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날짜 확인해 보니 거의 1년쯤 지났네요.
작년 10월 때 방문입니다.
일식의 격전지 도산공원 인근에 위치.
작년 8월경쯤에 오픈하여 이맘때쯤 예약이 참 치열했던 곳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국내에서는 다소 생경한 덴푸라(튀김)를 본격적으로 다루는 곳으로 그간 덴푸라를 전문으로 하는 곳이 크고 작게 있었지만
정말 본격적인 고급 오마카세 및 서비스를 하는 덴푸라야가 국내 시장에 등장한건 텐쇼가 거의 최초인걸로 알고 있습니다.
이후에 덴푸라 후루야, 밀레니엄 호텔의 겐지가 후발주자로 생겨나긴 했지만 인지도 면에 있어서는 역시 텐쇼가 독보적으로 높습니다.
스시야 같은 경우 서울에서는 이제 포화 상태에 접어들었지만 덴푸라야는 현지를 직접 방문하거나 후기를 통해
간접적인 경험밖에 할 수 없었기 때문에 그런 점에 있어서 신선한 등장이라 꽤 많은 주목을 받았습니다.
이 땜에 한동안 예약률이 빡세서 저도 방문하기 한달 전쯤부터 예약했구요.
미슐랭 2스타 코지마의 박경재 셰프가 오너라는 점 또한 화제가 됐는데
잡지에서 읽기로는 국내 일식의 저변을 확대하기 위함이 오픈의 이유라고 합니다. 박셰프님 답다고 해야할지...
여튼 그런 이유에서 코지마 사단답게 같은 뿌리라 할 수 있는 신라호텔 아리아께 출신인 최지영 셰프가 헤드로 있습니다.
원래 덴푸라를 전문적으로 하셨던 분은 아닌데 아직까지 가이세키나 덴푸라 같은 장르의 고급 포지션이 국내에 정착하지 않았기 때문에
환경상 유학이 아니면 호텔에서 여러 가지를 종합적으로 하다 나와서 각자 갈 방향 정하는 케이스가 여럿이라고 하네요.
첫 빠따로 왔으니 내부 사진도 한 장 찍어주고.
금방 있으니 만석으로 가득 찼습니다.
금일 사용할 재료도 보여줍니다.
해산물도 찍었는데 사진이 좀 그로테스크 하게 나와서 제외...
디너 코스는 기본 15만원이며 추가로 단품 주문이 가능한 시스템입니다.
세팅은 간 무인 오로시와 텐즈유 소스, 소금, 라임.
오로시는 본인 기호에 따라 적정량 덜어 텐즈유에 섞으면 됩니다.
플레이트의 종이는 덴푸라가 나올 때마다 계속 교체해줌.
전채로 깨두부가 나오고.
스타트는 보리새우 머리와 붕장어(아나고) 뼈.
고급 새우깡(?) 정도의 표현이면 충분한 것 같습니다.
솔직히 이보다 좋은 비유는 없을 듯.
보리새우
일반적으로 우리가 알거나 먹어온 튀김과는 느낌이 상이합니다.
직관적인 바삭바삭함과는 거리가 있는 스타일로 텐동의 덴푸라보다도 얇고 폭신한 옷을 지녔는데, 처음 접하는 사람,
특히 튀김의 폭 자체가 넓다고 할 수 없는 우리나라 소비자들에게 있어선 분명 익숙치 않을 스타일일거라 생각합니다.
저도 제대로 된 덴푸라 오마카세는 이 때가 처음이다보니 먹어보고 꽤 놀랐었던 기억이 나네요.
얇다고 해서 눅눅하다거나 그런건 전혀 없었습니다.
보리새우는 연달아 두 번 나옵니다.
처음에는 소금에, 두 번째는 텐즈유에 찍어먹으라는 설명.
현지에서는 새우 2개를 각기 다른 방식으로 튀겨 맛의 차이를 꾀하는 곳들도 있다는데
이 곳은 같은 방식인걸로.
맥주도 한 잔 주문하고.
아스파라거스
사실 다녀온지가 좀 됐다보니 이 날 나온 음식들 하나하나 다 자세히 떠오르진 않습니다.
그래서 어렴풋이 남은 인상으로 간단히 써재끼는걸로..
