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두번째 여행기로 인사 드립니다.
사실 이번 여름 휴가땐 제주도를 가려고 했었습니다.
그런데 어느날 문뜩 챙겨보던 예능에서 울릉도가 나오더군요.
다 보고나니 어느샌가 여행 목표는 울릉도로 바뀌어 있었어요. ㅋㅋㅋ
일단 울릉도는 비행기편이 없으니 육로로 가까운 항구까지 이동해야 합니다.
KTX를 타고 강릉으로 고고씽!
서울과 경기도는 물폭탄이 쏟아지던 날이었죠.
사실 평창까지만 해도 대낮인데 세상이 온통 어두침침할 정도로 먹구름이 잔뜩 껴 있었어요.
근데 태백산맥을 지나 터널을 빠져나오니 여긴 먹구름이 없네요? ㅋㅋㅋ
높새바람의 힘 갱장해애애애애애애애!!!!
그렇게 약 2시간을 달려 강릉역에 도착한 후 택시를 타고 강릉항까지 왔어요.
현재 우리나라에서 울릉도로 입도가 가능한 항구는 총 4군데가 있습니다.
어느 항구에서 출발하느냐에 따라 도착하는 울릉도의 항구도 제각각입니다.
제가 배를 탄 강릉항에서 출발하면 울릉도 동편에 위치한 저동항으로 입항합니다.
만약 동해시에 있는 묵호항에서 출발할 경우 저동항에서 차로 약 15분 거리 남쪽에 위치한 도동항으로 입항하구요.
경북 후포항에서 출발할 경우 저동항으로, 포항구항에서 출발할 경우 배편에 따라 저동항, 도동항으로 입항합니다.
정리하면 아래와 같이 입항하니 참고하세요.
저동 입항 - 강릉항, 후포항, 포항구항
도동 입항 - 묵호항, 포항구항
와! 출발한다!
점점 멀어지는 육지.
그렇게 파도를 헤치고 약 3시간 20분을 달리자 울릉도가 보이기 시작합니다.
...판다리아..?
난 분명 울릉도행 배를 탔는데 왜 판다리아가 나와..?
해무가 짖게 껴서 근해에서도 울릉도가 흐릿하게 보입니다.
터미널에 도착해 한 컷.
그런데 정작 도내는 화창하네요. ㅋㅋㅋ
여윽시 여기는 판다리아가 맞나봅니다.
아무튼 터미널에서 잠시 존버를 합니다.
연이어서 독도행 여객선을 타야했거든요.
3시간 20분+왕복 3시간 총 6시간 20분의 배 여행. ㅋㅋㅋ
배 멀미가 없는게 천만다행이었습니다.
애석하게도 독도로 가는 길엔 찍은 사진이 없었어요.
정말 말 그대로 망망대해인데다 가는 길 날씨가 그리 좋지 못해 그냥 카메라 놓고 퍼질러 잤거든요. ㅋㅋㅋ
사실 이 여행 출발 전 부터 컨디션이 살짝 안 좋았는데 잠이 안와서 밤새고 출발했기 때문입니다.
새벽 4시에 집에서 나와 5시 11분 출발 KTX를 타고 강릉에 도착해 또 배를 타고 3시간 20분 걸려 울릉도 도착, 바로 1시간 30분 동안 독도로 향하는 배를 탔으니 거의 제정신이 아니었죠. ㅋㅋㅋ
지금 생각해봐도 미친 강행군이었습니다.
아무튼 가는 길 내내 걱정이 많았습니다.
흐린 날씨에 파도도 높아 접안은 커녕 육안으로 제대로 볼 수나 있을까 싶었거든요.
그렇게 약 1시간 30분 정도를 달리자 안내 방송이 나옵니다.
여윽시 예상대로 파도가 높아 접안이 불가해 선회 관광을 하니 양해해 달라는 방송입니다.
승객들의 실망섞인 야유가 빗발치지만 어쩔 수 없습니다. ㅋㅋㅋ
독도 입도는 3대가 덕을 쌓아야 가능하다던데 전 아직 덕이 부족한 가 봅니다.
