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에 대학 선배가 근무하고 있습니다.
우연히 같은 직종에서 일하게 된 걸 계기로
졸업한 지 몇년만에 연락이 닿았지만
편도로만 네 시간 이상 걸리는 지역이라
항상 만나지 못하는 걸 아쉬워했습니다
올해 발령을 타 지역으로 받게 되면서
고속철도의 도움으로 목포에 갈 결심을 실행에 옮깁니다.
음갤에도 몇 번 올라온 적 있는 가게 위주로 다녀왔습니다.
저녁에 도착해 먹은 촌닭은
오랜만에 본 회포를 풀다 보니 사진을 찍지 못했습니다.
반찬이 세팅됩니다.
남도의 음식은 반찬이 압도적이라고 선배가 자랑합니다.
본인도 바닷가인 인천 출신이지만 간이 좀 센 걸 제외하면
혀를 내두를 정도로 맛있다고 합니다.
저는 갈치속젓을 무지하게 좋아합니다.
본식이 기대됩니다.
개인적인 소감은 반찬에 밀린 아쉬운 에이스입니다.
객관적으로는 참 맛있는 메뉴입니다만
아마 여름이라 준치 철이 아닐 거라고 생각합니다.
가게에 손님이 참 많았는데, 대부분 준치회무침은 시킵니다.
그래서인지는 몰라도 제겐 초장 맛이 좀 과했습니다.
그렇지만 맛있으니 다 먹어줍니다.
놀랍게도 제 기준에서 준치회무침, 그리고 갈치속젓까지 제친 조기매운탕이 식사 베스트입니다.
조기는 구이 아니면 조림으로만 먹었었고
매운탕도 조림과 별반 다르지 않다고 생각했습니다.
이 매운탕이 그 인식을 박살냈습니다.
된장의 가벼운 향이 조기 향과 잘 어우러집니다.
한 숟갈 떠서 입에 넣으면 짭짤하지만 기분좋은 칼칼함이 입안 가득 퍼집니다.
무의 단맛과 시원함이 목구멍을 넘어갑니다.
입에 달라붙는 느낌이 없는 게 베스트입니다.
기대하지 않았던 터라 정말 맛있게 국물을 먹었습니다.
조기 자체는 평범합니다.
반찬인 풀치조림입니다.
풀치는 갈치 새끼입니다.
갈치가 고급어종이다 보니 더할 나위 없이 맛있습니다.
어렸을 때 남해 여행을 할 때 어머니께서 건어물 가게에서 풀치 말린 것을 한 박스 사셨습니다.
말린 멸치는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풀치는 꽤나 맛있어서 열심히 먹었습니다.
추억보정으로 더 열심히 먹었습니다.
목포 옆동네인 해남으로 갑니다.
해남의 해창막걸리 주조장 견학을 갑니다.
찾아가는 양조장을 검색해보시면
생각보다 많은 양조장이 시음 및 견학을 허가해줍니다.
날이 미친듯이 덥습니다.
양조장 그늘마다 고양이들이 뻗어 있습니다.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늘어져 있습니다.
사람이 가까이 가도 눈을 힐끗거리기만 하고 늘어져있습니다.
에어컨의 발명자 윌리스 캐리어 선생님께 새삼 감사드립니다.
해창막걸리를 한 병 사옵니다.
시음은 옆에서 운전할 선배에게 미안해서 안 했습니다.
막걸리 한 통이 12도 12000₩이나 하는 무지막지한 녀석입니다.
그렇지만 돈 값을 톡톡히 합니다.
굉장히 묵직합니다.
입에서 걸쭉한게 속된 말로 짝짝 달라붙습니다.
찹쌀로 만들어서 달달합니다.
유명한 쉑쉑버거의 막걸리 쉐이크도 이 녀석으로 만듭니다.
찹쌀이 15%이고 멥쌀과 물, 누룩이 나머지라고 합니다.
찹쌀로만 술을 빚어 본 저는 이 맛을 내고 싶습니다.
