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 엉망진창 군대식 돼지고기 김치볶음

[연 오]

헉 세상에!

오른쪽 베스트라니! 감사합니다~

다음에 또 기회가 되면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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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그런 날이 있습니다.

무언가 시켜먹기엔 돈이 없고, 그렇다고 사먹기엔 또 땡기는 게 없고.

그래서 오랜만에 요리를 하기로 했습니다.

자주 보는 유튜버님께서 말씀하신 간단하게 만드는 군대식 돼지김치볶음.

제일 먼저 준비물은 불고기용 돼지고기 400g...

그런데 불고기용 돼지고기가 없습니다.

그래서 찬장에 있는 통조림 햄을 꺼냈습니다.

같은 돼지니까 괜찮을 겁니다.

도마에 놓고 한입크기로 자릅니다.

불을 올리고 통조림햄을 구워줍니다. 적당히 노릇한 느낌이 날 정도만 구워주면 됩니다.

그 다음 불을 꺼줍니다.

그리고 다음 준비물. 돼지고기와 비슷한 무게의 김치.

김치는 있습니다. 작년 김장하고 나서 받아온 김치가 아직도 많이 많이 남았기 때문이죠.

사실 대부분 시켜먹고 사먹고, 회사에서 먹고 들어오다보니 잘 먹을 만한 기회가 없었습니다.

김치도 한입크기로 썰어줍니다.

사진엔 칼이 있지만 사실 가위로 잘랐습니다.

칼질이 잘 안 먹더라고요. 

역시 김치는 가위로 잘라야 제맛이죠.

그 다음 통조림 햄과 김치의 맛을 더 꾸며줄 양파를 넣어줍니다.

냉동실에 고이 잠들어있던 썬 양파를 올려줬습니다.

얼음 때문에 수분 걱정할 필욘 없겠군요.

그 다음 양념을 해줍니다. 유튜브의 레시피대로

이기지 못한 진간장 한스푼, 설탕 한스푼, 시뻘건 색감을 위해 고춧가루 한스푼, 치킨스톡 1/3스푼, 고추장 반스푼, 한국인을 위한 다진마늘 한스푼.

그리고 열심히 섞어줍니다.

어차피 수분과 함께 찌듯 볶을 거기 때문에 양념을 골고루 섞어만 줍니다.

적당히 섞였으면 불을 중약불로 낮춰주고 뚜껑을 닫아줍니다.

불의 열기로 채소에서 나오는 수분을 증발시켜 내용물을 찌듯이 볶아줍니다. 

근데 문제가 생겼습니다.

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코팅팬보다 뚜껑이 더 컸기 때문이죠.

원래 팬 안에 증기가 가득해야하는데 저 사이 틈으로 물이 되어 밖으로 떨어지고 맙니다.

다른 뚜껑이 없기 때문에 어쩔 수 없습니다.

강행하는 수 밖에 없습니다.

5분간 찌듯(?)이 볶아준 뒤 뚜껑을 열었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수분이 있어야할 코팅팬엔 수분이 거진 날아간 상황.

하는 수 없이 볶아줍니다.

미처 다 비벼지지 못한 고추장을 발견하고 다시 열심히 볶아줬습니다.

고추장을 이제 와서 비벼도 분명 맛있을 겁니다.

아마도요.

다 볶아주고 상황을 확인했습니다.

엉망진창 과정이었던 것이 믿겨지지 않을 정도로 먹음직한 비쥬얼이 나왔습니다.

군대식 통조림햄 김치볶... 찜? 완성.

그리고 맛을 보는데...

통조림햄에 간이 되어있는 탓에 조금 짰습니다.

하는 수 없이 물을 좀 더 넣어서 살짝만 볶고 팬을 꺼냈습니다.

통깨를 뿌리니 맛있어보이는 군요.

이제 밥을 먹을 시간입니다.

팬 째로 상에 올려두고, 메인반찬이 통조림햄인 만큼 냉장고에서 다시 김치를 꺼내줍니다.

반찬에 김치가 없다니. 그건 한국인의 수치입니다.

(한국인 특: 김치찌개에 김치랑 같이 밥을 먹음)

그리고 밥과 함께 비벼서 한입 먹었는데 정말 맛있었습니다.

통조림 햄의 맛은 원래도 맛있는데 김치와 양념장이 스며들어 더 맛있어졌고

김치 또한 찜의 느낌처럼 약간 깊은 맛이 납니다.

그렇게 순식간에 밥을 해치웠는데 아직도 많이 남았네요.

남은 반찬 통에 넣으니 앞으로 두끼는 더 먹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렇게 포만감과 반찬거리를 만들었다는 성취감을 만끽하는 저를 반겨주는 것은

싱크대를 가득 점령한 설거지 거리들.

하는 수 없죠.

이것 또한 요리의 과정이니.

맛있게 먹었으니 후다닥 설거지를 해줍니다.

말끔해진 싱크대를 보며 오늘 하루도 마무리합니다.

여기까지 부족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밤 보내세요.