요거는 기대를 좀 했었는데 생각했던것보다 별 감흥은 없었습니다.
맛있었는지 맛없었는지 그런것도 모르고 먹은듯한 그런 느낌...
무늬오징어
단맛이 올라온다는 느낌은 약하지만 부드러운 떡을 씹는듯한 모찌모찌한 식감이 인상적입니다.
위에 레몬 즙을 뿌려 소금에 찍어먹으라는 설명.
약간의 산미가 심심한 인상의 표정을 제법 바꿔줍니다.
가지
재료 특성상 채즙이 오지게 뜨거워 맛이 기억안남.
혓바닥 데이지 않도록 조심..
아무래도 튀김으로 이루어진 코스이다보니
중간중간 이런 입가심 해줄 수 있는 요깃거리도 등장합니다.
대구, 대구 이리 (시라코)
사실 그전까지 좀 싱숭생숭했는데 여기서부터 포텐업했습니다.
역시 단백질을 먹어야하는 듯. 이리 역시 담백녹진하긴 했는데
소금에 찍어도 싱거운 느낌이 있어 텐즈유에 찍어먹는게 더 나았을 듯...
표고버섯
이 때 방문은 자세한 기억이 없고
전복
스시야같이 따로 찌거나 하진 않았는데 씹으면 올라오는 전복 특유의 향이 참 맘에 들었습니다.
최고다 해산물.
복어
담백한 가운데 생강향 비스무리한게 살짝 스쳐가는게 매력적이었습니다.
나중에 알고보니 실제로 생강즙이 들어간다고.
맛있게 먹은거였는데 뭐였는지 까먹어 잠시 고민했습니다.
전복, 복어 연타로 기분 업.
잎새버섯
향이 진해서 기억에 남구요.
쓰면서 계속해서 드는 생각이지만 단순한 음식이다보니 정말 뭐라 자세하게 쓸게 없습니다.
거기다 다녀온지가 좀 됐다보니 이미지만 대충 기억속에 남아있어서 대충 쓸 수밖에 없는...
밑에서 계속해서 쓸 2회차 방문은 그래도 기억이 또렷하다보니 어떻게든 감상을 써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고구마
요건 정규코스는 아니고 따로 단품으로 주문한겁니다.
이곳의 시그니처 쯤으로 여겨지고 있는 것인데
저온에서 거의 1시간가량 오랫동안 튀겨내는 것이 특징이라 코스 시작할 때 바로 주문하는 것이 좋습니다.
겉면의 일정하면서 바삭바삭한 크러스트가 일품이라 기억에 잘 남아있습니다.
근데 양이 많아서 옆에 혼밥하고 계신 분에게 한 조각 양보..
대게
살을 잘 발라 넣어 껍질째로 튀기고 내장소스를 끼얹은건데
껍질을 씹어먹을 순 없다보니 젓가락으로 살을 집어 먹어야 합니다.
아무래도 그런점에서 덴푸라를 먹는다는 느낌은 사실 잘 안들긴 한데
남이 발라준 게살이니 안 맛있을 수가 없습니다.
단호박
추가 단품 주문. 요것도 기억에는...
아무래도 맛이 고구마랑 겹쳐지는 느낌이 좀 있었는 듯..
달달했다는 인상은 확실히 있습니다.
성게소 (우니)
홋카이도산으로 마찬가지로 단품입니다. 가격은 3만원.
시소로 먼저 우니를 만 뒤에 김을 감싸 튀긴 것으로 국내에선 생으로 먹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보니
개인적으로 일본 덴푸라야 포스팅같은걸 보면서 튀겨먹었을 때 무슨 맛일지 가장 궁금했던 재료였습니다.
아무래도 열이 가해지다보니 성게 자체의 단맛 자체는 생으로 먹을 때에 비해 덜하다는 느낌이 있습니다.
단맛보다는 조금은 담백하면서 녹진한 느낌에 시소의 향이 방점.
기대만큼은 아니었지만 궁금증을 해결해서 후회는 없었습니다.
붕장어 (아나고)
기억에 없음.
마지막으로 텐동, 텐차 중에서 하나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최근엔 냉소바도 선택지로 생긴 듯.
이 날 선택은 텐동.
