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한낮에는 여름 같지만
그래도 봄
병원 다녀오려고 연차 내고 쉬었던 평일날
이런 날은 평소에 궁금했던 음식점을 다녀오는 게 루틴이 되어버렸...
그나저나 이쁜 가디건을 샀는데,
더워서 몇 번 입지도 못하고 옷장에 넣어둬야 하는 날씨가 됐네요 T-T
암튼 전부터 가보려고 눈여겨봤던 곳을 다녀왔습니다.
[ 오소바텐 ]
냉소바는 물론 특이한 츠케소바를 취급하는 소바집
서교동(합정동)에 있는 카이센동 '기요한' 사장님이 오픈한 곳입니다.
일단 맥주부터 한잔 장전
쉬는 날 점심에 먹는 맥주는 꿀맛이죠.
주문한 메뉴가 준비되는 동안 맥주를 홀짝이는 이 맛 크-
[ 새우츠케소바 ]
돈코츠육수에 새우, 갑각류를 듬뿍 넣어 우려낸 새우 풍미가 진한 소바
두툼한 밀면의 츠케멘만 먹어보다가,
메밀소바를 담가먹는 츠케멘은 또 새롭네요.
일단 구성도 푸짐하고요.
츠케지루 모양새가 화려하네요.
묵직해보이는 스프에 담긴,
튀긴 단호박과 연근 그리고 연어알... 응?
그리고 100% 메밀면
주문할 때 200g과 300g을 선택하는데,
평소 배부름 이슈가 잦은 저는 200g을 선택했습니다.
곁들이는 찬들도 담겨 나오고요.
까꿍-
멘마 뒤에 숨어있던 반숙 달걀
단호박, 고구마 그리고 결혼은 하셨는지의 새우튀김
튀김 3종도 나옵니다.
연어알, 연근 튀김, 단호박 튀김,
그리고 츠케지루에 숨어있는 정체불명의 꼬치
특이했던 건 시소잎 위에 담겨 나온 연어알
'면과 함께 쌈 싸 드세요'라고 안내해 주시네요.
보기만 해도 아주 진하게 농후할 것 같은 츠케지루
면과 함께 담긴 파는 츠케지루에 투하
혹시 많이 짤까 봐 면을 살짝 담가서 먹어봅니다.
생각보다 안 짜서 푹- 담가서 먹어봤어요.
"오- 맛있네?"가 육성으로 절로 나오는 맛이네요.
면이 메밀면이라서 그런지 목구녕 안으로 저항감 없이 편하게 들어갑니다.
하지만 강한 츠케지루의 향 덕분에,
구수한 메밀의 향이 묻히는 건 어쩔 수 없지만요.
중간 중간 갓절임과 멘마를 곁들이는 맛도 즐겁습니다.
그리고 면에 레몬즙을 뿌려서 산미를 주는 변주도 좋고요.
새우 풍미가 가득한 스프에 튀김 찍어 먹는 맛도 즐거운 맛입니다.
사실 메밀면의 기대감보다 이 츠케지루 기대감이 컸는데,
새우, 갑각류의 고소함과 감칠맛이 아주 진하게 농축되어서 인상 깊은 맛이었어요.
일반적인 츠케멘처럼 점성이 높은 정도는 아니었고 살짝 면에 묻어 나는 정도?
튀긴 채소들이 녹진하게 녹아들고,
이미 지루 안에는 새우살과 고기들도 좀 있었고요.
그리고 숨어있던 꼬치의 정체는 고기 완자
때문에 전반적으로 소바 한 메뉴에서 먹을거리가 풍성합니다.
거의 마지막까지 온도감 좋게 맛있게 즐겼네요.
식사 끝나갈 때쯤 나온 계란죽
"아... 배 엄청 불러서 먹을 수 있으려나?" 싶었는데...
아... 모르겄다. 일단 투하
오- ㅋ 이게 먹어지네요.
진짜 농후한 풍미가 새우죽이 되어버림 ㅎㅎㅎ
후식으로 남은 튀김과 맥주로 마무리
식사가 끝날 때인데도 튀김온도가 식지 않은 게 신기했습니다.
맛있는 시간이었습니다.
배불러서 기분도 좋은데,
날씨마저 좋아서 사진 찍- 찍- 갈기며 동네 산책도 했고요.
골목길 한편에 있는 물은 길고양이를 위한 물이었을까?
그냥 빗물이었을까?
의문이 들었을 때,
그런 나를 골목길 끝에서 몰래 지켜보던 나뭇가지
망원동
망원 월드컵 시장 초입
배가 불러서 그냥 지나쳤는데,
만두찐빵 좀 사 갈걸...
더우니까 호떡은 패스
어쩐지 장사가 그닥 되지 않아 보였던...
잘 먹고 잘 놀았습니다.
봄
한낮에는 여름 같지만
그래도 봄
마치 데쟈뷰같죠?
의도한 겁니다.
또 다녀왔기 때문이죠.
병맥주 먼저 장전해 주는 게 인지상정
HP 포션
이게 바로 힐링포션입니다.
그럼 MP 포션이 무엇이냐 물으신다면...
