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여파로 인해 수많은 식당들이 문을 닫았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큰 충격을 안겨준 것이라면 역시 서울역 그릴의 폐업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1925년에 문을 연, 한국 최초의 양식당 '서울역 그릴'.
일제강점기를 거쳐 한국전쟁과 경제불황도 버텨가며 오늘까지 이어져왔건만
아무도 예상치 못했던 전염병의 습격에는 백여년에 달하는 전통의 식당도 손 쓸 도리가 없나 봅니다.
서울역 그릴의 내부.
무게감이 느껴지는 테이블과 의자, 관록이 있어보이는 도자기 타일벽,
그리고 무엇보다도 엄청난 크기의 샹들리에가 "경양식이지만 역사와 전통의 식당이다"라고 웅변하는 듯 합니다.
예전의 경양식 레스토랑들은 음식 자체의 맛도 중요하지만 일단 '분위기'로 고급스러움을 강조하는 게 일종의 정체성과도 같았던 기억이 납니다.
그래서 돈 좀 써서 고급스럽게 먹는 것을 "칼질하러 간다"고 말하기도 했지요.
예전에 들렀던 그릴의 창가 좌석에서 바라본 풍경.
도쿄 여행 갔을 때 시부야 스타벅스 2층 자리에 앉아서 스크램블 교차로의 바쁘게 돌아다니는 사람들을 구경한 적이 있는데
(https://blog.naver.com/40075km/220926861730)
이곳 역시 바쁜 도시의 일상을 관찰하기에는 최적의 장소입니다.
어마어마한 양의 버스와 택시, 사람들이 숨가쁘게 빙빙 돌며 움직입니다.
그리고 백여년 전의 풍경은 어땠을지 저절로 상상하게 됩니다.
물론 원래 그릴이 개업했던 자리는 옛날 기차역 건물 2층이라 각도는 약간 다르겠지만요.
그릴의 대표 메뉴, 돈가스.
경양식답게 깍두기와 크림 수프, 샐러드가 동시에 나옵니다.
수프와 샐러드에 김치와 단무지 조합은 아마 전 세계에서 한국 경양식집에서만 찾아볼 수 있는 조합 아닐까 싶네요.
엄청 고급스러운 것은 아니지만 나름 기본은 지켜서 '추억의 맛'이라고 할 정도는 됩니다.
경양식집의 또 다른 특징, 접시에 펴서 담은 쌀밥.
그리고 돈가스가 함께 들어옵니다. 곁들이로는 으깬 감자와 모듬 채소가 올라왔네요.
상당히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게, 가게 인테리어만큼이나 옛날 입맛에 맞춘 요리라서입니다.
부드럽고 두툼한 고기를 선호하는 요즘과는 다르게, 칼로 써는 맛과 씹는 맛이 있는 - 달리 말하면 약간 질긴 - 고기라던가
산미가 약간 느껴지는 소스 등은 확실히 옛 추억을 불러옵니다.
마지막으로 후식, 커피 한 잔까지 모두 식사에 포함되어 있습니다.
어쩌다보니 이상의 '날개'라는 소설에 경성역에서 마신 커피 이야기가 나오면서 이 레스토랑이 당대 문인들이 자주 찾던 장소처럼 인식되기도 했습니다만, 사실 그럴 확률은 높지 않습니다.
소설에서는 "일,이등 대합실 옆 티룸"이라고 서술했는데, 그릴은 그보다 한층 더 위인 2층에 자리잡고 있었거든요.
그리고 무엇보다도 경성역 그릴은 음식값 비싸기로 유명한 당대의 핫플레이스였기 때문에 가난한 작가들이 턱턱 문 열고 들어가 요리를 먹거나 커피를 마시기란 쉽지 않았겠지요.
2021년 11월 30일을 마지막으로 폐업한다는 소식을 듣고 오늘 다시 찾아간 그릴.
뻔한 표현이지만, 그 마지막을 슬퍼하는지 하늘에서 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온 김에 구역사 2층의 원래 그릴이 위치했던 자리를 한 번 둘러봅니다.