보리새우 텐동으로 기억합니다.
밥 상태도 좋았고 맛있었던 기억.
녹차 아이스크림에
호지차를 끝으로 마무리.
어느새 어둑해지고.
뭐랄까 분명 맛있음도 느끼긴 했지만 지식이 전무한 상태로 접해서 그런지
어딘가 석연치 않은 갈증과 궁금증이 남았던 밤이였습니다.
여튼 다녀온 뒤 광주로 돌아와서 취향이 아니라고 생각하던 텐동도 좀 먹으러 다녔습니다.
위에서부터 펭식당, 란도리, 소태동 순이고 가장 맘에 들었던 곳은 란도리...
서울에서 텐동은 이치젠, 요츠야, 히노키공방. 이 정도만 가봤네요. 시타마치가 좋다 들었는데...
요즘 어딜가든 텐동집은 한두군데씩은 다 있다는 느낌입니다.
최근 광주에서의 생활을 끝내고 고향으로 올라왔는데 그리 많이 다니지는 못했지만
나중에 기회가 되면 따로 묶어 그 동안의 광주 먹방기나 써볼까 싶기도 합니다.
질릴대로 튀김을 먹고 다시 찾아갔습니다.
반년만의 재방문.
두 번의 방문 모두 토요일 저녁이었는데
만석이었던 지난번과 달리 세팅이 3자리밖에 없는걸 보고 열기가 확 빠진게 짐작가던...
취향대로긴 하지만 개인적으로 오로시는 그냥 텐즈유에 다 들이붓는게 맛이 나았습니다.
야채를 사용한 전채가 나오고
똑같이 새우 대가리에
보리새우 2콤보.
지난번에 갔을땐 그냥 새우라는 느낌이 전부였는데 텐동을 연속적으로 먹은 직후에 가니
아 확실히 다릅니다. 새우 맛이 텐동의 것들보다 진하게 다가오던...
한번 경험을 해봐서 그런지 더욱 디테일에 집중할 수 있게 됩니다.
역시나 튀김옷은 폭신한 스타일. 텐동의 덴푸라와는 튀김옷의 결 자체가 다릅니다.
아스파라거스
경험을 받침삼을 수 있게되니 좀 더 즐길 수 있게 되는데
개인적으로 느끼기에 덴푸라는 확실히 여유를 가지고 먹는게 맞는 것 같습니다.
느긋한 마음으로 소리와 식감에 집중하고 재료의 맛을 오롯이 느끼는 뭐 그런...
예전에 방문했을땐 무슨 맛인지도 모르고 먹었던 아스파라거스였는데
채즙도 그렇고 얇은 튀김옷의 식감이 참 좋았습니다.
개인적으로 느끼기에 채소류는 오로시를 푼 텐즈유에, 해산물은 소금에 찍어먹는게 맛있습니다.
무늬오징어
이전과 같은 인상. 다만 튀김옷의 식감을 확실히 느끼게 됐다는 점에서 다릅니다.
사각한 튀김옷과 바로 밀착된 오징어의 떡같이 차진 식감이 좋습니다.
레몬 즙을 뿌린 산미로 보다 선명한 인상을 가짐.
표고버섯
감칠맛이 갖춰진 재료라 텐즈유보단 소금을 찍어먹는게 답인 듯.
도톰한데다 바삭하니 좋습니다.
아무리 느끼하지 않은 튀김옷이라지만 튀김만 줄곧 먹는거다보니
입가심용으로 중간중간 이런걸 줍니다. 퀄리티는 그냥저냥.
영콘
달큰함 가득한 옥수수를 튀기니 맛이 없을리가 없습니다.
쏠치
보리멸과 같이 덴푸라용으로 쓰이는 생선의 경우 깨끗한 맛을 지니고 있는게 특징인 것 같습니다.
마찬가지로 이곳에서 쓰인다는 망둥어도 비슷한 느낌이라고.
다만 요거 같은 경우 튀기기 전에 텐즈유에 잠시 절여(즈께) 간장의 뉘앙스가 돌게끔 만들었습니다.
살은 보들보들하니 뭐 더 할말없음.
이제 와서 확인한거지만 재료에 따라서 튀김옷 자체가 다릅니다.
