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한번 여행길에 나서는 나..
오랜만에 고향에 한번 방문할 생각입니다..
대구에 오래살다시피 하다보니 저를 완전 대구 토박이로 보시는분들이 많은데
저는 사실 서울 사람이에요~~↗↗
아.. 물론 바로 가는건 아니고 가는 길에 여러군데 찍고 갈 예정..
이 날 대구 날씨가 최악이였습니다..
습하고.. 축축하고..
동대구역은 오랜만이네요..
전 항상 이 때가 제일 설레임.. 어디론가 떠나기 전,
역 앞에 진입 했을때.. 이 파트가 여행해서 제일 재밌는 부분..
사실 자차를 몰고 가면 편하고 좋긴 한데..
예전에 고속도로 졸음운전 트라우마에 제대로 한번 시달린적이 있어서
무조건 장거리 여행은 대중교통을 이용합니다..
오히려 그 편이 중간중간 휴식도 취할수 있고 지나가는 풍경도 여유롭게 즐길수 있어 좋더라구요..
물론 이 것도 행선지가 대도시일때나 이야기..
예전에 교통편이 안좋은 소도시에 갔다가 무척 고생한거 생각하면;;
아무튼 여행길은 열차가 낭만이 있습니다..
그 얘기가 하고 싶었던 거..
평일이라 좌석이 한산한 KTX..
열차 한량 통째로 전세낸 기분..
게다가 날씨도 거짓말 같이 비구름이 걷히네요..
여행 출발부터 기분이 좋습니다..
사실 이날 남부지방쪽만 며칠간 계속된 우기 상태였음..
1시간 반 정도 달리니 어느새 도착..
생애 처음으로 광명역 플랫폼을 밟아 보는 나..
광명역이 웅장하긴 웅장하더군요..
역 내 지붕이 굉장히 인상적였습니다.. 마치 유럽의 열차역을 보는 느낌..
밖으로 나가는데 와.. 뭐여 역주변이 왜 이리 깔끔해..
빼곡히 들어서 있는 건물들도 그렇고 역 밖 승강장도 참 잘되어있더군요..
덕분에 편하게 다음 행선지까지 갈수 있었습니다..
버스로 15분 거리인 광명동굴 앞 도착..
지금 보이는 핑쿠핑쿠한 건물은 자원회수 시설이라는데 뭔가 솜사탕 공장처럼 생겼네요..
입구까지 거리가 꽤 됩니다..
여기서 도보로 1~20분 더 올라가야합니다..
사실 광명동굴은 예전에 서울 방문했을때 한번 들리려다 시간이 안맞아서 포기했던 코스인데 이렇게 4년만에 오게 되네요..
제가 여길 첫 코스로 정한 이유는 예전부터 동굴 구경을 해보고 싶었음..
경상도 쪽은 볼만한 스케일의 동굴이 거의 없어요..
좀 볼만하다 싶은 동굴은 죄다 강원도쪽에 몰려있는데다 접근성도 어려워서..
그나마 여기가 만만했음.. 비록 여긴 사람으로 인해 만들어진 폐광 동굴이지만..
동굴 자체가 주는 음습한(?).. 분위기를 느껴보고 싶어서..
여튼 지난번부터 너무 가보고 싶었던곳이기도 함..
광장에 일행이 저희밖에 없더군요.. ㅋㅋ
일부러 사람 한산한 평일 오전에 노리고 온 보람이 있음..
백신 맞은 특혜로 입장료 반값 할인 받았습니다..
덤으로 이상한 스티커를 옷에다 붙혀주기도 하네요..
동굴 입구 앞..
아직도 이런데 와서 들뜨는 마음이 1이라도 있는걸 보면 내 안의 동심이 아직 죽진 않은듯..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에어컨 바람보다 더 시원한 찬바람이 훅 불어오는데..
와.. 반팔 괜히 입었나 싶을 정도로 춥더군요..
말 그대로 바람길입니다..
진짜 바람이 슝슝 지나가는데.. 겁나 춥더군요..
이것이 동굴인가!?!?..
한창 더울때 오면 진짜 겁나 시원할듯..
사시사철 13도를 유지해서 한창땐 새우젓 창고로 이용되기도 했다더군요..
입구부터 중앙 광장까지 거리가 꽤 됩니다..
웜홀 광장인데 들어가고 빠져나가는 길목에 무조건 여길 통하게 되어있더군요..
빛의 광장 초입
조명 달린 조형물이 폐광을 빛내주고 있었습니다..
한참 내려가니 이런 무대가 있는 전당이 나오는데 코시국으로 인해 운영은 안하는것 같더군요..
다 돌면서 알았지만 운영 안하는 섹션이 3~4군데 더 있었던걸로..
여기도 수족관이 있네요..
이런류의 관광 동굴에선 항상 나오는 단골 파트 수족관..
