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 스파이패밀리) 약스포) 요르가 마시던 칵테일 '레드퀸'을 찾아서...

[너 숙청]

요즘 인기가 많은 만화 스파이패밀리를 읽다가 흥미로운걸 하나 발견했습니다

바로 이 페이지. 단행본 6권에서 나온 스토리중 하나로 로이드(황혼)과 요르가 바에서 술을 마시는 장면에서 나오는 바로 저 칵테일 '레드퀸'

평소에도 칵테일을 좋아해서 이런저런 칵테일을 만들던 저에게는 한번쯤 만들어볼만 하겠다 싶어서 바로 구글링해서 레시피를 찾아보기로 했습니다.

했는데.....음....

구글은 물론이고 야후재팬에도 해당 칵테일에 관한 정보가 너무 적었습니다. 아니, 아예 없더군요.

이대로 못만드는건가 싶을때쯤

링크: https://youtu.be/QSHQ7ov5Yjg

불과 2주전에 일본의 유튜버가 만든게 있더군요

레시피는

브랜디 30ml

스윗버무스(노일리프랏) 20ml

레몬즙 10ml

그레나딘 시럽 1티스푼

마라스키노체리로 가니시

이대로 보면서 만들어볼려 했으나

문제가 생겼습니다.

저에겐 브랜디도, 버무스도 없을뿐더러 일본어도 몰라서 이게 만화에 나온 그대로의 정석 레시피인지 아니면 유튜버분이 상상해서 만든 창작인지 구분이 되질 않는다는것이죠.

칵테일은 사람에게도 동명이인이 있듯이 같은 이름임에도 레시피가 제각각 다른 칵테일이 많아서 이걸 만들까 말까....이대로 포기를 해야하나 싶었습니다.

그때

출저:https://www.supergoldenbakes.com/red-queen-cocktail/

한 외국분이 만든 칵테일 하나가 제 눈에 띄었습니다.

역시나 같은 이름의 칵테일인 '레드퀸'

이름은 이상한나라의 엘리스에 나오는 하트퀸을 연상하며 지었다고 하며

레시피는

핸드릭스진 80ml

생제르맹 40ml

크랜베리주스 120ml

레몬반개(레몬즙) 약 15~22ml

쉐이킹후

크랜베리를 픽에 꽂아서 가니시

만화에 나오는 칵테일의 레시피를 못찾아서 아쉽지만 

레시피를 보고 든 생각은 뾰족한 가시가 있는 장미향이 나는 핸드릭스진이 '가시공주'라고 불리는 요르와도 어느정도 이미지가 맞는다는 생각이 들어

마침 기주들도 재료도 있으니 정석 레시피는 아니여도 이 레시피대로 만들어보기로 했습니다.

재료는 이렇습니다. 왼쪽부터

생제르맹(엘더플라워 리큐르)

핸드릭스 진

크랜베리주스

마라스키노체리

레몬반개

그리고 집에서 굴러다녀서 그냥 넣어본 딸기입니다.

먼저 기존의 레시피대로 만들어서 마셔봤습니다.

마셔본 결과 진의 향이 너무 강해서 크랜베리주스와 같이 생제르맹이 묻히면서 씁쓸한맛이 부각이 되는 기분이였고, 게다가 얼음이 녹아서 생길 물의 양까지 생각해보면 용량이 250ml가 넘을정도로 너무 많았습니다.

쉽게 말하자면 저에게는 딱 비눗물 마시는 그런 기분이였어요

따라서 숏드링크 수준으로 여러잔을 마셔보며

 비율을 다시 재조정 해봤습니다.

핸드릭스 진 30~45ml

생제르맹 60ml

크랜베리주스 90ml

레몬즙 10~15ml

마라스키노체리로 가니시

예상도수: 얼음이 녹아서 물이 섞였다는 가정하에 12~14%

생제르맹의 단맛을 더 강화하고 진의 향은 은은하게 나되, 도수는 챙기면서 레몬즙과 크랜베리주스의 상큼한향과 새콤한맛이 단맛과 함께 주가 되게끔 만들었습니다.

그러면 리뉴얼도 되었으니 

이제 한번 만들어보겠습니다!

기존 레시피에서는 기법으로 쉐이커에 넣고 흔드는 쉐이킹을 했으나

만화에는 믹싱글라스가 보이는것으로 보아

얼음을넣고 바스푼으로 휘휘 젓는 '스터'라는 기법을 쓴듯하여 저도 스터로 만들도록 하겠습니다.

믹싱글라스가 없으므로 믹싱글라스를 대체할 쉐이커뚜껑에 얼음을 채우고  진을 45ml 넣어줍니다.

핸드릭스진은  다른 진들중에서도 장미향과 오이향이 나는게 특징인 진으로 오이향때문에 호불호가 갈리는 그런 술입니다

다음으로는 생제르맹을 60ml 부어줍니다.

