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부터 갑자기 아버지께서 맛있는 아까무스 (눈볼대) 회를 만들어주신다며 기다려보라고 하셨습니다.
하지만 회를 뜰 만큼 크고 싱싱한 녀석을 구하기 힘들다고 하셨고 이야기하신지 2주 정도 지난
2021년 06월 04일.
드디어 회를 뜰 만큼 어느 정도 크고 싱싱한 녀석을 구해오셨습니다.
요리를 잘 하시지 않는 아버지라 어머니께 "아빠회 뜰 줄 아나?"라고 물어봤더니
신혼 때는 자주 해주셨다고 하더군요.
아버지가 회를 준비하시는 동안 어머니는 구이와
매운탕을 준비하셨습니다.
그리고 금방 완성된 아버지의 아까무스회.
집에 회칼과 핀셋이 없어 조금 더 완벽한 회를 만들지 못하셨다고 아쉬워하셨지만
삼켜도 될 만큼의 잔뼈 외에는 크게 문제없는 회였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아버지가 회를 뜨실 수 있었다는 게 더 놀라웠지만 ㅎㅎ)
별도로 자갈치에서 구매해온 한치회도 세팅.
한치회의 절반은 아버지 특제 한치 물회로도 먹었습니다.
어버이날에 드린 주석잔을 정말 마음에 들어 하셔서
이날 주석 주전자도 드렸는데 이건 별로 안 좋아하시더군요... (시무룩)
아까무스는 종종 먹어봤습니다만 매운탕으로는 처음 먹어보았습니다.
맛있는 기름이 넘치는 생선인 만큼 국물이 진하고 맛있었습니다.
구이는 항상 먹던 방식이기에 여느 때처럼 맛있었습니다.
아버지의 요리를 맛있게 먹고 저도 보답 요리 계획을 세웠습니다.
약 1주일 뒤인 2021년 06월 13일.
아버지가 좋아하는 식재료로 보답 요리 스타트~!
시작부터 엄마 찬스...
작은 생강을 저렇게 얇게 다지는 건 너무 오래 걸리기에 어머니에게 도움을 청했습니다.
그동안 저는 아까무스를 손질합니다.
대충 봐도 아버지가 구해오신 횟감용과 색과 빛깔 차이로 신선도 차이를 알 수 있었습니다. (크기도 작고...)
크기가 작기에 6마리를 준비해 일단 3장 뜨기를 한 후...
머리와 몸통뼈는 육수용으로 준비합니다.
소스로 만들 참깨를 빻고
육수용으로 사용할 부위는 오븐에 구워낸 뒤
육수 주머니에 넣어
다시마와 함께 20분간 우려내줍니다.
불과 20분 만에 뽀얗게 올라온 육수가 생선의 강한 맛을 표하는듯합니다.
우려낸 육수의 절반과 간장을 조금 추가해 밥을 짓습니다.
남은 육수에는 미소(일본식 된장)을 추가하여 다시챠즈케용 국을 만듭니다.
밥을 짓는 동안 이번에는 아버지가 좋아하시는 티본스테이크를 준비.
가볍게 소금 후추 간만해서 마지막에 버터 향만 입혀주었습니다.
급하다고 고온에 막 구웠더니 육즙이...ㅠㅠ
스테이크를 래스팅 하는 동안 마무리 단계에 들어갑니다.
적당한 크기로 잘라낸 생선을 구워줍니다.
방울토마토를 반으로 잘라 오리엔탈 드레싱과 간 마늘로 버무려주고
빻은 참깨에 간장과 물을 섞어 소스도 완성해 줍니다.
살짝 누룽지가 생긴 육수 밥
밥그릇에 육수 밥을 담고 껍질을 바삭하게 구워낸 아까무스를 올린 다음
참깨소스와 소금 간을 하지 않은 구운 김, 매운맛을 조금 뺀 생강과 와사비를 올려
아까무스 밥을 완성했습니다.
티본스테이크는 먹기 편하게 미리 뼈를 발라내고 적당한 크기로 썰어
오로시폰즈(간무와 초간장)를 올려 완성했습니다.
미리 버무려둔 샐러드에는 부라타 치즈를 올리고 올리브유와 소금 후추를 뿌려 완성.
요리에 익숙하지 않아 순서도 뒤죽박죽에 3시간이나 걸렸지만 어찌 됐든 완성했습니다.