해산물의 경우 좀더 튀김옷이 재료에 밀착한 느낌으로, 채소의 경우 그보다 더 가볍고 파삭한 느낌으로 튀겨냅니다.
두릅
특유의 향이 딱 거슬리지 않을 정도로 절제한 듯한 느낌에 아주 잘 튀겨냈습니다.
전복
남들은 모르겠는데 저는 굉장히 맛있게 먹는 전복...
튀겨진 전복의 향이 진하게 올라오는게 맘에 듭니다.
따로 전복술찜(무시아와비)을 해서 튀겨내는건 아니라 들었습니다.
입 안 리프레쉬 해주고요...
제주 잠두콩
제철이라는 설명. 이건 향이 어마어마합니다.
플레이트에 놓여진 순간부터 된장, 낫토 향이 작렬하니 존재감 또한 매우 강렬.
성게소 (우니)
지난 방문 이후로 말아서 튀기는 스타일에서 김부각 위에 생 우니를 올리는 형식으로 바뀌었는데
손님들이 후자쪽을 더 선호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익숙함의 문제도 있지만 확실히 익힌 우니 자체의 단맛이 생보다 덜하다보니 입문이 어려운 탓도 있을거라 봅니다.
솔직히 무슨 맛인지는 뻔하기 때문에 저는 일부러 예전같이 말아서 튀겨달라고 요청.
녹진한 질감의 감칠맛과 은은한 단맛이 먼저 터져나오고 그 뒤로 시소향이 스쳐지나가면서 튀김옷의 바삭함이 느껴집니다.
이전에 먹었던 건 겔화라 해야하나 여튼 좀 더 익은 감이 있어 식감적으로 비교했을 때 굳은 느낌이 보다 있었는데
앞서 말한대로 우니를 익히게 되면 생으로 차게 먹는것보다는 확실히 특유의 단맛이 덜하게 느껴지다보니
질감적인 면에서 녹진한 편이 좀 더 감각적으로 다가오는게 있습니다. 결론은 이 날 먹은 버전이 압승.
대게
전처럼 게딱지에 살을 넣고 튀긴 뒤 내장을 올려냈습니다.
어디서 게딱지 씹어먹을 수는 있다는 포스팅보고 씹어먹으니
앞뒤에서 셰프랑 매니저가 저지하던ㅋㅋ
최근에는 아예 딱지를 빼고 원형으로 살을 모아 튀기는 식으로 바뀐 듯 합니다.
그쪽이 훨씬 덴푸라를 먹는 느낌도 살거라 긍정적인 변화라 생각.
마지막은 고구마.
아나고가 마지막을 장식하는게 맞지만 이날 수급이 안돼 단품인 고구마를 마지막으로 넣었다고 합니다.
저온에서 오래 튀겨내는 방식이고 껍질 쪽 크러스트의 일정한 바삭바삭함이 일품이라 생각하는데
이 날 먹은건 그런 느낌이 좀 덜하고 이에 살짝 달라붙는 감도 있어 아쉬웠습니다.
먹다보니 양이 많아서 두 개는 포장.
곁들임(츠케모노) 나와주시고
이번엔 고른건 차를 부어먹는 텐차입니다.
오차즈케 먹는 느낌으로 은은한 맛이 좋았는데
결국 너무 배불러서 남김ㅠㅠ
과일 맛집이라 불리는 코지마 사단답게 맛있었던 멜론을 후식으로
역시나 호지차를 끝으로 마무리.
지금까지 봤던 셰프들 중에서 손꼽을 정도로 잘생겼던 최지영 셰프.
시크하기까지 하니 나름 차도남이신듯.. 여러모로 좋은 식사에 감사했습니다.
어느 식당을 재방문하는데 있어서 만족도가 높았던 곳들보다 오히려 어딘가 애매하게 느낀 곳들을 보다 빠른 주기로 다시 찾는 편인데
텐쇼도 딱 그런 사례였습니다. 반년만인게 절대 빠른 주기라 할 순 없지만 당시 여건으론 이것도 빠른거였는데...
