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이틀 너무나 외롭고 릴렉스한 나날이었습니다.
그리고
또 외롭게 혼자 눈을 떳습니다.
사랑하는 아들놈의 독촉이 아니라
차디찬 에어컨 바람에 추위를 견디지 못하고 눈을 떳죠....
그렇습니다.
너무나 오랜만에 혼자 잠을 잤더니 누가 에어컨 꺼주는 사람도 없더군요.
덕분에 에어컨 틀고 이불을 덮고 자는 호사를 누려봤습니다.
혼자 살때는 여름이면 당연히 에어컨 틀고 이불 덮고 뽀송뽀송 살았던 시절이 있었던게 생각납니다.
에어컨 바람을 싫어하는 와이프가 있었다면 상상도 못할 일이 되겠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아침부터 전화가 옵니다.
나 오 늘 간 다.
아 들 이 집 에 가 고 싶 데
나 도 힘 들 다
그 러 니 오 늘 집 에 간 다.
전화기 넘어 들려오는 메세지는 참 간단하고 단호했습니다.
순간 화요일에 온다며? 라고 반문을 해버렸지만
이미 돌이킬 수 없는......
ㅜㅜ
기뻐서 눈물이 나더라구요.
오늘 저녁엔 누구 하나 불러내서 가볍게 한 잔 걸치려고
지난 이틀 주말을 느긋하게 쉬었는데 말이죠.
아무튼....
예상치 못하게 짧게 마무리되는 너무나 행복한 가장의
외롭디 외로웠던 주말 방콕 일기... 입니다....
첫 날.
토요일 저녁 입니다.
간단히 밀린 일 좀 하고 미션인 설거지와 집 청소를 대충 하고보니
땀이 납니다.
저녁을 먹자니 애매한 시간이고
안먹자니 출출해서
가볍게 위숙히!
좋더라구요.
아참! 위스키 맛이 좋다는 겁니다.
오랜 술친구인 와이프가 없으니 심심하고 외롭고 재미없고 그랬지만
제가 견뎌내야죠.
외로움 가득하게 넷플릭스로 화양영화 틀어놓고 가볍게 한 잔.
피스타치오는 고소하고 위스키는 향기롭고 에어컨은 빵빵하고
외로웠습니다.
너무 슬퍼서 그런지
맥주도 생각이 나더라구요.
그래서 눈물을 닦아내며 맥주 한 캔 더 마시면서 마무리 합니다.
약 8개월만에 혼자 자는게 너무 외로워서 그랬는지....
도통 잠이 안와서
넷플 티빙 유뷰 등등 돌려보다 보니
벌써 새벽 3시가 훌쩍 넘어가더라구요.
이게 외로워서 불면증이 오나 싶었습니다.
아직 플스는 켜지도 못했는데 말입니다.
아무튼 다음날 아침.
밥은 해먹기 귀찮고
가족들이 없으니 주말 분위기도 안나고 입맛이 없길레
가볍게 마트 들러서 간편식들만 사옵니다.
간 편 식
다른거 없이
고기 굽고 고수장아찌 조금 꺼내서
고기 먹습니다.
가계에 도움을 줘야하는 가장이라 할인하는 녀석으로 집어 왔습니다.
평소 레어를 좋아하지만
오늘은 외로움에 입맛이 없어서 그런가
평소보다 좀 더 구웠더니
망했네요.
뭐 고기 맛은 괜찮았고 맥주 하나 따서 낮맥하니 쓸쓸하더군요.
정말 쓸쓸했습니다.
아들녀석이 있었다면 진짜 신나게 무슨맛인지도 모르고 삼켰을텐데 말이죠.
맛이 너무 느껴져서 마음이 더 공허해지더라구요.
마지막 사진이 될지 몰랐던
저녁으로 먹었던 마트표 치킨
평소 마트표 치킨은 특유의 맛과 기름기 때문에 쳐다도 안보지만
치킨이라면 갓튀겨서 눈앞에 둬도 한조각도 제대로 먹지 않는 와이프와
아직은 어려서 짜디짠 치킨을 주자니 미안한 아들이 없으니
가격대 만만한 마트표 치킨도 먹을만 했습니다.
절대 혼자 느긋하게 편하게 먹어서 그런게 아니라
외로움이 주는 공허함을 달래기 위함과
이날 구입한 치킨이 맛이 좋았던 거겠죠.
뽀글이 와인하고 페어링도 좋거든요.
마지막은 꿉꿉한 장마철 야외 테이블에서
시원하게 쏘맥에 삼겹살 조금만 먹고 오는게 계획이었지만
저녁이면 만나게 될 아내와 아들 생각을 하고 있자니
기뻐서 그런가?
일이 손에 잡히지 않아
이렇게 끄적여 보네요.
이야~ 즐겁다~
저녁이면 가족이 함께 식사를 하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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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스트 그.대.로. 입니다만?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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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원래 내 맘 대로 된적이 없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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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내용과 정반대 기분인것으로 보면 되죠? ㅋㅋ 짧아서 아쉽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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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ㅋ 한 가정을 파탄내고 싶으신가요? 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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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은 닦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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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내용과 정반대 기분인것으로 보면 되죠? ㅋㅋ 짧아서 아쉽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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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스트 그.대.로. 입니다만? ㅋ | 22.06.27 19:3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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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요네즈!
눈물은 닦으세요 | 22.07.07 12:2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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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더라구요 예전엔 혼자 있어도 잘 만들어 먹었는데 요번엔 고기 한번 굽고는 인덕션을 켜질 않았네요 ㅋ | 22.06.27 19:3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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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원래 내 맘 대로 된적이 없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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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게 인생이죠 ㅋ | 22.06.27 19:3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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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빵빵하게 틀고 싶어요 ㅠㅠ 무풍에 약하게라도 틀고 자고싶은.... ㅠㅠ 우리 아들은 감기보다 더위에 취약할텐데....ㅋ | 22.06.27 19:3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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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혼자 있어야 기쁨의 파이가 커지죠 ㅋㅋ | 22.06.27 19:4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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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흥얼흥얼 하다가 아침에 전화 한 통에.... 멜로디 라인이 달라지더라구요 ㅋ | 22.06.27 19:4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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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ㅋ 한 가정을 파탄내고 싶으신가요? ㅋㅋㅋㅋㅋㅋ | 22.06.27 19:4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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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그실ㅋㅋㅋ | 22.07.06 20:2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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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사모님 사랑하시죠? | 22.07.07 16:1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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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2.07.07 17:41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