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만두를 아주 좋아하는데요,
의외로 만두국은 별로 안 좋아합니다.
만두는 그냥 쪄먹거나 튀겨먹는게 최고라고 생각하기 때문이죠.
국물에 담겨 있으면 어중간하게 찢어지곤 하기에 만두전골도 즐기지 않습니다.
그런데, 그 가운데서도 좋아하는 만두국이 있습니다.
부산 명물인 완당
그리고 그 원류인 일본의 완탕
그리고 그 원류의 원류인 중국의 훈툰이죠.
각자 차이가 있지만, 셋 다 피가 매우 얇고 속이 적게 들어있죠.
면이나 수제비 먹는 느낌도 나서 좋아합니다.
그러고 보니 전 만두속이 국물에 풀어지는걸 싫어하는 거였군요.
참고로 만두소의 양은 훈툰>완탕>완당 순으로 적어집니다
아무래도 하늘하늘한 만두피 자체를 즐기는 방향으로 변형된듯 한데
그래서인지 중국식 훈툰은 속도 꽤 차 있어서 더 든든합니다
그런 이유로 중국에 가면, 이 훈툰을 안 먹을 수가 없죠.
중국이 확실히 우리나라보다 만두에 진심인 나라임은 확실한데
이 훈툰이라는 음식도 엄청나게 대중화 되어 있습니다.
훈툰만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이런 음식점도 꽤 많고, 프랜차이즈화도 잘 되어 있어요.
심지어 다른 음식 파는 식당에서도 사이드메뉴로 훈툰을 팔곤 합니다.
제가 방문한 곳은 칭다오 순톈훈툰(琴岛顺天馄饨) 이라는 음식점입니다.
칭다오 시내에 지점이 꽤 많은 곳이죠.
유명 관광지인 중산로 한복판에도 있으니 참고하시길.
가게 내부는 꽤나 모던하고 넓습니다.
현대식 프랜차이즈화가 된 곳이라 그럴지도요?
매장 곳곳에 이렇게 메뉴 소개가 걸려 있습니다.
대충 여기선 뭐가 있는지 정도만 파악하면 되고...
세부적인 메뉴 확인과 주문은 테이블 위 QR코드로 하는 방식입니다.
십 년 전만 해도 중국에서 뭐 하나 주문하려면
점원과 각종 몸의 대화(바디랭귀지를 뜻하는 말입니다 오해 마시길)를 해야 했는데
이제는 점원과 말 한 마디 없이 주문할 수 있으니 얼마나 좋아요.
참고로 중국의 QR주문은 두 가지로 나뉩니다.
한국어 번역 지원 / 미지원이죠.
브라우저를 통해 주문하는 방식은 한국어 번역 기능이 제공되는데,
간혹 페이 앱 등을 통해 주문이 들어가는 방식의 경우엔 번역기가 안 먹힙니다.
그럴때를 대비해 저는 예비 휴대폰을 한 대 들고 다니면서, 화면을 찍으며 실시간 구글 번역을 합니다.
이 식당도 그런 케이스였는데, 마침 둘이 방문한 터라 어찌저찌 잘 주문할 수 있었네요
처음 나온 음식은 새우 훈툰(작은 사이즈)
가격은 14위안. 당시 한국돈으로 2800원이었습니다.
(요즘 올라버린 환율 그런거 알고싶지 않습니다 모르는 일입니다)
맑은 국물은 고기와 야채를 우려낸듯한 청탕식이었고
위에 올라간 고명도 딱히 향채 없이 계란 정도인지라
한국인들 입맛에 거슬릴 만한 향이나 맛은 전혀 없습니다.
(물론 찍어먹는 흑식초 소스가 취향을 타겠지만, 안 찍어먹어도 됨)
만두피는 완탕의 원형임을 증명하듯 매우 얇은데
완당이나 완탕보다는 확실히 소가 더 많이 들어있어요.
그리고 중국 만두의 특징으로, 소 내용물이 적게는 한 가지 재료, 많아도 세 가지 이상을 잘 넘기지 않습니다.
이 새우 훈툰에도 오직 통새우와 다진 새우만 들어 있어서(물론 밑간용 조미료가 없진 않겠지만)
국물이 굉장히 깔끔하게 유지됩니다.
두 번째 훈툰은 고기 훈툰(작은 사이즈)
이건 더 쌉니다. 무려 10위안. 2천원이죠.
속의 내용물은 다진 돼지고기 한 종류.
물론 약간의 간이 되어 있어서 생고기 먹는 느낌은 아닙니다.
개인적으로 국물과의 조화는 이 돼지고기 훈툰이 새우보다 나았어요.
다음에 온다면 돼지고기 훈툰만 먹을 듯.
이건 세트메뉴에 딸려나온 얇은 패스트리 빵 같은 건데
국물과 같이 먹으면 그럭저럭 맛있습니다.
안 먹어도 된다는 이야기.
매장 내에서 광고하던 소고기 꼬치도 하나 시켜봤는데요
이건 불에 구운 것이 아니라 양념에 조린 방식입니다.
