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이면 돌아오는 결혼기념일
어느덧 4번째 입니다.
둘다 결혼식에 대해 거부감이 있었기에
결혼식을 올리지 않으니
결혼기념에 찾아갈 호텔레스토랑은 없습니다.
그래서
혼인신고 했던 날 식사했던 곳에서
매년 결혼기념을 합니다.
괜시리 그날 식사하면서 사장님께 부탁드려 찍었던 우리 사진을 보고 있자니....ㅋㅋ
오전에 출근하고 반차내고 갔던 날이라
힘빠진 셔츠에 어색한 표정이 그대로 담겨있더군요 ㅋㅋㅋ
코시국이라 지난해는 못갔었고
2년만에 다시 찾아가봅니다.
오랜만이라 잊어버리실만도 하신데
반갑게 맞아주시는 사장님과
간단한 근황토크를 나누고
테이블 셋팅이 시작 됩니다.
크~
한입 먹으니 맛있다는 소리가 절로 납니다.
그렇습니다.
지방에 살면서 감사하게도 고오급 맛을 즐기던 때가 있었습니다.
레스토랑이 타지역으로 이전한 탓에
이제는 평소 이런 맛을 즐기지 못했습니다.
ㅠㅠ
달달한 생선이 크림처럼 입에 감깁니다.
바삭바삭
ㅠㅠ
저희가 주문한 코스에는 포함되지 않았으나
서비스로 내어주신
에스카르고
달팽이 자체의 맛도 고소한데 곁들여진 소스가 진짜 맛있었습니다.
직접 구워서 서빙이 되는 식전빵도
고소고소고소합니다.
넉넉한 버터양 덕분에 행복하더군요 ㅋ
평소였다면 돌아가는 길은 와이프한테 운전을 맡기고
제가 마셨을 와인.
역시나 챙겨주신 서비스
ㅠㅠ
내추럴 와인은 역시 재미있습니다 ㅋ
산미가 굉장히 재미있던 와인 이었습니다.
저는 운전을 해야하니 콤부차로 주셨습니다.
달달크림크림
이거 정말 맛있고 재미있었습니다.
보이는 투명한 알갱이가 발사믹 식초 입니다.
입에서 터지면서 재료가 어우러지는 맛 입니다.
사진으로 보니 또 침이 고이네요 ㅋ
또 서비스로 내어주신
소세지
ㅜㅜ
정말 너무하시더군요
서비스로 이렇게 좋은 소세지를 내어주시고 와인도 주시면
운전해야 하는 저는 어쩌나요
덕분에 와이프만 신났습니다.
무늬오징어를 몸통은 굽고 다리는 튀겨서 나옵니다.
아~ 이래서 다들 무늬오징어 맛있다 하는구나
이해가 됩니다.
식감과 맛이 아주 좋습니다.
ㅜㅜ
이번엔 레드와인이 서비스로 나옵니다.
저는 눈으로 보고 향만 맡으며 콤푸차 마시는데 힘들더군요 ㅠㅠ
역시 기념일은 칼질이죠
저는 한우 채끝등심 스테이크
와이프는
제주 흑돼지 안심 스테이크
입니다.
식감이 참 좋습니다.
고기의 쫀득한 식감과 부드러움이 함께 있습니다.
맛이야 무조건이죠 ㅋ
마지막 디저트로
아이스 허브티와 새콤달달한 볼? 이었습니다.
기념일이라고 꽂아주신 초 하나에
우리 부부는 쑥쓰럽기도하고 재미있기도해서
괜스래 웃어봅니다.ㅋ
역할을 다한 초는 빼고
엄청 맛있더군요
개인적으로 단맛을 좋아하지는 않아서
디저트로 너무 달달한 메뉴들이 나오면 앞에 먹었던 음식맛을 지워버리는 기분이 별론데
요놈은 새콤새콤한게 입안을 정리해주는 달달한 맛! 이더군요.
먹었으면 뭐죠?
움직여야죠
너무나 배부르고 행복한 식사를 마치고
꺼지지 않는 포만감 덕분에
가볍게 산책을 하자고 시작했는데 말입니다.
분명 이정표에는 400미터 라고 써있었는데....
진짜 길이가 400미터라고 봤는데...
올라가면서 아차! 싶었습니다.
높이구나...
ㅠㅠ
온몸에 땀으로 샤워하고 올라가니
그래도 불어오는 바람에 기분이 좋습니다.
최근 몇달은 너무 바빳어서 운동을 한번도 못했었는데
오랜만에 땀 흘리니 정말 좋더군요.
돌아오는 차에서 이런저런 이야기하면서 오는데
뭔가 신혼은 지나갔구나 싶은 그런 기분이 드는데 묘하더라구요.
철없이 장난치고 싸울때는 불같이 싸우는건 비슷한데
연애가 길어 같이 봐온 시간이 14년이 넘다보니
대화의 내용보다 분위기가 꽤 달라졌구나 싶더군요.
같은 장난스런 농담도 너무 철없어 보이지 않던 와이프를 보고 있으니
새삼 우리가 나이들어 간다는게 느껴져서
눈물은 아니고 속으로 울컥정도 했습니다.
38살, 4살 두 아들을 키우면서 얼마나 고생했을까 싶다가도
34살 4살 남매를 키우는 저도 꽤 고생하고 있으니
둘다 어떻게든 잘 버티면서 살아가는구나 싶었습니다.
ㅋㅋ
쓸데없는 남의 결혼기념일 식사 일기 였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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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 부 럽 다 축 하 합 니 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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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달달달 합니다. 음식도 너무 화려하고 맛있어 보이는군요. 사랑하는 와이프, 눈에 넣어도 안 아플 아들을 가진 행복한 가장이십니다. 기념일 축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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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달달달 합니다. 음식도 너무 화려하고 맛있어 보이는군요. 사랑하는 와이프, 눈에 넣어도 안 아플 아들을 가진 행복한 가장이십니다. 기념일 축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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