[페어리스타]

짭짤해서 밥도둑이네요. 맛있을거 같습니다

[연 오]

밥이랑 같이 먹으니 맛있더라구요!
감사합니다

[요시다그란도시즌]

혹시 그 자주 보는 유튜버가 떡류탄... 인가요?

[연 오]

아뇨. 그 자취요리의 신 이라는 채널입니다

[요시다그란도시즌]

아하 저는 군대요리 얘기 하면 무조건 떡류탄부터 떠올려서...
나중에 찾아봐야겠네요

[연 오]

간단하고 재미있는 요리들이 많습니다 ㅎㅎ

[다크로멘서]

보면서 뭔가 영감을 좀 얻었네요

[연 오]

뭐라도 도움이 되었다니 다행이네요

[메밀꽃필어느운수좋은날의봄봄]

군대식이라고 하기엔 너무 고퀄이네요...

취사병때는 돼지고기 조금 가저와서 간장 설탕에 볶아서 먹고 그랫는데...ㅎㅎ

[연 오]

군대에서 저렇게 건더기가 많을 리가 없죠 ㅎㅎ

[oldbutgold]

그냥 물더 넣고 김치찌게

[연 오]

그것도 고민 되더라고요 ㅎㅎ

[Hermann Göring]

어느나라 군대 다녀오심?

[연 오]

지구87의 군대식...

[이미귀하께선]

저게 군대식??

[연 오]

좀 호화롭긴 하죠 ㅎㅎ

[구스타프 클림트]

자취요리신님 영상 보신건가요 ㅎㅎ

[연 오]

맞습니다 ㅎㅎ

[수라의 고양이]

밥도둑!

[연 오]

밥이랑 먹으니 순삭입니다!

[나용기]

저는 군대에서 저렇게 맛있어보이는 음식을 만들어 본 적이 없는데 ㅋㅋㅋ
저랑 다르게 사진은 매우 맛있어보입니다👍🏻

남은거 데워서 밥 볶아드셔도 맛있을거고
마트에서 사골육수랑 라면사리 넣으시면 부대찌개되는거죠 ㅎㅎ

아 아침먹고 왔는데 또 군침도네요😅

[연 오]

아주 좋더라구요 ㅎㅎ.
간단하니 한번 만들어보시는 것도!

[출렁뱃살]

밥이 김치볶음밥이었다면....ㅋㅋㅋ

[연 오]

진지하게 고민 중입니다. 김치볶음밥도 ㅎㅎ

[연 오]

저도 집에서 김장하고 받은 김치로 했습니다 ㅋㅋ

[아빠심슨]

오히려 햄이 더 맛날 수 있지요... ㅋ

[연 오]

햄은 무엇이든 맛있죠 ㅋㅋ

[밀린 설겆이]

경찰에 신고하셔야 겠어요. 밥도둑이 들었네요. 꺄르륵

[연 오]

도둑이야~!

[루리웹-0633612681]

으...나트륨 덩어리... 맛이야 있겠지만...

[연 오]

그 맛에 먹는거 아니겠습니까 ㅎㅎ

[영조야]

어우 C바... 욕나오게 맛있어 보이네요. 멋집니다.

[연 오]

맛있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연 오]

결국 저걸로 세끼를 먹었습니다 ㅎㅎ

[윤희.J]

저 밥솥 혹시 투명뚜껑인가요? 냄비뚜껑처럼 그냥 덮는식인거

[연 오]

후라이팬을 덮은 유리 뚜껑이라면 후라이팬용 내열 뚜껑인데요. 크기가 안 맞아서...

[Exclusive]

아 저 느낌 고기랑 김치 볶아 놓은거 먹었던 기억이 있네요. 비주얼 비슷하네요 ^^

[연 오]

다 알고 있는 맛이죠.

[TheFury]

아 이거다..조만간 꼭 해먹겠습니다 ㅎㅎ

[연 오]

간단하게 먹기 좋습니다 ㅎㅎ

[룻벼]

스팸 계열을 고기 대신 넣어서 요리할때는 물에다가 살짝 데치라는 소리도 있던데
저는 그냥 짜게 먹기로 했습니다

[연 오]

백종원 님 말씀으로는 외국 스팸은 한국인 입맛에 좀 짠데 한국에서 만든 통조림 햄들은 어느정도 간이 맞다고 하시더라구요. 그래서 저도 그냥 해버렸습니다.
데치는 건 좀 귀찮아서...

[루리웹-1172111319]

우리나라도 스팸 오리지날 짜죠 근대 사람들은 건강식으로 나온스팸들먹으면 맛이없다고 하죠 그래서 짠거 msg먹기때문이죠
저는 건강식으로 된식품이 몸에 맞더라구요 의성마늘스팸 먹으면 짠맛이 확올라오더라구요

[루리웹1988]

부대 마다 다르지만 코다리 돼지고기 김치찜은 아직도 생각나네요

[루리웹-1172111319]

부대찌개 대신에서 볶는건가? 고기나 닭도 납품제일많이받는데 구지 햄들어갈이유가잇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