생제르맹은 '엘더플라워'라는 식용꽃으로 만든 프랑스의 리큐르로 옅은 과일향과 함께 꽃향이 두드러지며 단맛이 나서 칵테일 만들때 꽤나 유용하게 쓰이는 술입니다.

다음으로는 크랜베리 주스를 90ml 넣고

레몬을 고문(?)하여 레몬즙을 15ml 짜냅니다

그리고 바스푼을 이용해서 휘뚜루마뚜루 잘 저어줍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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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심심하네요. 주문이라도 외워볼까요?

💚오이시쿠♥️나레🧡 모에 모에! 뀨융~♥️♥️♥️

주문을 다 외우셨다면 차갑게 잘 얼려둔 잔에 얼음이 들어가지 않도록 잘 부어줍니다.

사진은 더블스트레이너를 쓰는것으로 저는 레몬 과육까지 전부 걸러낼 생각으로 썼습니다.

굳이 더블스트레이너를 쓸 필요는 없고 얼음이 잔 안으로 안들어가게끔만 부어주면 되겠습니다

자, 이제 칵테일은 다 완성되었고

가니쉬와 안주로 먹을 딸기를 손질해보겠습니다.

요르의 상징이라고 할 수있는 바로 이 무기!

마침 금색의 링모양 칵테일픽이 있어서 그걸 활용해서 가니쉬를 꽂아보겠습니다.

재료설명하는 사진엔 안나와있지만 쫀드기를 하나 사왔습니다.

쫀드기를 길고 얇게 잘라서 안쪽에 감아줍시다.

그리고 딸기를 꽃모양으로 깎을겁니다.

딸기를 도마위에 올려놓고 잘 깎아줍니다.

잘 깎다보ㅁ......

.........솔방울이 완성되었습니다.

솔방울동무를 숙청하고 다른 딸기를 납ㅊ...아니 가져다 놓고 다시 깎습니다.

음...

흐음.....

어어............

맘에 안들지만 그냥 꽃이라고 치겠습니다.

이제 딸기를 칵테일픽에 꽂아놓고 가니쉬를 완성해봅니다.

으음....생각보다 별로입니다.

딸기가 너무 큰거 같네요.

이 동무들도 굴라그로 보내고 마라스키노 체리를 두개 꽂아줍니다.

자 이제 정말로 완성입니다.

데코로 존윅네에서 금화 몇개를 빌려와서 장식해보았습니다. 

아무래도 암살자 하면 청부살인이 떠올라서 금화초콜릿을 주변으로 깔아보았는데 나쁘지 않은 선택같습니다.

그럼 이제 칵테일을 마셔봅시다.



형광등을 등지고 찍어서 좀 칙칙하지만 색은 정말로 요르의 눈동자가 떠오르는 빨간색입니다.

제대로 찍은 칵테일의 색은 이렇습니다.

맛은 생제르맹의 단맛이 처음을 장식하고, 그 사이로 장미향과 오이향, 엘더플라워의 향들이 은은하게 나면서 레몬의 상큼한향이 마지막에 존재감을 보여주고, 전체적으로는 크랜베리주스의 새콤함이 감도는 칵테일입니다

마라스키노 체리랑도 나름 잘 어울리네요

오리지널 레시피보다는 좀 더 순해지고 단맛이 추가되어 이전보단 마시기가 더 편해졌습니다.

이젠 비누맛이라는 생각이 들진 않는군요.

이정도면 팔아봐도 나름 수요층이 있지 않을까 조심스레 예측해봅니다.

안주로 딸기도 콕 찍어서 먹어봅니다.

아 깜박한게 있는데, 이 칵테일을 여러잔을 만들어 마시면서 어떤 안주랑도 어울리나 시험해봤습니다.

맛이 새콤달콤한 칵테일이라 기름진 삼겹살이나 쇠고기랑도 무난하지만 특히 연어회나 연어초밥과 같이 먹는게 정말 잘 어울린다고 생각됐습니다.

기름진 연어의 맛이 느끼하다고 느낄때쯤 마시면 기름기를 싹 씻어내주면서 끝없이 연어를 먹게 해주더군요

혹시라도 만드실분들은 연어회나 연어초밥과 한번 같이 드셔보시길 추천드립니다.

비록 만화에 나온 그대로의 레시피를 찾진 못했지만 그래도 만들면서 나름 즐거웠습니다. 앞으로도 스파이패밀리 덕질은 계속 불 타오를듯 싶네요 ㅎㅎ

다음에는 아냐와 황혼을 테마로한 칵테일도 만들어 봐야겠습니다!!

으어...설거지 귀찮다....

[수라의 고양이]

칵테일 맛있겠네요
그나저나 설거지가 귀찮으면
식세기가 필요 ㅋㅋ

[너 숙청]

맞습니다..칵테일 안만들어 마시는 가장 큰 이유중 하나가 설거지라 식세기 없으면 정말 귀찮아집니다 ㅠㅠ

[지휘팀장 윤후]

숙청당한 딸기 동무에게 묵념... 나머지도 맛있게 숙청했겠죠?