이 넓은 방을 가득 채웠던 테이블과 은식기와 사람들을 상상해봅니다.
먼 길 떠나는 가족과 친구를 배웅하고 또 재회하며 이 곳에서 스테이크를 썰고 와인잔 기울이던 모습을 말이죠.
당시 기차 여행이라고 하면 오늘날의 비행기 여행 못지않은 큰 일이었고
그 여행객 중에서도 그릴에서 밥 먹을 정도의 재력이라면 어딜 가나 부자 소리 들을 법한 위치였을 겁니다.
하지만 원래 매달려있던 화려한 샹들리에는 어디로 떼어갔는지 초라한 대용품이 흔들거리고
오래된 벽난로의 굴뚝은 막히고, 창 밖에는 신역사 건물이 눈 앞을 가로막는 것이
과거의 영광은 사라지고 그 흔적만 남아있을 뿐입니다.
국내 최초의 양식당이다보니 여기서 사용한 것들은 어지간해서는 국내 최초 딱지가 붙는 것들이 많습니다.
엘레베이터를 구경해본 사람도 드물었을 시절에 덤웨이터(음식용 엘레베이터)까지 설치해서
지하 주방에서 만든 음식을 바로 그릴로 올려보냈을 정도니까요.
잘나가던 시절에는 요리사만 40명이었다고 하니 그 위용을 짐작하게 합니다.
당시에는 그릴에 방문한 손님 뿐 아니라 기차 식당칸 손님들을 위한 요리도 함께 만들었다고 하니까요.
대다수의 사람들에게는 15전짜리 설렁탕도 큰 마음먹고 주문해야 했던 시절, 3원 20전짜리 양식 코스요리는 그야말로 별세계였을 듯 합니다.
폐업을 앞둔 서울역 그릴에서의 마지막 식사.
이제 영업이 끝날 업장이라 대부분의 음식은 주문할 수가 없고, 돈가스와 오므라이스 등 4가지 요리만 주문이 가능합니다.
마지막 날이라 문의 전화가 많이 오는데 "재료 소진되면 영업 종료입니다"라는 걸 보면 그나마도 한정 수량 판매인 모양.
그래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 "정식은 주문 안되나요?" 물어봤더니
"혼자 오셨죠?"라고 혼밥러 확인사살을 진행하고는 "한 개만 시키실거죠?"라고 재차 확인한 뒤 "딱 한 개 만들 재료가 남았네요."라는 희소식을 들었습니다.
백년 전통의 양식당 그릴, 그 마지막 그릴 정식을 제가 먹는다니 왠지 기분이 묘하네요.
돈가스 정식과 다른 점이라면 샐러드와 밥은 본 식사에 함께 나오고, 수프와 마늘빵이 우선 서빙된다는 점입니다.
햄벅스테이크, 꼬치구이 그릴, 생선까스와 새우튀김으로 이루어진 그릴 정식.
하나하나 놓고 보면 분명히 "엄청 맛있다!"는 아닌데, 그래도 경양식 평균 이상은 합니다.
다만 가격이 28,000원이라 가성비로 놓고 보면 좀 떨어지는 건 어쩔 수 없는데,
수프와 빵, 커피까지 코스로 먹는 가격인데다가 서울역 외식 물가가 평균보다 비싼 점을 감안하고
무엇보다 그 오랜 전통과 과거의 향수가 떠오르게 한다는 점을 생각하면 납득 가능한 금액입니다.
개인적으로 이렇게 모듬요리로 나오는 경양식집 정식 메뉴는 어릴적 시험점수 잘 나오면 부모님이 사주시던 어린이 정식 메뉴를 떠올리게 하는지라 먹을 때마다 즐거운 느낌입니다.
마지막으로 나온 커피 한 잔을 앞에 두고 우리나라 양식 레스토랑의 시작과 끝을 동시에 마주합니다.
아이러니컬하게도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테세우스의 배" 역설입니다.
