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연수구 선학동에 위치한 몽골식당입니다 .
아시다시피 인천은 이곳저곳에 공단이 있어서 외국인 노동자분들이 많이 계시고 ,
그분들을 대상으로 한 각 나라 고유음식을 파는 식당들도 제법 있습니다 .
살벌한 임대료를 내야하는 서울 소재 식당들은 어쩔 수 없이 한국인들 입맛도 잡아야
하기에 대체로 현지화를 어느정도 시도하는 편이지만, 임대료가 상대적으로 저렴하여 해당
국가 노동자들만 손님으로 받아도 유지가 가능한 서울 밖의 외국요리 식당들은 현지화의
유인이 적어서 본토의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편이죠 .
각설하고 , 사진과 함께 소개하겠습니다 .
보시다시피 굉장히 깔끔한 내부입니다 . 어지간한 한국식당들 보다 훨씬 깨끗해서
꽤 놀랬네요 .
양피지?에 그려진 징기스칸 초상화와 몽골제국의 최대강역 지도입니다 . 오른쪽
귀퉁이에 적힌 [씨 오브 재팬]이 눈길을 끄네요.
수테차 . 1000냥.
사실 이건 메뉴판에 없는 히든메뉴인데 , 사전조사를 통해 판다는 사실을 알고 가서
시켰습니다 . 홍차에 우유를 섞은 , 밀크티와 제법이 동일한 음료인데 , 밀크티와는 맛이
크게 달랐습니다 . 홍차향은 거의 안느껴졌지만 , 마치 우유에 두유를 섞은 것처럼 고소
함은 강했네요 . 좀 특이한 맛이긴한데 , 우유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무조건 좋아할 맛입니다 .
계산할 때 수테차가 특히 맛있었다고 말씀드렸더니 감사하게도 베이스가 되는 홍차를 몽골
에서 직접 공수하셨다며 집에가서 우려먹어 보라고 서비스로 티백 하나를 주셨습니다 .
튀긴만두 . 2500냥 .
먹고나서 제일 놀란 메뉴입니다 .
맛이 있거나 없거나 특이해서가 아니라 , 빵집에서 파는 고로케랑 맛이 완전 똑같아서요 .
눈감고 먹으면 그냥 백퍼센트 고로케입니다 . 특별한 향신료가 들어가 있지 않아서 맛과
향이 고로케의 그것과 일치하고 식감마저 똑같았습니다 . 내용물은 쇠고기와 양파와
당근입니다 .
양고기구이 . 12000냥 .
뜨겁게 달궈진 돌판 위에 담겨서 나왔습니다 . 뒤에 포크랑 견줘보면 아시겠지만 양이 정말
엄청납니다 . 양고기 , 감자 , 양파 , 대파를 한데 섞어 볶아 놓았습니다 . 왼쪽의 빵은 흡사
중국의 꽃빵 비스무리한 빵인데 , 주정을 많이 넣었는지 술냄새가 꽤 강하게 나더군요 .
맛도 딱 꽃빵과 일치했습니다 .
양고기가 제육볶음과 비슷한 형태로 컷팅되어있는데 , 양꼬치집에서 먹는 것보다는 양
특유의 냄새가 좀 났습니다. 물론 아주 역한 수준은 아녔구요 .
시즈닝은 대충 간장 비스무리한 무언가의 맛이 났습니다 .
특이하게도 향신료를 거의 첨가하지 않는 것 같더라구요 . 같은 유목문화를 지녔고 음식의
형태도 상당히 겹치는 중앙아시아 국가들의 음식들은 향신료를 정말 때려 붓던데 말입니다 .
저는 입맛에 잘 맞아서 맛있게 먹었지만 , 양고기 냄새 탓에 호불호가 좀 갈릴 것 같습니다 .
양꼬치도 부담스러운 분이라면 거의 못 드실 것 같구요 .
다 떠나서 고작 만원 초반대에 고기를 푸짐하게 먹을 수 있어서 엄청 만족했네요!
호슈르 . 2500냥 .
넙데데한 전병안에 소고기를 잔뜩 넣고 튀긴 음식입니다 .
보시다시피 크기가 좀 벙찔 정도로 큽니다. 대충 좀 작은 부채 사이즈 정도?
속은 오로지 소고기로만 가득 차 있습니다 .
마지막에 나와서 별 기대없이 먹었는데 진짜 맛있게 먹은 메뉴네요 .
특히 팡팡 터지는 육즙의 감칠맛이 일품이었습니다 .
별다른 잔기술이 안느껴지는 , 좀 투박한 느낌의 맛이었지만 그 직설적인 맛이 나름
매력적이었네요 .
이렇게 푸짐하게 먹고도 단 돈 18000원만 냈습니다 .
그것도 보통 비싸게 마련인 육류 위주로만 섭취했는데도 말이죠 .
<장점>
1. 어떤 메뉴를 시켜도 양으로는 무조건 만족 .
2. 고기덕후라면 환장할 만한 육류 위주의 메뉴구성 .
3. 전체적으로 매우 저렴 . 미리 예약을 해야하는 , 가장 비싼 허르헉 조차 단돈 2.5만냥!
4. 사장님이 매우 친절 . 한국어도 유창하심 . 메뉴판도 한국어로 잘 되어 있음 .
<단점>
1. 서비스의 속도가 한국인 기준으론 좀 느리게 느껴짐 .
다만 , 한국식당이 전 세계적으로 봤을 때 서비스 속도가 유독 빠른편이긴 함 .
대충 극강의 화구&웍질 +호쾌한 칼질 덕분에 5~10분이면 음식이 나오는 중식당 다음
수준으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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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대문역사쪽 이국적인 음식점골목에도 몽골음식점 두세갠가있는데 완전 찐현지맛임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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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히 소주 맥주 포함 주류도 팔고 있었습니다. 몽골식당이어선지 위스키랑 보드카도 팔더라구요. | 22.08.18 21:0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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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대문역사쪽 이국적인 음식점골목에도 몽골음식점 두세갠가있는데 완전 찐현지맛임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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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우즈벡 식당있단 건 알고 있었는데 , 몽골음식점도 있나보죠? | 22.08.18 22:1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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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루스와 울람바토르 말이군요 | 22.08.19 08:4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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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게 직설적인 맛입니다. 전반적으로 매우 기름지구요. | 22.08.18 22:1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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