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식] 포장마차에서 옛날 순대 & 꼬량주

[25살 파보킴]

헉... 오른쪽 감사합니다..!

생각지도 못했는데 근무지에서 루리웹 켰다가

추천이 70개가 넘어가서 깜짝놀랐습니다!

댓글이 너무 많아서 일일이 다 답글은 못 드리지만

첨 받아보는 관심에 몸 둘 바를 모르겠습니당 ㅠㅠ

질문 올라온거 간단하게 답변해드리면

+) 소스는 집에서 눈대중으로 만든거라 특별한 배합은 없지만 생강:설탕:간장:식초:라오깐마를

1:1:1:1.5:1 정도로 넣어줬습니다. 여기서 기호에 따라 생강향이 싫으시면 좀 덜 넣어도 되고, 단 게 싫으시면 설탕을, 좀 짜다 싶으면 물을 살짝 넣으면 됩니다.

+) 설탕은 집에 흑설탕이 있어서 그냥 흑설탕으로 만들었습니다. 일반 설탕도 상관없는데 하얀설탕은 정제설탕이라 흑설탕보다 단 맛이 강해 흑설탕보다 조금 넣는게 좋습니다.

퇴근 전부터 '집에서 오늘 뭐먹지?' 고민하다가 오늘 (정확히는 어제) 목요일인거 알고 동네에 옛날순대 파는 포장마차 오는 곳에 찾아갔습니다.

역시 항상 그 자리에 계시는군요

상호명은 '옛날 가마솥 순대', 기본적으로 3가지 종류의 메뉴(찰순대, 토종순대, 내장)가 있고 모둠을 시키면 찰순대랑 토종순대 섞어 주십니다.

그리고 주문을 하면 그 자리에서 가마솥 찜기를 열어서 썰어주십니다.

저는 토종이랑 내장 두 개 시켰는데, 간을 좋아해서 내장에서는 간을 다른 부위보다 조금 많이 달라 부탁드렸습니다.

근데 저는 사장님께서 간을 다른 부위보다 많이 달라 그랬는데(=간의 비중이 많도록), 내장을 정량으로 담아주시고 간을 더 (...) 썰어서 올려주셨습니다... 

어..? 어..? 하는 순간에 더 올라가길래 저도 깜짝 놀라 '사장님, 원래 이렇게 많이 주시는 거에요?' 했는데 사장님도 자기도 모르게 너무 많이 썰었다고 (ㅋㅋㅋㅋ) 멋쩍어서 웃으셨습니다.. 

그리고 전 당연히 1인분 가격이겠거니 했는데 알고보니 2인분 가격이었습니다.... 큰일났다.

픽업하고 가는데도 너무 양이 많아서 안 되겠다 싶어 마트로 달려갔습니다.

결국 이마트에서 고수랑 꼬량주, 토닉워터 샀습니다..

하... 금주 하려고 했는데..

쉽지않네

제가 돼지내장에 자주 해먹는 레시피가 있습니다. 이 레시피에 고수가 필수지요. 고수러버인 저는 고수 우적우적 씹어 먹을 정도로 좋아합니다.

집에 와서 고수는 씻어서

잎사귀가 많은 부분 위주로 솎아내고, 얇은거나 부러진건 다져서 잘라줍니다.

그 다음 양념장 만들어줄 준비합니다.

그릇에 다진생강 (혹은 다진마늘) 한 큰술 넣고,

그 다음에 설탕 한 큰술,

간장과 식초 넣어줍니다. 

식초 마아아않~이

그 다음에 MSG를 위한 로우깐마

넣으면 중국향 물씬 납니다

마지막으로 고수랑 참깨 넣어주면 양념장 완성입니다

저녁식사입니다아아.

정말 터질듯이 담아주신 순대내장.. 아저씨가 페이스 조절에 실패하시면 이렇게 됩니다.. 2인분이 아닌 거의 4인분 양.. 

(다시 말씀드리지만 이 양이 5,000원 입니다.)

산처럼 쌓여있는 간..

이 때 직감을 했죠. 아.. 이거 큰일나겠구나.

내장뿐 아니라 토종순대도 실합니다. (5,000원)

각종 야채와 선지가 들어간 피순대라 맛이 기가 맥힙니다

1차는 화요로 달려줬습니다.

먼저 순대 간부터.

사실 옛날엔 허파를 제일 좋아했었는데, 이상하게 언젠가부터 간의 그 눅진하고 퍼지는 식감이 좋아지더라고요.. 찰순대라 꼬소하니 맛있었습니다.

제가 순대 맛있게 먹는 방법입니다.

1. 비법 양념장에 찍어서

2. 고수에 싸서 먹습니다.

