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 (브금) 무지개송어 어묵과 굴비파티

[까나디엥]

 

지난번에 낚시 라이센스 뽕을 뽑아보자 1탄을 쓴지 3주나 지난 오늘에야 2탄을 써봅니다. 5월과 6월

사이에 찍어놓은 사진들인데 미리 정리를 안 해놨다보니 이제는 슬슬 가물가물합니다만 최대한 기억을

짜내서 써보려고 합니다 ;(

잡아온 생선들로 회를 뜨고 서더리탕을 끓여 맛나게 먹은 후로부터 이틀 뒤, 남은 무지개송어 뼈나

대가리, 회 뜨다 망쳐서 놔둔 쏨뱅이 살점 등으로 어묵을 만들어 먹기로 했습니다. 제가 예전에도

무지개송어 대가리 등으로 피쉬케이크를 만들어 먹은 적이 있는데, 꽤 괜찮았던 기억이 있거든요.

하지만 맨날 먹기만 해서는 안 돼죠. 그래서 모처럼 날씨도 좋은 김에 온가족이 산책이나 하러

 

인근의 폐광산을 찾았습니다. 이 지역은 170년 전 부터 석탄을 채굴해 먹고 살던 곳인데, 대략

 

80년 전 즈음 석탄산업이 하락세를 타 광산들도 하나 둘 문을 닫아 이제는 역사가 되어 버렸습니다.

 

 

 

80년째 버려져 쓸쓸하게 우뚝 서있는 시설과 푸르른 하늘이 대조적이지만, 또 그런 느낌이

싫지만은 않습니다.

 

좁은 산책로를 따라 조금 걷다보면

 

여러 옛날의 흔적들이 그대로 남아있습니다. 사진에 보이는 것은 보일러 플랜트가 있던

 

자리라고 합니다.

 

이곳은 의료시설이 있던 터입니다. 이 광산에서는 3명의 사망자가 있었고, 지역 전체로는 86년 간

 

이어진 석탄산업으로 1,000여명의 사망자가 났다고 하네요. 지금은 정겨운 새소리만 들릴 뿐인

 

평화로운 이곳이 옛날에는 삶의 전쟁터였을 것입니다.

 

그나저나 뭔가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전반부 느낌 ㅎㅎ

이 커다란 나무도 80년 전만 해도 작은 묘목이었을 테죠. BC주는 날씨가 좋아 몇년이면 나무가

쑥쑥 자라 벌목산업도 쏠쏠해요.

산책로 곳곳에 산딸기가 널려있었습니다.

 

이것들은 벌써 꽃이 져 열매를 맺었고,

 

새먼베리는 벌써 모두 익었네요. 새먼베리는 꽤 달달해서 먹고싶었지만 여기가 공원인지라

아쉽게도 침만 꼴깍꼴깍 삼켰습니다 ㅎㅎ

이건 무슨 열매인지 모르지만 예뻐서 한 컷 :)

 

다리를 건넜습니다. 부모님이 예전에 오셨을 때는 물이 맑았다는데, 이 날은 기름이 떠있군요 :(

주위에 민가도 없는데 어디서 흘러온 것인지 참 안습합니다.

 

다리 옆에 있던 두 고목에 딱따구리 두 마리가 구멍 사이로 들어갔다 나왔다 하며 바쁘게

날아다녔는데, 끝끝내 딱따구리를 카메라에 담지는 못 했습니다. 딱따구리는 볼 기회가

자주 있지만 하도 방정맞게 날아다녀서 사진 찍기가 참 힘드네요.

 

 

걸음이 빠른 아버지가 가장 먼저 뷰포인트에 가셔서 강을 바라보시네요 ㅎㅎ

 

 

산책로를 따라 걸을 때만 해도 몰랐는데, 온 주위에 석탄이 널려있었습니다. 뷰포인트 주위만

그런가 했지만 나중에 돌아가는 길에 땅바닥을 유심히 보니 돌이 박혀있는 게 아니라 석탄

조각들이 땅에 박혀있었어요 ㅎㅎ

 

물도 깊지 않아 보이고 잔잔한게 낚시 하기에도 꽤 괜찮겠다 싶었습니다.

