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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스불재에 짓눌려 하루하루 정신없이 살아가다보니 1여년만에 글을 써보네요
사실 제가 벌인 스불재 전부터 임대하여 쓰고 있던 작업실이 있었습니다.
카페에서 팔 메뉴개발과 컨설팅 업무를 소화하기 위해 만들었는데 나중엔 결국 개인취미인 요리를 더 많이 하게 되더라고요(...)
원래는 여기를 먼저 소개하고 싶었는데 이래저래 먹고 산다고 바빠서 가게 소개글만 올리다가 말았었네요
이제는 사라진, 사실 가게보다 여기에 더 애정이 많았던 제 작업실과 그간의 업적(??)들을 소개합니다.
친구가 쓰던 자리를 그대로 물려받은거라 가게는 아닙니다. 카운터석 3자리가 있었지만 가게는 아닙니다(...)
바처럼 생겼다고 생각하실 수 있겠지만 저 중앙에 늠름히 자리잡고 있는 그라인더와 정수기를 보십쇼 얼마나 카페스럽습니까
카페 컨설팅 업무도 보고 있었고 그 외에 거래처나 지인이 손님을 모시고 오면 이렇게
커피와 다과를 내놓는 그지 평범한 그냥 카페처럼 생긴 작업실이었습니다
아 물론 사람이 사니까 간단한 조리는 가능했기에
타지에서 오시는 손님이 있으면 그래도 동네 명물 한번쯤은 대접해야 하니까
인근 정육점에서 고기를 끊어와서 이렇게 대접한다던가 (대구입니다)
그냥 오랜만에 짜파X티를 먹어보니 맛이 너무 밍밍해져서 이게 왜그런가 싶어 인터넷에서 과거와 현재 성분표 차이를 분석 후
모자란 성분들을 다른 시판재료들로 채워서 옛맛을 찾아낸 재현 레시피를 만든다거나 하는 소소한 조리만 하고 있었는데 말이죠
지인의 요청으로 유튜브 레시피를 재현한다던가 뭔가 이상한 방향으로 가기 시작했습니다.
위 사진의 스파게티는 영화 대부에 나오는 클레멘자의 미트볼 스파게티입니다(...) 이런건 대체 어디서 찾아오는건지
진지하게 카페에서 팔 메뉴를 만들어 시식회를 여는 매우 정상적인 상황들도 많았는데 말이죠
사진에 보이는 몬테크리스토는 개업하고 1년째 가게의 간판메뉴로 활약중입니다.
그런데 어느날부터 술이 택배로 온다던가
술병을 들고 와 안주를 내놓으라 협박하는 손님들이 늘어나면서
왜
자꾸
술상만 차리게 되는거지
아니분명히나는사업자를내야되서작업실을빌리고메뉴개발과가게오픈을준비하려한건데왜자꾸술을들고와서안주를내놓으라하는거지왜지뭐지
그렇게 한 2년동안 메뉴개발보다 술상을 더 많이 차렸던 것 같습니다......
분명 이러려고 한게 아닌데 말이죠
가끔 삘받아서 하고 싶은 요리를 하는 경우도 많았는데 이럴때 또 기가 막히게 누가 어디서 술을 가져옵니다 네(...)
어느순간부터 짜파게티는 레귤러 메뉴가 되어버렸구요(...)
아마 작업실에서 짜파게티 한박스는 만들지 않았을까.......
그래도 작업실에서 했던 작업 중 가장 대작업은 오세치 만들기였지 않나 싶습니다.
재작년 연말 즉 작년 1월 1일에 먹은 건데 장장 24시간이 꼬박 걸린 대작업이었습니다.
이쪽은 나중에 사진 정리해서 따로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여튼 그랬던 작업실도 이제는 없습니다 계약이 7월 31일까지였거든요.
싹 비우고 나니 마음이 참 그렇더군요.
사실 원래는 지금 운영하고 있는 매장에서 크게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하고 있는지라
1년 정도 운영 후 직원들에게 맡기고 저는 이 작업실을 쭉 사용할 계획이었습니다만
유래없는 불경기와 악재들이 3단콤보로 들어와서 시간도 돈도 빠듯해져서 결국 계약을 종료하게 되었습니다.
하 완벽한 계획이었는데.......
여튼 지금은 모든 설비와 집기류들을 가게 4층으로 옮겼습니다.
제 예전 글들을 보셨던 분들은 아마 기억하시겠지만 4층에서 매우매우 고오오오급 원두들을 저렴하게 소개하는 라운지 바를 운영하고 있었습니다.
근데 닫았어요
아 오링났어요!!!!
네 불경기 앞엔 장사 없습니다.... 공교롭게도 4층 라운지 바 운영은 6월 마지막으로 종료했거든요...
그래서 앞으로 4층에서 기존 작업실에서 하던 메뉴들과 이벤트들을 해보려고 현재 절찬 기획중입니다.
정말 요즘 안 힘든 자영업자 분들이 없으실 듯 합니다.
일단 저도 힘듭니다 아니 제가 제일 힘듭니다 제 생각은 그렇습니다 ㅠㅠ
그래도 뭐 여기서 자빠질 수는 없으니 뭐라도 하면서 돈이 안되면 즐겁기라도 하기 위해 오늘도 도전합니다.
앞으로는 자주 꾸준히 글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다시 한번 잘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괴에에에에엥장히 사족입니다만 루리웹에서 보시고 찾아와주셨던 고객님 와주셔서 감사했습니다
굉장히 쑥쓰러웠지만 감사했습니다 언제 또 기회 되시면 와주시기 바랍니다 항상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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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경기 이겨내시고 맛있는 카페가 되기를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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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불러온 재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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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불경기가 확실하게 느껴지죠... 저희 육촌분과 팔촌분이 편의점을 하시는데... 그분들도 코로나에 불경기 이후로 손님 줄었다고 하시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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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보다 식당을 하셔야 할거 같은데ㄷ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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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불경기가 확실하게 느껴지죠... 저희 육촌분과 팔촌분이 편의점을 하시는데... 그분들도 코로나에 불경기 이후로 손님 줄었다고 하시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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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보호의중요성
스스로 불러온 재앙 | 24.08.04 21:3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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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식은 하늘을 가리우며 | 24.08.05 02:4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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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젠카 세이브 어스'라는 노래의 가사에 '스스로 불러온 재앙에 짓눌려'라는 부분이 있습니다. | 24.08.20 20:2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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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보다 식당을 하셔야 할거 같은데ㄷ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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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장사가 잘되어 행복합니다. 라서 배가 아플줄 알았는데....노력해서 얻은 결과라 더욱더 부러웠는데.....결말은,,,마음이 아프고 눈가가 촉촉해지는 글이네요,.... 기승 락 전결 우울.....아..힘네세요,,,,글쓴 분은 저 정도 노력 하시면 어디서든 성공 하시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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