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늘은 미세먼지가 좀 있네요. 이 좋은 가을 날씨에... T.T
9월 추석 연휴 지나서 먹었던 훠궈집 가봤던 사진을 올려봅니다.
무려 가물치 훠궈!
중국 사천성(쓰촨)식 마라훠궈가 아닌 중국 운남성(윈난)식 훠궈입니다.
한국남자분과 결혼하신 중국부인분이 운영하시는 곳.
한국 사장님 제외 거의 전직원 중국분들인 곳.
운남성의 경우 저는 20년전 개발이 별로 안되었을때 쿤밍과 리장 다녀왔었는데
그때도 현지 식문화가 중국 타 지역과 달라서 인상적이었습니다. 마치 엊그제 같네요.
사실 운남성 음식은 중국 내에서도 그리 흔한 음식이 아닙니다.
한국에서 훠궈뿐이라도 운남음식을 먹다니 세상이 바뀌긴 했네요.
(안타깝게 요리류는 팔지 않습니다.)
그리 많은 훠궈집에 가본 건 아니지만 단연코 현재로선
소재나 맛이나 개성으로나 국내 최고라 생각합니다.
그 유명한 중국계 훠궈 체인인 하땡떙라오 보다 더 마음에 드네요.
오늘의 식재료 중 몸값 자랑하시는 가물치님.
산후조리용 또는 몸보신용으로도 우리나라분들도 많이 드시죠.
중국에서도 원래 서식하는 어종입니다. 중국이름은 빤위 班魚.
지난 몇년 일본, 미국 등 해외에서 생태계 파괴 외래종으로 악명을 떨치고 있죠.
영어로 Snakehead인데 과연 머리랑 무늬를 보면 뱀이 생각 나네요.
식당 앞에 수조가 있습니다.
관리가 잘 되어있어 피부병 같은건 안 보이네요.
젓가락이 예쁜 천주머니에 담겨나옵니다.
저런 젓가락집 좋네요. 위생적이면서도 쓰레기 안나오는 친환경 아이디어.
식당의 이름은 인량 人良 입니다. 사람 人과 어질 良.
사람에게 좋은것? 어진 사람? 좋은 사람?
사실 두 글자를 위아래로 합치면 먹을 식/밥 식 食자가 됩니다.
食자를 破字해서 人良이네요.
네이ㅂ에 식당명 "인량"으로 검색하시면 자세한 정보가 나옵니다.
개업 후 1년 정도 되었지만 손님이 정말 많아요.
낮에는 영업하지 않으니 점심식사는 불가능 합니다.
반주는 하얼빈 맥주로... 개인적으론 하얼빈이 더 맘에 들어요.
여기에서만 먹을수 있는 국물로 주문해 봅니다. 전자 주문 시스템.
중국 운남성에서도 홍탕(마라국물)을 먹습니다만 사천성만큼 극악스럽게 자극적이지 않습니다.
그날은 안매운 세가지 국물로 주문했었는데요 가물치뼈를 우려낸 가물치 백탕,
갓(갓김치의 그 갓)을 소금에 절여 시큼하게 발효시킨 갓장아찌 국물인 솬차이탕
그리고 토마토탕으로 주문.
가물치는 아주 얇게 썰어져 나옵니다. 뜨거운 물에 넣으면 순식간에 익는 두께.
주문 하나에 3접시가 나오지만 워낙 얇아서 양은 그리 많지 않아요.
요새 훠궈집에서 대부분 찍어먹는 소스/양념은 셀프 소스바로 다루고들 있지요.
저는 고소한 맛이 강한 깨소스 기본(+두반장, 검정콩장, 간장, 고수, 마늘, 파) 양념장 하나와
산뜻한 맛이 특징인 흑식초 기본(+사차장, 간장, 청양고추, 마늘, 파) 앙념장의 두가지를 사랑(부끄-)합니다.
가운데 맑은 기름장은 다진 생강을 넣고 우려낸 생강기름장.
가물치 전용이긴 하지만 다른 해물 재료 찍어 먹어도 좋습니다.
소스바에 가면 기본적인 한국식 밑반찬(김치, 미역무침 등)도 있어서 훠궈에 처음이신 분들도
친숙하게 곁들여 드실게 많습니다. 후식인 각종 과일류도 소스바에 위치해 있구요.
