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오덕인 아빠 때문에 말도 잘 하지 못하던 어린 아기때부터 일본 만화를 보면서 자라왔습니다. 막내는 한 3살 때부터 일본어로 나오는 마징가를 보면서 자랐네요. (희한한게, 알아듣지도 못했을텐데 재밌게 보더라고요 ㅎㅎ) 지금도 애들 둘이 스파이 패밀리, 귀멸의 칼날, 원펀맨, 프린세스 컨넥트, 주술회전 등등 다양한 일본 만화를 즐기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애들이 최근 들어 일본에 놀러가 보고 싶다고 얘기를 하더군요. 저역시 코로나 터지기 전에는 출장으로 일본에 매년 최소 두 번씩은 갔었습니다만 한 3년간 안 가다 보니 가보고 싶은 마음이 생기더라고요. 그래서 와이프한테 넌지시 물어봤습니다. "애들이 일본 여행 가자고 그러는데 안 갈래?" 와이프 하는 말이 살짝 충격적이었습니다. "일본 사진 보니까 한국이랑 똑같이 생겼구만, 왜 가? 난 안 갈래."
와이프가 외국인이라 그런건가 생각했다가 몇 년전 한국인 지인도 일본 처음 갔을 때 한국과 너무 비슷해서 깜짝 놀랐다고 했던 게 기억이 나서 그런가보구나 했네요. 제 눈엔 일본과 한국은 달라 보이거든요.
아무튼, 와이프가 안 간다고 해서 애 둘과 저만 일본에 가게 되었습니다. 사실 첫째는 미국에 더 가고 싶다고 하더라고요.
딸: 아빠 우리 미국 가자!
저: 우리 가족이 미국 갔다 오려면 자동차 한대 값이 든단다....요즘 환율도 가뜩이나 안 좋아서 돈이 많이 들어....
딸: 아빠가 부자였으면 좋겠다....
저: (그건 나도 마찬가지란다...ㅜㅠ)
하여간 미국은 형편상 갈 수 없어서 일본 도쿄 여행 계획을 세웁니다. 전 늘 가던 곳이라 익숙하긴 한데, 그래도 제가 항상 눌러 앉아 있던 아키하바라만 데리고 갈 순 없으니 몇 군데 애들이 좋아할 만한 곳을 추려 봅니다. 미타카에 있는 지브리 미술관을 예약하려고 보니 아예 해외에서 티켓을 구할 수 없도록 막아버렸더군요. 현지 일본인 지인에게 부탁해 보니 자기 ID로 표를 구매할 수 밖에 없다고 해서 VPN 우회 접속으로 겨우 티켓을 구했습니다. 도착 당일 오후 3시 표를 끊어놨는데 이것도 하느라 힘들었었네요. 11월 8일부터는 지브리가 내부 공사로 장기 휴업에 들어간다고 해서 7일날 가는 걸로 정했습니다. 그외 디즈니, 포켓몬 카페 등등도 한국에서 미리 예약하거나 표를 구해놓았습니다.
비행기표도 구하려고 보니 일본이 최근 무비자 관광이 재개되면서 티켓값들도 엄청 올랐더군요. 비행기표도 시간대가 좋은 게 없어서 어쩔 수 없이 새벽에 출발, 아침 일찍 귀국하는 것으로 구입하였습니다.
그리고, 무비자에 PCR 검사는 안 한다고 하더라도 성인의 경우 백신을 3회 맞았거나 백신 미접종시 출국 전 72시간 내 PCR 검사 진단 결과지를 발급받아 제출해야 합니다. 미리 MYSOS라는 앱도 휴대폰에 깔아서 다 입력을 해 놓아야 입국 수속시 훨씬 빨리 통과될 수가 있습니다.
화이자 백신 2회차 접종시 부작용으로 목 디스크 파열을 겪었던 적이 있어서 3회차는 맞지 않았었는데 일본 여행 때문에 그냥 3회차 맞았습니다. 부작용 덜하다는 노바백신을 맞았는데 이것도 접종 이틀 후 고열에 시달렸었네요. ㅜㅠ
비행기 티켓 준비, 숙소 예약, 백신 접종, 접종 증명서 발급, 기타 여행지 예약, 여권 갱신, MYSOS 입력 등등을 거치고 난 후 출국하게 되었습니다. 제 여행 일정은 다음과 같았습니다.