애들 밥을 안줬나 싶을 정도로 손 끝을 무섭게 따라 다니던 붕어들.. ㄷㄷ
얘는 복과 부를 주는 황금 물고기랍디다..
평일 첫 빠따로 와서 사람들에 등 떠밀리지 않고 여유롭게 둘러볼수 있어서 너무 좋았습니다..
황금색 애들이 많구나..
나도 복과 부를 좀 다오..
아니나 다를까 바로 황금길 나옴..
온통 금칠로 도배되있던 구역..
동굴 천장에 걸려있는 별에게 빌었습니다..
별님 제발 밀어넣은 빌어먹을 원금만 회수하게 해주세요 ㅠ
로또 대박나게 해주세요.. ㅠ
온통 별천지네요..
소원 성취 금판들이 마구마구 달려있습니다..
자네들의 이루어지지 않을 소원은 한판에 5000원..
동굴 내부 사이사이 이런 폭포수가 흐르는데 실제 동굴에 흐르는 지하수를 이용해서 만든 폭포라고 하더라구요..
덕분에 습도가 굉장해서 걷는 내내 안경에 습기가 차서 고생좀 했음..
황금 관련된 조형물이 참 많네요..
뭐여 모형인줄 알았는데 진짜 돈이였네;;
지하세계 입장..
저 나락갑니다..
엄청난 깊이의 계단이 눈 앞에.. ㄷㄷ
나이가 들어 곪다 곪은 아픈 도가니 부여잡고 내려가는데..
동굴 내부를 워낙 잘 해놔서 그런지 아픔도 잊은채 내려가는 내내 눈이 즐거웠네요..
중간중간 저 같은 노약자를 위한 쉼터도 있었습니다..
다 쉬었으면 계속 내려가야함..
아까 봤던 쉼터가 보입니다..
꽤 깊은곳까지 내려왔네요..
한참 내려오니 지하수가 모여있는 호수가 있더군요..
우오옹..
뭔가 되게 분위기가 신비로웠음..
분위기도 분위기지만 주변 조명 참 잘 해놓았구나라는 생각이 문듯..
요즘 더 진행하니 뜬금없이 반지의 제왕 테마의 조형물이 나와 당황..
사진엔 안찍혔지만 골룸도 있었고 간달프도 있었고 그랬는듯..
그나저나 아까부터 느낀거지만 황금 관련 조형물도 많고
용도 이렇게 있는거 보면 대 놓고 중국인 관광객들을 노린게 아닌가 싶을 정도..
이 조형물 보고 바이오 쇼크가 딱 떠오르는 나..
힘들게 내려왔는데 이젠 힘들게 다시 올라가라네요.. ㅠ
현재 폐광된 장소지만 한창 작업 동굴로 쓰일때는 지하 7레벨까지 있었다고 하더군요..
현재 개방된곳은 0레벨 기점으로 일부 1레벨 전후..
전체 동굴 구조의 약 20% 개방된거라 보시면 될듯 합니다..
광명동굴의 역사를 한 눈에 볼수 있었던곳..
은 채굴 생산량이 가장 많았구나
아까 본문 초반에 언급했다시피 동굴 막바지는 이렇게 새우젓 창고로 이용되기도 했다는군요..
다시 0레벨 지대로 올라옴..
의외로 관람 동선이 길다보니 중간에 생리적 현상이 터질수도 있는데
동굴 내부는 화장실이 없어요..
입장 전에 마렵든 안마렵든 미리 털고와야함..
동굴 내부에 사이사이 흐르는 지하수와 조명이 동굴을 한층 더 빛내주고 있었는데 전 이 분위기가 너무 마음에 들더군요..
겜덕후스러운 짤막평으로 말하자면 예전에 와우 한창할때 인던 도는 느낌 ㅋㅋㅋ
항상 관광지 동굴의 하이라이트는 와인샵이죠..
시음대가 있었는데 방역지침에 잠정 중단이랍디다 ㅠ
그래서 뭐 안마실꺼야??..
네 안마셨습니다..
사실 아침부터 빈속에 돈주고 일부러 때려넣긴 싫었음..
둘러보니 전국 팔도 술은 여기 다모였네요..
사진엔 안찍혔는데 와인 전용 냉장고에 많은 술들이 있었음.
저기 고운 달 전통주는 유명하죠..
바틀 디자인도 예쁘고 오미자로 만든 증류주인데 비싼 고급 술이라 너무 탐났음..
드디어 출구..
여기 까지 넉넉잡아 관람하면 1시간 정도 소요 되더군요..
중간중간 가이드를 해주시는 직원분들이 섹션별로 배치되어 있는데
아침이라 사람이 적어서 그런가 원래 그런가 잘 모르겠지만 다들 엄청 친절하셨습니다..