이거 진짜 미칩니다.. 꼬량주 1병 그냥 들어갑니다

그런 의미에서 꼬량주.

연태는 비싸서 그냥 마트에서 싼 꼬량주 하나 사왔습니다.

꼬량주 언더락 입장

토종순대도 한 입

제 기준 잡내가 거의 없었습니다. 여태 먹었던 순대들 중 진심 맛있게 먹었던 몇 안 되는 순대였네요

그리고 허파도 들어있고

돼지 귀랑

오소리감투, 콩팥까지 완전 실하게 들어있었습니다.

덕분에 꼬량주에 하이볼까지 말아먹어서 1병 클리어했습니다.. 덕분에 뻗어버리고 오늘 늦잠자서 지각(...)

그리고 내장 남은건 볶아먹어야겠네요..

그럼 마지막 토종순대 샷으로 이만.

+) 다음날 남은 돼지 내장으로 내장볶음 해먹었습니다.

https://m.ruliweb.com/hobby/board/300117/read/30637633

[☆닿지않는별이라해도☆]

중국식 순대인줄 알았읍니다 ㄷㄷㄷ

[25살 파보킴]

ㅋㅋㅋㅋ 저렇게 먹으면 중국식 아닐까요? 소스 하나로 중식이 되는...

[바람의 소마]

로우깐마가 뭔가요? 라조장인가요?

[25살 파보킴]

네 라조장인데 저 제품 이름이 로우깐마에요 ㅋㅋ

[바람의 소마]

전 맥주말고 다른술 안좋아하는데 이거보고 엄청 땡기네요ㅎ

[25살 파보킴]

저도 원래 고량주 즐겨먹는 편은 아닌데 어제는 저렇게 먹으니 1병 진짜 그냥 들어갔습니다 ㅋㅋㅋ

[아는]

안주 술 양념장 가성비까지
완벽하네요 저렇게 먹으면 뭔가 뿌듯할듯한 느낌입니다

[25살 파보킴]

확실히 혼술에 맛들린 이후로 술집에서 술 시키면 손이 벌벌벌 떨립니다... ㄷㄷ p.s.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루리웹-1681467317]

중국에서 각종 내장 저 소스 해서 먹으면 알싸하니 좋았는데,

[25살 파보킴]

저도 중국인들이 하는 양꼬치집 가면 돼지귀무침이나 간냉채 같은거 꼭 시킵니다 ㅋㅋ 특히 저 소스가 그냥 만능이라 내장이랑 오이같은거 썰어서 락앤락에 넣어놓고 냉장고에서 숙성시키면 그냥 중국식 냉채죠 ㅋㅋㅋ

[MadMaxx]

우와 제대로 드시네요ㅎ

[25살 파보킴]

기왕 먹는거 맛있게 먹자는 주의라서요.. ㅋㅋㅋㅋㅋ

[미국사는 노총각]

우와 순대 맛있어 보여요

[25살 파보킴]

그쵸 ㅋㅋ 피순대 진짜 먹고 싶었는데 간만에 너무 맛있게 먹었습니다

[†-Kerberos-†]

내장은 못먹지만...순대는 진짜 맛있어 보이네요 :D

[25살 파보킴]

ㅠㅠ 내장은 아무래도 돼지 그 특유의 냄새가 없지는 않아서 못 드시는 분들은 힘들죠.. 그래도 순대는 담백하고 깔끔해서 진짜 맛있었습니다 ㅎㅎ

[랩업중]

돼지귀가 아니라 돼지목 울대 오돌뼈 부위 입니당

[25살 파보킴]

아 ㅋㅋㅋㅋㅋ 연골이 있어서 당연히 귀라 생각했네요 물론 귀도 진짜로 넣어주셨지만요

[25살 파보킴]

아니요... 한국 출신입니다만...

[플5헤게모니]

내장은 순대사면 거의 공짜로 가져오는것이라서 서비스로 넣어주는거에요.

[25살 파보킴]

아 그런가요 ㄷㄷ 저는 오히려 내장을 더 좋아해서 다른 순대집 가면 항상 내장 많이 요청 드리는데 순대를 더 많이 주셔서 ㅋㅋㅋㅋ

[루리웹-6030627534]

일반 가게들은 다 추가로 돈 받던데

[인간_도살자]

고수 좋아해서 순대랑 같이 자주 먹는데 똑같이 드시는분이 있었네용. 양념장 저도 한번 해서 먹어봐야겠네요 잘배워갑니다~

[25살 파보킴]

오 순대에 고수랑 같이 드시는 분이 또 계시다니 ㅋㅋㅋㅋ 반갑습니다. 양념장은 귀찮으면 그냥 간장에 식초 설탕만 넣어도 그럭저럭 먹을만해요 ㅎㅎ 함 드셔보세유

[몽갓갓]

소스의 신세계를 배웠습니다!!! ㅎ

[必立賢狼]

와.. 소스 맛 상상이 가면서 너무 궁금하네요 저도 따라서 해봐야겠습니다 ^^ 감사합니다~

[스카치테이프]

중국가정식인줄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니이름불렀나봐]

으어 거기가 어뎁니꺼

[이를앙다물어]

홍성 이과두주 정말 좋죠. 가성비 최고에요~!

