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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청 오랜만에 짬밥 시리즈가 돌아왔습니다! 그냥 그때 그때 만들고 싶은 음식들을 만들어
먹는 주의라 순서 같은 건 딱히 정하지 않고 글을 올렸더니 마지막으로 짬밥을 올린게 지난
2월이네요 ㅎㄷㄷ 반 년 만에 맹글어 올리는 짬밥... 이것은 매우 귀한 것이로군요...
사실 이걸 만들어 먹은 지는 벌써 한 달이 넘었지만 2차대전 커리 시리즈 네 종류를 모두
만들어 먹기 전까지 시간이 좀 걸렸습니다. 일단 첫 번째 타자로 커리를 전세계에 퍼뜨린
영국맛으로 갑니다 :)
레시피는 아니었습니다. 물론 이번에 만든 커리도 짬밥인지라 그닥 대중적이진 않긴 하지만
적어도 막 쇼킹하게 레몬이나 오이가 들어가거나 하진 않습니다 ㅎㅎ
일단 필요한 재료로는 소고기 700g, 양파 145g, 토마토퓨레 12mL, 소금, 커리가루 4.5g,
밀가루 75g, 말린 코코넛 9g, 말린 사과 18g, 기름 35g, 비프스톡 450mL, 바스마티쌀,
월계수 잎 한 장
그리고 커리에 올려 먹을 처트니를 만들 재료로, 레몬 한 개, 토마토 한 개, 매운 초록칠리,
고수 한 웅큼, 민트 조금, 소금, 마늘 세 알
처트니에 넣을 민트는 실내에서 수경재배한 거라 양이 보잘 것 없어 아주 조금밖에 못 구했지만
고수는 그냥 마트에서 사다 팍팍 넣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영국식 커리를 먹을 때 중요한 바스마티쌀도 사왔어요 :)
처트니를 만들기 전에 메인인 커리를 먼저 준비합니다. 양파를 깍둑깍둑 해줍니다.
1차대전 이전까지만 해도 야채를 먹으면 남자답지 못 하고 겁 많다는 요상한 편견이
있던 유럽군대의 짬밥 답게 양파가 엄청 조금 들어갑니다. 이것은 마치...
바나나 담갔다 뺀 과자들 처럼...
말린 사과도 예외는 없습니다 흐흐
역시 짬밥의 꽃은 고기 아뉘게슈미까?!
영국군의 커리의 경우 소고기를 사용했다고 하고, 양고기로 만든 레시피는 찾지 못했습니다.
뭐 소고기덕후 영국 답네요.
소고기도 대충 깍둑썰기를 해주면 재료손질 끝입니다.
(샤방)
커리가루의 경우 4.5g만 넣어 거의 색만 입혀주는 수준입니다. 커리가 유래된 본 이유가
맛이 간 재료들을 커리향으로 숨기는 것이였는데, 시간이 흘러 2차대전쯤 되니까 보급이
원활해져서 더이상 그럴 일은 없었나봐요 ㅎㅎ
코코넛은 미리 물에 불려놓은 것을 사용하죠.
영국맛 커리의 텍스쳐는 밀가루가 책임집니다 :)
먼저 달군 냄비에 기름을 넣습니다. 원래는 라드를 넣어야 하지만 마침 집에 없었고,
있었던 게 오리기름 밖에 없어서 이걸로 대신 사용했어요.
냄비가 달구어지면 양파를 넣어 고올든 세레브해질 때까지 볶볶해줍니다.
양파가 알맞게 다 볶아지면 고기를 투척합니다. 뭔가 많이 들어가는 것 같지만,
들어가는 재료가 워낙 없다보니 막상 다 만드고 나면 양이 확 줄어들죠.
고기도 적당히 시어링이 되면
커리가루를 넣고
5분 간 열심히 볶볶해줍니다. 가루를 넣을 시점에는 불의 세기를 약간 낮춰 바닥이
눌러붙지 않게 주의해야 해요.
여기에 밀가루도 추가로 넣어주고
열심히 볶볶 해주면
구와아악한 퍼석퍼석 비쥬얼이 되었워오 오홍홍홍
여기에 물에 불려놨던 말린코코넛과
말린사과,
월계수잎 한 장,
토마토퓨레를 넣고
잘 섞어서
또 다시 구와아아악한 비쥬얼을 만들어줍니다. 이때도 불조절을 해주지 않으면
냄비를 조지는 수가 있으니 조심해야합니다 ㅎㄷㄷ
여기에 비프스톡을 넣고,
잘 섞어서
뽀글뽀글 끓을 때까지 기다립니다.
끓기 시작하면 약불로 놓고 1시간 반 정도를 뜸들여줍니다. 커리를 뜸들이는 동안,
밥과 처트니를 준비하면 됩니다.
바스마티쌀은 먹어는 봤어도 이걸로 밥을 짓는 것은 처음이었는데, 자포니카랑은
밥 짓는 법이 확연하게 다르더군요.
먼저 씻어서 30분 정도 불려주고 옆에 놔둡니다.
쌀이 부는 동안 처트니 준비 :)
처트니는 주로 남인도인들이 먹는데, 영국인들을 통해 영연방에도 널리 퍼져서 커리 먹을 때는 자주
곁들여 먹습니다. 물론 꼭 필요한 것은 아니고 전쟁통 짬밥 레시피니 사실 빼도 되지만 개인적으로
만들어보고 싶었어요. 처트니 종류가 많지만 매콤하게 먹고 싶어서 그린처트니를 골랐습니다.
토마토와 칠리, 마늘을 적당한 크기로 대충 썰어놓고,
고수를 한 웅큼 집어 믹서기에 넣습니다.
