아지른 아름다운 절벽과 투명하고 푸른 지중해가 끝없이 펼쳐져 있습니다
이쪽을 기점으로 헐리웃 셀러브리티의 개인 별장들이 즐비합니다
후다닥 지나가며 볼 뿐이였던 굉장히 오래된 향수가게
Since1681
햇살이 카메라 렌즈 뿌시는 중
굽이굽이 올라가면
아우구스투스 황제의 정원에 당도합니다
너무 아름다워서 원래 소유하던 이스키아 섬과 카프리섬을 바꿔서 기거하며 업무를 보았다고 해요
사진으로는 0.1%도 담기지 못하는 웅장함..
그러나 겜밖에 모르는 저의 표현력이 너무 수준미달이라
처음 절벽을 보는 순간
'아 160K쯤 되는 게임이 이런 느낌일까'
하는 생각이 뇌리에 가장 먼저 스쳐서 좌절하고 무릎꿇진 않고 그럴뻔했음...
지중해는 동남아 바다와는 또 다른 색감이네요
시간이 없으므로 빠르게 내려옵니다
왜냐면 줄서서 셔벗 먹어야해요 ㅠㅠ 줄 진짜 댕댕김
크어어뻑예ㅔㅔㅔ
더위로 쓰러지기 일보 직전에
산뜻한 레몬 셔벗은 진짜..
신거 잘 못먹는데 인위적이지도 않고 너무 맛있고 싱그러워서 호로로록ㄱ
카프리 섬 도착 2시
꼭대기 다 올라와서 시내 관광하고 정원 찍고
레몬템 섭취 업적 달성하고 모임장소 집결해서 쉬는 시간 3시반 ㅋㅋㅋㅋ
그런데 시간 맞추느라고 기념품도 별루 못사고
레몬사탕 사고 싶었는데 못 찾았습니다 아쉽
고갱님 푸니쿨라 타고 내려가실 시간이십니다 줄서세요
그렇게 스파이시 코리안은 2시간 남짓하는 시간동안
서양에 손꼽히는 휴양지의 모든 관광을 마치고 나폴리로 돌아갑니다
왜 왔던 소렌토가 아니냐면 소렌토 도로에는 커다란 관광버스가 못 들어가요
누오보 성 조망 ㅇ.<
아름다운 나폴리는 사실 너무 옛말입니다
큰 항구 특성상 불법체류자도 많고 마피아 본거지도 있어서 치안이 안좋아요
가이드님(이탈리아 거주 십수년)도 조심하라고 신신당부하셨어요
노숙자도 많았고 쓰레기 투성이에 살기에 그다지 좋아보이지 않았습니다
오기 전에는 나폴리 피자가 어떻길래 유명한거지 이것저것 여러가지 궁금했는데
와보니 사람이 무덤파는 그림의 표지판이 즐비하는거 보고 소름돋았어요
한국 최고..
한국 최고오오오옷
역시 한식당만이 우리 인원을 수용합니다
패키지의 아쉬운 점을 꼽자면 일정 구간마다 있는 한식의 존재인데
실제 패키지를 이용하시는 어르신 분들은
현지식은 살짝 힘들어하셨고 한식이 나와야 만족스럽게 식사를 하시더라구요
모두를 만족시킬순 없는거겠죠
맛있었습니다
촛점이 저의 지친 몸상태를 대변합니다
아는 브랜드 나왔다고 신기해서 찍으려고 했던거 같은데
손도 흔들리고 어두워서 안 찍히네요
보이십니까?
첫 코스에 약 2만보를 조져버립니다
사실은 시차적응 자체를 없애버리려는 여행사의 큰 그림 같습니다
도화지 찢어져서 진짜 호텔 오자마자 기절했습니다
데스크 업무만 하는 댕거지체력의 막내보다
우리 어르신분들의 체력이 더 좋으셔서 놀라움을 금치 못했습니다..반성합니다 매일 등산이라도 하시나..
그리고 썬크림을 발랐는데도 팔다리에 자외선 화상입은게 아파서 샤워할때 고통스러웠습니다
이 다음부터 2겹씩 바르니 안전빵bb
무슨 여행유튜브 보고 피부 진정 알로에 젤을 챙긴 덕에 처덕처덕 바르고 잡니다
이 날 일정은 여행 기간 중 가장 하드코어했습니다
두번째 하드코어는 지옥에서 돌아온 정열의 바티칸 일정이였습니다..
이렇게 2일차는 종료
한 3시간 글 쓴거같은데 8박10일 일정중 하루밖에 작성하지 못했네요
차근차근 시간 날 때 써볼게요
사진 보니까 바로 지난 달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르고 너무 좋네요:)
사실 일주일째 시차적응이 망해서 이 시간에 쓰고 있습니다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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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보단 무릎팍이 개망가질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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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ㅋㅋㅋ 젊은이의 생생 패키지 후기 너무 재밌어요 ㅋㅋㅋㅋㅋ k-패키지 일정 진짜 죽이네요 , 진짜 사람 죽이겠네요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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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리 하늘도 진짜 맑네요 폼페이 유적은 진짜 한번 가보고 싶은데 잘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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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글 진짜 잘 쓰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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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리 하늘도 진짜 맑네요 폼페이 유적은 진짜 한번 가보고 싶은데 잘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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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어두실 필요까진 없으실거에요 제가 당시 콧물이 너무 많이 나와서 휴지꺼내고 넣고 하는데 자물쇠가 있으니 너무 불편해서 빼버린게 계기였거든요 당하고나니 기분이 좋진 않습니다 흐흐 ㅋㅋ | 23.05.30 21:5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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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맥주는 맛있는데 소시지 맛있나요? 엄청짜서 별로 맛없던데....ㅡ.ㅡa | 23.06.01 14:4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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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아지 소세지 별로 안짭니다., 뭐시기 부어스트 이랬던거같은디 | 23.06.02 11:4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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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건 아침에만 팝니다. | 23.06.13 13:5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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뮌헨 호프브로이하우스에서는 저녁맥주안주로도 팔았던거같은데... 근데 벌써 15년전이라; | 23.06.13 15:2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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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ㅋㅋㅋ 젊은이의 생생 패키지 후기 너무 재밌어요 ㅋㅋㅋㅋㅋ k-패키지 일정 진짜 죽이네요 , 진짜 사람 죽이겠네요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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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글 진짜 잘 쓰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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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게요 ㅋㅋ 저두 신혼여행때 저기갔는데 | 23.06.01 17:3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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