향신료도 꽤 강한 편이라 많은 분들이 별로 안 좋아하실듯.
저도 사실 이건 좀 별로였습니다.
(사실 중국에서 소고기요리 먹고 만족했던 적이 거의 없어요)
아무튼 중국에서 훈툰은 최고의 식사입니다.
어딜 가도 보통 이상의 맛이고, 내용물도 충실한데다
가격까지 싸서 꽤 호화스러운 훈툰도 20위안대를 잘 넘기지 않으니까요.
중국 음식이 입맛에 맞지 않다면, 굳이 한식집 찾아가지 말고 동네 훈툰집을 가보시는 것도 좋을 듯 합니다.
적어도 제 입맛엔 중국풍 향신료 맛은 안 느껴졌으니까요.
(물론 로컬 식당들은 고수 뿌려 나오는 경우도 많으니 부야오 샹차이 정도는 외쳐줘야...)
여러분도 훈툰 츄라이 츄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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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툰하고 완탕이 너무 발음이 달라서 아에 다른음식인가 했는데 찾아보니 馄饨(훈툰) 글자가 광동어에서는 완탕이라고 발음하는데 광동에서는 馄饨 이 단어를 사용을 잘 안하니까 비슷한 발음인 雲吞 글자로 변형되고 이게 일본으로 완탕으로 넘어가고 우리나라에 완당으로 들어온게 재미있네요 훈툰이 중국 지역 특색이 있어서 사천은 고추기름에 먹고 광동은 오리알면 이랑 먹기도 하는 등 먹는재미가 있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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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 맛있는 녀석들에서 훈둔을 두껍게 해서 파는 집이 나와서 어리둥절 했던 기억나네요 ㅋㅋ 한국식이라니 그냥 만두국이잖아??? 했었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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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살아가며 입맛이 몇번 변한 경험이 있는터라, 언제까지나 만두국이 싫지만은 않겠죠 ㅎㅎㅎ 고수, 두리안, 팔각 같은건 원래 싫어하다가 요즘은 매우 좋아하는 음식이 되었고 홍합탕이나 번데기 같은 건 어릴때 좋아하다가 지금은 안좋아하는 음식이 되었으니...... 나름 이렇게 입맛 바뀌어가는 것도 꽤 재밌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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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만두국 불호였는데요 언젠가 우연히 식당에서 만두국 반강제로 시켜먹으면서 만두를 터트리고 밥을 말아서 국밥처럼 먹으니 그래도 꽤 맛이 괜찬더군요 바리에이션으로 떡국떡을 넣고 밥은 뚜껑밀봉해서 냉장고에 차갑게 해서 만두국은 좀더 뜨겁게 해서 먹으면 그것도 개인적으론 좋았습니다 아마 경상도에선 잔치 명절음식을 통채로 튀기거나 올갱이국인가 하는 명칭으로 다 넣어서 국밥처럼 끓이는게 있는데요 비슷한 걸로 어느 지역에선 장터국밥이라고 밥도 같이 넣고 올갱이국?처럼 만드는 것도 있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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떡국도 취향이 아니기에 개인적으로 딱 여기까지가 좋습니다 ㅎ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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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만 봐서는 구운건지 조린건지 모르니ㅎㅎ 가챠입니다 | 26.04.13 14:0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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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둔은 맛의 최저선이 꽤 높죠 ㅎㅎ | 26.04.13 14:0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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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ㅎ 낙성대에 생겻답니다 추천..! | 26.04.16 09:5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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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성대학교... 1기 입학생 강감찬부터 수많은 인재를 배출해낸 명문이죠 | 26.04.16 10:1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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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성대 어디에 있나요? 한번 가보고 싶어요~ | 26.04.24 16:4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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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성대 슈슈입니다 ㅎㅎ | 26.04.27 09:0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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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맙습니다~~~ | 26.04.27 09:2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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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토식이 확실히 맛있죠. 전문점에서 먹으면 더 맛있습니다 | 26.04.13 14:0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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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 변형을 거치다 보니 완당과 훈툰은 꽤 많이 다른 음식이 되었지만, 하늘하늘한 피의 식감과 맑은 국물은 유지되는 것이 나름 맛의 중심은 잘 지켜졌다고 봅니다 ㅎㅎ | 26.04.13 14:0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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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허… 포자 같은 만두를 국에 넣는건 중국 현지에서도 본 적이 없는데…… 이상하게 발전한 아메리칸 차이니즈 아닐까 하는 추측입니다ㅎㅎ | 26.04.13 16:1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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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카오도 일단은 중화권이니 비슷하겠죠? 아니면 또 지역색이 반영돼서 바뀌었을지… | 26.04.13 16:3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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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툰하고 완탕이 너무 발음이 달라서 아에 다른음식인가 했는데 찾아보니 馄饨(훈툰) 글자가 광동어에서는 완탕이라고 발음하는데 광동에서는 馄饨 이 단어를 사용을 잘 안하니까 비슷한 발음인 雲吞 글자로 변형되고 이게 일본으로 완탕으로 넘어가고 우리나라에 완당으로 들어온게 재미있네요 훈툰이 중국 지역 특색이 있어서 사천은 고추기름에 먹고 광동은 오리알면 이랑 먹기도 하는 등 먹는재미가 있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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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천쪽 훈툰은 아직 만나보질 못했네요. 