그리스 영웅, 테세우스가 타던 배를 보관하고 있었는데 세월이 흐르고 목재가 낡아서 하나 둘씩 교체하다가 원래의 배 부품은 하나도 남지 않게 되었다면 이 배를 여전히 태세우스의 배라고 할 수 있냐는 철학적 질문이지요.
사람 역시 일정 시간이 지나면 몸을 구성하고 있던 세포가 모조리 바뀌니 정체성의 유지라는 건 물질적인 것 이상의 무언가를 포함하는, 쉽게 생각할 수 없는 문제인 것 같습니다.
서울역 그릴 역시 위치가 바뀌고, 주인이 바뀌고, 메뉴가 바뀌고, 손님들이 바뀌어가며 개업 초창기의 모습은 하나도 남지 않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이름이 지켜오던 상징적 의미가 강하기에 상실감이 큽니다.
그래서 처음에 폐업 소식 듣고는 "정말? 그럴리가 있나..."라며 검색하다가 알게 된 또 하나의 사실.
강남 롯데월드몰에도 1925 서울역 그릴이라는 패밀리 레스토랑이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그야말로 현대식 크루즈선을 테세우스의 배라고 우기는 뜬금없는 컨셉이라고 생각하다가도
원조 그릴이 폐업하게 된 이상, 어찌 보면 유일하게 남은 희망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언젠가는 강남의 그 짝퉁 그릴이 서울역 구역사 2층으로 이전하며 원조의 명맥을 이을 수도 있는 일이니까요.
P.S. 요리전문사서의 추천도서, 전쟁이 만든 고기통조림편이 업데이트 되었습니다 https://www.nslib.or.kr/info/dataroom2.asp?mode=view&number=106&gub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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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도 코로나지만 시대의 흐름을 못 쫓아갔다는 생각이 듭니다. 요즘 저렴한 가격에 맛있는 음식들 많은데요. 경쟁력이 떨어지면 도태될 수 밖에요. 역사와 전통만으로 고객의 마음을 잡기에는 힘든 시대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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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걸 왜 정부가 지켜요; 손님이 안 오면 망하는거고 그 손님을 오게 만드는건 가게 능력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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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켜주는건 손님들이죠 손님이안찾으면 어쩔수없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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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양식 돈까스 16000원이던가 그런데 역사가 깊다고 갈것같진...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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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구한 역사와 전통은 인정하겠지만 가격이 넘사벽이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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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구한 역사와 전통은 인정하겠지만 가격이 넘사벽이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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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닿지않는별이라해도☆