소..쏘주??
[ 모츠츠케소바 ]
담백한 하얀 육수에 튀긴 곱창이 들어간 소바
메뉴 설명처럼 튀긴 소바가 한가득 담겨 나옵니다.
곁들임 찬 역시 나오고요.
전 이중에 갓절임이 제일 입에 맞더라고요.
튀김 삼형제도 뒤이어 입장하여 자리를 빛내줍니다.
튀겨서 식감이 딱딱하지만,
츠케지루에 푹 담가뒀다가 쫄깃해졌을 때,
면과 먹으면 이게 별미입니다.
굉장히 진해 보이는 츠케지루
역시나 일반적으로 맛보던 츠케멘들과 농도는 다릅니다.
진득하지만 좀 묽은 편이에요.
"메밀면 어서 오고-"
메밀의 구수한 향이 은은하게 납니다.
츠케지루를 살짝 떠 먹어봤는데,
'새우츠케소바'의 그것과는 확실히 다른 맛이 나네요.
'새우소바'가 좀 더 묵직한 편이고,
이건 진하지만 좀 더 짠맛과 기름짐이 더한 느낌이네요.
면을 담가서 먹어보니 이 메뉴만의 매력이 있네요.
곱창의 기름짐을 짠맛이 잡아주면서 은은하게 단맛이 올라옵니다.
이것 또한 첫입에 "오- 맛있네?"가 나왔어요.
사장님과 잠깐 이야기를 나눌 시간이 있었는데,
이 메뉴가 호불호가 가장 갈리는 메뉴라고 하더라고요.
국물을 머금어서 부드러워진 곱창과 함께 폭풍 흡입
처음 먹었던 메뉴처럼,
이 메뉴도 먹을거리가 풍성합니다.
튀긴 두부인 줄 알았던 사각 어묵
스프에 잠수한 채로 잠복해있던 돼지고기
아... 이거 보니까 갑자기 야채돼지볶음 마렵네요 ;;;
암튼... 새로운 맛을 만나는 건 참 즐거운 일입니다.
항상 먹던 익숙한 맛도 참 좋지만,
새로운 맛에 익숙해지만 맛 바운더리가 넓어지잖아요.
게다가 그게 취향에 맞는다면 완전 땡큐고요.
마지막은 계란죽에 녹진한 스프를 얹어서 마무리했습니다.
아 ㅎㅎㅎㅎ 죄송
정정합니다.
튀김 삼형제 & 맥주로 피날레를 장식
뚠뚠해진 배를 두드리며 옛 동네를 돌아보는 시간
날씨도 많이 좋아졌으니,
나름 이 의미 있는 시간을 더 많이 가져봐야겠습니다.
이 사진 찍을 땐,
지나가시던 할머니께서 '머여? 나무 찍는 거여?' 물어보시던 ㅋㅋㅋ
의미 없어도 그냥 찍고 싶으면 찍는 거죠.
카메라 들고 있다고 꼭 작품을 찍을 필요는 없잖아요.
눈으로 본 시간과 기억을 담아내는 것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집에 오니 시킨 적 없는 택배가 왔습니다.
현 직장의 이제는 퇴직한 사수 형님이 생일 선물로 보내주셨ㄴ
이 양반은 제가 허연 소스 좋아한다고 해서 호기롭게 두통이나 보내신 거 같 ㅋㅋㅋ
잊지 않고 생일 챙겨주신 건 정말 감사합니ㄷ...
"아... 진짜... 형님 저 타르타르 소스 좋아한다고요!!"
하... 이걸 언제 다 먹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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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평일 볼일빨리끝나면 평소 가기힘든 음식점가는거 루틴 공감합니다 ㅋ 시소잎주는거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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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안팔리는 것 같았어요. 솔직히 이 정도 날씨엔 호떡은 접어야... ;;; | 26.05.03 21:0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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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같은 날씨에 신나게 소바를 즐기다가, 막 더워지면 냉소바로 바로 가야죠 ㅋ | 26.05.03 21:0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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앗... 님?? 아무리 그래도 제 생일 선물인데요?? - 빠오빠오개초코- | 26.05.03 21:1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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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새로운 맛의 경험이었네요. 꽤 괜찮았어요 :) | 26.05.03 21:1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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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내 이쁜 가디건 T-T 이쯤 되면 세탁비도 아깝네요. | 26.05.03 21:1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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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ㅋ 그 바삭한 느낌 맞네요 ㅎㅎㅎ | 26.05.03 21:1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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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 감탄은 황송합니다 +_+ | 26.05.03 21:1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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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다녀오신다면 새우츠케를 추천드려요. 굉장히 농후하더라고요. | 26.05.03 21:1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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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평일 볼일빨리끝나면 평소 가기힘든 음식점가는거 루틴 공감합니다 ㅋ 시소잎주는거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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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에 가보고 싶었던 음식점들은 항상 웨이팅이 지옥이라서, 그나마 러프한 평일 때 가보고 싶죠 ㅎㅎㅎ | 26.05.03 21:1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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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니 A7C + FE2070mm F4 G 조합으로 찍었습니다. | 26.05.06 16:5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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