월: 지브리 미술관 관람, 일본인 동료들과 저녁식사
화: 도쿄 국립과학박물관 견학, 센소지, 아키하바라 방문
수: 도쿄 디즈니랜드
목: 이케부쿠로 선샤인 시티, 도쿄 도청 전망대, 기념품 구입
월요일날 새벽에 잠들어 있던 애들 깨워서 공항으로 가봅니다. 새벽 5시쯤이라 한산하네요.
나리타에 도착해서 스카이액세스 특급을 타고 한참을 다시 갑니다. 가는 동안 애들이 심심하다고 해서 가지고 온 책을 주었습니다.
숙소로 도착해서 짐 풀고 보니 1시30분쯤이 되었습니다. 지브리 미술관 티켓 입장 시간이 3시라 불안해집니다;;; 지브리 미술관은 티켓을 로손 편의점에서 가서 발권까지 해야 되기 때문에 점심 먹을 생각도 못하고 곧바로 지브리로 출발했습니다. 애들이 배고프다고 칭얼거리는데 어쩔 수가 없었네요...ㅜㅠ
지하철로 기치죠지역까지 간 후 버스를 타고 지브리로 갑니다. 로손에서 들러서 허겁지겁 표를 끊고 나니 오후 3시 10분 정도가 되었습니다...ㅜㅠ 왜 이렇게 시스템을 불편하게 해놓은지 모르겠네요...그냥 온라인으로 결제하면 바로 그걸 티켓으로 쓸 수 있게 했으면 좋았을 것을....
지브리는 실내서 사진을 찍을 수가 없어서 야외에서만 찍은 것들을 올려봅니다. 라퓨타 로봇들과 토토로 입니다. 일본 가기 3주 전부터 애들에게 지브리 영화들을 집중적으로 틀어줘서 학습(?)을 시킨 덕분인지 애들은 만족해 하더라고요.
숙소가 오시아게에 있는 도쿄 스카이 트리 바로 옆이라 지나가면서 사진 찍어봤습니다. 밤에 색깔이 계속 변하는게 참 이쁘더라고요.
요 사진은 네이버에서 퍼온 사진 입니다.
과학박물관 옆에 큰 고래상이 있어서 옆에서 사진을 찍었습니다.
내부는 굉장하더군요. 위 고래가 가짜인 줄 알았는데 껍데기는 가짜였지만 반대편에는 실물 고래뼈들이 조립되어 있었습니다.
공룡화석들도 정말 많더라고요. 미국서 공룡화석 보고 감탄한 적 있었는데 일본도 잘 되어 있어서 정말 멋졌습니다.
요런식으로 재밌게 전시된 곳도 있었네요. 국립과학박물관은 애들에게 참 괜찮은 곳 같습니다. 강추합니다.
라멘 맛있게 먹고 센소지로 이동했습니다. 예전과 마찬가지로 사람들 진짜 엄청 많더군요...마치 코로나는 이제 다 없어진 듯 보였습니다.
어릴적 정말 갖고 싶었던 조이드 구판들이 판매되고 있는데 가격이 너무 비싸더군요;;;; 울트라와 매드썬더 정말 갖고 싶었는데 ㅜㅠ
저녁 6시쯤에 포켓몬 카페를 예약해 놓았기 때문에 시간 맞춰서 포켓몬 카페로 이동해 봅니다. 이때쯤 되니 벌써 다리가 발바닥이 너무 아프더라고요 ㅜㅠ
포켓몬 카페 입구부터 벽에 있는 그림들이 반겨줍니다.
여기가 포켓몬 카페 입구입니다.
다음날은 아침일찍 디즈니랜드로 떠납니다. 당초 계획은 아침 8시까지 도착하기였는데 한시간이나 더 늦게 도착했네요. ㅎ
물 맞으면서 내려오는 것도 타보고.....퍼레이드도 보았습니다.
