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가 시작되는 지난 토요일
단골 이자카야에서 근무했던 직원이 그곳에서 졸업을 하고,
새로 둥지를 튼 곳으로 다녀왔습니다.
이 친구를 안 지도 벌써 4~5년 정도 됐네요.
좁고 한정된 공간을 자기만의 노하우로 공간 구성을 잘 해놨더군요.
지난 시간동안 몸 담았던 곳의 장점, 느낌을 잘 살렸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암튼 30년 지기 친구와 술 한잔 기울이려 다녀왔어요.
(이게 주어입니다.)
우선 적당한 사케 한병 주문했습니다.
도쿠리병(잔)에 먹을만치 옮겨 따르고
남은 사케는 아이스 버켓에 담궈서 끝까지 시원하게 즐길 수 있었어요.
단골집에서도 그랬지만, 항상 첫 안주로 [사시미]를 주문합니다.
두 명이니까 [2인 사시미]
사이좋게 한 점씩 나눠 먹을 수 있는 구성이에요.
아래층 (안주)식구들
윗 층 (안주)식구들
탱글한 식감과 함께 즙 터지는 녹진한 단새우
오랜만에 먹어보는 청어 이소베마끼
청어는 선호하는 횟감이 아니다보니,
회로 나오는 것보다 이렇게 마끼로 나오는게 더 좋았어요.
고등어 초절임(시메사바)에 칼집을 내어 생강을 넣어주니 맛이 더 살아납니다.
기름진 삼치는 불향을 입혀 풍미가 살아서, 참 좋은 술친구네요.
좋은 안주엔 술을 곁들여야죠.
핥 핥 핥 핥 핥
혓바닷 날름 거리는 건 저구요.
지켜보고 있는 건 30년 지기 친구예요.
사시미 주문할 때 깜빡했던 우니도 추가
관자랑 우니
대환장 꼴라보레이션 조합으로 맛볼 수 있었어요.
회 안주가 비워질 무렵... 다음 안주를 고를 타이밍
때마침 나오는 서비스 안주 덕에 입가심하면서 여유롭게 고를 수 있었어요.
무려 제철 무화과를 튀겨서 내어줬어요.
튀긴 무화과라니... 생전 처음 먹어보는 음식인데...
소금에 찍어 먹으니 달콤함이 배가 되네요.
올~ㅋ 이런 생소하면서 공격적인 안주 너무 좋아요.
같이 간 친구가 메뉴 픽을 저에게 전적으로 맡깁니다.
튀김으로 가냐... 구이로 가냐...
고민고민하다가 선택한 [아지 후라이(전갱이 튀김)]
생선살도 두툼하고 튀김옷의 바삭함이 살아있어 보여서 군침이 돌아요.
튀김 안주가 나오니 친구는 생맥주 한잔을 달립니다.
돈까스든 생선까스든 제일 중요한 건 '소스'
특히 생선까스는, 튀김의 맛은 없어도 '타르타르소스'가 맛이 없으면 절대 용납이 안돼요.
결론은 둘 다 모두 맛있어서 땡큐 굿
바삭바삭한 튀김옷 속, 포슬포슬 촉촉한 생선살
거기에 곁들이는 새콤달콤한 타르타르소스
뜨거운 튀김의 온도 감을 차가운 타르타르소스로 적셔줘서 한입 크게 베어 물면...
친구야~ 짠~
핥 핥 핥 핥 핥
뜨끈한 국물 시점에 나온 미소장국이 타이밍 굿이었어요.
단새우 대가리로 우려낸 국물의 감칠맛과 구수함 덕분에
속을 설~설~ 달내줘서 계속 달릴 수 있었습니다.
안주 적당히 뿌셨으니 다음 안주 달려야죠.
오늘 저와 친구는 안주 뿌시려고 작정했습니다.
다음 뿌실 안주는 [메로구이]
포슬포슬하고 기름진 살밥에 달큰한 양념이 베어서 이거야 말로 술도둑
앞에 밥이 있었다면 밥도둑이었겠네요.
오랜 친구와의 이야기는 계속되고
이야기의 양만큼 술잔도 비워집니다.
술잔이 비워지면 안주 접시도 같이 비워지기 마련이죠...
그럼 달려야죠.
그리고 시켜야죠 안주를...
추억을 끄집어 내고 다시 담아내기에 술과 안주를 아낄 필요가 없죠.
가게 오너가 몸 담았던 곳의 시그니쳐 안주가 생각나서 주문했어요.
그동안 이게 너무 그리웠어요.
가지를 튀겨서 고기된장(미소된장)을 얹어 구워내서 술을 소환하는 안주
이게 정말 극강의 술안주 입니다.
채즙이 터지면서 입천장까지 터지는...
감칠맛과 더불어 단짠단짠의 조화
안주란 이런 것이다하고 자랑스럽게 주문한 메뉴...
나오자마자 저도 친구도 만족스럽게 게눈 감추든 먹었네요.