집으로 돌아가기 전에 석탄조각 두어 개를 골라 챙겼습니다 :)

집에 오니 몇 년 전부터 자주 동네로 마실 나오는 캘리포니아메추라기 한 쌍이 보이네요.

왼쪽의 파란 녀석이 수컷, 오른쪽의 수수한 녀석이 암컷입니다.

 

메추라기 수컷은 머리 장식도 크고 색도 예뻐서 좋아합니다 :)

 

(둠칫둠칫)

우리집 정원에 들어온 이상 얌전히 내 피사체가 되어줘야겠...!

 

(호다닥)

나쁜뇬...

 

네 처가 죄를 범하였으니 대신 네가 벌을 달게 받아라!

ㅗㅜㅑ

예뻐

뭐 어쨌든 이 글의 본론으로 들어와서, 이틀 전 회를 치고 남은 무지개송어의 껍질,

 

대가리, 잔뼈, 등뼈, 꼬리, 기타등등을 모두 모아,

 

한 번 부르르 끓여놓았던 것을

이 날 모두 믹서기에 넣고 갈아줄 준비를 합니다.

 

이건 제 회뜨기실패의 결과물인 쏨뱅이와 무지개송어 살점들 ㅠㅠ

 

무지개송어 뼈만으로 어묵을 만들면 전혀 쫄깃거리는 맛이 없기에 생생선살도

 

넣어 살짝 보완해보면 어떨까 했죠. 다만 결과적으로는 별 차이 없었습니다 ㅎ...

 

지이이이이잉

 

구와아악

 

 

 

 

어묵반죽을 갈고 채소를 준비합니다.

 

 

 

 

 

양파를 양파양파, 당근을 당근당근, 파를 송송 :)

매콤한 맛 담당 할라피뇨

 

 

 

반죽에 넣어서

 

 

 

 

 

 

 

 

지이이이이잉

 

 

 

 

 

 

 

 

구와아악 X 2

 

 

 

 

 

여기에 계란도 추가해 한 번 더 갈아준 뒤,

 

 

 

넓은 대야에 옮겨 담습니다.

 

 

 

 

 

 

 

 

송송한 파를 넣고

 

 

 

 

 

 

 

 

씹히는 맛을 주기 위해 남겨 작게 다진 할라피뇨도 넣습니다.

 

 

 

 

 

 

 

 

양파도 쬐끔 더 ;)

 

 

 

 

 

 

 

 

전분도 적당히 넣고

 

 

 

 

 

열심히 버물버물 해주면

 

수제어묵 반죽 완성입니다 :D 물론 맛은 어묵이라기보다는 피쉬케이크입니다만 ㅠ

집에 식용유가 많지 않음 + 어머니가 기름을 그닥 좋아하시지 않는 관계로

최소한의 기름으로 어묵을 튀기시는 어머니의 묘기를 보게 되었습니다 ㅎㅎ

촤아아아아아아악

샤아아아아아아아악

일단 향은 죽이네요 헤헿

어묵이 하나 둘 익어가기 시작하니 저에게도 할 일이 생겼습니다.

훈제연어로 샐러드를 만들기로 했거든요.

자연산 붉은연어로 만든 훈제입니다. 부모님이 사시는 BC주에서는 흔하게 먹을 수 있는데

 

타 주에서 자취하는 저에게는 그림의 떡이죠 흨흨

양상추에 케이퍼, 호스레디쉬와 함께 먹습니다.

완성된 어묵입니다. 근데 뭔가 용가리치킨 같...

아버지가 레드와인을 꺼내시길래 생선은 화이트와인 아니냐고 여쭤봤더니

어차피 취하려고 마시는 술인데 어떤 종류든 무슨 상관이냐고 하십니다 ㅎㅎ

뭐 사실 저는 술도 안 마시니 맛을 몰라서 태클을 건 것도 웃기긴 합니다 헤헿

 

마침 식탁에 하늘이 예쁘게 비춰지길래 컨셉샷을 찍어봤습니다.

"하늘 담은 식탁"

이 날 만든 어묵은 재료가 재료이니 만큼 쫄깃거림은 전혀 없었지만, 채소도 여러가지 넣고

해서 예전에 제가 혼자 만들어 먹었던 것보다 훨씬 맛있었습니다 :D

다음날 또 다시 지인분과 아버지, 저, 이렇게 셋이 강으로 플라이 낚시를 하러 갔습니다.

