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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 편의점 재료로 급하게 싼 김밥 [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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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처럼 쉬는날이라 어제 새벽 늦게까지

 

격전의 아제로스를 모험하다가

 

깜빡 잠이 들었는데 뭔가 밖이소란스럽습니다

 

겨우겨우 팔을 뻗어 시계를 툭쳐보니 5시? 응? 오후 다섯시? 벌써? 하고

 

정신차려보니 새벽 5시 아니 뭔일이래?그냥 자자 하고 돌아 눕고 보니

 

뭔가 밖에 상황이 궁금해 집니다 왜 쉬는날 이새벽에 일찍 일어나서 떠들까?

 

그래서 애써 태연한척 하룻밤 푹 잔척 눈부비며 나가보니

 

뭔가 애엄마가 처제한테 잔소리는 하고 싶은데 시간이 시간인지라

 

그 소리는 소근대면서 입모양은 고성을 지르는 그느낌 아시죠?

 

대충 그러니까 어제 일찍 자야지 깨우면 좀 한번에 일어나라 하는 분위기

 

처제는 급하게 이것 저것 챙기고 씻을 준비하고

 

그래서 무슨일이냐고 물어 보니까

 

처제가 " 저 독립기념관 간다고 어제 형부한테 얘기 했는데 ..." 라고 합니다

 

아 그랬나? 근데 독립기념관은 왜 갑자기? 날씨도 안좋은데?

 

하니까 애엄마가 뭐 이런게 다있나 하는 표정으로 절 보면서

 

" ㅇㅇ 이 회사에서 거기 무슨 행사 한다고 며칠전 부터 얘기 했나 안했나? " 라고 합니다

 

아 어렴풋이 들은것도 같은데 요즘 일도 바쁘고 새로 키운 징기는 딜도 않나오고... 통 정신이 없어서...

 

그래도 뭔가는 해야 할거 같아서 처제야 밥은 먹고 가야지 차밀릴텐데 점심은 어떻게 하고?

 

하니까 " 에이 그냥 대충 편의점에서 사먹으면 돼요 " 라고 합니다

 

그래서 언제 나가야 하냐니까 한 40분정돈 여유가 있다고 하길래

 

그럼 내가 30분안에 김밥 싸줄께 라고 하니까

 

한사코 괜찮다고 이시간에 김밥을 어떻게 싸냐고 만류 하길래

 

요즘 편의점에 별거별거 다있어서 대충 쌀수 있다고 말하고 밥은 밥통에 잔뜩있는걸 확인하고

 

편의점 가서 햄 맛살 단무지 를 사옵니다 큰소리 쳤지만 더이상은 살만한게 없더라구요

 

그래도 집에 계란 오이 당근 은 있고

 

고향이 충남홍성인 놈 답게 광천장에서 사오는 김도 찬장에 잔뜩 있고

 

후다닥 후다닥 말아 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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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말아서 한줄 썰어 일단 나갈 채비 하는 처제 앉혀 놓고 멕이고

 

찬합에 차곡차곡 썰어담아 보자기에 싸서 꼭 묶어서 가면서 먹으라고 싸주고

 

누구건 입이고 누구건 아가리냐 라고 이쁜짓(?) 하는 애엄마도 썰어 멕이고

 

지엄마 닮아서 냄새는 기가막히게 맡고 나오는 딸년(욕아님 오프라인에서도 이렇게 부름)도 썰어 멕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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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은 한줄 썰고 꽁다리 모아 모아서 제일 좋아하는 김치사발면 큰사발 이랑 같이 저도 먹고

 

슬그머니 자러 들어가려는데 딸년이

 

" 아빠 잘라고? 밤에 안잤어? 게임만 했어? " 하는 소리에

 

애엄마는 즐기는듯한 눈빛으로 그래 뭐라고 하는지 들어나 보자 하는 표정으로 쳐다보고 있어서

 

" 무슨 소리야? 무슨 게임을 해 밤에 잤지 " 라고 해서

 

하루종일 끌려다니며 두모녀 기사겸 짐꾼겸 결제맨을 하다가 지금 들어옴 ;;



댓글 | 34
1


(1584253)

183.98.***.***

BEST
난 이분 글이 왜이리 좋지..... 사람냄새남
19.08.15 21:05
BEST
그 시간에 편의점가서 김밥을 사온게 아니고 김밥재료를 사와서 김밥을 만드셨다니 대단하십니다.
19.08.15 22:33
BEST
이중간첩
19.08.16 01:07
(276771)

121.180.***.***

BEST
그래서 호드입니까 얼라입니까?
19.08.15 23:32
(1584253)

183.98.***.***

BEST
사람냄새 --> 사람사는냄새로 수정합니다. ㅎㅎ
19.08.15 21:06
(1584253)

