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 하는 사이에 9월도 다 지나갔습니다. 9월은 심지어 그동안 먹은 것을을 하나도 못썼네요. 같이 일하시는 분이 한국에 잠시 귀국하셔서 그런지 생각보다 정신이 없었던 한 달이었습니다. 또 코로나 때문에도 힘든 시기에 산불까지 나버려서 본의 아니게 한국에서 싸온 공기 청정기를 꺼내서 주야장창 돌리기까지 했던 경험도 있습니다. 아직 그 때문인지 미세먼지는 좋지 않네요.
서론이 길었습니다 :D. 그 동안 먹은 것들을 올려보겠습니다.
던지네스 크랩입니다. 일전에 글에도 썼지만, 게가 너무 먹고 싶을때 대체품으로 삼은 게입니다. 코스트코에 가면 냉장코너에 팔고 있고 이 정도 사이즈면 한 30 달러 정도됩니다. 물로 간단히 씻은 후, 오로지 맥주로만 10분간 쪄서 먹습니다. 맥주를 아까워해서는 아니됩니다. 뭐랄까 제 입에 안맞는 맥주니까요.. 집에서 부피를 차지하느니 게를 위해 희생하는 게 옳다고 판단합니다. 아이가 먹기 좋게 잘라서 줍니다. 가운데 집게 말고는 다 다리살입니다. 생긴 것은 꽃게지만 다리통이 굵어서 뭐랄까 살은 더 많다고나 할까?.. 강원도 바닷가에서 먹는 그 맛은 아니지만서도... 아쉬울때는 또 이만한 것이 없더라구요..아주 잘 먹었습니다.
사진함에 핏자 1신 한장이 덜렁 있네요. 이거는 PIOLEGY 라고 핏자 DIY해서 먹는 곳이었는데 처음 방문하는 지라 종업원에게 추천해달라고 하니 몽땅 때려 넣고 만들어 줍니다. 뒤에 보이는 것은 콤비네이션 비스끄무리 했고, 앞에 보이는 거는 시카고피자 스타일이었습니다. 맛인 매우 평범했고, 시카고 피자는.... 도우가 제대로 익지 않아서 화장실에 엄청 갔던 기억이 나네요.
한국에서 출장 온 후배가 코로나 때문에 대부분의 식당이나 상가가 셧다운 되어 맛있는 음식을 못먹는 것 같아 한국에서는 평범하게 먹을 수 있지만, 여기서는 평범하게 먹을 수 는 (?!) 없는 삼겹살과 항정살 구이를 준비해봅니다. 항정살의 비주얼이 너무 좋아서 맛있었지만 오랜만에 가족 아닌 한국사람하고 ㅋㅋㅋㅋㅋ 밥을 먹어 더 좋았던 것 같습니다.
샤브샤브라면입니다. 전날 남은 샤브샤브에 고기와 채소 건더기만 따로 뺴둔 뒤 라면에 넣어 먹습니다. 소고기는 옳기 때문에 라면도 옳았습니다. 대부분 뭘 넣어도 대부분 잘 어울리는 라면을 보면서 저도 사람들과 잘 어울려야 겠다는 생각도 잠시 해봅니다
잡탕라면입니다. 전날 남은걸 때려놓고 끓여먹습니다. 어떨때는 그렇게 남은 잔재료를 다 넣고 끓인 라면이 정말 맛있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오징어는 옳습니다. 돼지고기 김치찌개도 옳습니다. 그래서 라면은 옳았습니다.
파만두 라면입니다. 이것도 어느날 점심일거 같고, 돼지고기 왕교자를 넣어서 끓여봤습니다. 맛은 생각하시는 그 맛입니다. 만두도 많이 먹으니 물리기는 하네요..
짬뽕라면 입니다. 고맙게도 아내가 매번 라면 먹으면 물린다고 짬뽕 스타일도 해주고 부대찌개 스타일도 해주고 하네요..한국에서도 안하는 이식이를 미국에서 하니.. 뭐 일단 물가가 비싼 동네에서 경제적으로 도움이 되기는 한다만은 시간밥을 챙겨주는 아내에게는 좀 미안하기도 합니다. 확실히 청경채를 넣으니 왠지 좀더 짬뽕에 가깝다는 느낌이랄까? 맛있게 완식하였습니다.
