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에서 걸어가기 시리즈
제암리 학살사건에 대해 아신다면 복습, 모르신다면 예습을 간단히 해둡시다.
전국 읍 인구 10위 안에 들어가는 봉담읍과 향남읍이 어떤 곳인지 궁금했고, 특히 향남읍에 제암리라는 확실한 명분이 있어 계획한 여행입니다.
집에서 10월 26일 오전 7시 정도에 출발
거리는 약 30km 내외
100% 도보로만 갔습니다.
※ 지도는 실제 도보 경로와 약간 차이가 있습니다.
수원컨벤션센터 앞을 지나며 시작.
경기도 신청사 공사가 최근에 부쩍 많이 진행되었습니다.
아주대학교 영역을 관통.
대학가
어르신들을 보호하기 위해 천천히 걸읍시다(???)
아주대-수원역 구간 버스를 타고 수백 번을 지나 익숙하다 못해 지겨운 길입니다.
못골시장
허구한 날 막히는 곳인데 이렇게 텅 빈 건 처음 봅니다.
이때 시각은 08:20
도서관 콜렉팅과 휴식을 겸해서 수원중앙도서관 가는 길.
짧지만 등산 수준의 길을 올라야 합니다.
수원중앙도서관
도서관 앞에서 본 수원 교동
산(?)에서 내려가는 길, 저 멀리 경기도의회가 보입니다.
수원역 앞 매산시장
고가도로를 통해 경부선 선로를 넘어갑니다.
서수원 지역은 인근에 전투비행장이 있어서 고층 건물이 많지 않습니다.
고색동 (10:00)
오목천동
2차선 도로에 좀 신기할 만큼 지나다니는 버스가 많습니다.
수인선 오목천역 공사중.
수원시와 화성시의 경계에 있는 수영오거리
이름은 수원이지만 화성에만 캠퍼스가 있는 대학이 3개나 있습니다.
고속도로 밑을 지나가려는데...
카카오맵이 제시한 길은 공사중이라 꽝. 우회해서 가느라 한참 헤맸습니다.
아파트는 지어 올렸는데 주변은 아직 개발중.
'기분좋은 화성시 봉담읍'
처음으로 가본 봉담읍은 한창 공사중.
봉담도서관 (11:44)
화성시 마스코트 '코리요'.
최근 FA컵에서 수원 삼성과 맞붙은 화성 FC도 이 캐릭터를 사용해서 본 적이 있습니다.
실사로 보니까 좀 무섭...
봉담호수공원에도 와봤는데 식물이 너무 풍성하게 자라서 물이 안 보입니다.
순서대로 지나가는 8156, 8155번 버스. Go to 사당역
(처음 이름 들었을 땐 수원시 장안구에 있는 줄 알았던) 장안대학교.
그리고 결국 또 국도 서바이벌인가 했는데... 이후로는 어찌저찌 우회로나 인도가 있기는 했습니다.
점심 먹으러 중국집 입장 (12:48)
짬뽕
워낙 매운 음식에 약해서 먹기 좀 힘들었습니다. 메뉴에 백짬뽕이 있는 걸 뒤늦게 알고 후회.
맛 자체는 괜찮은 편이고 밥이 공짜입니다.
육교 위에서 본 왕림리
여긴 유독 옷가게가 많습니다. 화성시청 가는 길의 남양읍 패션타운과 많이 닮은 느낌
수원가톨릭대학교 (13:44)
어째 향남읍보다 하위 행정구역인 '발안리'를 쓰는 이정표가 훨씬 많이 보입니다.
덕우저수지
만들다 만 인도에 풀이 풍성하게 자라있습니다.
국도 구간에 마땅히 휴식지가 없어서 들어온 진우아파트 단지 (14:56)
다시 나와서 쭉 걷다가, 차량 전용 교차로는 걸어서 못 지나가므로 우회합니다.
고 요
정 적
이런 곳은 대낮에 지나도 무섭습니다.