183.98.***.***

BEST
난 이분 글이 왜이리 좋지..... 사람냄새남
19.08.15 21:05
(1584253)

183.98.***.***

BEST
-YUN-
사람냄새 --> 사람사는냄새로 수정합니다. ㅎㅎ | 19.08.15 21:06 | | |
-YUN-
사람 사는(buy) 냄새 | 19.08.22 14:06 | | |
(360410)

182.210.***.***

저는 딸 소풍 때 깜빡하고 김밥천국에서 급하게 사다가 보낸 적 있여요 ㅋㅋ
19.08.15 22:08
(1334376)

122.37.***.***

훌륭한데요. 편의점에서 파는 한 줄짜리 김밥보다도 나은 듯. 갑자기 소풍 가고 싶네요. 먹음직한 사진 잘 보고 갑니다. ^^
19.08.15 22:33
BEST
그 시간에 편의점가서 김밥을 사온게 아니고 김밥재료를 사와서 김밥을 만드셨다니 대단하십니다.
19.08.15 22:33
(10696)

175.223.***.***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고생스런 하루 보내셨군요 ㅋㅋㅋㅋㅋㅋㅋㅋ 그나저나 처제분은 무슨 복을 받으셨길래, 형부가 ㄷㄷ
19.08.15 23:13
(276771)

121.180.***.***

BEST
그래서 호드입니까 얼라입니까?
19.08.15 23:32
(4940876)

175.197.***.***

페르셔스
둘다입니다 | 19.08.15 23:34 | | |
BEST
Azer.C
이중간첩 | 19.08.16 01:07 | | |
(4324350)

175.127.***.***

Azer.C
첩자다! | 19.08.21 16:16 | | |
징기는 약합니다. 강한 정술을 하세요.
19.08.16 01:40
(1241274)

112.151.***.***

라면 가산점
19.08.16 01:56
(1234583)

219.240.***.***

어째 마지막 줄이 핵심인거 같습니다 ㅎㅎㅎ
19.08.16 08:47
(929910)

114.200.***.***

ㅋㅋ부러운 일상이에요!
19.08.16 09:24
LCH
(2553)

221.148.***.***

와~ 엄청 잘 마셨네요~ +_+
19.08.16 10:14
분명 음식은 그렇게 많지 않은데, 입가에 미소를 띄게 하는 훈훈한 글이에요 ㅎㅎ 언제나 보기 좋습니다.
19.08.16 11:01
재미있는 가족시트콤 보는 느낌 입니다.
19.08.16 12:55
(5002591)

211.204.***.***

댓글 이미지 입니다. 이미지를 보려면 여기를 눌러주세요.
아들 하나 더 안키우실래요 아빠!?
19.08.17 00:14
(777009)

203.141.***.***

ㅋㅋㅋㅋㅋㅋㅋ 끌려다니셨어
19.08.21 15:17
(1768370)

58.124.***.***

시트콤을 읽는다면 이런느낌 ㅋㅋ
19.08.21 17:34
(930067)

118.43.***.***

그래서 클래식 합니까?
19.08.21 19:33
(4940876)

175.197.***.***

언더스톤
안사요 오리때 그 고생하던 불편한걸 개선하고 개선해줬는데 사서 고생 안해욧 | 19.08.21 19:35 | | |
딜 안나오는 징기에서 빵 터짐 ㅋㅋㅋ
19.08.22 00:36
(4393)

49.174.***.***

글이 너무 잼나요 ㅋㅋㅋㅋㅋ
19.08.22 01:13
주절이 주절이 글이 재밌네요. ㅎㅎ
19.08.22 08:26
(1430629)

125.128.***.***

누구건 입이고~! 누구건 아가리냐~!!! 하는 사자후가 글에서 느껴집니다 ㅋㅋㅋ
19.08.22 09:22
역시 사람과 사람의 관계는 마음씀씀이에 따라서 완전 다르네요. 보통집은 싸웠을지도 모르는 상황인데 여유롭게 받아넘기시는게 흡사 태극권같네요.
19.08.22 15:19
징기는 딜도 안나오고...
19.08.22 15:29
편의점 재료로 가능하다니 쩐당
19.08.22 19:10
(4795288)

125.179.***.***

아 저 막줄에 왜 이리 가슴이 저린건지....15일 간만에 쉬는날이라 자전거를 타러 갈까 투어를 갔다올까 며칠 행복한 고민하다가 결국 하루종일 짐꾼이었다는.....
19.08.22 19:39
(4905586)

211.246.***.***

binysory
ㅠㅠ | 19.08.22 21:55 | | |
(4613816)

175.211.***.***

완전 멋진 가장이십니다 본받아야겠어요
19.08.23 07:25
(1057494)

222.252.***.***

딸년은 좀 많이 아닌듯
19.08.23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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