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은 슬램덩크 뽕에 잔뜩 취한 날이었습니다.
지난 12월 오사카 여행 중 거리에서 '슬램덩크 더 퍼스트' 포스터를 보고,
국내 개봉 전부터 슬램뽕은 이미 장전되어 있는 상태
그런데 막상 한국에 개봉했을 때 호불호 갈리는 평이 많았기에 기대를 안 했었고,
굳이 극장에서 안 봐도 될 것 같은 맘이었어요.
그렇게 잊히나 싶었는데...
중학시절 슬램덩크의 추억을 공유했었던 30년 지기 친구와 의기투합!!
오랜 추억의 서랍을 열어보는 듯 정말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 간장게장게전골 ]
슬램덩크 뽕에 한껏 취한 오랜 친구 둘
맛있는 음식과 술 한 잔을 기울이면서 서로의 감상과 느낌을 공유할 시간이 필요하죠.
영화관 근처에 있는 적당한 곳으로... 2인조 도적을 만나로 왔어요.
[ 꽃게 전골 : 2인분 ]
'술도적'은 술안주로 삼고자 영입
[ 간장(암꽃)게장 : 1인분 ]
'밥도적'은 밥심을 채우기 위해서 영입
곁들여 나온 찬들도 깔끔하고 감칠맛이 좋습니다.
하지만 도적 2인조랑 비교하자면 어디까지나 졸개일 뿐이죠.
술도적이 전투력을 높일 동안 밥도적부터 만나보도록 합시다.
"영롱하다 영롱해!!"
과연 도적이 탐낼법한 보석같이 빛나는 자태
1인분은 원래 주문 안되는데, 전골을 주문해서 그런지 1인분 주문을 받아주셨어요.
게다가 감사하게도 양을 더 주셨습니다 ;;;
등딱지에 고인 황장을 보니,
밥 넣고 야무지게 비벼버려야지란 생각만 계속 듭니다.
알이 가득 밴 몸통살은 밥 위에 그대로 쭉 짜서 먹을 거예요.
영혼까지 쭉 쥐어짜서 먹을 거예요.
김 위에 올린 밥이랑 게장 조합이 미쳤습니다.
전 간장게장의 경험치가 낮고,
많이 먹어본 적이 없어서 가성비를 따지긴 어렵지만...
비린 맛도 없고 짠맛도 약해서 굉장히 맛있게 먹었어요.
한편으론 간장게장으로 유명한 집은 얼마나 맛있을까.... 감히 상상도 안되네요.
밥심을 어느 정도 채웠으니 이제 술도적을 만나볼 시간
간장게장에 집중하다 보니 꽃게찌개는 꽃게죽이 되어버렸어요 ㅎㅎㅎ;;;
게살이 녹아들어 진득한 국물은 감칠맛이 가득 찼습니다.
이게 또 전화위복일지도??
소주 안주로 완벽합니다요.
그렇다고 게살밥이 없느냐??
도적 호주머니를 뒤지듯 발라내면 제법 살밥이 많습니다.
크~ 이게 진짜 소주 안주죠.
슬램덩크 이야기를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어렸을적 이야기
술잔을 부딪치며 나누는 이야기의 시간만큼,
점점 진국이 되어가는 찌개 국물
꽃게 농축액처럼 변해서 각성한 술도적이 되어버렸습니다.
마지막 하이라이트
다른 미사여구가 필요 없습니다.
완벽한 마무리
슬램덩크 이야기만으로도 즐거운 시간인데,
술과 맛있는 음식이 더해지면 금상첨화
기억에 남는 만큼 만나면 이 추억을 또 이야기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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