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는 2018년 4월 8일
단톡방에서 석촌호수를 가자는 얘기가 들렸길래 한번 가기로 했는데요.
하늘이 우중충한 게 곧 비가 오지 않을까 싶은 건 둘째치고
가는 길조차 벚꽃 하나 피지 않은 걸 보니 이거 강추위에 다 떨어진 것 아닐까 걱정이 되었는데
오오
이것이 석촌호수로 인도하는 길!
그런데 가는 도중 문제가 생겼습니다.
이 사진을 찍은 15시 10분쯤부터 예보대로 점점 비가 내리기 시작하더라고요.
한데 비가 온다는 일기예보를 듣고도 약속 맞춰 가는 이유가 있었으니
세찬 바람과 빗방울로 꽃잎이 우수수 떨어져서 꽤 예쁜 광경을 볼 수 있었던 것이었습니다.
흩날리는 꽃잎을 촬영한 것이 먼지처럼 찍혀서 슬프네요.
가는 길에 벽돌과 보호색을 이루는 비둘기도 보이던 게
귀엽습니다.
한데 아무리 걸어도 너무 먼 것 아닌가
심지어 가는 길에 커플 한 쌍 안 보이는 건 분명히 길을 잘못 든 것이다.
그렇게 생각하여 역에 돌아와보니 잠실"새내"에 내렸던 것이었습니다.
사실 걸었던 거리만큼 더 걸었어도 석촌호수에 도달할 수 있었겠지만
비가 점점 더 많이 내리기 시작해서 지하철을 타서 오게 되었습니다.
이곳이 석촌호수!
맞은편은 저렇게 만개 스마일이지만
제가 서 있는 이곳은 쓸쓸한 제 심정을 보여주는 듯하였습니다.
좀 더 걸어가니 슬슬 무성한 벚꽃들이 보이긴 하는데
말이 벚꽃 축제지, 솔로라서―아니, 비가 와서― 뭐 축제를 즐길 수가 없었어요.
앞서 말씀드렸듯 단톡방 보고 온 거라서 완전 단독 플레이를 뛰고 있던 건 아닙니다, 비가 와서 못 즐긴 것뿐입니다.
저거
거위
거위다
거위네요
거위로군요
거위였습니다
벚꽃보다 귀여워
여친 없는 몸으로 비 오는 날에 꽃구경을 간 감상은 음…….
굳이 커플들 바글거리는 먼 곳까지 갈 필요 없이
가까운 곳(학교)에서 아름다움을 찾는 게 훨씬 좋은 것 같아요.
저 석양을 봐… Apr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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