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초 교토로 3박 4일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이번 여행에는 4일을 오롯이 교토에만 머무르며 즐겼습니다.
1일차 이야기는 아래의 링크를 누르시면 볼 수 있습니다.
밑의 링크는 다음 이야기의 링크 입니다.
2일차 이야기 시작하겠습니다.
사진과 이야기가 많아서 글이 길어졌습니다.
양해 부탁드리며, 재밌게 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전날 저녁에 사뒀던 '연어 오니기리'로 하루를 시작합니다.
편의점 삼각김밥보다 얼마나 더 맛있을지 기대가 됩니다.
음... 막상 먹어보니 뛰어나게 맛있거나 하진 않았네요 ㅎㅎ;;
그냥 삼각김밥 대비 양이 좀 많은 정도였습니다.
쨌든 배도 채웠으니 길을 나섭니다.
무계획 여행인지라 미리 계획한 곳은 없고,
전날 잠들기 전에 생각해둔 곳이 '후시미 이나리 신사'인데...
너무 피곤해서 늦잠을 자는 바람에 행선지 급 드리프트
'기요미즈데라'로 향합니다.
길 가다가 발견한 '이치란라멘'
맛도 준수하고 먹을만하지만,
라멘집 선택지가 워낙 많기에 그닥 메리트가 없습니다.
골목길을 따라서 버스정류장으로 가는 길
아직 오전 시간임에도 너무 덥습니다.
그늘 밖으로 나가면 정말 위험해요.
오죽하면 버스정류장에 더위 식히라고 수증기 나오는 시설이 있겠어요.
오늘은 얼마나 더울지 벌써부터 걱정이 됩니다.
버스를 타고 창밖을 봤는데 풍경이 너무 멋지네요.
파란 하늘과 구름이 마치 그림 같았어요.
버스정류장을 착각해서 잘못 내렸습니다 ;;;
하지만 대충 방향을 알고 있기에 큰 문제는 없...
아... 더워서 문제구나...
뜨거운 볕을 피해 그늘로 다닐 수밖에 없어요.
쉼터에서 잠자리 프로펠러를 만들고 있던 아저씨
왠지 어깨가 무거운 모습이었어요.
[ 산넨자카 ]
'기요미즈데라'로 가는 길
좁고 가파른 골목엔 이미 수많은 인파로 가득했습니다 ㅎㄷㄷ
너무 덥고 갈증이 나서 소프트아이스크림 사 먹었어요.
바닐라 & 말차 반반으로 먹었어요.
[ 기요미즈데라 ]
무더운 날씨를 뚫고 겨우겨우 입구에 도착
역시나 사람들이 바글바글합니다.
교복을 입은 학생들이 많았는데,
아마도 수학여행 시즌이라 그렇겠죠?
입구에서 바라본 '산넨자카'
탁 트인 교토 시내 전경이 멋집니다.
멀리 '교토타워'가 보이네요.
그냥 파랗기만 하늘보다는,
하얀 구름이 떠있어야 사진 찍는 재미가 있어요.
산 뒤에 수줍은 듯 숨은 하얀 구름
본당에 가기 위해서 입장권 구매
입장권 디자인은 계절마다 바뀐다고 하더라고요.
사람이 없는 사진을 찍으려면 지붕만 나오도록 찍어야 합니다.
어딜 가든 사람이 많았어요.
많이 더웠지만 사진 찍기에는 최적의 날씨였습니다.
'오토와 폭포'
세갈래로 떨어지는 물을 받아 마시면 뭐에 좋다던데...
음... 잊어버렸어요.
멀리 보이는 저곳이 본당을 사진 찍기에 최적의 장소라서 사람들이 바글바글합니다.
연인과 영원한 사랑을 기원하는 신사라는데,
보수공사 때문에 닫아서 다행이...읍읍
지금까지 교토를 세 번 와봤고 청수사 역시 세 번째 와봤는데,
멀쩡한 본당의 모습을 보는 것은 처음이네요.
그동안 보수공사 때문에 가림막에 가려져 있었는데,
이제서야 본연의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실컷 사진을 찍으며 구경을 마치고 이제 하산
계단을 내려가려는데...
"응?? 어? 어?"
"애들아 왜 뛰어올라오니?"
여자애 둘이서 계단을 미친 듯이 뛰어올라오는 거였어요.
"너희 혹시 겨루기 한 거니? ㅎㅎㅎ"
도대체 뭘 내기로 걸었기에 이 가파른 계단을?
혹시 한 남자를 두고? ㅎㅎㅎ
그렇게 승부를 가르더니 다시 내려갑니다.
"야~이 미친 ㅋㅋㅋ"
그리고 다시 뛰어올라가네요.
3판 2승재였나 봅니다.
두 번째 경기도 앞서 내려오는 아이가 승리
두 아이들에게서 승자의 여유와 패자의 서운함이 보이네요.
이것이 젊음인가? 후훗~
유쾌하네요.
