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역 이후에 싸이월드에서도 못찾았고 그 이후에 종종 생각날때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에서도 못찾아서 찾을길이 없겠구나 하고 있었는데 문득 루리웹이 생각났습니다.
저는 그 법당 L군종병보다 6개월 후임입니다. 저는 기독교 군종병이었구요. 저희둘은 군대라는 상황에 적응을 잘 못하는 사람들이었습니다. 거기다가 군종병과의 특성상 내부반 사람들과 잘 어울릴 시간과 여건도 안되서 겉을 맴도는 사람들이었습니다. 벌써 15년전이네요. 지금도 힘들었지만 그때도 지금못지않게 힘들었습니다. 무시와 갈굼을 많이 당했던 우리는 화장실에서 종종 이야기를 했습니다. 내무반에서도 오가며 한두마디 정도씩만 나누는 정도로 다른 사람의 눈치를 봤던걸로 기억해요.
한번은 제가 불침번 차례에 깜빡 잠이 들어버렸습니다. 정말 큰 일 이었지만 L군종병이 조용히 눈감아주었습니다. 아직도 그때만 생각하면 정말 고맙습니다.
L군종병은 거유를 좋아한다고 했습니다. 거유라는 것을 처음들어봤습니다. 그때 일본 에니매이션에 관심이 많았던 걸로 단서를 삼아 루리웹 만화 질문게시판에 와서 이렇게 사람을 찾습니다. 많은 이야기를 이곳에 공유할수 없어서 이정도만 쓰고 마치겠습니다.
정말 똑똑하고 착했던, 그 친구와 한번 술한잔 하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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