경양식 돈까스 16000원이던가 그런데 역사가 깊다고 갈것같진...ㅡㅡ | 21.11.30 20:1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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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전까지 유지됐다는게 더 신기할 따름... 코로나전엔 손님들이 많았던가?? | 21.12.05 01:3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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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의 영역임 음식뿐아니라 오래된가게역사도 같이소비하는 기분으로 들리는거죠 | 21.12.05 08:5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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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보호의중요성
지켜주는건 손님들이죠 손님이안찾으면 어쩔수없는 | 21.12.03 18:2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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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보호의중요성
그걸 왜 정부가 지켜요; 손님이 안 오면 망하는거고 그 손님을 오게 만드는건 가게 능력이죠.. | 21.12.03 18:4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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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나라고 그 국가기준에서 상징성이있고 오래된 가게는 지원을 해주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기에 200년 300년된 음식점들이 계속 이어가는거죠 저기가 단순히 돈안되서 접은건지 다른 여러 이유로 접은건지는 모르지만 단순히 매출때매 접는게 아니라면 한국에서 가장 오래된 경양식집이란 상징성을 위해 지원을 해주는게 맞죠 단순히 식당하나 폐업했다 이런 가치가 아니니깐요 우리나라에서도 왜 백년가게니 서울미래유산이니 왜하고있겠어요 노포는 그가치가 단순하지않기때문입니다 | 21.12.03 20:1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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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이 연락해서 스폰해라 뭔 세금을 거기다써 | 21.12.03 22:25 | |
(IP보기클릭)122.40.***.***
지금도 백년가게등은 미미하지만 지원받고있습니다. 세금은 이런곳에도 쓰라고 있는겁니다. 그리고 단순히 돈을 지원하라 이말뜻이아니라 가게를 폐업하지않고 운영하는방향을 잡아주는 지원을 말하는겁니다 단순하게 장사안되서 폐업하는거면 하지마라 돈줄게~~ 이런 지원을 말하는게 아닙니다 노포를 계속 이어나가게 하는 (한국은 나라역사에비해 100년정도된 가게가 꼴랑 8개밖에없습니다.) 힘을 실어주자는 뜻입니다 | 21.12.03 22:40 | |
(IP보기클릭)8.38.***.***
사실 이 나라엔 백년 넘는 노포가 "있으면 이상한"나라긴 합니다. 왜냐면, 원래 이런 가게들은 민중의 입맛으로 오래 버티는 경우보다는 고급 레스토랑으로써 버티는 경우가 일반적이거든요. 그런데 조선은 양반가의 검소를 권하고, 공식적으로 고기를 장사하는 걸 막았습니다. 중종 떄였나요? 양반가들이 모르는 손님도 손님으로 받아 대접하고 돈을 받아챙긴다고 나라에서 품위 없는 짓이라고 금지했던 적도 있을 정도죠. 한일병합조약이 이루어진 1910년 전까지도 해당 구 법들은 영향력이 강해서, 고급 가게가 생기긴 어려웠습니다. 그 당시의 고급 요리점은 일본, 중국, 그리고 1910년 이전에 페지된 관기들이 유지하던 일부 가게들 정도였죠. 그래서 노포 지원 선정이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이 특히 전쟁 전부터 이어지는 노포 중에선 소위 반민족적인 문제가 있는 가게도 꽤 있었구요. | 21.12.03 23:04 | |
(IP보기클릭)58.236.***.***
라칸디나 이문거기 코로나에도 사람 엄청 많음 망하면 손님없어서가 아닐듯 | 21.12.03 23:12 | |
(IP보기클릭)121.142.***.***
아니 뭐 건물주가 유세를 부려서 접는거면 지킨다 어쩐다 이해하겠는데 높은 가격에 기대치에 못 미치는 식당이 자연도태 되는걸 왜 세금으로...? 2, 300년이 아니라 500년 된 식당이라고 해도 가격 터무니없이 받다가 망하는걸 지원해줘야 할 필요는 없어보입니다 | 21.12.04 01:02 | |