(친구도 정말 그런 맘인지는 낼 전화해서 물어보...)
안주가 나왔는데 술이 부족하다?!
사케를 다 마셔서 [화요17] 한병 주문했어요.
화요에 톼닉워러
서비스로 주신 얼린 호두가 화요와 제법 어울립니다.
이제는 슬슬 술을 마무리 할 시점
배가 불러서 [창난젓 & 크림치즈] 마무리 안주를 픽 했습니다.
조합이 생소하지만 짠맛과 크리미한 치즈맛 조합이 나름 어울려서 좋은 안주였어요.
오랜 친구와 술 한잔 진하게 기울이고 술도 깰 겸
추억이 남아있는 동내를 돌아보는 시간
수십 년 전 같이 졸업했던 모교 앞을 지나가니 옛 기억이 떠오르네요.
차길 하나 건넜을뿐인데 길거리의 풍경은 많이 다릅니다.
배는 정말 부르지만 친구와의 하루를 마무리하는 자리
적당하게 소주 한잔 뿌릴 수 있는 곳으로 자리 잡았어요.
안주 주문과 동시에 소주 한잔 장전
이제부턴 더 진솔하고 깊숙한 얘기를 나눌 시간
주변에서 웃고 떠들며 화기애애한 젊은이들을 보자니 씁슬 하면서 웃기기도 ㅋ
물을 너무 적게 잡아서 스프맛이 강하게 느껴지고 많이 짰지만
소주 한잔 마시기엔 딱 적당했어요.
핥 핥 핥 핥 핥
막창볶음도 한접시 주문했습니다.
이미 배가 많이 차서 맛깔스럽게 먹진 못했는데...
술안주로는 재격이었어요.
야채의 탄맛이 조금 아쉽지만...
땅콩소스 & 케첩 조합이 막창과 어우러져 안주 역할을 톡톡히 했습니다.
짧았던...마냥 짧았던 연휴가 끝입니다.
마냥 눈물이 흐릅니다.
모두...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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쥬시-한 가지구이 정말 궁금합니다. 모양도 예술이네요 ㅎㅎ 여기에 가면 술이 절로 넘어갈 것같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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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아... 보는내내 술땡기고 입맛 다시고.... ㅠㅠ 힘들었습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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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 안주 퀄리티 엄청 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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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에루 가신줄알고 호다닥 들어왔네요ㅋㅋㅋㅋㅋㅋ 단새우 씨알이 참 ... 저거먹고 증류주 한잔 마시면 크으으으으으으~! 명절 잘 마무리하시구 좋은꿈 꾸시길 바랍니당 빠빠개님두 코로나 조심하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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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에루 가신줄알고 호다닥 들어왔네요ㅋㅋㅋㅋㅋㅋ 단새우 씨알이 참 ... 저거먹고 증류주 한잔 마시면 크으으으으으으~! 명절 잘 마무리하시구 좋은꿈 꾸시길 바랍니당 빠빠개님두 코로나 조심하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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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에루 스타일이랑 많이 비슷하죠?! 카에루에서 졸업한 직원이 오픈한 곳이라 익숙한 느낌이 나는 것 같아요. 덕담 감사해요~ 명절은 이미 지났지만 국밥충님께서도 기분 좋은 가을 되시길 바래요. 코로나 항상 조심하시고 맛 좋은 음식들 많이 드시길~~ ^-^ | 21.09.26 21:2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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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조심하시고 안전하게 귀국 하시길 바랄게요. 위치는 쪽지로 보내드릴게요. :) | 21.09.26 21:2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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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비슷한 경험이 있어요. 카에루에서 친구와 술 한잔 기울이고 있는데... 여성분 혼자 오시더니 청하 + 2인 사시미를 드시더라구요. 마른편이고 예쁘장한 모습으로 기억이 나는데... 한창을 드시다가 펑펑 우시더라구요... ㅎㄷㄷㄷ 결국 사시미와 술을 모두 드시고 조용히 사라지시던.... 왠지 짠하면서 공감대가 느껴졌어요 T-T | 21.09.26 21:2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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쥬시-한 가지구이 정말 궁금합니다. 모양도 예술이네요 ㅎㅎ 여기에 가면 술이 절로 넘어갈 것같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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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양새만큼 맛이 좋아서 좋아하는 안주에요 ^-^ 제 단골집에서 일을 했던 직원이라서 그런지 안주 취향도 딱 맛는 곳이었어요. | 21.09.26 21:3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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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아... 보는내내 술땡기고 입맛 다시고.... ㅠㅠ 힘들었습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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엇.... 그러고보니까 '마요네즈!' 닉넴 중에 가게 상호가 들어가있네요. ㅎㅎㅎㅎ 맛있게 잘 봐주셔서 감사해요 :) | 21.09.26 21:3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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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 안주 퀄리티 엄청 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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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어~~ 맛있게 봐주셔서 +_+ ㅎㅎㅎㅎ 감사해요~ | 21.09.26 21:31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