향남읍 읍내? 시내? 에 들어서니 그제야 다시 나타나는 깔끔한 인도
화성종합경기타운 실내체육관 (15:44)
그리고 주경기장.
가끔 국가대표 축구경기도 열리는 곳이라 어떻게 생겼는지 궁금했습니다. 지도에서 제암리를 발견하기 전에 종착지로 고려한 곳이기도 하죠.
이날의 도서관 콜렉팅 3호, 경기화성교육도서관
도서관 앞에서 보이는 향남환승터미널과 화성종합경기타운
도서관에서 마지막 휴식을 끝내고 제암리로.
45km 당일치기, 100km 2박 3일이라는 미친 장거리 원정을 하다 30km 여행을 하니 그저 소풍이네요(...).
발안사거리
발안만세시장
얼마나 다양한 나라의 사람들이 살고 있는지를 대강 알 수 있는 간판입니다.
발안1교
수원시 오목천동과 비슷한 느낌으로 2차선 도로에 지나가는 버스가 참 많습니다.
사진의 9802번 버스는 수원역에서 제암리까지 글쓴이와 거의 똑같은 경로로 갑니다. 수원 돌아갈 때 이용할 버스죠.
시내를 벗어나니 마침내 '제암리 3.1운동 순국기념관' 이정표가 보입니다.
길 이름은 '3.1만세로'
전형적인 농촌 풍경
수많은 태극기가 펄럭이니 마치 잘 왔다고 환영받는 기분입니다.
목표 도달, 화성 제암리 3·1운동 순국유적 (17:00)
입구에는 제암리 학살사건을 세상에 보도한 인물인 프랭크 윌리엄 스코필드의 동상이 있습니다.
스코필드 박사는 대한민국 독립유공자로 인정받아 국립현충원에 안장되었습니다.
기념관 폐장 전에 아슬아슬하게 도착.
공교롭게도 이날은 안중근 의사가 이토 히로부미를 사살한 날(10월 26일)이었습니다.
'아리타 중위가 나가자 뭐라고 세 번 날카로운 구령이 들려왔고 입구에 있던 병사들이 교회당 안을 향해 총을 쏘기 시작했다.'
'일제는 아리타의 학살 행위는 인정하면서도 형법에 규정된 범죄가 아니라는 이유로 무죄를 선고하였다.'
이 기념관에서는 제암리 학살사건과 같은 날에 일어난 고주리 학살사건과 화성시의 항일 투쟁, 그리고 해외의 학살사건도 다루고 있습니다.
관람 후 버스 타러 가는 길
여기서 약 10km를 더 걸으면 나오는 우정읍 조암리도 계획 단계에서는 종착지 후보였지만, 제암리에 집중해서 좋은 여행이 됐다고 생각합니다.
어딘가에서 흘러나오는 연기 때문에 숨이 막혔습니다; 그렇게 15분을 기다렸습니다.
9802번 버스를 타고 수원역에 와서 대충 시내버스 갈아타고 집 갔다는 결말
이번에도 글을 읽어주신 여러분께 고맙습니다.
오늘 우리가 태극기를 흔들 수 있는 자유는 선조들이 일제에 맞서 싸워 만들어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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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쪼끔요 | 19.11.12 18:5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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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멀리 수원월드컵경기장 근처의 이정표에까지 '발안'이 있어서 거기가 어딜까... 했습니다. | 19.11.12 18:5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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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남은 개발된지 10년도 안됬고 발안리는 3.1운동 일어날정도로 오래된 동네라서요 | 19.11.12 18:5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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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본문에서는 아예 2대가 차례로 지나가는 것도 목격됐죠. | 19.11.12 18:4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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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동네도 멀리 걸어서 가면 관광지가 됩니다. | 19.11.12 18:4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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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올 때 탄 버스가 그 시장을 지나는 듯합니다. 밤 되니까 번쩍번쩍하더군요. | 19.11.12 18:4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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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11.12 18:44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