(IP보기클릭)106.102.***.***
으음...; | 21.12.04 14:46 | |
(IP보기클릭)123.100.***.***
그냥 저자리에다 박물관을 차려서 박제를 시키라하시죠 뭣하러 세금까지 써가며 지킵니까;; 외국인한테 백년넘은 한국경양식집 자랑해야되서 세금써야합니까? 그럴돈있으면 차라리 딴데에다 쓰겠습니다 | 21.12.04 17:15 | |
(IP보기클릭)175.198.***.***
식문화를 지키는것은 좋지만 그 조건을 단순히 오래된것이라고 하는것에는 동의할수가 없네요. 맛과 전통을 지키려고 노력하는 좋은 식당들을 지원하는것은 반대하지 않지만 최소한의 맛과 최소한의 전통도 지키려고 하지 않는 식당을 정부가 지원해봐야 뭐가 지켜질까요? 국가 기준에서 상징성이 있고 오래된 가게를 지원하는데에는 그 가게가 가진 고유의 훌륭한 맛과 그 맛을 지키기 위한 전승되는 교육 그리고 지역을 지키며 그 지역의 소비자에게 인정받는 가게들이 대부분입니다. 높은 티어의 맛을 가진 가게중 맛이 변할까봐 체인점을 열지 않고 제자들을 키우거나 자식들에게 비법을 전수하면서 운영되는 식당들처럼 노력하는 가게가 존중 받아야 하지 않을까요? | 21.12.04 18:38 | |
(IP보기클릭)122.40.***.***
그말도 맞는말씀입니다. 다만 저는 이번엔 상징성에 좀 더 의미를 두어 이런 의견을 내보았습니다 나름 문화강국에 식문화로도 뛰어난 한국에서 오래된 양식집이 어디냐 했을때 몇십년밖에안된 곳만 내세우긴 너무 아쉽지않습니까 저런곳을 지원한다고해서 엄청나게 세금이 들어가는것도아니고 아니면 차라리 시에서 운영을하는식으로 채용까지도 책임져준다면 그렇게 나쁜 지원만은 아니지않을까합니다 물론 지원의 한가지 예시일뿐이고 꼭 금전적인지원만이 아니더라두요~ | 21.12.04 19:38 | |
(IP보기클릭)211.246.***.***
딱히 역사성을 보고 지키는 것 말고 저는 기획재정부에서 음식사업장에 대한 지원을 더 해줬으면 하네요. | 21.12.04 20:54 | |
(IP보기클릭)211.181.***.***
나름 좋은 발상이기는 한데 한번 시작하면 왜 자기는 안되냐고 하는 경우도 있고 꽤나 복잡한 문제라... | 21.12.04 22:00 | |
(IP보기클릭)113.30.***.***
이름은 생각 안나는데 인천 차이나타운쪽에 한국 초창기의 중국집 있던 터가 지금은 박물관 형식으로 되어있고 식당으로서의 기능은 없거나 다른 곳으로 옮겨졌죠. 근데 역사적인 가치는 본문의 레스토랑보다 그 중국집이 더 높을 듯....... | 21.12.05 02:22 | |
(IP보기클릭)113.30.***.***
밑에 다른 분 덧글 보니 거기 이름이 [공화춘]이군요. | 21.12.05 02:49 | |
(IP보기클릭)114.205.***.***
역사적인 부분만 있고 맛은 없으면 의미가 없는 거 아닐까요? 정 그렇게 아쉬우시면 직접 지원금도 좀 주시고 해 보시지 왜 여기서... 세금이 엄청나게 들어가는 것은 아니라고 하셨는데, 그 기준은 어떻게 되는 건데요. 그리고 역으로 오래된 집이라고 갔는데 맛 없으면 더 문제 아닌가요? 그저 오래만 버티면 된다는 마인드로 하고 지원금만 타 먹는다면? 지금이야 한 두개지만 그게 시간이 지나면 거의 극한으로 늘어나겠지요. 그러면 천문학적으로 올라갑니다. 게다가 건물주의 입장에서는 그런 오래되고 관련 조건만 만족하면 지원금을 받을 수 있으면 그렇게 조작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건물만 유지할 수 있으면 얼마든지 오래 진행이 가능하니까요. 그 밖에도 최근 남산돈까스 사태 알고 계시죠? 그런 것과 비슷하게 가게의 권리르 뺏거나 그런 식으로도 운영이 가능합니다. 법적으로 한번 정한 기준을 바꾸는 것은 대단히 어렵고 그 기준이 납득이 가기도 무척 어렵지요. 괜히 지원금이라는 것이 무척 까다로운 것이 아닙니다. 그런 '돈'을 관리하는 인건비는 또 땅에서 나오는 게 아니고요. 차라리 세금이 아니라 펀딩 느낌으로 진행하는 것을 말하셨다면 납득이야 됐겠죠. 말 그대로 후원의 느낌으로요. 이쪽이 더 현실적이지 않나요? 말씀하신 것처럼 지킬 가치가 있는 식당이라면 그만큼 고정 팬층도 있을 것이고. 그런 작은 이들의 조금씩의 후원금으로 모아서 지원한다면 위에 말한 모든 내용들이 훨씬 스무스하게 처리됩니다. | 21.12.05 11:55 | |
(IP보기클릭)125.190.***.***
백종원:그런짓 좀 하지 마세요 | 21.12.05 12:17 | |
(IP보기클릭)122.40.***.***
