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글 요약
1. 마사이 집감
2. 마사이들이랑 놀았다
3. 야생인됌
#29 자연인
저는 여전히 케냐 어딘가의 마사이집
여기서는 뭐 핸드폰도 못하고 당연히 시그널도 안잡힘...
댓글보니까 유튜브했으면 대박났겠다라는 댓글이있는데 제가 느낀 건 진짜 오지로가면 ㅋㅋㅋ 유튜브 못해요 ㅋㅋ
전기가 ... 들어와야죠......
그래서 그냥 이냥저냥 고독의 시간을 가졌답니다
특이사항은.... 없는데 뭐 적어보자면
화장실 갈때마다 마사이집 댕댕이들이 나를 호위해줬다는거?
뭔가 리트리버 + 진돗개 + 늑대 혼혈같이 생겼답니다
처음에는 늑대같이 생긴게 엄청 짓고 덩치도 커서 무서웠는데 역시 인간의 손길을 주니까 댕댕이 됨
아침마다 용변을 볼 때 주변을 호위해줘서 든든했다고 합니다...
또 다른 특이사항은
또 집이 황야에 있기도 하고 당시 겨울이었단 말이에요?
케냐는 7월부터 겨울인데 높은 고산지대에는 눈도오고 실제로 꽤 추워요. 밤에는 특히... 난방시설이 없다보니까 많이 춥더라구요
그래서 닉이 쫌 아팠습니다
골골맨
그래서 마사이 가족한테 부탁해서 일부로 시내 나가서 따뜻한 레몬차도 마시고 그랬는데 계속 컨디션이 안좋더라고.... 하지만 뭐 할 수 없죠 방법이 없습니다ㅜㅜ
쉬는 수밖에
닉은 그래서 며칠동안 앓아 누웠고 저는 그냥 애들이랑 놀았답니다!.
뭐 할 것도 없어서 책읽고 정리하고 가족한테 연락하고 한 것으로 기억해요ㅋㅋㅋ
잘 지내고 있다고 연락ㅋㅋㅋ 쿨... 마더파더
저는 왜 안아팠냐면 제가 강해서가 아니라
그 예전에 도심에서 한인 마트 들렀을 때 진짬뽕 주신 한인식당 사장님 기억나시는가용??
그 분이 음식이랑 응급 용품이랑 등등 +.... 대망의 응급담요를 주셨답니다
이거 싸고 자면 끝입니다. 진짜 땀이... 납니다
정말정말 고마웠어요 정말
생명의 은인이셨? 습니다.
나이로비 한인 식당 궁! 사장님 감사해요!!!(앞광고)
+
신기한게 이렇게 아프다가 마사이 가족이 이거먹으면 감기 낫는다고 해서 마사이 전통 약재를 가져와서 닉에게 줬거든요??
이거 먹고 나니까 닉이 활기가 돌더라구요
쇼맨쉽인지는 모르겠는데 진짜 괜찮아졌다고 했습니다ㅋㅋㅋㅋ
저도 먹어봤는데 진짜 엄청 쓰더라 우우우에엑
하지만 뱉지는 못하고 삼켰.. 답니다.
이 여행이 특이했던게,,, 목적지가 없었어요. 아마 이렇게 여행한 최초의 여행...
선생님 아내 장례식에 가기만 하면 되는거였고 그게 정해지기 전까지는 목적지도, 할 것도 없었습니다. 보통 돌아다닌다고 해도 기한이나 나름의 목적지가 있는데 말이지요
그래서 우리는 그냥 자연으로... 들어가보자고 .. 했답니다
그냥 걸었습니다... 핸드폰은 예전부터 터지지도 않았고.. 배터리도 충전할 수 없었어요.
그래서 그냥 걷기만 했다.
이때부터 그냥 대화도 별로 안했답니다...
그냥 걷고..
또 걷고....
걸었다....
걸은 이유는... 걸을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흐음 궁금할수도 있는부분!
밥은 어떻게 했냐면 일단 저희는 예전부터 식빵을 한 세줄씩 사서 엄청 구겨서 가방에 넣고다녔답니다 땅콩버터랑.
그래서 삼시세끼 그걸로 먹다가
간혹 지나가는 아줌마가 과일을 팔거든요? 진짜 머리에 이고 가는거?? 그거 조금 사서 먹던가
운이 좋으면 무슨 공장지대에 구멍가게에서 먹기도 했답니다
이런 곳 발견하면 진짜 엄청 먹었습니다 + 물도 사고 콜라도 사고.
왜냐하면 언제 나올지 모르니까 ㅜㅜ
저런곳에서 배고프면 진짜 쫌 무섭더군요... 뭔가 진짜 굶어죽을것같은 느낌..
조금 빡치는 건(?) 진짜 이때 식빵이랑 콜라 먹고 + 이상한 구멍가게에서 밀가루 반죽 죽어라먹어서 10kg 쪘는데 살이 안빠지더군요 ㅋㅋㅋ
한국와서도.살이 안빠져서 고생을 했습니다.
뭔가 생존에 위협을 느끼고 먹은거라 그랬나?? 몸이 안놓치는 느낌....
웃기는 에피소드도 있었답니다.
사진에 보면 닉이 지팡이를 짚고 있잖아요?
근데 지나가는 사람 한명이 진짜 진지하게 가다가 되돌아와서 물어보더군요
당신이 예수냐고....
맨발 + 백인 + 수염에 초라한 행색 버프....
그때 닉이 유머러스하게 받아쳤답니다
지팡이가 보이지 않소... 저는 예수가 아니라 모세입니다.
그렇게 걷고 걷다가 밤이 되면 길거리에서 잤어요
사람 없는 수풀에 들어가서 자고 아침이면 일어나서 걷는거에요
가끔 경치 좋은곳에서도 잤습니다.
좋았단 말입니다.
이런곳...?
텐트치고 이제 밤되면 추우니까 옷입고 잤어요
이렇게 3~4일을 걷기만 했던걸로 기억...
신기한게 아무일도 없었음. 왜냐하면 아무일도 없었기 때문이다(?)
끝.
1부
주소
https://bbs.ruliweb.com/hobby/board/300261/read/30563426?search_type=member_srl&search_key=5359828
(IP보기클릭)125.131.***.***
(IP보기클릭)203.253.***.***
ㅋㅋㅋㅋㅋㅋ 자연을 사랑하는 착한친구... 였답니다! | 20.09.23 10:39 | |
(IP보기클릭)210.100.***.***
(IP보기클릭)203.253.***.***
간간히 읽어주시는 분들이 계시군요 감사합니다! | 20.09.23 10:38 | |
(IP보기클릭)14.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