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교에서 오마카세 먹었습니다
코로나19로 어지러운 시국에, 다행히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는 업계에 종사중이었고 2020년 인사평가결과가 좋아서 성공적인 연봉협상을 할 수 있었습니다.
제 목표치로 잡았던 n% 보다도 좀 더 초과해서 협상이 끝났고, 저도 와이프도 매우 기쁜 일이라 나름 축하하는 자리를 가졌습니다.
판교 삼환에이팩스(?)라는 건물에 위치한 하나스시를 갔습니다.
역시 판교, 주말에 오니 유령도시나 다를 바 없습니다.
작년 첫번째 결혼기념일에 예약까지 했으나, 둘다 장염터지면서 예약취소하고 집에서 죽이나 먹었던 기억이 깃든 곳입니다. 결국 이렇게 와보네요.
디너는 A, B코스 2개 중 선택이 가능하며, 저희는 B코스 (1인 - 90,000원)로 주문했습니다. (A코스는 1인 65,000원)
중원구에 있는 스시미니, 정자동에 있는 7만원대 오마카세들과 고민을 했지만, 가격이 좀 더 나가는 대신 퀄은 그 이상 차이가 나는 것 같아 하나스시를 선택했어요.
음식사진은 오랜만에 카메라로 담아봤습니다.
이꾸라를 올린 시금치나물
메생이가 곁들여진 자완무시, 맛있었습니다. 적당함의 극치라는 느낌?
적당히 바다향이 나고, 적당히 달달하면서, 적당한 짭쪼름함. 밸런스가 아주 좋았습니다.
다양한 쯔께모노, 가끔 일식당에서나 볼 수 있는 당근. 아주 좋아합니다.
초록색은 상추줄기라고 하셨는데, 맛과 식감이 특이했습니다.
좋은 날 좋은 음식, 술은 필수이지요.
전복술찜과 문어간장조림, 맛있었습니다.
참고로 두 점씩 나왔는데, 한 점씩 먹어버리고 사진 찍음 ㅠㅠ
완두콩을 갈아만든 죽, 맛있었는데 신기한 느낌이었어요.
은은하게 완두콩향이 나는 죽이라고 해야할까요?
쭈꾸미 샤브샤브, 소스에 와사비를 많이 푸셨는지 은근히 톡 쏴서 깜짝놀랐습니다.
우니를 올린 대게살, 우니는 진리입니다.
도화새우, 두 점이 나오는데 한 점은 우니를 곁들여 먹을 수 있게 되어있습니다.
보기에는 식감이 엄청 탱글탱글할 것 같았는데, 의외로 뭉게지는 식감이라 저는 좀 실망했습니다.
이제 사시미로 넘어가나 봅니다.
도미뱃살
참치 오도로
소금간 해주셨는데, 와사비를 좋아해서 살짝 찍어먹었습니다. 살살 녹습니다 녹아.
무늬오징어
안에는 생새우살이 들어있고, 위에는 유자와 시소를 살짝 올렸습니다.
훈연한 삼치
식감은 물컹물컹해서 매우 낯설었는데, 입에 넣자마자 훅 들어오는 훈연향이 놀라웠습니다.
방어 가맛살
아삭아삭한 수준의 기름기 ㄷㄷ
국방대합조개
생긴게 뭔가 좀 징그러운 느낌이었던 녀석
이제 또 다음 단계로 넘어가나봅니다.
우메보시를 내어주시는데 엄청납니다. 산미가 역대급으로 강력해요. 중간중간 입 헹구는 용도로 조금씩 떼어먹으니 정말 좋더라구요.
이어서 내어주시는 카이센동과 장국
방어초밥
토치로 살짝 그슬린 금태초밥
아, 맛있었습니다.
참치대뱃살 초밥, 참치는 언제나 옳습니다.
흰다리새우 초밥
위에 올린 소스는 흰다리새우 머리로 만든 소스라고 합니다.
뭐라고 하셨는데 기억이 안남
감태로 싼 단새우, 우니, 이거 정말 좋았습니다.
김으로 싼 관자, 우니, 이것도 훌륭했습니다.
아나고 초밥
앵콜은 아예 1인 하나씩 선택해주시면 된다고, 안내해주시더라구요.
둘 다 배터질 것 같았는데, 그래도 포기하면 안되죠. 와이프 몫까지 제가 두 개 다 먹었습니다.
하나는 김으로 싼 관자, 우니
그리고 금태초밥을 앵콜로 부탁드렸구요.
그 와중에 나오는 후토마끼
집에서는 절대 못만들 것 같은 교꾸
후토마끼는 진짜 잘못 넣었다가는 토할 것 같아서, 베어물어 먹었습니다.
목구멍까지 음식물이 차오른 느낌.
갑자기 해장하는 느낌의 꽃게탕
된장베이스의 시원한국물이라 입가심하기에 좋더군요.
굴튀김, 튀김옷이 예술이었습니다.
마지막 식사로는 우동, 진짜 생각도못했는데 우동이 너무 깔끔하게 맛있어서 놀랐습니다.
마지막 후식까지 완벽하게 먹고 일어났습니다.
일단 사전조사가 충분치 않았는지, 스시에 힘을 빡 준 오마카세로 생각하고 갔는데, 스시에만 집중하기보단 전체적인 밸런스에 더 집중한 느낌이었습니다.
근데 제공되는 요리의 갯수나 코스의 길이, 포만감 등을 봤을 때는 가성비면에서 역대급이 아닐까 싶습니다.
중반부부터 이미 배는 부르기 시작하는 느낌이었습니다.
재방문의사 200%, 다음번에는 중원구의 스시미니도 가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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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그래도 사장님께도 말씀드렸습니다 :) 우니 맛집이라고, 뭐 이리 우니를 자주 내어주시냐구요 ㅎㅎ 아 새조개군요, 사실 메모하면서 먹었는데, 암만봐도 조개가 아닌데 조개라고 적혀있어서 제가 잘못 적은 줄 알았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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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오...성공적인 연봉협상 축하드려요!! 여기 갈까말까 고민했던곳인데 잘나오네요 ㅎㅎㅎ 잘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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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짤 사진의 부대찌개가 시선강탈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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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급 음식점 느낌이 물씬나네요 ㅎㅎ 저도 저런곳에서 먹고싶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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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그래도 사장님께도 말씀드렸습니다 :) 우니 맛집이라고, 뭐 이리 우니를 자주 내어주시냐구요 ㅎㅎ 아 새조개군요, 사실 메모하면서 먹었는데, 암만봐도 조개가 아닌데 조개라고 적혀있어서 제가 잘못 적은 줄 알았어요 :) | 21.02.21 14:5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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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조개는 봄이 피크일겁니다 바닷가 사는 사람은 봄되면 한번씩 먹는 뭐 그런 조개류 ... | 21.03.04 01:5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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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급 음식점 느낌이 물씬나네요 ㅎㅎ 저도 저런곳에서 먹고싶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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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산한데 룸 형태에서 가족끼리 조용히 드실려면 예약하는게 좋습니다. | 21.03.03 20:4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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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 생신에는 한식집이 좋은데, 일식집을 원하신다면 긴자 같은 곳은 어떨까요? 좀 더 넓고 좀 더 조용합니다. | 21.03.04 10:1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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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게 셰프가 준비해주는 코스 요리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 21.03.04 02:0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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씬스틸러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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