드디어 3색 탕이 나왔네요.
하얀 가물치 뼈국물, 토마토 국물, 그리고 맵지 않은 김치국물 같은 시큼함이 매력적인 갓장아찌 국물입니다.
장아찌 국물이라 다들 역하다고 생각하실지 모르지만 먹다보면 중독성 짱인 맛.
기름진 고기 익혀 먹음 끝내 줍니다.
각종 야채, 굵은 중국 당면... 해물완자는 가물치살, 새우, 오징어 3가지 완자를 시켰네요.
국물이 끓기 시작하면 완자를 푹푹 떠 넣어 익혀 먹음 됩니다.
각종 두부류와 함께 나온 각종 버섯. 목이 버섯 워낙 좋아해 많이 시켰습니다.
중국 운남성하면 상징적인 식재료 중 하나가 버섯이죠. 따듯하고 습한 기후로
버섯이 무진장 많이 나오는 지역입니다.
육고기로는 양고기 2가지, 우삼겹, 그리고 닭근위(똥집) 시켰습니다.
마지막 가물치. 손질이 잘 되어나옵니다. 흙내 같은 건 물론 없구요.
가물치는 끓는 가물치 국물에 넣고 두세번 흔들면 다 익죠.
생강기름장에 찍어 먹으면 와~ 그냥 깔-끔하고 깨-끗한 맑은 맛입니다.
가물치란 생선을 다시 보게 되는 맛. 뭔가 고루한 식재료의 재발견.
살부분은 연한데 껍질이 붙은 부분쪽은 졸깃해서 두가지 식감이 공존합니다.
생강향이 은은한 저 기름장과 데쳐낸 가물치와의 궁합이 정말 훌륭합니다. 저런 조합이!
자... 순식간에 가물치 해치우면 이제 나머지 식재료 마구마구 투하할 시간입니다.
어서 익으렴.
우삼겹을 갓 장아찌 국물에 익혀서 갓 건더기를 함께 먹어봅니다.
갓도 굵직굵직하게 썰어내서 갓 건더기 먹는 식감도 정말 좋네요.
특유의 시큼한 맛도 한국사람들 금방 적응될 맛입니다.
종업원들 서비스 교육도 철저하게 되어있는 것도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인원이 많은 경우(10명 정도) 별도 룸도 있더군요.
인테리어 및 시설도 상당히 신경써 손님 모시기도 매우 좋습니다.
(시키다보면 가격 안착한 건 안 비밀)
뭔가 다양한 음식문화가 한국에 들어오는게 느껴지네요.
역으로 해외에서도 한국음식점 늘어가는 것도 참 좋구요.
음식문화로는 정말 지구촌 세상이 되어가는 듯
가을 저녁 감기조심하시구요.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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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이 읽어주신 덕에 오른쪽 베스트에 올라갔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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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선도 저런식으로 먹는지 첨 봤네요 물론 횟집 가서 회가 좀 많다 싶으면 한두 점 정도 집어서 매운탕안에서 살살 저어서 먹긴 했는데 애초에 회는 두께가 있은데 저건 아예 저렇게 먹으라고 나왔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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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선도 저런식으로 먹는지 첨 봤네요 물론 횟집 가서 회가 좀 많다 싶으면 한두 점 정도 집어서 매운탕안에서 살살 저어서 먹긴 했는데 애초에 회는 두께가 있은데 저건 아예 저렇게 먹으라고 나왔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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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저우였나? 거기는 생선머리 많이들 먹더라구요 | 19.10.21 17:5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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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물치는 아니지만 우리나라도 참장어 샤브샤브 식객에서 소개하긴 했죠 | 19.10.21 21:1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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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모 샤브샤브가 괜찮습니다. | 19.10.22 10:1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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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장어 얇게 떠서 샤브샤브 해먹는 하모 샤브샤브도 굉장히 유명한데 저런류를 첨 보셨다니 | 19.10.25 09:2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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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물치가 예쁘게 (?) 생겨서... 해외 덕후들이 들여놨다가 한국에 배스 사태 못지 않게 골치 썩고 있다고...ㄷㄷㄷ | 19.10.24 23:2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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