더위에 지쳐서 잠시 평상이 있는 작은 가게에서 쉬어갑니다.
이것이야말로 생명수!!
강렬하게 목젖을 타격하는 목 넘김
뇌까지 시린 시원함
캬~ 좋다.
그늘에서 잘 쉬었다 갑니다.
가을 단풍이 들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요.
청량한 하늘 위에 떠있는 구름
마치 한 폭의 수채화 같습니다.
[ 니넨자카 ]
'기요미즈데라'를 세 번이나 왔는데,
매번 '산넨자카'로만 다녀서 '니넨자카'는 처음이네요.
왜 이쪽으로는 내려올 생각을 못 했는지는 아직도 의문입니다.
여기서 넘어지면 재수가 없다고,
액운을 막아준다는 호리병 부적
안 넘어져서 안 샀습니다.
더위를 피해 그늘에서 쉬고 있는... 아님 웨이팅 중인 누님들
구릿빛 피부가 인상 깊은 근육질의 인력거남
그 모습을 흐뭇한 미소로 바라보는 그녀
그리고 불안한 눈빛의 남자
좀처럼 보기 힘든 모습에 소설 한번 써봤습니다 ㅎㅎ
작은 기념품, 찻잔 등을 파는 샵이 많았던 거리
우리나라로 치면 인사동 느낌입니다.
'니넨자카'에서도 존재감 뿜뿜하던 스타벅스
유카타 체험 중인 외국인들이 많았어요.
특히 중국인들이 정말 많았습니다.
마치 한복 체험처럼 일본에서도 유카타 체험이 여성분들의 로망인가 봐요.
풀어헤친 백발을 휘날리던 할아버지
그와 반대로 백발을 곱게 묶은 할머니
유카타를 입은 서양인 노부부 모습이 신선 했습니다.
이곳저곳에서 유카타를 입고 기념 사진을 찍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어딘지를 모르겠고 일단 밥 먹으러 방향 잡고 마냥 걸었습니다.
구글 지도만 보고 방향을 잡았기에 이런 이름 모를 골목을 지날 수 있었어요.
이런 게 또 무계획 여행이 즐거움이죠.
그러고 보니 지난 여름에 팥빙수를 한 번도 안 먹었네요.
걷다보니 '야사카 신사'의 또 다른 입구를 만났습니다.
저녁에 올 예정이라 들어가지 않았어요.
너무 배고파서 일단 밥부터 먹어야겠어요.
[ 이즈우 ]
고등어봉초밥을 취급하는 굉장히 오래된 노포
평소에 좋은 정보가 있으면 구글지도에 저장 해두는데,
마침 '기요미즈데라'와 숙소 중간 위치에 있어서 다녀왔습니다.
업장 안에는 4인 테이블 4개가 전부였는데, 혼자 왔음에도 흔쾌히 자리를 안내받았어요.
아리가또 땡큐
정갈한 테이블 셋팅
살짝 반전은 뜨거운 녹차였던 것
그리고 뜨거운 물수건이었던 것
그래서 차가운 물을 따로 요청했습니다.
[ 고등어봉초밥, 붕장어초밥, 오이김초밥 모둠 ]
고등어봉초밥이 메인이니까 당연히 먹어야 하고,
다른 종류의 초밥도 맛보고 싶어서 주문했어요.
고등어봉초밥이 두 점
오이김말이 초밥이 두 점
그리고 붕장어초밥이 두 점
김과 두부가 담긴 개운한 국물도 구성에 포함이에요.
고등어봉초밥은 다시마로 감겨 나오는데,
벗겨먹어도 되고 이대로 먹어도 된다고 안내 받았어요.
전 다시마의 질깃함이 싫어서 그냥 벗겨서 먹었어요.
다시마 덕분인지 비릿함이 없고 감칠맛은 끌어올린 맛이었습니다.
저야 워낙 고등어 초절임을 좋아해서 맛있게 먹었지만,
고등어 특유의 향과 식초절임 때문에 호불호가 있을법한 맛이에요.
식초에 절인 오이김초밥은 중간중간에 산뜻하게 먹기 좋았어요.
붕장어초밥은 양념이 과하지 않아서 담백한 맛이 다른 초밥들과 어우러져 좋았습니다.
여기는 기존에 먹어왔던 초밥과 느낌이 많이 달랐는데...
전반적으로 신맛과 단맛이라서 절제돼서 좀 심심하게 느껴졌어요.
아마 이 부분에서 호불호가 갈리겠다 생각 들었어요.
그리고 개수가 적다 보니 양이 적다고 생각 들 수 있겠는데,
생각보다 덩어리가 커서 양은 충분했습니다.
배가 든든합니다.
배가 둔둔 해졌어요.
거리에 지붕이 있어서 몰랐는데,
기온거리 상점가 건물들은 연식이 꽤 오래됐네요.
이때 시각이 대충 오후 1시
최고 더울 때를 피해서 숙소로 돌아가는 길입니다.