특출나게 맛없는곳이 아니고. 여기는 의견교류도 하고 댓글달라고 있는 커뮤니티인데 이런말하는게 문제인가요.?? 그리고 직접 지원을하니 크라우드펀딩을하니 하시는데 아쉽긴해도 다들 자기 먹고살기도바쁜데 그런건 오히려 현실성이떨어지죠. 그리고 자꾸 돈으로만 지원을하라고 오해하시는거같은데 꼭 현물로 금전적지원을 말하는게 아닙니다. 또한 이런 가게의 기준을 최소100년으로 잡는데 100년이상의 가게가 기하급수적으로 생길까요? 절대불가능합니다 특히나 가게를 치고빠지고 게임전략처럼 장사하는 스타일의 우리나라에선 정부에서 지원해줘도 100년넘는가게 50곳도 못넘을겁니다 100년뒤에도 . 그런걸 걱정할필요는없는것같습니다. | 21.12.05 14:50 | |
(IP보기클릭)118.43.***.***
625로 싹 리셋된게 70년 전인데 당연히 100년 넘는 가게가 별로 없죠; 50년대부터 영업한 가게로 치면 적지 않습니다. | 21.12.05 18:56 | |
(IP보기클릭)113.30.***.***
컨설턴팅은 공짜로 되는 게 아닙니다. 어떤 형식의 지원이 되었든 결국 돈이 들어갈 수 밖에 없고, 정부 곳간은 화수분마냥 돈이 무한으로 솟아나는 게 아니죠. 다 세금, 즉 국민 돈입니다. | 21.12.05 19:31 | |
(IP보기클릭)223.62.***.***
이얘긴항상나오는데 다른나라라고 큰전쟁없는나라없습니다. 전쟁때매 없다는건 그냥 몰라서하시는얘기구요. 대부분 그냥 자의로 폐업하거나 자식들이 물려받지않아서 끝나는게 대부분입니다. 세계대전 한복판에있던나라도 100년 200년된나라 많습니다 | 21.12.05 19:32 | |
(IP보기클릭)113.30.***.***
뭐 정말 역사와 전통이 있는 가게라면 나라가 나서서 도와주는 것도 썩 나쁠 건 없겠지만, 개나소나 지원받는 사태를 막으려면 매우 엄격하면서도 누구나 납득할 수 있는 기준, 커트라인을 설정해야 하는데 다른 분들 덧글을 종합해보면 본문의 가게는 어떤 면에서든 기준미달(대대로 영업 X, 같은 장소 X, 꾸준히 이어지는 맛 X)이라고 할 수 밖에 없을 겁니다. 오히려 이런 곳을 지원하면서 '100년 넘은 가게'라고 대대적으로 홍보해버리면 그건 사람들을 속이는 거나 마찬가지겠죠. 그래도 이름만큼은 정말 100년가까이 이어져온 곳이라 저도 본문 글 읽으면서 아련한 감상에 젖어든 건 사실입니다만 그래도 선을 그을 건 그어야 한다고 봅니다. | 21.12.05 19:41 | |
(IP보기클릭)125.242.***.***
무슨 의도인지는 잘 알겠으나 세금 도둑놈들이 하도 많아서요 | 21.12.06 00:59 | |
(IP보기클릭)49.129.***.***
아침에 시간 남아서 님이 하는 말 다 읽어봤는데 도통 뭔 소리하는지 모르겠음. 경쟁에서 살아남아서 100년 200년가는거지 정부가 대체 무슨 이유로 지켜줘야함? 그리고, 식당이 100년 200년 가는게 뭐가 그리 대수라고 나라에서 남겨야 합니까? | 21.12.06 08:45 | |
(IP보기클릭)60.28.***.***
상징이 되려면 무언가 그 가게만의 독특하고 창의적이며 소비자들로 하여금 다시 찾게 하는 매력등 업주가 기본적으로 갖추어야할 부분들이 훨씬더 크게 작용합니다. 단순히 오래되었다 = 이것을 유지 하고 지켜야 한다 라는 개념으로 접근한다면 일부 돈있는 사람들은 이걸 충분히 악용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알박기가 되어 버리겠죠 쓰지도 않고 유지하는데 큰 돈 들어가지 않으며 기본만 쳐준다면 대대로 물려 주면서 돈주머니로 전락할 가능성도 높아 집니다 오래된집 = 전통 = 문화 = 지키고보존해야 할 것. 이라는 개념이 잡히려면 소비자에게 사랑을 받고 있어야 하거든요. 앞서 말했듯이 단순히 오래된집을 유지시켜주자(그게 세금이 아니라 정책적으로든간에)라는 개념이 잡히게 되면, 만약 제가 부자라 가정하면 저역시도 변두리 주변부터 헐값에 사들여서 대대로 물려주려 하겠죠(어짜피 현시대엔 값어치가 없으나 나중에 값어치가 충분히 높아질것을 노릴테니까요) 오래되었다 = 보존해야할 가치 와는 다른 개념입니다. 예를들어 우리동네 뒷산 생성된게 폐름기인지 아니면 빙하기 지난후 지각충돌로 융기된것인지 알수 없으나 저 돈가스집 보단 수억년이상 오래되었지만 땅값은 예나 지금이나 별반 차이 없거든요 뒷 야산 소유주가 이 산은 최소 1억년된 전통을 보존해야 할, 자연의 유산이다!! 100년짜리 식당조차도 세금 지원과 각종 혜택이 있는데 나는 왜 못받는것인가? 라고 주장하면서 정부에서 지원해 주어야 할 까요? 이런 오래된것에 대한 가치보존을 법제화시키거나 제도화 시키면 이러한 주장도 가능해져 버리며 돈있는 사람, 시간 남아도는 사람, 미친인간들은 법리의 해석과 헛점을 파고들어 국가로부터 돈을 뜯어내게 됩니다. 오래된것 = 보존해야할것 이 아니라 보존해야 할 가치가 있는것만 보존해야 하겠죠 만약 이러한 가게가 문닫는게 너무나도 문화적, 역사적 가치의 훼손이라 판단이 된다면 각 시민단체... 