[너 숙청]

딸기(였던것)이 되었습니다 ㅎㅎ

[리약정]

이런건 여기서만 볼 수 없다. 오른쪽으로 보내야 한다.

[너 숙청]

앗..감사합니다🤗

[루리웹-2367303544]

딸기 잘 깎.. 자르... 만드셨는데요?! 6개나 만드시다니 손이 많이 가셨을듯.

[너 숙청]

유튜브 영상보면서 연습하다보면 금방금방 누구나 다
간단하게 만들수 있습니다!

[『별이 7개』]

딸기가 엘레강스 하네요.
로이드 칵테일뿐만 아니라.
그리고 아냐의 땅콩 크림빵이나 오징어 땅콩 과자도 추가하세요....

그리고 오른쪽으로 가시길.....

[너 숙청]

오징어 땅콩과자는 생각못했네요! 다음에 만들땐 참고하도록 하겠습니다😝

[흥두루미]

훌륭한 칵테일에 반해 조심스레 알코올 게시판 한 번 들러주십사 하고 홍보해보고 갑니다
https://bbs.ruliweb.com/userboard/board/700287

[너 숙청]

알코올 게시판이 있는줄은 몰랐네요
알려줘서 감사합니다!

[공허의 금새록]

어우 가니쉬 제대로 만드셨네

[너 숙청]

감사합니다!

[루리웹-40216684]

헤으으으응~ 요르 마망...

[너 숙청]

헤으응 마망..

[izuminoa]

창작인가 보네
저런 이름 칵테일이 엄서

블루퀸은 있네

[너 숙청]

글에 첨부한 링크외엔 찾을수가 없는걸로 보아 창작이 맞는거 같더라구요

[oldbutgold]

하시는김에 이쪽도
https://www.tastingtable.com/685985/red-wine-bourbon-cocktail-recipe/
부탁드려봅니다..

[너 숙청]

앗..이 레시피는 숏드링크가 아니라서 패스했었는데 ..일단 고려해 보겠습니다!!

[▶◀Get_Lucky]

헨드릭스 진은 그냥 마셔도 맛있나요??

[너 숙청]

음..진을 좋아하고 오이를 좋아하신다면 맛있게 즐기실 수 있습니다!

[샤군]

칵테일 하나 배워 가네요 감사합니다 ㅎㅎ

[너 숙청]

넵 감사합니다!!

[xavier]

핸드릭스는 얼려쓰는게 좋을듯 하고 쉐이킹 강하게 하는쪽이 일체감이 더 좋을거 같습니다.
그리고 얼음은 직접 얼려쓰시눈걸 권합니다.
돌얼음계는 아무래도 빨리녺아서 싱거워지니까요

[너 숙청]

여러잔을 계속 만들어 마시다보니 매번 냉동고에 넣기가 번거로워서 꺼내놓고 썼네요 ㅠㅠ 다시 냉동고에 감금해 놓겠습니다!!

[xavier]

특급 또는 급냉칸으로 보냐주셔요

[마르크스MK.IV]

숙청한 딸기와 굴라그로 보낸 잔여물은 덕분에 맛있게 먹었습니다 동지.

[너 숙청]

[양파양파]

영상 내용 보니까 그냥 자기 마음대로 만든거라고 하네요

영상에서도 레시피 찾아 보니까 전혀 안나왔다고 하는거 보니 그냥 작가 창작인가봅니다

[너 숙청]

오호 혹시라도 정석레시피면 다시 만들어야하나 걱정했는데 다행이군요!! 감사합니다!!

[Black JJ]

아마 레드퀸은 창작 칵테일에 가까울거같은데 제일 비슷한 칵테일이라면 블루버드에서 빨간색으로 바꾼거라던가,캄파리계열 칵테일이지않을까싶네요. 그래도 재미난 칵테일 알게되서 유익했습니다

[너 숙청]

아마도 링크의 외국 블로거(?)가 만든 창작칵테일같네요
재미있게 보셨다니 다행입니다!

[루리웹-0505904031]

빨간색이라면 그냥 봄베이 브램블로 만들었어도 괜찮지 않았을까요. 아무래도 설거지 거리가 좀 줄어드니 ㅋㅋㅋ

[너 숙청]

막상 써놓고 보니 붉은계열의 마티니로 가도 괜찮지 않았을까 싶긴 하네요

[콜버그]

그간 마신 핸드릭스진만 열너덧병일텐데 장미향이 났었군요;; 인제 어디가서 요걸로 아는척좀 해야겠다;

[너 숙청]

진의 향을 베이스로 은은하게 나서 모를수도 있었겠네요
더불어서 오이향도 잊지말아주세요 ㅎㅎ

[고난과역경]

일본 유튜버 분도 레시피 찾아보니 안나와서 자기 나름대로 재현 해 봤다고 하네요

[너 숙청]

유튜버분도 역시 못찾은건가요..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