저는 연어 치어를 한 마리 잡았다 놓치는 데에서 끝났지만, 지인분께서는 브라운송어를

낚아 운 좋게 구경할 수 있었습니다. 브라운송어는 유럽이 원산지로, 과거 이 지역에 처음

풀렸을 때는 토종 송어들 죽어나간다고 미움을 받아 낚시꾼들이 일부러 잡아 죽일 만큼

천덕꾸러기 신세였지만, 이제는 그 수가 크게 줄어 귀한 대접 받는 몸으로 바뀌었다고

하네요. 옛날 브라운송어의 이름을 들었을 때는 갈색인가보다 했는데 실제로 보니 진한

황금색에 붉은 빛도 조금 드는 것이 상당히 아름답다고 생각했습니다. 아쉽게도 폰카로는

그 색을 표현하지는 못 했네요 :(

크기는 19인치 정도로, 대략 48cm가 조금 넘습니다. 제가 잡은 것도 아니지만 지인분께서

기념사진 찍으라고 배려해주셔서 만져볼 기회도 있었습니다. 이 강에서는 30인치가 넘는

브라운송어도 잡아보셨다고 합니다. 브라운송어는 1m가 넘게 자라기도 한다는데, 이런

괴물들을 잡으면 얼마나 손맛이 짜릿할지 상상도 안 가네요 ㅎㅎ

 

가족 셋이서 여러번 맛나게 먹었으니 누나도 맛을 보여줘야 한다는 부모님의 강력한 주장으로

 

토론토로 돌아오기 전까지 대략 일주일 전 부터 건조해놓았던 생선들을 포장하기 시작했습니다.

얘는 쏨뱅이

얘는 노래미

얘는 무지개송어

다 내가 잡았는데 흨흨 왜 누날 줘 흨흨

속도 잘 말랐습니다 :)

진공포장을 해서 일단 냉동고로 직행시킵니다.

생선을 포장한 뒤 이틀 뒤, 아버지도 저도 또 손맛이 보고싶어 바다로 왔습니다.

 

하도 꺼내먹어서 그런지 씨알이 점점 작아지네요 ㅠㅠ

재밌는 것은, 6월이 되자마자 전에는 거의 올라오지 않던 가자미 종류가 많이 올라왔습니다.

이 쏨뱅이가 이 날 잡은 쏨뱅이 중 그나마 괜찮았던 사이즈 :(

하도 작은 쏨뱅이들만 낚이길래 두 놈 빼고 다 놔줬습니다.

그래도 가자미는 크기가 크지도 않지만 먹기에는 그리 나쁘지 않더군요.

이 날은 총 여섯 마리를 집으로 가져왔습니다. 여섯 마리 중 다섯 마리는 제가 잡았죠 흐흫

아버지는 정말 오랜만에 손맛다운 손맛을 못 보셔서 크게 아쉬워하셨습니다.

재미난 점을 찾았는데, 아버지와 제가 잡은 가자미의 모양이 크게 달랐어요. 윗놈이 아버지가

 

잡으신 놈이고, 아랫놈이 제가 잡은 놈입니다.

머리의 모양과 크기, 몸통과 지느러미의 생김새가 다르더군요.

가자미도 종류가 여러가지인 듯 하지만 저는 아직 낚시초보라 얘네가 정확히

무슨 놈들인지 모르겠네요 ㅎㅎ

이 날 손질은 제가 했습니다. 가자미는 손질하는게 정말 힘들어서 ㅂㄷㅂㄷ

밤새 소금에 절여뒀다가 다음날 아침 건조망에 넣어 며칠 꾸덕꾸덕 말려 구워먹기로

했습니다.

