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음갤러 여러분들
루리웹 눈팅 경력 근 15년은 될텐데, 글을 쓰는건 아주 오래전에 이후에 처음으로 써보게 됐습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어제 친구와 루리웹에서는 이미 꽤 유명한 '상수동 라멘트럭'에 다녀왔습니다. 친구도 루리웹 회원이니 이 글을 보겠지...
원래 코시국(요즘은 이렇게 부른다길래 따라해봅니다... 코로나 시국 맞지요?)이전에 라멘트럭 1호점에서 줄서서 먹은 이후로 처음 가보는 라멘트럭입니다.
1호점은 이 가게 한블럭 건너 맞은편에 있고 이 가게는 2호점인데, 어느 곳 본점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여기는 랩이라고 따로 부르는건지... 아시는 분은 댓글에 남겨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처음 방문한게 거즘 10년은 된 것 같은데, 거의 늦은밤인 8시 ~ 10시쯤에 방문해도 늘 줄이 서 있고 대기자 리스트를 적더니 2호점을 낸 후에는 줄 서는 사람이 많이 줄어들어 그나마 편해진 것 같습니다.
점심시간이 지난지 얼마 되지 않은 시간이라 1호점엔 또 줄이 서 있을까봐 바로 2호점으로 들어갔습니다. 마스크 쓰고 기다리긴 껄끄러워서.
저는 라멘은 커녕 면요리 자체를 짜장과 라면 외에(정말 급할 때 먹는 긴급식량들) 전혀 먹지 않는데, 이 가게만은 친구가 좋아해서긴 하지만 못해도 연에 한 두번씩은 꼭 가게 되는 것 같습니다.
그래도 거리두기 덕분에라고 표현하긴 참 그렇지만 거리두기를 위해 포장할인을 한다면 할인도 해줍니다. 저와 친구는 근처에서 먹을 수 없어 마스크를 열심히 쓰기로.
메뉴판입니다. 세트메뉴가 원래 있었는지, 키오스크가 도입되면서 생긴건지 아무튼 세트메뉴가 생겼길래 세트메뉴로 주문해봅니다.
"주인장 늘 먹던걸로"
해봐야 음성인식이 있을리 없으니 늘 먹던대로 옵션을 추가합니다.
대낮이라 술을 마시지 않는 것은 아니고 친구와 저 둘다 술을 못합니다.
국물은 언제나처럼 진하게 주문했는데, 평소보다 더 진한 것 같습니다. 1호점과 2호점의 차이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다만 너무 진해서 조금 짰는데, 짜면 말해달라고 말씀해두셨지만 그냥 먹었습니다 육수를 더 부으면 맛이 변할까 걱정돼서 짠것도 짠대로 제법 맛있었구요
양은 위에서 보신 것 처럼 계란, 차슈, 면 모두 추가한 것이므로 굉장히 많습니다. 면을 좋아하지 않는 저도 이 집 라멘은 꽤 잘먹지만 이건 혼자 다 먹기 남아서 항상 같이 가는 친구한테 1/3쯤 나눠줍니다.
애초에 왜 면추가를 하냐구요?
친구가 면추가 한그릇으로 안끝나거든요.
부드럽게 삶아낸 뒤에 토치로 화끈하게 구워낸 맛있는 차슈에 사진을 찍는걸 깜빡한 노른자가 일품인 반숙 계란, 진득하니 설렁탕을 세네배쯤 우린듯한 진한 닭, 돼지 육수의 맛
면도 안좋아하지만 국물도 안좋아하는 저도 벌컥벌컥 들이킵니다.
아차 소중한 나루토는 아껴서 마지막쯤에 먹습니다.
세트 메뉴에 들어있던 미니 차슈동과 교자입니다. 이 가게에선 항상 라멘만 주문해 먹어서 사이드 메뉴는 처음 먹어보는데 꽤 맛있습니다.
다만 따로 사이드를 주문해서 먹진 않을 것 같고 앞으로도 세트메뉴가 있다면 먹어볼 용의가 있습니다. 차슈동 내부는 일반 밥입니다.
교자 만두의 단면입니다. 수제 만두라지만 사실 만두맛을 잘 몰라서 그런가 특별한건 모르겠습니다.
2인 4개면 인당 2개가 국룰이겠지만, 저는 만두를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친구한테 1개 패스.
주변부에 바삭바삭한 녹말 부침이 맛있었습니다.
서른줄이 넘어오니 이제 친구를 1/3주고도 면이 조금 남았지만 맛있게 먹었습니다.