[흑둥이]

순대 푸짐하네요.

[vincent..]

냉장고에 어제 사둔 고수 있는데 소스한번 만들어봐야겠네요 ㄳㄳ

[백호흑호라이거]

아나 사진보면서 침을 꼴깍꼴깍 ;;;; 으 침샘이 폭팔이네요 ;;;

[Barret Wallace]

가버리고 싶을때 얼구오토우에 맥주 사이다 섞어서 마시면 쥑입니다 ~ ㅋㅋㅋ

[루리웹-3401914086]

난또 포장마차에서 드셨다는줄..

[페니블루]

양념장 ㅇㄷ

[페니블루]

배합이 어케되는가여..

[25살 파보킴]

배합 본문에 올렸습니당!!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ㅎㅎ

[310002]

왜 나는 이저녁에 이글을 클릭해서 고통 받는가...
순대가 아주 맛있어보이네요

[뮤젠]

순대 엄청 맛있어 보입니당. +.+

저도 오늘은 순대로 저녁을... ㅎㅎ

[루프트나]

이것도 프렌차이즈 같은건가보네요
저희 동네도 똑같은 상호명에 같은 가격 매주 금요일날 옵니다.

[Laura Kinney]

순대 맛있는집이 신도시 오니 없더라구요...ㅎㅎ 부럽습니다.

[선도부]

저도 내장을 좋아해서 마장동에서 간,허파,염통이던가 3개 5천원으로 사서 집에서 삶아봤는데
누린내 엄청 나더군요 ㄷㄷ
역시 집에서 사먹는게 편하더라는 ㅋ

[백수라서미안]

ㅋㅋㅋㅋㅋㅋㅋㅋ 또 술마실 구실이 생기셨군 ㅋㅋㅋㅋ

[백수라서미안]

근데 술과 양념장은 둘째로 넘어가고 순대 맛있겠어요

[플스프로흑우에디션]

와 저 양념장 너무 맛있겠는데요? 북마크 해놨다가 나중에 해먹어봐야겠네용!!

[연금술사알케]

순대 너무 좋아하는데 저리 파는 곳이 없어서 슬픔...

라오간마 집에 있으니 나도 해먹어봐야지

[文香]

와 순대 맛있겠다

[문머]

아 한국 마렵다

[제누티]

순대간 신신도 좋으면 먹을만한데

보통 푸석하고 비린내나서 이젠 못먹겠더라구요.

[행복한 펭수]

오... 고수라니.. 간 특유의 쿰쿰한 냄새를 없애주겠네요.

그래도 전 고수를 싫어합니다. 큭..

[갈리온드]

이런곳들은 꼭 우리 동네엔 없더라고요...ㅜㅜ

[크루그먼]

게시글보면서 이렇게 술이 땡긴적이 없었는데 정말 맛있어보이네요

[루리웹-0070965851]

🎗

[깜깜까미]

고량주인가요? 한자는 이과두주 라고 적혀있는것 같은데요

[25살 파보킴]

제가 알기론 이과두주가 고량주의 한 종류라고 알고 있는데 고량주랑 아예 다른 술인가요? 다른거면 착오를 드려 죄송합니다 ㅠㅠ

[깜깜까미]

엉엉 제가... 제가 잘 모르고 헷소리 햇습니다. 죄송합니다 ㅠㅠ
한자: 二鍋頭酒 간체자: 二锅头酒 한어병음: èrguōtóujiǔ
고량주의 일종. 곡물을 발효시켜 증류하여 만든다. 이과두주란 이름은 두 번 솥으로 걸렀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다.
증류할 때 세 개의 솥을 쓰는데, 그 중 두 번째 솥에 거른 것만을 쓴다고 한다. - 나무위키

[.진영.]

양념장만들때 흑설탕으로만 해야하나요?

[25살 파보킴]

흑설탕 아니어도 괜찮습니다! 본문에 상세설명 올려뒀으니 참고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ㅎㅎ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당

[.진영.]

감사합니다.오늘 한번 해먹어봐야겠어요^^

[스텔라이트★]

크흐어어허~뻑예아~~!!!
거기가 어디요????!!

[Bartman]

아...순대 마렵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서울*토박이]

파란색 병 홍성 이과두주 8년숙성인데
강추입니다
아주 맛있어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