스파게티 입니다. 한식 위주의 저희 집에서 쉽게 나오는 메뉴가 아닌데..ㅋㅋㅋㅋㅋㅋ아이가 먹고 싶다고 했는지, 아내가 스파게티를 만들어 주었습니다. 다행히도 냉동실에 갈은 쇠고기가 있어서 자칫 탄수화물 위주의 식단이 될 뻔 한 것을 보다 단백질 스럽게 먹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저는 족발파 이고, 아내는 보쌈파 인데....어느 날 족발이 너무 먹고 싶다면서 한번 날잡아 먹자라고 했는데 먹고 싶은 거 못 먹으면 병에 걸릴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서칭을 해보니 그닥 맘에 드는데가 안나타서 고민하는 중 마트 족발이라도 먹어보자는 심산에 한번 사 먹었습니다. 이름도 휘황찬란하게 "평안도 장충동 왕족발"...
하지만, 그 맛은!!! 세상에..한국에서 먹던 족발에 중타 정도는 치는 맛이었습니다 +_+ 궁하면 통한다고 하더니 역시 한국사람이 많이 사는 동네에서는 없는 게 없구나 라는 생각이 들면서, 1 lb 에 $ 7.99 = 450g 에 9,500원 꼴! 어맛.. 이건 사야해 라는 짤이 생각나면서 기쁘게 10팩을 사왔네요...그리고 나서 3연족입니다. ㅎㅎㅎㅎㅎ
미국 와서 아내에게 손에 꼽힐 정도로 고맙게 생각난 날이 되어버린, 아구찜을 만들어 준 날입니다. 한국에 있을때는 소위 말하는 포장되어 냉동되어 있는 알탕, 대구탕 등 지금 말로하면 HMR 의 퀄리티가 좋지 않아서 또 한국에서는 실제 포장/배달/식당 들이 잘되어 있어서 마트에 가도 거들떠 보지도 않던 것이..여기서는 '흠.. 저거 맛있겠는데?' 라는 생각이 자주 들곤 하는데... 이번에 아구찜이 보여서 2팩을 산뒤 냉장고 열면 누구나 가지고 있는 ㅋㅋ 미나리/콩나물/냉동새우를 넣고 만들어 줍니다 (물론 아내가 만듭니다.) 정말 맛있었습니다....오랜만에 한국의 맛을 느껴서 좋았던 날이었습니다. ㅎㅎㅎ 하지만 자주 만들어 먹을 수 는 없겠는 것이 생각보다 손이 좀 가고..(아구는 익혀져 있는 것이 아닌 생이었음) 오랜만에 매운한식이라 너무 빨리 먹어서 술과 함께 먹는 타이밍이 좋지 않은 음식으로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글을 쓰다 보니 두서없이 길어졌네요.
한국에 계시는 분들은 즐거운 한가위 보내시고, 타향에서 계시는 분들도 오랜만에 추억하면서, 오늘하루도 화이팅 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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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에 보니 에어프라이어로 13분 정도 하라고 했는데 속된말로 진짜 존맛이더라구요 ㅋㅋ 나중에 생각나시면 함 해보셔요 ㅋㅋ | 20.10.02 03:5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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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동이형
저 게가 생긴건 좀 그래도 맛이 있더라구요 ㅎㅎㅎ 조만간 저는 샌프란시스코에 한번 다녀올 요량입니다,. ㅎㅎ 감사합니다., | 20.10.02 05:1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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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잘 챙기셔요!! ㅋㅋ 담에는 좀 더 특이한걸 들고 오겠슴니다 | 20.10.02 08:0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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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그러고 보니 오늘 10월 1일이네요 ㅠㅠ... 10월의 첫 날이니까 오늘은 한 잔 해야 겠네요.... | 20.10.02 08:1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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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 참바다영어조합법인이 참 잘만들더라구요 ㅋㅋㅋ 감사합니다. | 20.10.02 09:2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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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히 비주얼은 나이스 한데, 맛은 생각보다 쏘쏘 였어요 ㅋㅋㅋ 아구찜은 정말 맛있었습니다 ㅎㅎ | 20.10.02 09:3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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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ㅎㅎㅎㅎ 아주 매콤하게 잘 만들어져서 먹었습니다! 페르셔스님은 음식 솜씨가 좋으시니 맛있는거 해드셔요 ^^ | 20.10.03 02:4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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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ㅎㅎㅎㅎㅎㅎ 지극히 한국식이기는 한데.. 손이 크다고 해야 하나요? ㅎㅎ | 20.10.03 02:47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