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며칠전 아는분이 싱싱한 봉지굴 5봉지 주셔서 3봉 생굴로 굴전으로 먹다
좀 물려서 남은 두봉지는 굴초무침으로 만들어봤습니다.
밥반찬도 된다지만 사실 이거 엄청난 술안주죠.
생굴을 소금과 밀가루를 넣고 살살 잘 손으로 헹궈 흔들어 이물질을 빼줍니다.
은근 검은 물이 많이 나와요. 그러고 나서 흐르는 물에 오래 담궈둬서 해감(?)을
마무리합니다. 체에 받칠 필요는 없습니다. 한번 살짝 데칠거라서요.
소금 넉넉히 넣은 물에 굴을 데쳐냅니다.
물이 끓기 시작하면 굴을 넣어 데치는데 오래 끓이면 안됩니다.
질겨지는데 이건 탱글탱글한 감이 남아있어야 맛있어요.
사진에는 없지만 데쳐낸 물에 다시마 한조각도 넣어 같이 끓였습니다.
끓인 다시마는 채썰어 같이 무칠거구요.
소금물에 데쳐낸 굴은 헹구지 말고 그냥 그대로 식혀냅니다.
십분 정도 두면 적당히 뜨거운 김이 날라가서 무쳐낼수 있어요.
어머니가 잡채하신다고 불려놓은 목이 버섯 조금 빼서 적당히 자르고
오이도 적당히 썰어 준비한 걸 함께 무칠 준비를 합니다.
오이는 굵은 소금 팍팍쳐서 물기를 빼서 꼬들꼬들하게 만들어 놨습니다.
굴 손질전에 해놓으면 굴 씻고 데치는 동안 소금 삼투압 때문에 오이에서 수분이 쫙-
빠지는데 이리 해놓으면 꼬득해지는게 씹는 맛이 좋아요.
물기 꼭 짜서 목이 버섯 썰어놓은 거랑 같이 두죠.
여기에서 한가지 추가재료 투입. 시들어 가는 무 한덩이가 있길래 강판에 갈았습니다.
무즙이 들어가면 약간 일본풍이 되긴 하는데 무즙 넣으면 맛이 좀 부드러워지기도 해서...
시든 채소도 처리할 겸...
굴과 오이에서 이미 소금기는 꽤 있기 때문에 간장은 아주 조금만 넣고
고추가루와 갈아낸 무, 설탕, 식초 왕창 넣고 살살살 버무려주세요~
무즙 넣고 일본풍이 된 김에 마늘과 참기름은 생략했습니다.
무즙이 들어갈때 마늘과 참기름이 들어가면 개인적으로는 참기름 넣은
김치속 비스무리 하게 되어 이맛도 저맛도 아닌 것 같아서요.
참기름 넣을때는 무즙 빼고 마늘과 고추가루 팍팍팍! 넣어 시뻘겋게 무쳐야죠.
적당히 섞이면 이때 간을 한번 봅니다.
음- 식초와 설탕 더 추가...
술안주는 간이 좀 세게...
적당히 덜어 먹어보면 맛은 좋은데 이걸 하루 묵히면 더더욱 맛이 좋아집니다.
짭잘새콤매콤한 양념장이 굴에 쫙 배어들어가지고... 쓰읍-
밥위에 얹어먹어도 죽이지만 소주랑 궁합이 아주 기가 막히죠.
다음날 신나게 한병 금방 비웠습니다. 휘리릭~
굴이 맛있어 지는 계절이 어느덧 왔네요.
남녀노소 모두에게 좋다니까 여러분들도 많이 드세요.
좋은 저녁 되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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