처음에는 올려진 재료들로 슥슥 비벼 먹다가
남은 밥에는 된장으로 살짝 맛을 낸 육수를 부어 다시챠즈케로 먹었습니다.
식사의 전체적인 콘셉트는 일본의 가이세키 요리입니다.
무슨 가이세키 요리에 스테이크냐?라고 하실 수도 있지만
여행을 다니며 의외로 이렇게 양식 샐러드와 고기를 구워주는 곳이 많아 따라 해보았습니다.
아까무스(눈볼대)밥은 타이메시(도미밥)과 노도구로메시(눈볼대밥) 레시피를 보고 멋대로 어레인지 해서 만들어보았습니다.
아버지께서 몇 년 전부터 "우리 아버지(할아버지)가 생전에 이 아까무스를 얼마나 좋아하고 자주 드셨는데 ㅎㅎㅎ"
라며 가끔 이야기를 꺼내십니다. 어머니는 "이 비싼 생선을 그때 뭘 자주 먹어!!"라고 반박하시는데
진실은 알 수가 없으나 우리 아버지가 아까무스를 좋아하시는 건 사실인 것 같습니다.
처음 만드는 요리인데 어레인지까지 한 무모한 도전이었지만 다행히 평소 제가 하는 요리는 절대 더 드시지 않던 아버지께서
밥을 한 그릇 더 달라고 하실 정도로 잘 드셔주셔서 살짝 감동까지 하며 보답 요리를 하길 잘했다고 생각했습니다.
아버지 또 드시고 싶으시면 말만 하세요~! 언제든 만들어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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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도르는 추천입니다~ 가족 전체가 요리를 하시니 주방 풍경이 아주 좋겠어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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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부자지간에 엄청 훈훈한 모습입니다. 아버님의 솜씨도 훌륭하시고 아드님도 못지 않습니다. 신기한 음식 잘 봤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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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쪽에 이런 효도라니 강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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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요리를 하시는 아버지와 어미니의 모습이 너무 보기 좋아 촬영도 해놨습니다만 ㅎㅎ 두 분의 프라이버시를 위해 공개는 어렵습니다! | 21.06.18 09:5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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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부자지간에 엄청 훈훈한 모습입니다. 아버님의 솜씨도 훌륭하시고 아드님도 못지 않습니다. 신기한 음식 잘 봤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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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가 회 뜨는 모습을 먼저 보고 잘하는 건지 못하는 건지 잘 느껴지지 않았습니다만 사진에 보이듯 제가 3장 뜨기를 직접 해보니 아버지는 참 잘하신 거구나 싶었습니다. ㅋㅋ | 21.06.18 09:5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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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기름이 넘쳐흐르는 생선이라 구워드시면 최고입니다. | 21.06.18 09:5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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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슬포슬하게 잘 부스러지는 생선 살이라 이쁘게 굽고 싶어 숟가락으로 살짝살짝 뒤집어가며 정말 고생했습니다. ㅎㅎ 감사합니다. | 21.06.18 09:5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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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발 가기를! | 21.06.18 09:5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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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순서를 헷갈리며 완성한 요리기에 천천히 하시면 더 좋은 결과를 만드실 수 있을 겁니다! | 21.06.18 10:0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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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 21.06.23 09:1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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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ㅎ 아닙니다. 엄마 찬스도 사용했고 대부분 손이 많이 가지 않는 요리였습니다. | 21.06.23 09:1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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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즈가 많이 커지면 조기가 맛있긴 합니다만 진짜 어지간히 비싼 크기까지 가지 않는 이상은 이쪽이 맛있는듯합니다. ㅎㅎ | 21.06.23 09:1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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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쪽에 이런 효도라니 강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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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ㅎ 감사합니다. | 21.06.23 14:5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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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집은 조명이 밝은데도 사진으로 찍으면 저렇게 어둡게 나오더군요. 찍을 줄만 알고 공부를 안 해서 ㅠㅠ 예전에는 하나하나 육안으로 보는 색에 가깝게 편집해서 올리긴 했습니다만 최근에는 그냥 올리고 있습니다. | 21.06.23 15:0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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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비슷한 경험 많이 해봤는데...대개 저럴땐 등뒤에 조명이 있어서 몸으로 가리는경우더라구요 ㅋㅋ... | 21.06.23 15:0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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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은 장가가서 마누라한테나 해주라고 하십니다만 ㅋㅋ 행복합니다. | 21.06.23 15:01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