동굴 내부 다니는 동안 이러한 직원분들 친절함에 기분 좋게 관광할수 있었네요..
사실 국내에 구미가 당길만한 볼거리가 드문편이라 생각하는데 진짜 여긴 한번쯤은 와 볼만한 관광지라 생각됨..
나오니까 넓은 광장에 멋진 분수에 카페테리아가 반겨주네요..
이쪽 분수 옆에 화장실이 있으니 비움은 여기서 해결하는걸로..
동굴 외에도 주변 볼거리가 꽤 있던것 같았는데
아침도 안먹고 싸돌아 다니다 보니 체력이 달리는게 느껴지더군요..
전망대 계단은 너무 높아서 올라갈 엄두가 안났음..
나가는길 벤치가 뭐 이리 많지 싶었는데
노천카페가 있더군요..
먹음직 스러워 보였지만 평소 테마파크나 관광지 내부에서 나오는 것들 생각하면..;;
패스..
다음 행선지는 인천 송도 입니다..
송도는 인천 신도시로 유명한데 국내에서도 이국적인 느낌이 다분히 느껴지던 장소라
시골 촌놈이 되어버린 저는 예전부터 한번 가보고 싶었던 곳이였습니다..
버스 환승으로 1시간 20분정도 달린것 같네요..
버스 좌석에서 한 50분 졸았는듯.. 중간의 단잠이 어찌나 꿀 같던지..
사실 이런느낌 너무 오랜만이라 반갑더군요..
최근들어 버스에서 깊게 자본 역사가 없었거든요.. 나이가 들수록 자차를 이용하지 대중교통은 아주 드물게 이용하다보니...
잠시 20대 중반으로 거슬러간 느낌이 들어 너무 좋았습니다..
뜬 눈을 비비며 인천 송도 도착..
우왕.. 어마어마하더군요..
건물 높이가.. 다들
목이 꺾일뻔 했습니다..
뭔가 도로도 큼직큼직하고 건물도 하나같이 웅장하다보니 소인배가 더더욱 소인이 되는 너낌.. ㅠ
길 다니는 내내 고개 함부로 쳐들지마.. 누가보면 시골에서 온줄 알겠다 드립 계속 치며 다녔지요 ㅋㅋㅋ
인천 도착하자마자 쓰러질듯 허기져서 주변 추천 밥집 검색하다 나온곳으로 개돌합니다..
점심 시간 근방이라 식당 내부에 은근 손님들이 있었네요..
한상차림으로 부탁했는데.. 음식들이 하나같이 정갈하게 잘나오더군요..
요주의 메뉴.. 미나리 부침개.
미나리 향 평소에 싫어해서 이런거 나오면 으근 가렸는데
이 집 부침개는 바삭바삭한게 입에 계속 들어가더군요..
위에 부려진 건새우 크런치가 대박였는데다 밀가루가 없어보였는데도 밀가루 부침개 특유의 식감이 있어서 진짜 싱기방기했던 음식였습니다..
누구나 인정하는 맛좋은 고등어 구이
밥은 제가 좋아하는 스타일의 솥 밥이 나오더군요..
이렇게 슝늉 만들수 있는 밥 너무 좋아.
꼬막 무침장인데 이게 또 대박..
알이랑 챔기름이랑 같이 섞어 비벼주면 존트맛
마지막으로 불맛 나는 제육 볶음으로 화려한 피니쉬
원래 여행중에 식도락은 빠질수 없는데
다니다가 맛없는데 잘못 걸리면 정말 그만큼 맥아리 빠지는일도 없지요
근데 진짜 이 집 괜찮더군요.. (광고 절대아님;;)
숭늉으로 맛있게 마무리 한후 자릴 떴습니다..
후식으로 식혜도 있었고 커피도 있었는데 배불러서 패스함..
소화도 시킬겸 식당 바로 앞에 공원으로 와서 잠시 산책을 하기로
아.. 그건 그렇고 진짜 날씨 너무 좋아서 기분 너무 좋더군요..
이 때가 태풍에다 가을 늦장마에다 사실 출발전부터 조바심이 많이 났거든요..
여기 오기전에 제가 인천 날씨를 몇번이나 검색했는지 모르실껍니다..
시원한 하늘에 넓게 뻗은 시원한 잔디광장..
나중에 알고보니 송도 주변에 이런 공원들 천지더군요..
이런곳에 왔는데 당일치기로 돌아갈순 없죠..
저기 더위사냥같이 생긴 건물이 오늘 제가 묵을 숙소입니다..
오랜만에 긴 글 썼더니 너무 피곤하네요.. 오늘은 여기까지
다음화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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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분들마다 무전기 하나씩 들고 다니시던데 아마 급한 용무가 있다면 교대조가 따로 있지 않을까 싶네요 | 21.10.04 00:0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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