사실 맵찔이라 사천요리는 의식적으로 피해다니는 경향이 있습니다. 음식 관련 역사도 알아보면 알아볼수록 재밌는 얘기들이 튀어나오는 것 같아요 ㅎㅎ | 26.04.14 00:4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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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프 오브 카오스…! | 26.04.14 00:4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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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부터 소고기보다는 돼지고기를 즐겨먹던 나라라 그런듯 싶기도 합니다. 물론 소고기 요리도 다양하긴 하지만은, 왠지 먹는것마다 기대 이하인 경우가 많더라고요. 굳이 꼽자면 우육탕 정도…? | 26.04.14 00:4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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떡국도 취향이 아니기에 개인적으로 딱 여기까지가 좋습니다 ㅎㅎㅎㅎㅎ | 26.04.14 08:3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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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만두국 불호였는데요 언젠가 우연히 식당에서 만두국 반강제로 시켜먹으면서 만두를 터트리고 밥을 말아서 국밥처럼 먹으니 그래도 꽤 맛이 괜찬더군요 바리에이션으로 떡국떡을 넣고 밥은 뚜껑밀봉해서 냉장고에 차갑게 해서 만두국은 좀더 뜨겁게 해서 먹으면 그것도 개인적으론 좋았습니다 아마 경상도에선 잔치 명절음식을 통채로 튀기거나 올갱이국인가 하는 명칭으로 다 넣어서 국밥처럼 끓이는게 있는데요 비슷한 걸로 어느 지역에선 장터국밥이라고 밥도 같이 넣고 올갱이국?처럼 만드는 것도 있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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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살아가며 입맛이 몇번 변한 경험이 있는터라, 언제까지나 만두국이 싫지만은 않겠죠 ㅎㅎㅎ 고수, 두리안, 팔각 같은건 원래 싫어하다가 요즘은 매우 좋아하는 음식이 되었고 홍합탕이나 번데기 같은 건 어릴때 좋아하다가 지금은 안좋아하는 음식이 되었으니...... 나름 이렇게 입맛 바뀌어가는 것도 꽤 재밌는 것 같아요 | 26.04.24 16:58 | |
삭제된 댓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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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리
단기방문 비자면제가 가장 큽니다. 여기에 qr결제 활성화로 언어장벽과 바가지가 사라진 것도 크죠. | 26.04.24 21:2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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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 맛있는 녀석들에서 훈둔을 두껍게 해서 파는 집이 나와서 어리둥절 했던 기억나네요 ㅋㅋ 한국식이라니 그냥 만두국이잖아??? 했었던...
(IP보기클릭)210.94.***.***
훈툰도 지역에 따라 살짝 두꺼운 피를 쓰는 곳이 있긴 할겁니다 | 26.04.24 21:2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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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뇨 완탕은 어디 들어가도 환장합니다ㅋㅋㅋㅋㅋ | 26.04.24 21:2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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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는 만두전골 식당 정도는 있어도 만두국 전문이나 프랜차이즈는 찾기 어려운데, 그만큼 만두국이라는 음식이 가지는 위상이 낮은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 26.04.24 21:2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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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도 아직 안 보이는 곳에선 이상한 곳이 많긴 하지만, 그래도 중국보다는 좀 나으리라 생각하고는 있습니다 | 26.04.24 21:2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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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의 유래가 분명하더라도, 그 나라로 건너가 일정 시간동안 독자적으로 발전한 음식의 경우 원류와는 달리 인정되곤 합니다. 더이상 라멘을 중국요리라고 하지 않는 것과 동일합니다 | 26.04.25 12:36 | |
(IP보기클릭)160.238.***.***
영감은 외국에서 받았지만 자장면도 한식, 돈까스도 한식, 양념치킨도 한식, 김밥도 한식이듯이 완탕과 훈툰도 일식/중식으로 따로 분류해도 될만큼 별개의 요리라고 봄 | 26.04.25 22:09 | |
(IP보기클릭)58.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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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임 좀 치시는군요 | 26.04.26 01:3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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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굉장히 익숙하고 거부감 없는 맛이기도 합니다 ㅎㅎ | 26.04.26 01:3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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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깔끔한 만두국 느낌입니다 | 26.04.26 01:3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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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방법이…! | 26.04.26 11:3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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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로록 호로록 넘어가는 맛이 좋죠 ㅎㅎ | 26.04.27 09:3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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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꼬치 집들에서 훈툰을 본 기억이 없긴 합니다. 보통은 온면 정도에서 끝나더라고요. | 26.04.27 09:3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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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나 하고 검색해보니 .. 왕산 식당이라고 동명동에 있군요. 새로운 음식 맛보기를 언제나 즐겨하는 아들녀석과 같이 가보도록 하겠습니다. | 26.04.27 10:10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