하다못해 청원글이라도 올라오게 되고 거기에 추억과 맛에 대한 기억을 가진사람이 많아지면 최소 동조라도 하게 될 것입니다. | 21.12.06 11:5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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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도 코로나지만 시대의 흐름을 못 쫓아갔다는 생각이 듭니다. 요즘 저렴한 가격에 맛있는 음식들 많은데요. 경쟁력이 떨어지면 도태될 수 밖에요. 역사와 전통만으로 고객의 마음을 잡기에는 힘든 시대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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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000원이 아니라 28만원의 가치가 있는 정식이었네요. | 21.12.03 18:3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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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드코트 4층 전체가 리뉴얼 들어가더군요. 그릴은 이왕 이렇게 된 바엔 폐업이다!라는 느낌으로 폐업하는것같구요. 6.25에도 살아남았는데 다시 부활하지않을까 싶긴 합니다. | 21.12.03 18:3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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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일단 본인들부터가 전통을 지키려는 노력을 개을리했구먼... 그런걸 굳이 공공재로 지켜줄 필요는 없죠. 그럴거면 차라리 공화춘처럼 박물관이나 만들고 말지. | 21.12.04 05:1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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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와 추억이 깃든 음식이다 떠들면서 가성비는 고사하고 서비스까지 개판이다? 망할만하죠 | 21.12.06 01:0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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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기에 있으니까 저 가격에라도 먹는 상징성이라도 있지 그 상징성을 버리면 바로 망할걸요.. 아..이젠 닫았지 | 21.12.04 22:0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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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가게도 경영권이 계속 바뀌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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띄용 | 21.12.05 19:2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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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곤 매번 후회했지. 그냥 아랫층 맥도날드나 롯데리아;가서 햄버거 먹고 남는 돈으로 커피나 사 먹을껄하고. 하지만 아랫층 가게들은 푸드코트보다 사람이 더 많았으니 만만한게 저기밖에 없었던 것도 사실. | 21.12.06 01:2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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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신 분은 개인의 추억맛이 더해져서 일반 경양식 평균 이상이라는 후한 평가를 하신거겠지만. 솔직히 평균 보다 훨씬 밑이죠 | 21.12.06 11:0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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