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두기가 사라졌지만 나는 아직도 퇴근 후 집에서 혼술만 하고 있었다.
술자리에 사람들의 온기와
시끌벅적함이 그리워져 동네 친목 모임에 가입했다.
낯선 사람들과의 첫 만남.
말주변머리가 없고 낯을 가리는 나에게 처음으로 모임에 나가는 건 언제나 긴장된다.
그리고 그 긴장감을 줄여주는 게 술이다.
연령대가 있는 모임이라 형,누나들 사이에 껴서 뻘줌하게 술 잔을 비우고 있었다.
그 때 늦게 도착한 너를 만났다.
내 취향과는 전혀 거리가 먼 술담배를 좋아하는 마른체형의 너.
그래도 동갑내기 친구인 네가 반가웠고
같은 나이라 금방 친해져 네 근처에만 머물렀었다.
그 날 이후에도 모임에 나가서 술을 마셨다.
네가 없던 날도, 있던 날도 있었다.
그래도 네가 있던 날이 더 많았던 것 같다.
주말 군대 후임을 만나고 집에 가던 날.
2차 갈테니 놀러오라던 너의 연락을 받고 집에 가던 길에 잠시 들렀다
맥주 한 잔만 마시고 집에 들어갈 생각이였다.
호프집에서 맥주랑 안주 마시다 끝나고 3차로 노래방 간다는 사람들.
노래 못하는 나는 당연히 집에 가려고 했고 그런 나를 너는 붙잡았다.
너랑 노래방 입구에서 가네마네 실갱이 하다 결국
끌려 들어갔고 나는 자리에 앉아 술만 홀짝였다.
술병이 늘어날 수록 사람들의 흥도 늘어났다.
노래 부르다가 옆자리에 와서 앉아 술을 마시던 너는 살며시 내 어깨에 기대었다.
희미한 샴푸향과 담배향이 났다.
네가 예약한 곡이 나오자 자리에서 일어나 노래를 부르러 갔다.
난 멍하니 앉아서 그 찰나의 묘한 기분을 느끼고 있었다.
3차를 마지막으로 각자의 집으로 돌아갔다.
4차로 자기집에가서 마시자는 술에 취한 너.
그런 너를 다른 사람들과 같이 집까지 데려다줬다.
집으로 가는 길.
앞쪽에 다른 사람들이 이야기를 나누며 걷고 있었고
걸음이 느린 너와 나는 조금 뒤쪽에 떨어져 걷고 있었다.
비틀거리는 네가 넘어지지 않게 옆에서 지켜보고 있었다.
너는 슬며시 내 손을 잡았고,
나는 손을 빼서 너의 손목을 잡고 끌고 걸었다.
끌려오던 너는 갑자기 팔장을 끼었다.
팔장을 풀고 다시 손목을 잡아 빨리 걸어
앞 사람들 무리에 너를 섞었다.
너를 보내고 집에 돌아 오는 길.
심장이 두근거렸다.
며칠이 지난 어느 새벽.
너에게서 전화가 왔다.
=나 홍대에서 집 가야 하는데 택시가 안잡혀.
-상암쪽으로 걸어오면서 계속 잡아봐.
=그래야겠다. 걷는 동안 심심하니까 통화 하자.
-그래.
망원까지 걸어왔는데도 택시가 안잡힌단다.
-내가 우리집에서 택시 타고 너 있는데로 갈게.
=거긴 택시 많아?
-응. 기다려. 내가 오라는 길로만 와.
=와. 너 좀 멋지다.
-뭐라는거야. 이게 뭐하는 짓인지 모르겠다. 전화를 받질 말걸.
=고마워
-고마울 거 없어. 택시비 네가 낼거니까.
=응응. 당연하지. 그래도 고마워!
집 앞에서 택시 잡아서 마포구청즈음에서 너를 만나 택시에 태워 돌아왔다.
-들어가라. 나 돌아갈 택시비도 주고.
=야. 집에 가서 한 잔 더 하자
-됐어. 지금도 많이 취해놓고.
=라면. 끓여주고 가.
-???
처음 들어온 집에서 라면을 끓이고 있는 나.
끓여준 라면에 소주를 마시다 너는 잠이 들었다.
커튼이 쳐진 어둑한 방안에는
티비 불빛에 슬쩍슬쩍 보이는
빨간 라면 국물과
투명한 초록 유리병.
그리고 쌔근거리며 잠이 든
새하얀 네가 누워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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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적당히 마셔요 그리고 마시고 글쓰지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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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추가 안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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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라곤 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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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 진짜 잘끓였네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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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분 소설은 여성분들이 꽤 적극적인 편이네요 ㅋㅋ 남주가 매력이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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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적당히 마셔요 그리고 마시고 글쓰지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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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핫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22.07.21 11:2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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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ㅋㅋㅋㅋㅋ 맨정신입니다만!? 😆😆😆 | 22.07.21 11:3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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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 2봉이 국룰 아니니까!? 🤔🤔🤔 | 22.07.21 13:0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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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추가 안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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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플도 아닌데 왜 비추를 주는거조!!! 😡😡😡 | 22.07.21 13:0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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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넼ㅋㅋㅋㅋㅋ 쓴거 아까워서 비도 와서 그냥 올려봅니다 😊😊😊 | 22.07.21 13:0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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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치만 제가 쓰는 건 다 배드엔딩이라능게... 🙃🙃🙃 | 22.07.21 13:0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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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라곤 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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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키다닛 흐으에엥 😘😘😘 | 22.07.21 13:0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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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은 언제나 옳습니다 😊😊😊 | 22.07.21 13:0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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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헿. 소설 재미있게 읽어주세오! 🤣🤣🤣 | 22.07.21 13:0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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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리오세요 라면 먹고 가세요 😊😊😊 | 22.07.21 13:0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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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 진짜 잘끓였네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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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닉네임 봨ㅋㅋㅋㅋㅋㅋ 소설 스포일러 해버리넷!!!!! 🤔🤔🤔 | 22.07.21 13:0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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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분 소설은 여성분들이 꽤 적극적인 편이네요 ㅋㅋ 남주가 매력이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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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소설이니 남주라도 현실과 다르게 만들고 싶었습니다 ^_ㅠ 😇😇😇 | 22.07.21 13:1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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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글 보기에서 이분 얼굴을 보시면 납득이 가실거임 ㅋㅋㅋ | 22.08.25 20:2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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