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당겨먹는 돼지고기, 풀드 포크를 만들 재료가 다 왔습니다!
예전부터 굉장히 만들어보고 싶었던 음식이라, 만들기 전부터 되게 기대되더라고요.
마트 가서 돼지고기를 사 온 후에, 바로 작업을 들어갑니다.
시간은 못해도 5시간은 걸리기 때문에, 저녁에 먹으려면 일찍부터 만들어야 하죠.
이번에 풀드 포크를 만들면서 참조한 레시피는 고든 램지의 풀드포크 레시피,
그걸 재현해보신 육식맨님의 레시피,
그리고 마스터셰프 시즌 3의 우승자인 크리스틴 하 님의 레시피 책에서 나온 바베큐 럽과 바베큐 소스 레시피를 참조했습니다!
레시피 책에 나온대로 바베큐 럽을 만들어 줍니다.
레시피 책에 의하면, 파프리카 파우더 120ml (미국은 요리책에 재료가 g이 아닌 ml 단위로 적혀 있습니다.)
황설탕 60ml, 소금 2큰술, 마늘가루2큰술, 양파가루 2큰술, 간 후추 1큰술, 간 고추 1.5티스푼,
말린 오레가노 1.5티스푼, 말린 타임 1.5티스푼, 간 큐민 1티스푼, 가루 머스타드 1티스푼, 고춧가루 1티스푼
으로 나와 있습니다.
자취생이라 쓸데없는 지출을 하기 애매해서 황설탕은 백설탕이 들어갔습니다. 맛 자체는 거의 차이가 없겠지만 발색이 좀 다르게 나올 거라 예상했습니다.
그리고 추가적으로 브라운 머스터드 씨앗을 넣었습니다. 이게 참 별미더라고요.
역시 색이 조금 하얗네요! 원래 좀 뻘거면서도 거뭇한 색이 나와야 하는데.....
조금 아쉬운 건 다음에 돈 벌어서 고쳐보기로 합니다.
최소한의 럽 맛은 파프리카 가루와 소금, 설탕만 있으면 '일단은' 나긴 합니다만....
역시 각종 허브와 가루들을 넣어줘야 진짜 그 맛이 삽니다.
위 레시피대로 럽을 만들 경우, 고기 약 4키로 정도에 바를 수 있는 양이 나옵니다. 만드실 분은 참고해 주세요.
제가 이번에 만드는 양은 고기 1.5키로입니다.
이제 트레이에 양파를 깔고, 럽을 꾹꾹 눌러 발라준 고기를 위에 얹어줍니다.
고기는 돈까스용 목살을 사용했습니다만, 솔직히 기름기가 적은 부위면 어디든 큰 상관은 없을 것 같네요.
여기서 양파를 두 개 넣으려 했는데....두 개 있던 양파 중 하나가 상해있더군요;
어쩔 수 없이 양파는 하나만 넣었습니다.
여기서 고기를 재워서 숙성을 시켜야 합니다만, 저는 사정상 그럴 시간이 없어서 바로 조리하겠습니다.
이제 여기에 추가 럽을 발라야 합니다!
꿀에다가 훈제 향을 내줄 스모크 파우더를 물에 살짝 개어서 풀어줍니다. 바베큐 그릴에서 숯 깔고 하면 그럴 필요가 없겠지만, 원룸 자취방에서 훈제를 하는건 무리죠....
인터넷에서 만원에 구매한 스모크 파우더를 썼습니다. 만원짜리 사니 이거 년 단위로 쓸 것 같네요. 향이 장난이 아닙니다.
윗면에 고루 발라줬습니다. 바를 당시에는 스모크 파우더를 충분히 강하게 써서 넣었다고 생각했습니다만, 만들고 보니 두 배쯤 더 넣어도 괜찮았을 것 같았던 걸로.... ㅎㅎ
이제 호일을 씌우고 오븐에 넣고, 120도에서 4시간 반을 돌려줍니다.
고든 램지 레시피에서는 6시간을 돌리라 적혀 있었는데, 저는 육식맨님 레시피대로 4.5시간만 돌리기로 결정했습니다.
6시간을 돌리면 저녁때를 못 맞춰서....
대충 4시간쯤 돌아갔을 때, 슬슬 바베큐 소스를 만들어 줍니다!
이것 역시 크리스틴 하 님의 레시피를 참조하여 만들었습니다.
재료 관계상 완전히 똑같이는 못 했지만, 기본 베이스의 맛은 레시피 책을 보고 잡아준 덕분에 굉장히 맛있게 됐네요.
레시피는
잘게 자른 베이컨 한 줄, 다진 마늘 두 쪽, 다진양파 1/4
버터 1큰술, 케찹 240ml, 사과식초 240ml, 브라운 머스터드 2큰술, 황설탕 2큰술, 스리라차 소스 2큰술
간장 1큰술, 우스터 소스 1큰술, 간 고추 반티스푼, 적당량의 후추와 소금 입니다.
조리과정은 간략하게 적으면
1. 다진 베이컨을 볶고, 볶은 베이컨, 양파, 마늘을 넣고 푸드 프로세서에 갈아줍니다.