조금 더 덕력을 쌓아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이윽고 배가 자리를 잡자 외부 개방을 한다는 안내 방송이 나옵니다.
문을 열자마자 후다닥 뛰어나갔습니다.
그러자 독도가 눈 앞에 나타납니다!
울릉도 동남쪽 뱃길따라 200리~외로운 섬 하나~새들의 고향~
지금은 이 노래 가사도 조금 바뀌었다죠? ㅎㅎㅎ
독도 강치가 멸종되지 않았더라면 저 바위 위에서 방문객들을 맞이해줬을텐데 아쉽습니다. ㅠㅠ
나카이 요자부로 🐕🐦...
그게 누구냐구요?
나중에 3일차 여행기 때 자세히 알려드리겠습니다.
아무튼 현재 정부에서 독도 강치 복원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는데 어서 진행 되어서 독도 강치를 다시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대나무는 눈을 씻고 찾아봐도 찾아볼 수 없는 독도를 죽도라 우기는 일본 정부. ㅋ
뚜렷하게 보이는 서도와는 달리 동도는 해무로 인해 흐릿하게 보입니다.
뭔가 더욱 신비한 느낌이네요. ㅎㅎㅎ
벅차오르는 감동을 뒤로하고 다시 울릉도로 돌아가야 할 시간입니다.
울릉도에 공항 건설 예정이라던데 공항 오픈하면 다시 와 봐야겠습니다.
독도야! 안녕!
독도로 갈땐 정신이 없어 못봤는데 터미널 근처 바위 위에서 이름모를 새와 갈매기들이 쉬고 있습니다.
마, 니 새우깡 무봤나?
육지에선 폭우가 쏟아진다던데 거짓말처럼 맑은 울릉도의 날씨.
숙소로 가는 길에 만난 섬냥이들.
얼마나 손님들을 많이 상대했는지 카메라를 들이대니 냥냥대며 와서 부벼댑니다. ㅋㅋㅋ
사진을 찍고 있자 식당 안에서 또 한마리의 접대냥이 나와 그 옆에서 조용히 포즈를 잡습니다. ㅋㅋㅋ
숙소 가는 길에 버스 기다릴 겸 첫끼로 먹은 모짜 체다치즈 토스트. ㅋㅋㅋ
울릉도까지 와서 무슨 토스트냐 싶겠지만 전 개인적으로 해산물을 별로 안 좋아합니다.
때문에 해산물 천국인 울릉도에서 제가 먹을 수 있을만한 건 지극히 한정적이었죠. ㅎㅎㅎ
평소 같으면 아메리카노를 마셨겠지만 이때 시각이 대략 4시 즈음이었기에 속에 부담을 덜기 위하여 카페 라떼로 주문 했습니다.
숙소가 있던 도동항 해안 산책로.
울릉도 여행을 결정하고 KTX, 배편 다 결제했는데 숙소가 전부 예약이 끝난 상황.
찾다 찾다 겨우 찾은 숙소가 바로 도동항에 있었습니다. ㅋㅋㅋ
대충 숙소에 짐을 던져놓고 나와 뽈뽈대고 돌아다녀 봅니다.
해안가에 산책로라니...ㅋ ㅑ
아까 봤던 독도!
서울까지 434.6km!
울릉도에선 어딜가든 독도 조형물을 자주 만나볼 수 있습니다.
독도는 6세기부터 한국 영토였다!
도동항의 방파제.
해안 산책로를 걷다보면 바위 동굴을 만나볼 수 있는데 안으로 들어오면 이런 풍경이 펼쳐집니다.
파도가 심하게 치면 물이 여기까지 들어오는 모양입니다.
의자가 젖었던건지 종이 맥주 박스를 해체해 의자 위에 깔아두기도 했더라구요.
여긴 높이가 매우 낮아서 머리를 조심해야 합니다.
밖에서 본 천장 모습.
잘못하면 뚝배기 터져욧!
야생의 돌미역이 나타났다!
해식 동굴이 깊게 파여있습니다.
무너지면 그대로 퐁당행.
해식 동굴 사이로 길이 나 있습니다.