퍼레이드에는 디즈니 캐릭터들이 총출동하더군요. 미니가 나올때 아이들이 "미니짱 가와이~!!" 라고 외치던게 기억나네요. 앨리스는 제 기준에 조금 외모가 안 어울린다고 느꼈습니다.
신데렐라 성에 들어가서 유리구두 신는 척 사진도 찍고 의자에도 앉아보았네요 ㅋ
기념품 샵을 가보니 장인이 유리로 된 디즈니 캐릭터 기념품들을 직접 제작하고 있었습니다. 일본 사람은 아니고 프랑스인으로 보이더군요.
야간퍼레이드도 보고....
야간에 빛나는 디즈니 성 앞에서도 사진을 찍었습니다. 맨 앞 정중앙에 하트모양 하는 커플이 딱 찍혔네요...커플지옥인데...ㅜㅠ
11월 9일날 갔었는데 벌써 크리스마스 퍼레이드 시작하고 트리도 이렇게 설치되어 있었습니다. 평일이라 사람이 휴일보다 적어서 그런지 놀이기구는 12개 넘게 탄 거 같습니다. 다만, 디즈니랜드 최고 어트랙션인 미녀와 야수를 못 본 게 너무 걸리네요...그게 그렇게 환상적이라고 하던데 2시간은 넘게 기다려야 되서 포기했습니다...ㅜㅠ
전체적인 디즈니랜드 소감을 이야기하자면, 음 디즈니 캐릭터들을 좋아하시는 분들께는 강추지만 스릴감 있는 어트랙션 타는 걸 선호하는 분들에게는 비추입니다. 첫째가 바이킹이나 롤러 코스터 타고 싶다고 했는데 그런게 없더라고요....롤러코스터가 있긴 한데 국내 놀이공원에 있는 것보단 훨씬 스릴감이 약합니다. 그리고 살짝 아쉬운게, 일본어를 못하면 어트랙션 탈 때 재미가 떨어질 수도 있다는 겁니다...많은 어트랙션에서 일본어로 대화나 재밌는 농담 같은게 많이 나오는데 못 알아들으니까 좀 답답하더라고요....
다음날은 이케부쿠로에 있는 썬샤인시티에 갔습니다. 애들 둘 모두 포켓몬을 좋아하는데 첫째가 포켓몬 카드 수집에 미쳐 있어서 썬샤인시티에 가게 되었네요.
뽑기방을 지나서 잠깐 헬로키티 가게 들러서 구경하고....
1층에 들어가서 본 "가챠 숲" 입니다. 처음에 이거만 봐도 깜짝 놀라서 한참 동안 구경하고 뽑았네요.
제가 구매하고 싶던 프리미엄 가챠에서 골드라이탄이 있어서 뽑아봤습니다.
가챠 가게 전경입니다.
요것도 뽑고 싶었는데 참았습니다. ㅋ 반다이에서 사다코 피규어 좀 재판하면 좋겠네요.
크레용신짱 가게 입니다.
포켓몬 센터 앞에서 카드를 팔길래 카드 팩 하나를 5200엔 주고 구입했습니다. 직원의 양해를 얻어서 카드 게임하는 곳에서 앉아 카드를 다 깠습니다. 반씩 나눠서 깠는데 막내에게만 좋은 카드가 다 나오고 첫째는 좋은 카드가 안 나와서 나중에 울더군요....그거 보고 화가 나서 더 이상 카드는 안 사주겠다고 혼내 버렸네요 으휴....괜히 카드 사줬나 싶기도 하고....막내한테 레고 사줄테니까 좋은 카드는 누나한테 양보해 줘라고 해서 다행히 사태가 무마되었습니다.
점심으로 우동과 가츠동 세트를 먹고....
점점 어두워 지는 도쿄 밤하늘 입니다...저 멀리 후지산이 보이네요.
다시 아키하바라로 이동해서 기념품을 구입하였습니다. 참새가 방앗간 못 지나간다고 반다이 전시관도 잠깐 구경했네요. ㅎ
요건 진짜 구입하고 싶었는데 가격이 세서 그냥 포기했습니다...ㅜㅠ 새턴, 메가드라이브 세대라...ㅜㅠ
마지막 숙소 들어가기 전에 역 근처에서 사진 한번 찍었네요. 여행기간이 짧아서 스카이트리도 못 올라가고 인근 스미다구를 못 둘러봤던게 좀 많이 아쉬웠네요..
