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늘은 여기 공휴일입니다, 간만의 평일 휴일은 달콤하네요
뭐 할까 하다가 식빵 구워서 점심 해 먹기로 했습니다 ㅋ
빵 굽는 거 여기 와서 처음 해 보는데 밀가루도 종류별로 많군요, 강력분 박력분만 알았는데 더더 쎈 강력분도 있고
국산 외국산 품종 따라 가격도 4-5배 나네요
일단 처음인데 제일 싼 거로 하죠 ㅋ
제빵, 케이크 코너도 이렇게 상품이 많았군요. 평소 모르던 사실이었습니다
400-600엔에 피자 큰 거 한 판씩 파는 좋은 곳
아침 일찍 가서 갓 구운 듯한 피자에 침줄줄이지만...오늘은 저도 빵을 구워야해용
알차게 쇼핑 한 상 마치고 포장 ㄱㄱ
은근슬쩍 위스키 8리터를 끼워사는 나는 참
자 재료 사 왔으니 만들어볼까요
200엔에 강력분 1킬로, 드라이 이스트도 200엔짜리
뭐 설탕이나 소금 같은 건 집에도 있어서 체감상 새로 필요한 건 저것들이군요 ㅋ
드디어 써보는 우리집 제빵기입니다
생긴 게 꼭 밥통같이 생겼는데, 어 이거 욕 아니구요
트레이에 계량기구들까지 알찬 구성
음 대충 설명을 읽자니
재료 야무지게 계랑해서 이쁘게 때려박고 메뉴 고르고 시작 누르면 끝이네요 !
솔직히 요즘 시대에 식빵 만들기는 검색만 해도 주구장창 나오겠지만요
그러나 첫 계량 우유 190미리부터 실수해 버렸다...
넘친 건 스태프가 맛있게 홀짝여서 치웠습니다. 물 대신 우유 넣고 했어요 우유식빵 만들꺼에요 !
마가린 대신 버터로. 그야 버터가 더 맛있으니깐
드라이 이스트는 수분에 안 닿게 제일 위에 이쁘게 쌓으라는데
벌써부터 망삘이네요 허허허
일반 식빵굽기는 4시간 걸리는데
스피드 굽기는 2시간 40분이라서 이걸로 골랐습니다
아침 10시부터 만들기 시작했는데 4시간은 제 배가 못 버틸 것 같아요 ㅜ
대신 이스트양을 더 넣어야 하더군요 빨리 발효시켜야하니
설거지거리는 꼴랑 이거뿐
이것이 현대의 빵굽기입니다 문명 만세
15분동안 지 혼자 쿵따리쿵떡 굿거리장단을 연주하더니
오오 대충 그럴 듯 해 보이는 반죽이에요
대충 1시간 반 후...배가 너무 고픈 것이야
오오 좀 발효가 진행이 되었는지 좀 뿔어 있네요
굽기 모드로 들어가니 온 집에 빵 굽는 냄새가 풍기는 게 기분 좋더군요 ㅎㅎ
삐- 하고 울릴 때까지 참기 힘들었습니다. 색 좋네요 많이 굽기 모드로 하길 잘했음
도마 위에 거꾸로 다이빙
트레이 엄청 뜨거워서 데일 뻔...
좀 식으라고 옆에서 갓 구운 식빵에 껴먹을 후라이를 부칩니다 ㅎㅎ
자 식빵 모양으로 이쁘게 잘라볼게요
ㅋ
ㅋㅋㅋ
ㅋㅋㅋㅋㅋㅋ
여러분 빵칼 없다고 식칼로 빵 자르지 마세요
하지 마세요
...설마 마지막의 마지막에 이 꼴이라니
(사실 뭐가 문제인지는 알고있다. 현실이 미울 뿐)
에라 먹긴 먹어야 하니 대충 모양만 추스려서 후라이에 햄 올리고
정석적인 마요네즈와 케찹으로 완성시킵니다
따스한 정오의 햇살을 받는 토스트 2개와 우유
그래도 빵 속살은 이쁘지 않나요 ㅜㅜ 쥬륵...
부드러운 식감하며 여러모로 맛있습니다
맛은 있어요 맛은 ㅜ
잘 먹었습니다 그래도 배에 들어가니 만족감은 있네요
다음엔 스위트콘 넣어서 옥수수식빵이라도 한 번 만들어 봐야겠어요
아 그 전에 내일 당장 빵칼 사올겁니다 빵칼 다 죽었다
이제 빵이나 케이크 만드는 게 취미라는 여성분 만나더라도 자신 있게 저도 빵 만들어봤다고 할 수 있겠네요
빵은 커녕 라면도 못 끓이는 사람이라도 안 만나주지만요
121.175.***.***
218.221.***.***
오 음식솜씨 좋으셔서 역시 제빵도 기본으로 섭렵하셨군요 ㅎㅎ 너무 뜨거우면 이렇게 되는군요 감사합니다 다음엔 빵칼 제대로 준비해서 별모양으로 이쁘게 썰어야겠어요 | 21.02.23 19:42 | | |
121.175.***.***
뜨엇 제 음식솜씨는 미천합니다요. 제빵도 제빵기 식빵이 전부입니다 ㅎㅎㅎ 생각해보니 역시 온도보다 빵칼인거 같습니다. 빵칼 기둘려 다 주것어!! | 21.02.23 20:32 | | |
98.166.***.***
218.221.***.***
친근한 집에서 평소 못 맡던 구수한 빵집 냄새가 ㅎㅎㅎ 제가 한 건 개량밖에 없지만 칭찬 감사합니다 ! | 21.02.23 20:47 | | |
182.215.***.***
218.221.***.***
재료준비랑 계량만 할 줄 알면 누구나 제빵사가 될 수 있는게 현대사회네요 ㅎㅎ | 21.02.23 20:48 | | |
114.200.***.***
218.221.***.***
ㅠㅠㅠ 사실 올릴까 말까 하다가 에라 음갤이 루리웹 제일 까다롭고 무서운 곳이긴 하지만 적어도 먹을 순 있는 건 관대한 편이라 눈감고 포스팅 맛은 있어요 ㅜ 빵칼....그놈의 빵칼 ! | 21.02.23 21:10 | | |
121.180.***.***
218.221.***.***
역시 취향 확실하시네요 ㅎㅎㅎ 아 다음엔 좀 잘 자르고 올릴게요...ㅜ | 21.02.23 21:30 | | |
222.109.***.***
218.221.***.***
조언 감사합니다 처음 들었던 조언과 비슷하네요 ㅎㅎ 역시 선구자님 가득한 음갤 사랑해요 ! | 21.02.23 21:45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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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7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