하지만 일정한 맛을 내는 건 참 어려운 작업입니다.
목포에서는 세 끼를 먹었습니다.
오른쪽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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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 맛집 정말 많죠 쫄복탕 강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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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어철에 병어조림도 맛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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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깐 가게가 몇 군데 있던데 줄이 너무 긴 곳을 가셨나 봅니다. 국토종주라니 멋집니다. | 24.08.09 21:5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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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번에 목포에 갈 땐 선배에게 떡갈비를 먹자고 해야겠습니다. 정말 맛볼 음식이 많은 것 같아 행복한 고민이 됩니다 :) | 24.08.09 21:5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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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 작아서 언급을 안 했는데 남도 김치 특유의 젓갈향과 함께 푹 익은 그 느낌이 정말 환상이었습니다 | 24.08.09 22:5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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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 맛집 정말 많죠 쫄복탕 강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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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어를 한번도 먹어보지 못해 궁금함과 무서움이 반반입니다 ㅎㅎ | 24.08.09 22:5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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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워서 맥주 한 잔이 간절합니다 :) | 24.08.10 21:1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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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어철에 병어조림도 맛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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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이 덕대도 정말 훌륭하다고 말했어서 준치회무침을 먹고 나니 병어도 먹어볼 걸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ㅎㅎ | 24.08.10 21:1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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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어를 1kg 사와서 맛나게 먹었습니다 | 24.08.14 11:5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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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어도 낙지도 모두 맛도리 식단이군요! | 24.08.14 11:5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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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후 한 동이 놓고 먹고 싶었습니다! | 24.08.14 11:5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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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닭에 육회는 없어서 조금 아쉬웠네요. 빠따라니 거 참 나쁜 선배입니다. | 24.08.14 11:5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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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게마다 처음나오는 스끼가 달라서 그런가봅니다 ㅎㅎ 다음번에는 달가슴살육회도 한번 드셔보셔요 | 24.08.14 12:0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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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메모짤) 닭…가…슴살…육…회…메모 | 24.08.14 18:0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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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풀치조림이 참 마음에 들었습니다 | 24.08.14 11:5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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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외로 홍어라면을 다들 칭찬하시네요. ‘난 홍어는 안 되지만 라면 정도는 되지 않을까?’라던 선배가 실제로 먹어도 그럴 수 있을지 궁금해서라도 다음번엔 라면을 도전해야겠습니다. | 24.08.14 11:5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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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깐은 태동반점이라는 가게인데 형 주변 사람들이 다 거길 추천했다 합니다. 역에서는 조금 거리가 있는 것 같았습니다. 자전거로 가실 수 있는 거리라 하니 부럽습니다 :) | 24.08.14 18:0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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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만간 영산강 종주 가려고요 종점이 목포에요 아주 멀리살죠 ㅋ | 24.08.14 22:5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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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이 날씨에 자전거 종주라니 대단하십니다. 서울살이 할 때 서울 시내 한강 종주도 날 잡고 하던 제겐 꿈 같은 일이네요. | 24.08.15 20:2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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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어는 저녁에 맛있게 먹었습니다! 병어를 많이들 말씀하셔서 다음번 여름엔 꼭! | 24.08.14 18:0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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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물치도 회로 먹는군요. 민물생선이니 양식을 먹나 봅니다 | 24.08.14 18:0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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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상공회의소 근처 여기 한번 가보세요 인생 최고의 꼬리곰탕 집이었습니다...다만 가격이 진자 ㅇㅁ없다는거.. 할아버지가 정말 좋아하셔서 살아계실때 가족끼리 모이면 항상 가던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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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칭만 보고 순간 중국집인 줄 알았습니다. 으뜸맛집 명패가 걸려있는걸 보니 굉장한가봅니다. | 24.08.15 20:2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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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의 낙지도 형이 추천했었는데 쭈꾸미까지, 참 먹을 게 많은 부러운 도시네요. | 24.08.15 20:2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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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악에 있는 얼큰이 칼국수도 진짜 맛있어요! | 24.08.16 09:06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