그로부터 이틀 뒤, 한 동안 잘 오지 않았던 공원으로 낚시를 왔습니다. 예전에 한 번 낚시를 온 적이

있는데 그 때는 꽝을 쳤거든요. 꽝만 친게 아니라 해초가 너무 많이 걸려서 짜증도 났었고요. 하지만

 

지난 6월 초에는 평소 다니던 곳에서 하도 안 잡히길래 갑갑해서 다른 곳은 혹시 잡히려나 하는

 

마음에 왔었죠 ;(

이 날로부터 열흘 전 즈음에 곰이 나왔다는 경고문이 붙어있네요. 이 동네 곰이라고 해봤자

순둥순둥한 흑곰이지만 ㅎㅎ

낚시대를 드리워봤습니다만 입질만 있고 정작 물려 올라오는 놈은 하나도 없었습니다.

물고기들이 하도 간만 보길래 빡쳐서 자리를 털고 일어나,

결국 평소 오던 곳으로 돌아왔습니다 흨흨 구관이 명관이네요 흨흨

그런데 날씨가 심상치 않습니다.

비가 온다더니 결국은 비바람이 몰아치고 천둥번개까지 치는 상황에서 낚시를 했네요.

그래도 아버지와 함께 크기가 나쁘지 않은 가자미를 여섯 마리 낚아 본전은 뽑았어요.

문제는 이 날 제가 딱 한 마리 잡았다는 것 ㅂㄷㅂㄷ

신나게 낚시를 하고 돌아오니 메추라기 부부가 이번에는 새끼들까지 데리고 동네로

마실을 나왔습니다. 이번에도 암컷이 호다닥 도망가서 사진에는 안 담겼네요 ㅎㅎ

다음날은 저녁으로 간단하게 생선구이를 해먹었습니다. 노래미 하나, 쏨뱅이 하나,

 

가자미 두 마리 :)

노릇노릇 :D

또 그로부터 다음날, 그간 말려놓은 생선들을 확인하러 데크로 나왔습니다.

꽤나 잘 말랐군요 흐흫

안으로 가지고 들어와서

토론토로 가지고 오기 위해 진공포장을 합니다. 이 때가 떠나는 날로부터 이틀 전이었기에

더이상 낚시는 가지 못 했습니다 흨흨 내년에 또 보자 바다생선들아 흨흨

 

 

 

 

그리고 요즘도 이렇게 하나 둘 꺼내서 열심히 구워먹고 있습니다. 실수로 조금 탔다고

 

어머니께서 사진 찍지 않기를 원하셨지만 맛만 있음 그만이죠 히힣

 

 

 

 

 

낚시는 끝났지만 사다 먹는 생선이라면 어떨까!

15년 간 캐나다에 살면서도 몰랐던 사실인데, 한 동네 마트에서 조기를 팔고 있었습니다.

 

왜 이제야 알았는지 온가족이 비통함을 감추지 못 하고... 는 구라고 신나서 10마리를

 

사다 굴비를 만들 계획을 했습니다. 한 마리 당 $6 정도로 가격이 착하더라고요.이 때만

해도 당연히 몰랐고 글을 올렸을 때조차 몰랐지만, 참조기라고 굳게 믿었던 이 놈들이

실은 부세더군요 흨흨 부모님 모두 백조기 = 부세 = 부세는 배가 은색이다 = 이 놈들은

 

배가 황금색이니 참조기렸다! 라는 잘못된 결론을 내신 관계로 ㅎㅎ... 제대로 찾아보니

 

한국의 참조기는 생긴 것도 살짝 다르고 배의 금색도 부세보다 옅더군요. 그리고 백조기는

 

부세가 아니라 보구치로 불린다니 저희 가족은 두 달 간 엄청난 착각을 해버린 듯 합니다.

 

어쨌든 부세손질 당첨은 아버지가 되시겠습니다.

 

 

 

 

당시에는 한국 서해에서 훔쳐간 참조기인 게 아닌가라는 의구심이 살짝 들면서 조금 양심의 가책도

 

느꼈습니다만 국립수산물품질관리원 사이트에서 찾아본 결과 부세가 맞다고 하니 안심입니다 :)

 

 

 

 

 

 

 

 

열 마리 중 여덟 마리가 알배기...!

 

 

 

 

 

 

 

 

그나저나 이거 어족자원 보호를 하긴 하는 걸까요 ㅎㄷㄷ

 

 

 

 

 

 

 

 

는 웅냠냠

 

 

 

 

 

 

 

 

부세한테는 미안하지만 일단 맛있게 웅냠냠 하려 합니다. 식욕이 이성을 이겨버린... 앗아... 

