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자에 가서 이발하고 염색하고 나니 12시가 넘어서 배가 고파지더군요.
긴자는 은근 먹을만한 곳이 그렇게 많이 없기 때문에
제가 이전에 자주 가서 먹었던 가게들을 찾아 갔는데
이제는 관광객들이 어떻게 알았는지 줄 서서 먹는 가게가 되었네요.
한참을 서성이면서 고민을 했는데 한동안 츠케멘을 안 먹기도 했고
츠케멘을 먹으러 가기로 했습니다.
미타 제면소의 매운 맛 츠케멘 곱배기 1030엔입니다.
여기도 값이 많이 올랐네요.
보통 도쿄에서 츠케멘이라고 하면 우리 나라 사람들한테는 야스베에가 일반적이죠.
근데 지금은 어떤지 모르겠는데 꽤 전에는 야스베에를 모르는 일본인들이 오히려 더 많고
미타 제면소가 더 많이 알려져 있습니다.
음.. 아마 제가 예전에 신바시에서 일을 한 적이 있으니 더욱 그랬는지도 모르겠네요.
미타 제면소는 의외로 많은 곳에 가게가 있습니다.
신바시에도 있고, 신바시에서 유라쿠쵸로 가는 전철 노선 옆 길로 작게 하나가 더 있어요.
신주쿠에도 있고 시부야에도 있구요. 웬만한 도회지에는 꼭 하나씩은 있어요.
제가 간 곳은 신바시에서 유라쿠쵸로 가는 길에 있는 곳입니다.
여기라면 그래도 사람 없겠지 했는데 역시나 제 예상이 맞았습니다. 웨이팅 없이 입장.
미타 제면소는 야스베에와 동일하게 곱배기까지 같은 값입니다.
요즘 고물가 시대에 아주 고마운 일이죠.
매운 맛 츠케멘의 스프.
야스베에와 다르게 매우 걸죽한 것이 미타 제면소의 츠케멘입니다.
아니다. 사실 진짜 국물처럼 걸죽하지 않는 스프에 찍어 먹는 야스베에가 약간 궤를 달리 한다고 할까요.
일반적으로 츠케멘의 스프는 대부분 이렇게 걸죽합니다.
그래야 면에 잘 말리거든요. 그래서 먹다 보면 스프가 부족한 상황이 오는 수도 있습니다. 찍어 먹는 양 조절 잘 하셔야 해요.
진짜 몇 년 만에 먹은 미타 제면소인지 모르겠습니다.
간만에 먹으니까 맛있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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