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마포구 상수역에 있는 라멘집인 라멘바 시코우에 다녀왔습니다
청탕계 라멘인 쇼유와 시오를 파는 집인데 아마 현재 제일 웨이팅이 제일 심한 곳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원래 먹을 생각은 없었지만 인스타에서 오늘 육수가 역대급+브레이크타임 없이 영업을 한다는 게시물을 보고 가기로 결정했습니다
11시 30분부터 캐치테이블 온라인 웨이팅이 열리며 저는 11시 25분쯤 가게 앞에서 현장 웨이팅을 걸었습니다 순번은 40번
기왕 가기로한거 라멘 두개를 시켜먹을 생각으로 버티다가 아무리봐도 3시 넘어서나 먹을 수 있을 것 같아 항복하고 근처 라멘 집으로 향했습니다
행선지는 라멘 격전지 홍대에 호기롭게 도전장을 내민 부산 일대를 아부라소바로 평정하고 한달 전 서울로 상경한 마포라스토랑 목표는 한정 스페샬 메뉴인 게우아부라소바 입니다
게우아부라소바 13500원
12시부터 시계방향으로 텐카스 닭가슴살 차슈 돼지고기 차슈 날계란 양파 다진 파와 중간에는 시오콘부(염장다시마)가 들어있습니다 테이블에 마요네즈 고추기름 등 소스들이 있는데 메뉴가 메뉴인지라 식초만 뿌렸습니다
토핑 밑에는 먹기 좋게 깍둑썰기한 전복과 게우소스가 낭낭히 들어있습니다 원래는 섞은걸 보여드릴까하다가 너무 지저분한거 같아 찍지는 않았습니다
아무튼 정말 맛있는 아부라소바였습니다 게우소스 양도 많고 전복도 섭섭치 않게 들어있었습디다 텐카스의 고소한 맛과 시오콘부의 짠 감칠맛이 단조롭지 않게 적절히 맛에 변주를 주었습니다
해물맛 베이스의 소스라 차슈와 어울릴까 걱정이 되었는데 닭가슴살 차슈는 문제 없이 잘 녹아들었습니다 다만 돼지고기 차슈는 그 특유의 향 때문에 조금 겉돌긴 했습니다
먹으면서 새삼 우리나라 라멘 시장이 많이 발전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특이한 라멘이라고 해봤자 닭육수 청탕 정도였던 것이 이제는 고등어 멸치 조개 새우 전복 등 정말 다양한 라멘을 맛볼 수 있는 업계가 되었으니까요
면을 다 먹은 후 무료 밥을 받아 비벼 식초를 더 넣어 먹어봅니다 저는 일식집에서 나오는 게우소스비빔밥을 좋아하는데 그걸 양껏 퍼먹는 맛이었습니다 맨날 쬐끄만한 그릇에 나오는걸 감질나기 먹다가 뚝배기채로 먹으니 정말 좋았습니다 중간에 씹히는 조갯살과 닭가슴살 차슈 덕분에 든든한 느낌도 들었구요 가게 사장님한테는 죄송한 말이지만 개인적 취향으로는 면보다 밥이 좋았습니다 😅
게우아부라소바 말고도 이곳 카니라던가 삼치라던가 일반 아부라소바도 파니 한번 방문해보시길 바랍니다 보통 라멘집과 달리 브레이크 타임도 없어서 방문하기도 좋아요
게우아부라소바를 먹고 어슬렁어슬렁 돌아다니다가 캐치테이블 연락을 받고 가게로 향합니다 이 때 시간이 오후 두시 반 딱 세시간 걸렸네요
키오스크를 보니 1인 2메뉴 주문은 불가능하다고 써있더군요 인스타를 보니 중간부터 막았나봅니다 총 좌석은 6석
착석하자 밑받침 접시를 따뜻하게 데워놓은 후 눈앞에서 접시를 행주로 닦아 내놓습니다 라멘바 시코우라는 이름처럼 좀 고급스러운 접객을 지향하는 느낌이 있습니다
소유라멘 12500원과 아에다마(마라) 3500원을 주문했습니다 저는 기본으로 시켰지만 김이나 오리 차슈 등 토핑 추가가 가능합니다
쇼유라멘 기본
목살 등심 닭 정육 차슈와 멘마 썬 파가 올라가 있는 구성입니다
국물을 맛봐보니 이 계열에서 유명한 희옥보다 닭 맛은 덜하고 간장 쪽에 가중치를 더 둔 느낌입니다 면은 개성을 죽이고 국물을 살짝 머금은 채 혀와 국물 사이 유화제 역할을 하고 있었습니다
차슈는 닭 정육 차슈가 꽤 인상적이었고 나머지는 이쪽 계열 1티어인 소바준 하우스와 비교했을 때 큰 차이가 있지는 않았습니다
먹다가 오렌지 제스트를 요청하면 바로 눈앞에서 갈아서 주시는데 산미가 추가되어 맛이 살짝 달라집니다
그나저나 사진을 너무 눕혀 찍었네요 글 쓰면서 몇 장 더 찍을걸 후회를 좀 했습니다
아에다마(마라)
아에다마는 면에 토핑과 소스를 뿌려 내놓고 손님이 그 위에 국물을 소량 넣어 먹는 추가메뉴입니다
라멘에 들어있던 면과 달리 아에다마는 딱딱한 카타멘 스타일이었습니다 다만 개인적으로는 마라 매운맛이 쇼유 국물 맛을 좀 해치는 거 같아 취향은 아니였습니다
라멘바 시코우의 쇼유 라멘은 정말 흠 잡을 데 없는 라멘이었습니다 굳이 아쉬운 점을 꼽자면 저는 청탕에 후추를 뿌려먹는 편이라 후추가 없었다는 것 하나겠네요
다만 주말에 방문하신다하면 아침 일찍 웨이팅을 하셔야할텐데 그 정도 수고를 들일만큼의 감동이 있는지는 의문이 있을 것 같습니다 근처에 브레이크타임 없는 소바하우스 멘야준이나 멘야준도 있으니 그쪽 방문도 한번 고려해 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