여튼 이렇게 다시 찾는데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지만 분명 맛은 있는데 뭔가 만족도는 어중간하고 그 이유를 내가 제대로 캐치하지 못하는 경우
확실함을 느끼기 위해 다시 찾는 케이스가 거의 대부분을 차지합니다. 이밖에 세간의 평가는 되게 좋은데 나는 그까지는 아니었던 경우,
이날만 이렇겠지~ 하고 짐작하는 경우 등이 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이런 식으로 다시 갔던 곳들은
전부 어느 이유든 조금씩은 다 해당됐던 것 같습니다. 작년 덴푸라에 대한 지식이 사실상 전무한 상태로 텐쇼를 접하고 맛있음을 느끼긴 했지만
어딘가 걸리는듯한 느낌 또한 있었던게 사실입니다. 일반적으로 떠올리는 직관적으로 바삭한 튀김의 이미지와는 상이하다는 것이
아마 가장 큰 이유였을텐데, 이후 덴푸라 관련 글도 많이 찾아보고 취향이 아니라고 생각해 안 먹던 텐동도 먹으러 다녔지만
역시 덴푸라는 익숙치 않은 음식이고, 아직까지 국내에선 레퍼런스라고 할 만한 곳도 없는 저변이 넓지 않은 어려운 음식임을 다시금 느꼈습니다.
비록 텐동에다 몇 번 되지도 않은 경험이지만 그간 덴푸라를 먹으면서 느꼈던 감상과 경험, 그리고 여러모로 찾으면서 알게 된 정보들을 뒷받침삼아
이번 오마카세를 대하고자 했고, 결론적으로 말하면 지난번하고는 비교도 안될 정도로 큰 만족도를 느낀,
얇지만 분명 바삭하며 재료의 맛을 제대로 이끌어낸 한점한점에 확실함을 느끼면서 맛있게 먹을 수 있었던 더할 나위 없는 좋은 식사였다는 겁니다.
그 이유가 안정화이든 좀 더 알고나서 먹어서든간에 말이죠.
이후 셰프님과 이런저런 얘기를 나눴는데 그동안 되게 과묵하신 분인줄만 알았더니 이야기를 꽤 길게 이어가시는 편이셨습니다.
(들어오고 40분동안은 손님이 나 혼자였는데 둘이서 한마디도 안했습니다.)
눅눅과 폭신의 차이, 레시피적인 부분 등 덴푸라 자체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했지만 거의 주된 이야기의 흐름은
국내 소비자들의 덴푸라에 대한 인식이나 반응으로 흘러갔는데, 바삭바삭하지 않다고 컴플레인을 거는 손님 등에 대해서도 말해주셨지만
계속 들어보니 다른것보다도 스시 등의 일본음식은 많이 먹어서 익숙하지만
덴푸라에 대해서는 문외한인 손님들이 판단을 쉽게 단정짓는 것에 대해서는 나름의 고충이 조금은 있으셨던 모양인듯.
그럼에도 그걸 의식해서 레시피를 바꾸거나 할 생각은 전혀 없으셨다고 하고 현지와의 비교에 대해서는 겸손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디테일의 차이는 있지만 전체적으로 느끼는 덴푸라 자체의 심심한 느낌 자체는 같다고 하심.)
이밖에도 다양한 주제가 있었지만 더 쓰면 너무 길어질 것 같고 여러모로 불모지에서 고군분투하시는 셰프님의
덴푸라를 향한 열정을 확인할 수 있었던 시간임은 확실했었던 것 같습니다.
보기에는 다 똑같은 튀김인 것 같지만 자세히 보면 재료마다 제각기 다른 튀김옷을 가지고 있는 섬세함에서 단순한 음식이 절대 아니라는 것 또한
제대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현지에서 덴푸라를 경험한 적도 없고 솔직히 아는 것도 별로 없지만
역시 그간 잘 몰랐던 새로운 음식의 매력을 알게 된다는 것은 참 재밌고 즐거운 일이 아닌가 싶네요.
현지를 가본 적이 없어 그 수준이 어느정돈지 가늠할 수는 없지만... 확실한건 텐쇼는 이후에도 몇 번 더 방문할 것 같습니다.
간만에 느낀 만족스럽고 재밌는 경험이었다는 생각이 드네요.
와 진짜 죄송합니다. 드럽게 말이 길었네요;;
포장한 고구마 두쪽은 을지로에서 친구들이랑 2차 달리면서 꺼내먹었습니다.