애들이 일본 떠나는데 더 있고 싶다고 노래를 해서 다음에 또 오자고 약속했습니다. 그렇지만 초등생 2명 데리고 다니니까 너무 힘들더라고요...저는 길 찾는데 신경 쓰이는데 애들은 둘이서 길에서 장난치거나 싸우고....장난치다 행인한테 부딪치고....그러면 또 제가 애들을 혼내고...ㅜㅠ 아직 어려서 그런지 혼자서 데리고 다니는게 감당이 안 되더라고요. 특히 사람 붐비는 신주쿠역 같은데서 정말 꼭 손잡고 댕겼습니다.
그래도 일본 가서 나름 득템은 했네요. 특히 마크로스 발키리 맥스기와 셀 초기형태를 구해서 기분이가 좋았습니다. ㅎ
레트로 게임마니아로서 레트로 게임도 하나 구해 왔습니다. 오래간만에 해 봤는데 끝판대장인 루갈까지는 가봤지만 루갈한테는 떡실신해서 졌습니다. 루갈 어떻게 이기는 방법 없나요? 고수분들 노하우 좀 알려 주세요 ㅜㅠ
와이프 빼고 애들 둘과 저만 다녀온 첫 번째 해외여행이었네요...애들이 일본서 살고 싶다고 너무 좋아하는데 전 몸이 힘들어서 빨리 귀국하고 싶더라고요 ㅜㅠ 그래도 애들이 여행을 좋아해줘서 다행이었습니다. 애들과 나름 즐거운 추억 쌓은 것 같기도 하고요. 돈 좀 모아서 다음엔 동남아나 다녀와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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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딴게 추천받고 베댓가네 ㅋㅋㅋ 뇌피셜은 그만 싸제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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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이 19세관람가지 요즘 귀멸 안본 초등학생은 없을거에요ㅋㅋ 영화관에서 부모 교육하에 19세관람 영화도 애들이 볼수있는 시대니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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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서 뇌피셜을? 19세관람가(공식명칭은 청소년관람불가) 영화는 부모 교육하에도 볼수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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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 엮이고 싶지 않은 부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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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여행 사진 재미있게 잘 보았습니다. 그런데 아이들이 아직 초등학생인 것 같은데 귀멸의 칼날과 주술 회전은 아직 못 보는 것이 아닌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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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입니다. ㅎ | 22.11.21 15:4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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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여행 사진 재미있게 잘 보았습니다. 그런데 아이들이 아직 초등학생인 것 같은데 귀멸의 칼날과 주술 회전은 아직 못 보는 것이 아닌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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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차에 브랜디
말이 19세관람가지 요즘 귀멸 안본 초등학생은 없을거에요ㅋㅋ 영화관에서 부모 교육하에 19세관람 영화도 애들이 볼수있는 시대니깐요 | 22.11.21 15:3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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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에 분 말씀대로 요즘 초등생들 중에 귀멸 안 본 애들은 없더라고요. | 22.11.21 15:4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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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지빨자면 안본 초등학생이 훨씬 많겠죠;;; | 22.12.01 17:2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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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죠부냥
어디서 뇌피셜을? 19세관람가(공식명칭은 청소년관람불가) 영화는 부모 교육하에도 볼수없습니다. | 22.12.01 19:4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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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차에 브랜디
절대 엮이고 싶지 않은 부류 | 22.12.01 20:0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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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죠부냥
이딴게 추천받고 베댓가네 ㅋㅋㅋ 뇌피셜은 그만 싸제껴라 | 22.12.01 21:5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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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거리 여행이 아니라서 그나마 편했던 거 같습니다. ^^; | 22.11.21 15:4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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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을 데리고 간다는점에서 이미 부자게이 실례가 안된다면 쌀국수 한그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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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딜가나 민폐죠. 정말..어휴 | 22.12.01 20:3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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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휴가 맞음 ㄷㄷㄷ | 22.12.02 12:4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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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 둘 데리고 혼자 다녀올 엄두는 안나네요 ㅋㅋㅋ | 22.12.02 12:2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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