여기에 다른 재료도 몽땅 넣고,
소금을 조금 넣어 간을 맞춥니다.
(드르르륵)
(지잉지잉)
그린처트니가 완성 되었워오 오홍홍홍
근데 이거 뭔가 비쥬얼상으로 상당히...
흠흠... 그린처트니도 다 만들었으니 밥을 지어봅니다. 한국에선 일반적으로 밥을 지을 때
간을 따로 하지 않지만 바스마티로 밥 짓는 법을 여러개 찾아보니 모두 간을 맞추더군요 ㅎ...
바스마티쌀은 짓는 법이 엄청 간단한데, 쌀과 물을 1:2 비율로 잡고 마냥 센 불에
끓여주면 됩니다. 쌀이 종이 처럼 짓눌러지면 다 익었다는 뜻이고, 딱히 뜸을 들여줄
필요도 없습니다. 밥을 다 짓는데 대충 7분 안짝이면 되서 편하죠.
거기다 물을 꼭 1:2 비율로 잡을 필요없이, 그냥 많이 부어서 끓인 뒤 쌀이 다 익으면
물만 따라 버리는 조리법도 있습니다 ㅎㄷㄷ 처음 짓는 거라 확실히 익었는지 아리까리
해서 뜸까지 들여준 바람에 너무 팍 익어서 좀 아쉬운 퀄이었지만 뭐 맛은 괜찮았습니다 ㅠ
처트니는 유리병에 담아 보관합니다. 향이 엄청 좋아요 :)
1941년산 영국군 반합 위에 뽀샤시 새하얀 밥을 담고,
커리도 담아줍니다. 그리고... (두둥)
그린처트니로!
화룡점정!
치프프~
쇼킹한 비쥬얼은 죄송합니다. 하지만 맛은...
제가 한 번 확인해보겠습니다...!
실망했습니다. 맛이 없어서가 아니라 은근 맛있어서요. 개인적으로 영국맛스러운
맛을 기대했습니다만, 뭐 사실 고기도 많이 들어가고 평범한 재료들이 들어갔으니
맛이 없을 수는 없었죠. 그래도 내심 영국짬밥인데다가 넣는 재료도 평소에 먹던
카레랑 조금 다르니 얼마나 독특한 맛일까 기대하면서 먹었는데 뚜껑을 따보니
결국 우리가 아는 그런 친숙한 맛이었어요. 그래도 정말 마음에 들었던 건 읍읍
비쥬얼이지만 정말 맛있었던 그린처트니. 하도 마음에 들어서 가끔 만들어 먹어야
겠다고 생각할 정도였습니다. 그리고 남겨놓은 처트니는 다음에 올릴 호주군 커리를
만들어 먹을 때 사용하거나 빵 위에 올려먹거나 하는 등 여러모로 쓸 일도 많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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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거나 이번 짬밥도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빵빵레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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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어보이는데요 영국요리 하면 꽁치 머리 보이는건줄 알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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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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쳇 반칙아닙니까? 영국음식 의 기대를 저버릴정도로 맛있다니요^^ 잘보고 갑니다. 다음편 호주(이넘들도 영국 음식 과 만만치 않게 괴작이 많다던데^^) 카레도 기대중입니다. 잘보고 갑니다. 추천도 덤으로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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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게 봤습니다. 참피는 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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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보고 갑니다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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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지않는 상어
감사합니다 :) | 18.08.22 12:5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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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보고 갑니다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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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D | 18.08.22 12:5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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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수향과 마늘향이 엄청 강한 찝찔하고 매콤하면서 시큼한 맛입니다 ㅎㅎ | 18.08.22 13:0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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쳇 반칙아닙니까? 영국음식 의 기대를 저버릴정도로 맛있다니요^^ 잘보고 갑니다. 다음편 호주(이넘들도 영국 음식 과 만만치 않게 괴작이 많다던데^^) 카레도 기대중입니다. 잘보고 갑니다. 추천도 덤으로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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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하게 맛있는 맛이라 살짝 실망했지만 어쩔 수 없죠 ㅠㅠ 재밌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D | 18.08.22 13:19 | |
삭제된 댓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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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단발머리 그녀
사실 영국요리들도 재료만 좋고 조리법만 제대로 하면 먹을 만한 것들도 꽤 있어요 ㅎㅎ | 18.08.22 13:3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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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게 봤습니다. 참피는 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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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게 읽어주셔서 감사한 테치 | 18.08.23 00:4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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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 | 18.08.23 00:4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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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수가 호불호가 갈리는 재료긴 하죠 ㅎㅎ 근데 한 번 맛 들리면 헠헠 | 18.08.23 00:4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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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어보이는데요 영국요리 하면 꽁치 머리 보이는건줄 알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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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게 먹었습니다 :) 정어리파이 그것도 한 번 만들어보고 싶긴 해요 ㅎㅎ | 18.08.23 00:4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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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일부러 막 고집한다기보다는 그냥 맛에 그리 엄격하지 않은 분위기인 것 같아요. 고기도 먹어본 놈이 잘 먹는다고, 워낙 영국음식이 옆동네들에 비해 보잘것 없어 보여도 현지인들이 인지를 잘 하지 못 하면 발전이 더딜 수 밖에 없겠죠. | 18.08.24 05:1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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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카레가 탄생한 이유가 맛이 간 고기의 냄새를 지워버리려고 시도한 것이니까요 ㅋㅋㅋ | 18.09.09 01:4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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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들기도 쉬우니 한 번 해서 드셔보세요 ㅎㅎ | 20.12.29 03:47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