저는 안 먹었지만 다들 맛있다는 평.
이후에 톡방에서 덴푸라 얘기가 나와 어느 분이 적어놓은걸 캡쳐한건데
역시 뭐든간에 제대로 파고들기 시작하면 안 어려운게 없는 것 같습니다.
현지에서는 현재 덴푸라 쿠스노키가 가장 고평가를 받고 있는 듯.
텐쇼는 두 번 가봤으니 다음은 덴푸라 후루야를 한번 가봐야겠습니다.
그 전에 도쿄에서 덴푸라를 경험해보려는데 예약이나 되련지 모르겠네요.
글을 좀 개판으로 쓴거 같은데... 여러모로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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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무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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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만원이면....전 안먹을거 같습니다..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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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간 개판이였어요..! 하핫..스시야와는 다소 다른 스타일의 글 같았습니다. 같은 분 맞나..? 싶은 느낌인데, 반면 또 읽을 거리와 생각 나눠볼 게 많아서 좋네요. 재밌는 글과 사진 잘 봤습니다. 오마카세로 나온다고 하면, 확실히 튀김옷은 얇겠구나 싶네요. 두꺼우면 바삭함은 좋겠지만 그만큼 기름을 많이 흡수하니 쉽게 물리지 않을까 싶고..중간중간 야채가 있긴 하겠지만, 야채 튀김의 사이에 또 야채가 들어가는 건 밸런스가 안맞을 것도 같은데 궁금하네요. 덴푸라 오마카세..참 미묘하겠다 싶습니다. 셰프들의 마음 고생이 이만저만아닐까 싶네요. 여러모로 비교되면서 깎아내려지는(?) 인식을 어찌 견뎌낼지. 글 잘 봤습니다. 오랜만에 뵜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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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한 사진과 설명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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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 있는 글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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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고구마는 양이 너무 많아 보이네요. ㅋ 양이 많아서 오마카세의 흐름을 망치는 단점이 있겠네요. | 19.12.08 09:3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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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반의 과열된 반응에 비해 지금은 미적지근해진걸 보면 아직까지 국내 소비자들이 받아들이기엔 힘들어 보이는 감이 있는것 같습니다. 고구마는 두번째때 접했을땐 천천히 먹다보면 다 먹겠지 생각했는데 결국 안되더군요ㅋㅋ 워낙 사이즈 자체도 큰 개체다보니 지금은 포장이 가능해서 다행입니다 ㅎㅎ | 19.12.08 10:4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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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처음에 신기해서 블로그에서 보자마자 예약했던 기억이 납니다. 관심이 있다면 한번쯤은 경험해봐도 좋은것 같아요 ㅎㅎ | 19.12.08 11:0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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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족한 글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ㅎㅎ | 19.12.08 13:0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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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만원이면....전 안먹을거 같습니다..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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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 ㅎ 노량진에서 15만원어치 해산물 사서 튀겨놓으면 일주일 먹을듯 | 19.12.08 16:0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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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곳에서 튀길때 쓰는 식용류는 우리가 보통 쓰는 해표 식용류같은게 아니지 않나요? 고급진 식용류일듯... | 19.12.13 03:3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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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적의 논리ㅋㅋㅋㅋㅋㅋ | 19.12.13 08:5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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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무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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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한 사진과 설명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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봐주셔서 감사합니다 ㅎㅎ | 19.12.08 21:0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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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까지 국내에 오마카세를 하는 곳은 동가격대의 덴푸라후루야, 겐지까지 해서 3군데가 전부인것 같습니다. 다이닝의 가격이 계속 올라가는 추세라 소위 말하는 미들, 하이엔드의 가격기준이 명확치 않지만 현재 스시야쪽에서 미들급으로 쳐주는 런치 가격대인 7만원 이하 선에서 텐쇼와 후루야는 점심을 해결할수 있는걸로 압니다. 외에 시라카와덴푸라같이 싼 가격에 덴푸라를 주력으로 하는 이자카야도 생겼습니다만 재료는 딱 가격만큼의 선도라는 평을 봤습니다. 