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지난 몇달간 외국인 손님 모실일 있을때마다
종종 갔었던 가성비 좋은 프렌치 가정식 음식
식당인 오 부이용(Au Bouillon)입니다.
한국사람들 해외에서 한식 그리워하듯
한국에서 지낸지 좀 된 외국인 손님들 중
양식(특히 프렌치) 그리워하는 분들 모시고
갔더니 반응이 폭발적이었어요.
한국인 입양아 출신으로 현재 프랑스에서
가장 핫한 쉐프 중 한분인 피에르 상 보이에
Pierre Sang Boyer(하단사진)의 레스토랑에서
오래 일했던 한국인 수석쉐프님이 귀국해
오픈한 식당이라합니다.
몇번 가봤더니 금방 미쉐린 별을 달더군요.
위치는 금호동입니다.
정말 주변에 거의 아무것도 없는 그런 골목에
덩그러니 프랑스 음식점이 있네요. 묘한 느낌.
오 부이용 입구. 레이스 커튼에다가 아기자기한
가구들. 왠지 모르게 외국 같은 느낌이군요.
프랑스 감성 넘치는 가구와 기물로 장식되어
있습니다. 쉐프님이 프랑스에서 있는 동안
하나씩 꾸준히 모아온 결과물이라고 하네요.
메뉴는 계절별로 그때 그때 바뀌지만 몇가지
인기메뉴는 붙박이로 계속 판매하는 것 같습니다.
몇가지 애피타이저 시켰고 저는 개인적으로 한국에서
먹기힘든 송아지 흉선(가슴샘)을 추가한 토종닭
블랑케트를 주문합니다.
금방 구워 갖 오븐에서 꺼내온 치즈 슈.
바삭-하면서도 녹진녹진 하지만 기름지지
않은 맛과 식감. 술안주로도 일품.
이날 와인 많이 많이 마셨네요.
프랑스 음식 중 수프의 대명사인 프랑스식
양파수프. 뜨끈~ 오래 뭉근히 볶아낸 양파의
달착지근하면서도 깊은 맛과 육수의 조화...
진짜 맛있습니다.
위 부분의 그뤼에르 치즈를 들쳐보면 양파와
구운 빵이 쏙 들어가 있습니다. 수프인데도
와인과 찰떡궁합!
한국의 프랑스 식당에선 은근 파는 곳이 없는
달팽이 버터구이. 에스카르고라고 불리는
이 요리는 전용그릇에 마늘, 파슬리, 빵가루를
섞은 버터를 듬뿍 넣고 그위에 검은살 달팽이
(흰살 달팽이도 있다고는 한데 그건 비싼듯?)
올려 지글지글 구워나옵니다. 뭐, 마늘 버터에
감싸여져 있으니 맛이 없을리가 없죠.
달팽이 다 먹으면 빵 찍어 먹어도 끝장입니다.
프랑스 오리요리의 대표주자인 오렌지소스의
오리 가슴살 구이. 부드럽고 향긋합니다.
퍽퍽하지 않고 육즙이 펑펑이네요.
그리고 이집 스테디셀러인 돼지뼈 안심 등심 통구이.
꿀 바른 양배추를 석쇠에 구운 다음 볶은 비트를
밑에 깔고 씨겨자 소스에 내오는데 이게 또
풍미가 폭발입니다.
별다를거 없는 돼지고기 안심을 등심을 이정도로
완성도 있게 만드는 것도 쉐프님의 실력이겠죠.
고기랑 꿀 발라 구운 양배추즙의 시너지가 환상.
촉촉하면서도 석쇠불맛이 넘치는 美味!
토종닭 블랑케트. 블랭케트는 담요라는 뜻일텐데
저렇게 패이스트리 반죽을 얇게 덮어 구워나온
형태입니다. 속에는 버터크림소스에 조려낸
닭고기와 야채가 들어있어요. 그리고 그릇 가장자리에
놓어져 있는 갈색 덩어리들이 송아지 흉선입니다.
닭도 닭이지만 간만에 흉선이라 좋네요.
송아지 가슴샘은 성장하면 거의 없어지다 시피
하는 기관이라 송아지 도축해야 얻을수 있는
부위라 한국에선 먹기 힘든 부분이 있네요.
국내에선 법적으로 송아지 도살이 금지되어
있기도 하고... 국내 식당에서 파는 송아지
고기와 흉선의 경우 모두 해외 수입산입니다.
맛은... 내장과 육고기가 합쳐진 맛입니다.
약간 뇌 같기도 하구요. 영어로 sweetbread라고
하지만 sweet하지도 않고 bread랑은 하등
상관없는 웃긴 명칭이긴 합니다.
디저트도 안먹을수가 없네요.
생또노레 지방의 밀피유로 마무리합니다.
위는 캬라멜설탕을 올린 커스타드 크림 슈크림,
중간과 밑은 바삭하게 여러층이 부서지는 밀피유,
아래는 화이트 초콜렛 크림으로 되어있습니다.
맛이야 뭐... 너무 맛있습니다. ㅜㅜ
하루 한정 만드는 숫자가 있는 디저트라 무조건
이건 주문할때 바로 시켜야 확보 가능합니다.
벌써 올해가 한달도 안남았네요.
여러분들도 맛있는 것 드시면서
한해 정리 잘 하시길 기원합니다.
다들 건강 잘 챙기시구요.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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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오른쪽 베스트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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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eetbread는 췌장... '너의 췌장을 먹고싶어'로 유명해진 부위죠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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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위키에서 얘기지만 thymus와 pancreas 둘 다 얘기한다네요... 본문에서 "송아지에서만 얻을 수 있음"에 관련된 부위는 thymus가 맞을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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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eetbread는 췌장... '너의 췌장을 먹고싶어'로 유명해진 부위죠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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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075km
음 위키에서 얘기지만 thymus와 pancreas 둘 다 얘기한다네요... 본문에서 "송아지에서만 얻을 수 있음"에 관련된 부위는 thymus가 맞을듯 합니다 | 21.12.13 20:3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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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렌치 와드? | 21.12.14 07:1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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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 뼈등심 맞음. 애초에 갈비뼈가 안심을 감싸듯이 위치해있어서 저렇게는 못나오니..... | 21.12.13 15:5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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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심이 맞습니다. 메뉴에도 그렇게 쓰여있구요. 제가 오타를 내버렸네요. 수정하도록 하겠습니다. | 21.12.14 09:1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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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적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도 이제사 오타를 봤네요. 메뉴에도 등심이라고 떡 하니 나와있는데 ㅎㅎ | 21.12.14 09:1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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