숙소로 돌아가는 길에 편의점에서 아이스크림 하나 샀어요.
이게 그렇게 맛있다고 하더라고요.
겉은 딱딱한 달고나 같은 걸로 덮여 있고,
그 밑에는 바닐라 아이스크림이 깔려있어요.
근데 이거 진짜 미친맛이네요.
교토 3박 4일 동안 음료, 아이스크림 중 탑입니다.
겉면이 깡깡 얼어서 깨먹기 빡세긴 한데,
좀 녹여서 먹으면 맛이 신세계입니다.
달달한 달고나랑 바닐라 아이스크림 먹는 느낌이었어요.
이후 숙소에서 샤워 한번 때리고,
에어컨 바람을 쐬며 두 시간가량 숙면하고 다시 길을 나섰습니다.
쓰다보니 이야기가 너무 길어졌습니다.
오후 시간대로 넘어오는데 다섯 시간이 걸렸네요.
웬만하면 하루의 이야기를 모두 담고 싶었는데 말이죠.
그래서 2일차 이야기는 두개로 쪼개서 갈게요.
아마도 3일차 이야기도 그래야 할 것 같은 게...
사진이 많더라고요 ;;;
조만간 2일차의 두 번째 이야기로 또 뵙겠습니다.
(IP보기클릭)175.205.***.***
(IP보기클릭)1.225.***.***
저도 처음 봤을 때 흠칫 했네요 ㅎㅎㅎㅎ | 24.10.05 22:13 | |
(IP보기클릭)118.235.***.***
(IP보기클릭)1.225.***.***
ㅎㅎㅎㅎ 야무지게 먹었습니다~ | 24.10.05 22:13 | |
(IP보기클릭)220.122.***.***
(IP보기클릭)1.225.***.***
카메라가 필름 느낌 나는 기종이라 그런거 같아요. 잘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 | 24.10.05 22:14 | |
(IP보기클릭)114.202.***.***
(IP보기클릭)1.225.***.***
사진 잘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 초밥은 쥔 초밥이 아니다 보니 밥 밀도가 짱짱했어요. | 24.10.05 22:15 | |
(IP보기클릭)39.7.***.***
(IP보기클릭)1.225.***.***
진짜 서양인들이 4 중국인이 4 한국인이 2 비율 느낌이었어요. 서양인은 괜찮은데... 중국인들이 정말 무질서, 씨끄럽... 하... 근데 교토 느낌은 정말 좋았어요. | 24.10.05 22:17 | |
(IP보기클릭)221.138.***.***
(IP보기클릭)1.225.***.***
이거 너무 맛있어서 한국에 들어오길 간절히 기도해 봅니다. | 24.10.05 22:18 | |
(IP보기클릭)58.232.***.***
(IP보기클릭)1.225.***.***
애견샵 앞을 매일 지나가서 강아지들을 매일 만났죠 ㅎㅎ | 24.10.05 22:19 | |
(IP보기클릭)1.229.***.***
(IP보기클릭)175.112.***.***
(IP보기클릭)112.185.***.***
(IP보기클릭)218.153.***.***
(IP보기클릭)1.233.***.***
(IP보기클릭)164.125.***.***
(IP보기클릭)175.197.***.***
(IP보기클릭)118.34.***.***
(IP보기클릭)175.126.***.***
(IP보기클릭)220.94.***.***
(IP보기클릭)112.222.***.***
(IP보기클릭)58.225.***.***
(IP보기클릭)218.147.***.***
(IP보기클릭)106.244.***.***
제가 글쓴사람은 아니지만 사진 정보로 봐선 xt5나 xh2 인거 같네요. 개인적으로는 t5일것 같습니다. 후보정은 말씀이 없으셔서 모르겠지만 전반적인 느낌은 바디의 필름시뮬레이션중에서 네거티브 계열을 쓰신듯 합니다. 클래식 네거티브나 프로 네거티브가 파라메터를 좀 조절하면 이런 느낌들이 나옵니다. | 24.10.10 14:24 | |
(IP보기클릭)106.244.***.***
아는척 하려고 깝쳐봤는데 xt50 쓰셨네용. 메타정보가 남아있습니다. | 24.10.10 14:29 | |
(IP보기클릭)59.4.***.***
색감이 후지필름이네요 진짜 후지 색감은 일본에 딱맞는듯 | 24.10.10 14:30 | |
(IP보기클릭)218.147.***.***
한마디로 카메라에서 처리를 해줬다는 건가요? 니콘에도 이런 기능이 있을까요? | 24.10.10 17:19 | |
(IP보기클릭)119.194.***.***
네 요즘 카메라들은 카메라에서 후처리를 잘해주는 방향으로 많이 나옵니다. 니콘도 픽쳐컨트롤이라는 기능이 있는걸로 알고 있어요. 제가 니콘바디는 써본적이 없어서 정확히 어느정도까지 지원해주는지는 모르겠습니다. | 24.10.10 22:55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