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전쯤인가
이곳으로 이사 간 아주 친한 지인이 한번 놀려오라고
볼 때마다 얘기하는데 나는 뭐가 그렇게 바쁜지
이제야 가게 되었다
서운할 법도 한데 지치지 않고 한번 왔으면 했던
지인의 너무 들뜬 모습과
또 언제 올지 몰라 최대한 이것저것 사주려는 모습에
그간 나의 게으름이 한없이 미안한 기분마저 들었다
처음 가보는 연서시장
시장 안에 통으로 매장들이 있고 여기저기
앉아서 먹는 분위기
내가 사시미 좋아하는 걸 알고 있는 지인이
심플하게 좋다며 사시미를 주문한다
미안함에 한잔
대단한 무언가는 아니지만
맛도 있고 딱 내가 좋아하는 양
닭목살 볶음도 먹어봐야 한다며 추가주문
옆가게로 옮기자며 초롱초롱한 눈으로 말한다
1차는 일식풍이었다면 여기는 해산물 위주였다
끝없이 물어본다
호래기 먹을래?
주꾸미 먹을래?
그사이에 서비스 조개탕이 나왔다
노포의 유명한 맛집도
지저분하면 가지 않는 나를 잘 알고 있는
지인이 살살 내 눈치를 본다
나도 날이 날인지라 흐린 눈으로
이야 너무 싱싱하구나라며
지저분한 트레이 위에 나온 멍게를 즐겁게 먹었다
나는 꼼장어를 무척 좋아한다
자갈치 시장에서 꼼장어 1만 원에 소주 1500원 하던
시절부터 같이 마셔온 지인도 알고 있기에
무조건 먹어야 한다며 주문한 꼼장어도 나오고
슬슬 배가 불러오는데
일행 중 한명이 낙지가 먹고 싶다고 한다
사장님께 말씀 드리니 낙지가 다 떨어졌다며
옆집가서 사 와서 먹으라고 하신다
이제는 변해버린 아주 옛날 광장시장 분위기
같이 흥겹다
배가 무척 차 가는데 지인은 아직 많이 남았다며
머릿고기에 김치한번 먹어보라며
즐거움에 상기된 얼굴로 쳐다본다
차마 배부르다는 말을 할 수 없어
고맙다 야~ 나 머릿고기 너무 좋아하잖아라며
허리띠를 풀러본다
말마따나 같이나온 김치에
싸먹는 머릿고기는 일품이었다
나는 이제 한계인데 아직도 뭐가 남았다며
너무나 행복해하는 지인의 모습을 망치고 싶지 않았다
또 뭐가 맛있어? 라며
분위기에 적당한 질문을 던져본다
잔치국수
해장에 이만한 게 없긴 하지 ㅎㅎ
배는 불렀지만 너무 맛있었다
지인의 즐거워하는 모습이 맛있었고
분위기가 맛있었고
계속 다른 가게에서 사다가
몇 개 없는 테이블에서 자리차지하고
먹게 해 주시는 사장님도 고마웠다
이곳 사장님이 모두에게 그러는지는 모르겠지만
지인은 이곳이 무척이나 단골인 듯 싶었다
또 오겠다며 공수표를 날리고 돌아가는 길에
어디서 사 왔는지 모를 김밥 한 줄을 들고 달려온다
이것도 먹어보게 해주고 싶었다고
자기는 너무 맛있다고
즐겁기도 했지만 한없이 미안해졌다
기분 탓인지 먹어본 김밥 중에 손에 들만큼 맛있었다
아마 지인의 마음이 가득한 김밥이라 더 그런가 보다
게으른 나를 많이 아껴줘 참 고맙다



















(IP보기클릭)222.100.***.***
사진만봐도 행복하네요 좋은지(귀)인 두셨네요 본인도 역시 좋은분이라 그럴수있는것 같아요
(IP보기클릭)211.196.***.***
저는 별로인데 인복은 있는 거 같습니다
(IP보기클릭)99.167.***.***
앗따 좋은친구 두셨군요, 사시미 플레이팅에 있는 소스는 뭐죠? 닭모가지살도 맛있어보이고 ㅎㅎ
(IP보기클릭)118.176.***.***
오 좋은 친구분 이네요...!!
(IP보기클릭)124.46.***.***
캬... 이거 완전 위꼴
(IP보기클릭)222.100.***.***
사진만봐도 행복하네요 좋은지(귀)인 두셨네요 본인도 역시 좋은분이라 그럴수있는것 같아요
(IP보기클릭)211.196.***.***
저는 별로인데 인복은 있는 거 같습니다 | 26.04.20 20:57 | |
(IP보기클릭)124.46.***.***
캬... 이거 완전 위꼴
(IP보기클릭)211.196.***.***
맛있었습니다 | 26.04.20 20:57 | |
(IP보기클릭)99.167.***.***
앗따 좋은친구 두셨군요, 사시미 플레이팅에 있는 소스는 뭐죠? 닭모가지살도 맛있어보이고 ㅎㅎ
(IP보기클릭)211.196.***.***
챔기름이었다능 | 26.04.20 20:57 | |
(IP보기클릭)118.176.***.***
오 좋은 친구분 이네요...!!
(IP보기클릭)211.196.***.***
세월이 많이 흘러 이제 주위에 있는 사람들은 좋은 친구라 부를만한 사람만 남은 거 같습니다 | 26.04.20 20:57 | |
(IP보기클릭)14.40.***.***
(IP보기클릭)211.196.***.***
강산은 모르겠고 강산에씨는 많이 늙으셨더라능 | 26.04.20 20:58 | |
(IP보기클릭)112.212.***.***
(IP보기클릭)221.146.***.***
(IP보기클릭)106.245.***.***
(IP보기클릭)124.52.***.***
(IP보기클릭)14.33.***.***
(IP보기클릭)210.99.***.***
(IP보기클릭)110.35.***.***
(IP보기클릭)119.195.***.***
(IP보기클릭)211.235.***.***
(IP보기클릭)125.187.***.***
(IP보기클릭)211.251.***.***
(IP보기클릭)61.7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