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 가끔씩 너처럼 다른 사람의 몸을 강탈하려는 잡귀놈들이 있기 마련이지
그런데 가기전에 이 이야기부터 듣고 가는게 좋을거야
예전에 내가 알던 한 잡귀가 있었는데 이놈은 길을 가다가 차에 치여서 죽은 놈이었어
꿈도 못 이루고 청춘도 못 이루고 죽은게 너무 원통해서 귀신이 되어 다른 사람이 유체이탈을 경험할때 자기가 그 빈 껍데기에 먼저 들어가서 몸을 뺏어버리려는 생각을 가지고 잡귀가 되었지
그런데 어느날 군부대를 지나가다가 한 병사가 유체이탈을 경험하길래 옳커니! 하고 바로 그 몸을 뺏는데 성공했어
녀석의 머릿속엔 청춘과 꿈으로 가득한 장밋빛 인생을 꿈꿨지만
하필이면 뺏은 몸의 주인이 군대에선 가혹행위에 왕따를 당하는 녀석이었고 집에선 가정폭력에 시달리는 놈이었지
첫번째 죽음은 교통사고였지만
두번째 죽음은 본인이 스스로 선택한 죽음이었어
몸을 빼앗은지 1년도 안 되서 그걸 못 버텼지
잘 들어
유체이탈을 경험하는 이승의 살아있는 놈들도 모래밭에서 바늘찾기인데
그런 유체이탈을 경험하는 놈들중에 제대로 된 인생을 사는 놈도 모래밭에서 바늘찾기다
애초에 나름대로 행복하게 지내는 놈은 유체이탈 안해
어떻게든 자신의 상황에서 벗어나고 싶다는 갈망이 유체이탈로 발현되는거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