과연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지금은 텐동을 제외하고 덴푸라 시장의 폭이 넓다고 보긴 힘들것 같네요 ㅎㅎ.. | 19.12.08 21:0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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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 있는 글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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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 19.12.08 21:0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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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간 개판이였어요..! 하핫..스시야와는 다소 다른 스타일의 글 같았습니다. 같은 분 맞나..? 싶은 느낌인데, 반면 또 읽을 거리와 생각 나눠볼 게 많아서 좋네요. 재밌는 글과 사진 잘 봤습니다. 오마카세로 나온다고 하면, 확실히 튀김옷은 얇겠구나 싶네요. 두꺼우면 바삭함은 좋겠지만 그만큼 기름을 많이 흡수하니 쉽게 물리지 않을까 싶고..중간중간 야채가 있긴 하겠지만, 야채 튀김의 사이에 또 야채가 들어가는 건 밸런스가 안맞을 것도 같은데 궁금하네요. 덴푸라 오마카세..참 미묘하겠다 싶습니다. 셰프들의 마음 고생이 이만저만아닐까 싶네요. 여러모로 비교되면서 깎아내려지는(?) 인식을 어찌 견뎌낼지. 글 잘 봤습니다. 오랜만에 뵜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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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오랜만입니다 ^^ 안그래도 흔히 보는 튀김의 바삭함을 생각하는 손님들이 많다고 하는데 그렇게 되면 무조건 물리게 될거라고 단호하게 말씀하시더라구요. 요즘은 덜하지만 막 등장했을때 일본의 유명 덴푸라집들이랑 워낙 비교를 많이 당한것도 있고해서 좀 너무한 처사가 아닌가 싶기도 했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안정화되고 있다니 더 지켜봐도 되지 않을까 싶네요. 부족한 글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ㅎㅎ | 19.12.09 10:5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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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짓수 자체는 적은 느낌이긴한데 두 번 방문 모두 재료가 좋고 배가 워낙 불러서 막상 가보니 딱히 그런 생각은 안들더군요. 쿠시 가게들 같이 작은 크기로 다양하게 먹어볼 수 있는 방법도 좋을것 같습니다. | 19.12.12 17:2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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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하게 구할수있는 쟤로들은 아님... | 19.12.12 20:5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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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게 젤 본인을 부끄럽게 만드는 댓글임.. | 19.12.13 00:3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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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하게 구할수없는게 더많은거같은데.. 장어뼈, 성게알, 제주콩 같은걸 시중에서 흔하게 구할 수 있던거던가..;; | 19.12.13 03:0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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닉에 충실하도다 | 19.12.13 11:2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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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일 외치던 당대표도 일식집가서 사케 드시던데요 | 19.12.12 22:2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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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애국은 키보드로 하는거죠 | 19.12.12 23:5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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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ㅋ | 19.12.13 01:1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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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튀기는 온도나 시간, 튀김옷이 재료에 따라 제각기 다른 등 기술이 요구되는 부분이 상당한 분야인데 아무래도 겉보기에서 그런 디테일이 잘 드러나지 않고 음미 안하면 놓치기 십상이라 사람들이 잘 몰라주는것도 있는것 같습니다. 아직까진 이제야 시작했다는 느낌이라 인식이 바뀌길 기대해봐야죠 ㅎㅎ | 19.12.13 00:5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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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사가 아닌 입장에서 원가가 얼마나 되는진 모르겠만 재료도 채소는 구할수 있는 선에서 상급으로 구하는것 같고 사용하는 기름이나 밀가루도 일반적인건 아니라 들었습니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좋은 재료를 쓰는 일식 셰프가 연 식당이니 실력과는 별개로 이 부분은 타협이 없지 않을까 싶습니다. | 19.12.13 09:0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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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리지토
현지에 있는 하이엔드급 덴푸라 오마카세 하는 곳들중에 디너기준 15000원 선인 곳이 있으면 저도 꼭 알고 싶습니다. 현지에서도 대체로 이 가격 전후로 형성되어있고 유명점인 타키야, 니토메같은 곳은 3만엔 이상, 쿠스노키는 50만원이 넘습니다. | 19.12.13 13:5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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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시간이었지만 좋아했던 곳들이 여럿 있었습니다. 저도 한동안 생각이 꽤 날 것 같네요 ㅠ | 19.12.13 16:0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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