동굴이다보니 파도 소리가 울려 매우 크게 들립니다.
...눈쌀을 찌뿌리게 했던 풍경.
쓰레기는 꼭 쓰레기통에 버립시다!
돌 색깔과 바다색 실화냐..?
해안산책로 중간 부분에 있는 노상 식당에서 바라본 풍경.
마치 인위적으로 깎아놓은 듯 했던 절벽.
자연의 신비란...
이런 가파른 절벽에서도 자라는 나무의 생명력에 새삼 감탄했습니다.
물색깔 넘모 이쁘자너...ㅋㅋㅋ
지금까지 걸어왔던 산책로.
그리고 방파제.
크...동해 바다 푸르다!
그런데 갑자기 분위기 등산.
ㅗㅜㅑ...허벅지 터져욧!
한 사람이 겨우 지나갈만 했던 산책로.
가다보니 이런 멋진 풍경도 나옵니다.
별안간 갑자기 나온 다리.
흔들다리는 아닌데 건너다 보면 미세하게 꿀렁꿀렁거려 리듬을 탈 수 있습니다. ㅋㅋㅋ
향나무 사이로 이런 풍경도 보입니다.
날이 더 좋았더라면 은은하게 풍기는 향나무 냄새와 어우러져 더 멋진 풍경이 되었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끼에엑 절벽 높아욧!
근데 뒤로도 더 높은 절벽이...ㄷㄷㄷ
여윽시 탑의 민족. ㅋㅋㅋ
어딜가든 소원탑을 쌓는 우리나라 사람들.
소원탑이 지천에!
문제는 풍랑특보 떨어질 정도로 바람 심하게 부는 날이면 파도가 전부 와르르 시킨다는 게 문제...ㅋㅋㅋ
울릉도에서는 어딜가든 만개한 참나리를 쉽게 만나볼 수 있습니다.
가는 길에 만난 염소 가족들. ㅋㅋㅋ
가다보니 언덕 쪽에도 다른 염소 가족들이 자유롭게 거닐며 풀을 뜯고 있더라구요. ㅎㅎㅎ
저 멀리 저동항 앞바다의 북저바위와 해무에 가려져 흐릿하게 변한 죽도가 보입니다.
도동 등대 가는 길에 보이는 저동항의 모습.
...
분명 저번 부산 여행때도 코로나 때문에 못들어 간 곳이 있었던 거 같은데...
코로나 🐕🐦...
대신 유게의 아이콘 돌고래가 맞이해줍니다.
우효!
해무가 짖게 낀 저동항의 모습.
울릉도는 좋든 싫든 강제로 슬로우라이프를 즐기게 되는 섬입니다.
밤 8시가 되면 왠만한 식당이 전부 문을 닫거든요. ㅋㅋㅋ
버스도 7시 반 즈음이 막차고...
때문에 늦은 시간엔 더 돌아다니고 싶어도 돌아다닐 수가 없습니다. ㅎㅎㅎ
택시가 있긴 하지만 가격은 둘째치고 항구에서 멀리 떨어진 곳은 택시를 보기가 하늘의 별따기 입니다.
그래서 갔다가 못 돌아오는 사태가 발생할 수도 있어 늦은 시간에 먼 곳은 가기가 힘들죠.
결국 이 날 일정의 마무리는 해안산책로로 하고 숙소로 복귀했습니다.
2편 보기 (https://bbs.ruliweb.com/community/board/300260/read/305499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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ㄷㄷㄷ 안 좋은 기억이 있으셨나보네요. 전 다행히 갑질은 당한 적 없었는데...ㅎㅎㅎ;;; | 20.08.08 23:2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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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_id=2012081222004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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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8.08 23:2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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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와서 찾아보니 제가 묵었던 도동항 쪽 산 꼭대기에 혼자 빼꼼히 나온 나무가 바로 그 나무였더라구요! ㅋㅋㅋ | 20.08.09 10:3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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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습니다 수령이 2000년 된다고 하네요 | 20.08.09 10:4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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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8.16 23:2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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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효! | 20.09.01 20:39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