2. 팬에 버터와 간 퓨레를 넣고, 갈색이 될 때까지 볶다가 다른 재료를 전부 더하고 걸쭉해질 때까지 중불에서 끓여줍니다.
저는 스리라차 소스가 없어서 액젓을 1스푼 넣었습니다. 이것도 굉장히 잘 맞더라고요.
완성된 바베큐 소스입니다! 옆에 보이는 하얀 소스는, 빵에 직접 바를 소스입니다.
마요네즈와 홀 그레인 머스터드를 1:1로 섞고, 고춧가루를 약간 섞어줬습니다.
원래는 할라피뇨를 다져 넣어줘야 합니다만, 할라피뇨를 근처에 안 팔더라고요....
그리고 4.5시간동안 오븐에 있다 나온 고기입니다. 초점이 흔들렸네요.
이걸 호일을 벗겨내고, 한번 더 250도 오븐에서 15분간 구워줄것입니다.
표면이 바베큐처럼 됐네요!
저 까만 부분에서 쓴 맛은 안 납니다! 오히려 저 까만 부분이 많으면 많을수록 굉장히 맛있습니다.
밑의 기름과 육수는 전부 체에 걸러버리고, 양파와 고기만을 틀에 남긴 후 고기를 찢어줍니다.
때깔이 곱지 않습니까 ㅎㅎ.... 여기서 몇 점 집어먹어보았는데, 달달하고 향신료 향이 은은하게 나는게 맛있었습니다.
하지만 뭔가 맛이 부족하죠. 그래서 방금 만든 BBQ 소스를 전부 때려박고, 다시 섞어줄 필요가 있습니다.
그러면...대충 이런 색이 됩니다!
황설탕을 쓰지 않아서 색이 살짝 밝게 나오는 것 외엔, 맛도 향도 끝내줍니다.
이제 세팅을 해야겠죠.
준비한 빵은 버터 번입니다.
버터를 듬뿍 쓴 빵이라, 꺼내자마자 버터 향이 진동을 하네요.
빵을 오븐에 한 번 구워줄 수도 있었습니다만 촉촉한 질감을 원해서 일부러 굽지 않았습니다.
대신 30~40초정도 한번 쪄 줘서, 촉촉함을 배가시켰습니다. 찜기가 귀찮으신 분들은 밥통에 넣어주면 된다고 백종원 선생님께서 말하셨죠.
옆에 있는 건 딜을 쓴 피클입니다. 흔히 한국에서 먹는 시큼한 피클과는 좀 맛이 다르더라고요.
생소한 향이 나는데, 어디선가 맡아본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한 향이 납니다.
이제 이 빵에 마요네즈 소스를 발라주고, 피클을 얹은 다음, 고기를 원하는만큼 쌓아서 먹으면 됩니다.
요로케요.
딱 한입 먹으니까....와......
10초만에 먹어치우고 하나 더 만들었습니다.
뭐라고 해야 할까요? 머릿 속에서 아드레날린이 터지는 맛?
자극적인 향신료랑 소스가 입 안에서 터지는데 또 고기는 전혀 질기지 않고 빵은 촉촉하고....
눈이 번쩍 뜨이는 맛입니다. 솔직히 제가 만들어놓고도 '이걸 내가 만들었다고??' 싶은 수준의 맛이었네요.
시간이 음식에 끼치는 영향을 입으로 체험했네요.
총평 : 최근 먹은 음식 중에 가장 맛있었습니다. 제가 한 음식, 가게에서 먹은 음식 등등 다 포함해서요.
본능적인 맛을 낸다고 해야 할까요. 절제된 맛을 내는 음식도 물론 좋지만, 이런 음식은 한주먹 쥐어들고 통째로 먹고 싶은 욕구를 느끼게 합니다.
심지어 고칠 점이 꽤 많다는 것도 다시 해보고 싶은 욕구를 불러일으키네요.
언젠가는 다시 풀드 포크를 만들어서 올리는 날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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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라지 버거 맛있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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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맛인지 궁금한 비주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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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븐으로도 되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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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덕 구이로도 보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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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맛인지 궁금한 비주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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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 20.03.11 17:5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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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븐으로도 되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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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븐으로도 잘 됩니다! 호일을 씌우고 돌려주시면 수분이 증발하지 않아 계속 촉촉해서 좋아요 | 20.03.08 02:0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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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라지 버거 맛있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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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곳에서도 도라지 무침이나 북어채 같은 걸로 보인다는 의견이 많더군요ㅋㅋㅋ | 20.03.11 21:0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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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수예정자
더덕 구이로도 보여요 | 20.03.12 01:2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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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우아빠님은 수비드를 하셔서 훨씬 부드러웠을 겁니다ㅋㅋㅋ 전 원룸이라 기계도 공간도 없어서....ㅠ | 20.03.12 02:3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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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비드 기계 가정에서 쓸만한거 그렇게 비싸지도 크지도 않습니다 anova라는 제품 쓰는데 괜찮더라구요 | 20.03.12 05:2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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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뇨...공간이 없습니다. 원룸이라 3평 정도거든요... 지금도 거의 꽉차서... | 20.03.12 05:5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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