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이라 올려보는 CIA 포스트로드 브루하우스.
평일에는 이탈리안 키친 클래스의 주방으로 사용되다가 수업이 없는 주말에는 일반인 대상의 레스토랑으로 바뀝니다.
어슬렁 어슬렁 나와서 주말 브런치 느낌으로 식사하기 좋은 곳이지요.
예전의 미국은 도시 개발하면서 마을마다 핵심 기관과 연결된 도로에는 그 기관의 이름을 붙였는데,
그래서 아직도 Church street, Bank rd 등의 이름이 많이 남아있습니다.
포스트 로드 역시 마찬가지여서 원래는 이 건물이 우체국으로 쓰인 적도 있다고 하지요.
지금은 맥주도 만들어 파는 브루하우스가 되었지만요.
어떤 메뉴를 주문하건 상관없이 제공되는 기본찬. 반찬의 개념이 없는 미국에서는 약간 생소한 느낌입니다.
원래대로라면 조식뷔페 스타일이었을텐데 이렇게 종류별로 가져다주고, 필요하면 더 달라고 요청할 수 있습니다.
신선한 과일과 요거트, 시리얼, 머핀, 스콘, 크루아상, 각종 빵이 잼, 마멀레이드, 크림치즈와 함께 제공됩니다.
이것만 다 먹어도 배가 부를 지경.
하지만 나중을 위해서 참기로 합니다. 남은 건 그냥 테이크 아웃으로 가져갈 수도 있으니까요.
브런치의 여유를 제대로 즐기기 위해 맥주도 주문합니다.
비어 플라이트라고 해서, 네 종류의 맥주 샘플을 원하는대로 골라 마실 수 있습니다.
제가 주문한 건 MEP wit, Chili Lime Goose, Trop that Wheat, Stay Sharp Saison입니다.
MEP wit는 Mise en place, 즉 모든 것이 제자리에 준비되었다는 주방 용어입니다. CIA에서 만든 맥주 중 대표작이라고 할 수 있지요.
밀과 두줄보리를 사용해서 벨기에 스타일로 만든, 약간 시트러스하면서 깔끔한 느낌입니다. 일년 내내 먹기 좋은, 그런 맥주죠.
반면에 여름 한정으로는 세종(Saison)을 즐겨 먹습니다. 세종대왕이 아니라 프랑스어로 계절을 뜻하는 단어입니다.
농부들이 가을에 만든 맥주를 다음 해 여름에 일하면서 시원하게 마시던 술이지요.
맥주를 홀짝홀짝 마시고 있노라니 주문한 음식이 나왔습니다.
무쇠팬에 먹음직스럽게 담긴 달걀과 소시지, 베이컨, 양파, 포테이토 해쉬.
여느 음식점에서나 주문할 수 있는 전형적인 미국식 아침식사지만, 햇빛 따뜻하게 받으며 맥주 안주로 한 입씩 먹기에 이만한 것도 없지요.
배불리 먹고 마시고, 남은 빵들을 포장한 종이 상자 손에 들고 나오면 세상 부러울 것이 없습니다.
CIA 학생은 포인트로 결제하니 맥주값 $12만 내면 된다는 것도 좋았지요.
제가 졸업할때 쯤 리모델링 관계로 문을 닫더니만 원래대로라면 2021년 재개장을 해야 하는데 코로나 때문에 미뤄진 모양이더군요.
홈페이지에는 아직도 Closed라고 뜨니까요.
그 때 그 시절 학교 다녔던 사람의 특권이라고나 할까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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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세는 님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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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없어진 것들은 당시를 살았던 사람들만의 특권이니까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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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만먹어도 하루종일 배부르겠어요 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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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랑방구
지금은 없어진 것들은 당시를 살았던 사람들만의 특권이니까요 ㅎㅎ | 21.04.11 12:4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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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삭제된 댓글의 댓글입니다.]
알랑방구
허세는 님 같은데.. | 21.04.11 13:2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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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075km
멋진 말입니다... 지금은 없어진 것들은 당시를 살았던 사람들만의 특권이니까요.. | 21.04.16 16:2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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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그나마 나름 고오급 레스토랑을 표방하는 곳이라 이정도입니다. 질보다 양으로 승부하는 가게는 어마어마하지요 ㅎㅎ | 21.04.16 13:5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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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날씨 좀 더워지면 본격적으로 맥주시즌 개막이지요 ㅎㅎ | 21.04.16 13:5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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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만먹어도 하루종일 배부르겠어요 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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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은 남아서 따로 싸갖고 와서 집에서 먹곤 했습니다 ㅎㅎ | 21.04.16 13:5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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굳~ | 21.04.16 13:5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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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잔 정도는 뭐 그냥 음료수죠 ㅎㅎ | 21.04.16 13:5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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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주 양조탱크도 있습니당 ㅎㅎ | 21.04.16 13:5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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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때문에 요식업계는 완전 융단폭격 맞았더군요 | 21.04.16 13:5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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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도 맛이지만 파란 하늘 아래 일요일 브런치의 그 느낌이 끝내주지요. | 21.04.16 14:04 | |
삭제된 댓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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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UWITT
출신...이라고 하기엔 그렇고 CIA 소속은 맞습니다. 몇몇 셰프들은 다른 학교나 업장에서 바로 온 사람들도 있거든요. | 21.04.16 14:0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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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든지 기본에 충실한지라 평타 이상은 칩니다. ㅎㅎ | 21.04.16 14:0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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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ne them, dine them, sixty-nine them 이라는 말은 있습니다만... 카트리나 모토는 아닐겁니다 -_-;;; ㅋㅋ | 21.04.16 14:0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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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때는 69는 확실히 아니였고, 하이드파크에 있는 도로 였던것 같은데 기억이 잘 안나네요.. ㅠㅜ | 21.04.16 14:5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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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CIA가 아니면 큰일나죠 ㅋㅋ | 21.04.16 13:5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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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CIA 구내식당에 취직했으면 어땠을까 싶기도 합니다. | 21.04.16 13:5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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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 지하실로 내려가면 완전히 다른 모습입니다 ㅋㅋㅋ | 21.04.16 13:5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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