 

 

 

 

 

 

 

 

손질은 아버지, 간잽이 명인은 어머니 되시겠습니다 흐흫

 

 

 

 

 

 

 

 

난 어디? 여긴 누구?

 

 

 

 

 

이렇게 열 마리를 소금에 절여 하룻밤 동안 물을 뺀 뒤,

다음날 아침 밖으로 가지고 나와

건조망에 차곡차곡 넣어둡니다.

맛있어져라~ 맛있어져라~

이틀이 지나면 살짝 꾸덕꾸덕해지니 이 때 배를 열어서 속에 곰팡이가 피지 않고 잘 마르도록 해줍니다.

굴비가 되는 길은 멀고도 험하다!

맛나라~ 맛나라~

그리고 매일 아침마다 반대로 뒤집어주는 작업을 해줍니다.

그리고 5일 뒤, 일주일 만에 굴비가 완성되었어요 :D

그대는 넘모 알흠다와 짜라빠빠

열 마리 중 네 마리를 구워먹었는데, 아쉽게도 사진이 없습니다. 굴비를 먹으려니

눈이 돌아가서 사진을 찍고 말고 할 시간이... 어쨌든 15년 만에 굴비를 먹어본

소감은, 굴비굴비 하는데는 다 이유가 있... 다! 역시 굴비는 구이의 왕 날 가져가요

엉엉! 이었습니다. 하지만 어머니는 어렸을 적 드신 그 맛보다 2% 부족하시다며

말리는 기간을 일주일이 아닌 열흘로 늘려보는 것이 좋겠다 하셨습니다. 물론

어머니가 옛날에 드신 것은 참조기로 만든 굴비고 이건 부세... 흨흨 뭐 그래도

부세는 먹을 살도 많고 살도 단단하니 좋더군요 :)

그래서 네 마리를 더 사왔죠. 토론토로 돌아오는 것이 저만이 아니라 부모님도 함께 오셔서

2주 넘게 계실 예정이었던지라 넷이서 먹으려면 아무래도 열 마리는 필요하다는 게 부모님의

생각이셨습니다 흠흠

뭐 저야 맛난 굴비가 늘어나기만 하면 괜찮... 흠흠

새로 사온 네 마리도 모두 알배기였습니다. 일부러 골라온 것도 아닌데 다 알배기인 것을 보면

죄다 알배기만 파는 것일지도 모르겠어요.

어쨌든 이렇게 열흘을 말린 네 마리의 굴비도 포장에 들어갔습니다.

압력 때문에 알이 다 입 밖으로 튀어나온 ㅂㄷㅂㄷ

그래도 지난번 보다 더 맛날 것이라 믿는다 흨흨

그리고 드디어 홈스윗홈 또론또로 돌아와 오랜만에 넷이 모인 기념으로 굴비구이를

해먹었습니다. 이 날 사진을 찍은 게 기적일 정도로 이 날 이후 굴비찌개를 먹을 때도,

또 구워먹을 때도 단 한 장의 사진도 남기지 않았죠 ㅎㄷㄷ 굴비는 마1약이에요.

무지개송어와 마찬가지로, 부세도 뼈 하나 남기지 않고 다 씹어먹을 수 있어서 마음에

듭니다. 무지개송어랑 다른 점은 머리에서 나오는 돌 두 개만 씹지 못 한다는 것 정도?

(고올든)

토론토에서도 부세를 파는 마트를 찾았는데, 가격은 부모님이 사시는 동네보다 $2 정도 더

비쌌습니다. 가격이 살짝 아쉽지만 생각날 때 가끔 사다 먹을 것 같네요. 다만 아쉽게도 저는

콘도에서 사는 지라 자연건조가 불가능해서 굴비는 못 먹겠어요 흨흨

이렇게 부모님댁에서의 약 한 달 간의 낚시생활이 끝났습니다. 토론토에서도 낚시는 할 수

있지만 제가 뚜벅이인 관계로 살짝 에러사항이 있죠 ㅠㅠ 9월엔 연어라도 잡으러 가고 싶은데

말이에요 :(

며칠 전 아버지가 보내주신 사진입니다. 지인분과 함께 송어낚시를 가셔서 무지개송어를

낚으셨네요. 제 취미생활 따라다니시다가 취미가 되버리신 흐흫

아마 구워드셨다는 것 같습니다. 송어구이가 벌써 그립군요 ㅠ

얘는 같은 날 찍으셨다는 족제비 한 마리.