다 적고 보니 무슨 죄다 안좋아하는 음식 종류들인데 먹은 것 같습니다. 끌려가서 먹은거 아니구요. 안좋아하는 음식들 치고는 참 맛있는걸 생각해보면 이 가게는 1호점이든 2호점이든 음식맛이 참 좋은 것 같습니다.
다만, 1호점과 2호점의 차이인지, 뭔가가 바뀐건진 모르겠으나 몇년전 1호점 방문에 비해 면이 좀 탄력이 줄고 잘 끊어지는게 꼭 다른 면을 먹는 것 같아서 조금 아쉬웠습니다.
나이 얘기가 나온 김에 말인데, 나이가 들수록 친구랑 함께 시간을 보내는 일이 줄어들고 그만큼 감정적으로 저 하나를 케어하는 것도 어려워지는 것 같습니다.
코로나 시국때문이라고 핑계는 대고 있지만 저도 사진/영상을 업으로 하려고 이리 저리 뛰어다니고는 있음에도 사실상의 백수 1년차를 넘어섰고, 친구도 일을 그만두고 쉬고 있다보니 이렇게 대낮에 오랜만에 친구도 만나고 한편으로는 감정적으로 많이 기분이 회복되는 좋은 날이었습니다.
꿈을 위해 뛰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긴 하지만 실질적으로 수입이 없다 보니 실업급여라도 받는 친구한테 얻어먹었는데, 자주 얻어먹게 되니 참 미안하기도 하고 고맙기도 합니다.
이러나 저러나 지가 보고싶으니 부르는거겠지만요 ㅋㅋㅋㅋ
원래는 피규어 샵도 구경가고 친구 건프라도 구매 예정이었지만 마스크를 쓰고 돌아다니려니 돼지 두마리는 힘이 겹습니다.
마지막으로 카페에 들러 잘 모르는 메뉴명을 대충 사장님께 물어봐 주문했습니다.
떠들썩하게 이랏샤이마세! 하는 일본 분위기를 내는데만 집중한 가게보다 이런 정적인 분위기가 개인적으로는 마음에 쏙 듭니다.
라멘트럭 사장님도 루리웹을 즐겨 보시는 걸로 아는데, 육수라든가 현지화에 열심히 노력해주신 덕분에 저도 잘 먹습니다. 감사합니다.
여러분들께도 마스크로 지친 날들이 치유가 되는 날들이 자주 찾아오길 바라면서 게시판에서 자주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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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게시물을 라멘트럭 메뉴안내판으로 보셔도 좋습니다~ | 21.02.23 14:2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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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어요~ 코로나때문에 줄서기가 무서워서 자주 방문은 못했지만 2호점으로 가면 되니 좋아요 | 21.02.23 14:2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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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국밥보다는 훨씬 진한 맛이 나도록 우리는데 글에 적은 것 처럼 설렁탕(뼈를 푹 고아서 내는 국물)을 농축한 맛에 가깝습니다. 제가 알기론 제조 공법(?)도 뼈우린 육수를 위주로 하는 걸로 알고 있어요. | 21.02.23 14:2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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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맛도 좋지만 가게 분위기나 음식 비주얼이 참 좋아요 | 21.02.23 23:1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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ㅠㅠ 코로나가 어서 끝나야 여기저기 음식집도 다니고 놀러도 다닐텐데 지금 시국에는 어디 한번 다니는 것도 상황 살펴가며 조심조심 다녀야 되고 마스크를 쓰고다니다 보니 여기 저기 구경하기에 체력부터가 쭉쭉 떨어져서 | 21.02.23 23:1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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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아요 ㅠㅠ 흑흑.. 항상 조심하시고 맛있는 음식 많이드세요~! | 21.03.04 09:2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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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먀님도 항상 맛있는 음시 많이 드세요~! | 21.03.17 15:2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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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도 처음으로 세트 주문을 해봤는데, 나쁘진 않았습니다. 좋다는건 아니구요 ㅋㅋㅋ; 술을 즐기시는 분들은 술이 들어있는 세트는 메리트가 더 커보입니다. | 21.02.23 23:2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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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유만 파는 지점이 따로 있었나요?! 1,2호점 외에 가게가 더 있나봐요 장사 잘되네요! | 21.02.23 23:2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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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멘도 맛있나봐요~ 다음에 먹어볼게요 1호점과 메뉴가 다른건 처음 알았어요. 1호점에서는 이번에도 먹은 그냥 라멘 + 옵션 모두추가로 먹어서 세트메뉴를 처음 봤는데, 세트메뉴같은게 2호점에만 있는건가봐요? | 21.02.25 10:0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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