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에서 고기 먹었습니다.
전에 같이 일했던 친구가 결혼한다고 해서, 청첩장 받으러 간만에 삼삼오오 모였어요.
주인공께서 장소를 결정하시어 이래저래 들어본 적은 많지만, 가보는 것은 처음인 구이혁명가철든놈입니다.
여기는 상호명부터 시작해서 뭔가 좀 오글거리는 갬성이 있는 것 같아요.
우선 49,000원인 스마트 프리미엄 돼지고기 세트를 주문했어요.
이탈리안샐러드가 나오구요. 근데 김치도 뭣도 없음.ㄷㄷ
고깃집가면 야채도 많이 먹는 편이라서 김치, 콩나물무침, 쌈채소, 명이나물 이런 거 잘먹는데...여긴 그런게 하나도 없어서 매우 별로였습니다.
고기와 야채는 이렇게 먹는거더라구요.
철든 삼겹살, 철든 이베리, 철든 한돈, 철없는 모듬꼬치....랍니다.
밑에서 3분마다 한번씩 돌려주고, 총 15분을 구우면 먹어도 된다는데...고기가 생각보다 잘 안익어서 시간이 좀 더 걸렸습니다.
잘 안익으니 잘게 잘라서 마저 구워보자는 생각으로 올렸는데, 이게 또 위에는 불이 약해서 거의 잘 안구워지더라구요.
여러모로 비주얼이 신박한 건 알겠는데, 정작 먹을 때 뭔가 기운이 쫙 빠지는 그런 느낌입니다.
다 먹고 부채살을 추가했는데, 고기에서 잡내가 얼마나 나는지 기본으로 제공되는 고추장양념을 쏟아부어서 볶아서 먹어버렸습니다.
어떤 느낌이냐면 딱 뭔가 소개팅 후 아직 사귀기전에, 둘이서 분위기는 좀 챙기면서 고기에 소주 한 잔 하기에는 적당한? 하지만 맛은 별로인..그런 느낌.
다 먹고 주변 좀 돌아다니다가, 그냥 눈에 들어온 술집에 2차로 들어갔어요.
크림우동짬뽕인가 하고, 오뎅탕인지 뭔지 주문했네요.
세상에는 참 다양한 형태의 결혼이 있다는 것을 또 깨닫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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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첨언은 빼시는게 나을 것 같아요 의외로 대한민국 좁아서 당사자들이 보고 기분나쁠 수도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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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감사합니다. 생각해보니 당사자가 아니더라도, 상황에 따라서 불편하게 보실 분도 계실 것 같아 삭제했습니다. 어쩔 수 없이 팔이 안으로 굽는다고, 친구 입장에서는 제 친구 상황이 좀 안타까웠네요ㅠ | 20.02.15 11:2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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