영상도 보내주셨는데, 족제비 종특으로 정말 겁이 없어서 아버지 바로 발밑까지 와서

놀다 가더군요. 얘네는 성격이 사나워서 조심해야 해요 ㅎㅎ

또 며칠 전 보내주신 사진입니다. 새로운 호수를 발견(?)하셨다는데, 저와 아버지가 평소에

다니던 호수보다 대략 4배 이상 크고 아름다운 곳이라고 하는데,

이 날은 새끼 컷스로트송어를 잡으셨네요. 컷스로트는 직접 본 적이 없어서 그저 부럽기만

합니다 ㅎㅎ 얘는 먹을 게 없어서 놔주셨다고 해요. 어쨌든 아버지만이라도 재밌게 낚시를

다니시며 사진을 보내주시니 대리만족으로 기분이 좋습니다 :)

오른쪽 베스트 감사합니다 :D

다음번에는 오랜만에 짬밥 시리즈로 돌아오겠습니다 헤헿

[라디오맛스타]

잘봤습니다 오늘도 까나디앙님 글 보고 대리만족 잘하고 갑니다 ㅎㅎ 생선들이 정말 다 맛있어보여요~! 츄릅...

[까나디엥]

늘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D 직접 잡아먹는 싱싱한 생선은 맛이 각별하더군요 흐흫

[루리웹-2842583507]

생생한 사진들 잘 봤습니다!

[까나디엥]

긴 글인데도 모두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FIVE★]

생선 저렇게 망에다 말려놓은거 어렸을때 시골에서 많이 봤던 장면이네요ㅎㅎ
근데 캐나다에서는 생선을 보통 뭐랑 같이 먹나요? 빵같은거랑 먹는건가...

[까나디엥]

캐나다는 지역별로 차이가 크긴 합니다만 BC주의 경우 생선을 안 먹는 사람이 꽤나 많습니다. 먹어도 입이 짧은 사람들은 주로 피쉬 앤 칩스나 연어 스테이크 정도만 먹죠. 이렇게 먹을 경우 생선이 메인이기 때문에 가니쉬랑 곁들어 먹어요 :)

[Melier@산더덕]

볼때마다 느끼는 건데 작성자님은 인생을 즐기시는 분이신듯.. ㅜㅜ

[까나디엥]

최대한 즐겁게 살아보려고 몸부림 칩니다 ㅠㅠ

[오하라의 용]

저번 글에 이어 이번 글도 잔뜩 대리만족하고 갑니다. 굴비!!!

[까나디엥]

이번에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굴비!!!

[쏘지마]

캐나다에 산다는것 그 자체가 부럽다

[까나디엥]

자연 좋아하면 살기 좋아요 ㅎㅎ

[VㅇL cㅇm]

오늘도 캐나다의 하늘은 맑네요! 힐링하고 갑니다 ㅎㅎ

[까나디엥]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D 오늘은 날씨가 덥지도 않고 딱 좋답니다 :)

[사이코로지컬]

매번 재밌게보고 갑니다.

[까나디엥]

매번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D

[HMS뱅가드]

이전에 올리신 글이랑 이 글에서 생선 말리거나 함초 반찬 같은 거 보고 드는 생각인데, 부모님이 한국에서 바닷가에 사셨을 것 같네요.
잘 봤습니다.

[까나디엥]

두 분 모두 내륙지방출신이십니다 ㅎㅎ 다만 두 분 모두 해산물을 좋아하세요 :)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ㅎㅎ

[매드★몬스터]

와 너무 재밌을것 같아요

[까나디엥]

재밌게 놀다 왔습니다 :)

[내꼬츄파춥스]

저번부터 봐왔지만 생선말리는게 은근 까다로운데 완전 선수시네요.ㅎㅎ꾸덕꾸덕하게 잘 말리시는거같아요.

[까나디엥]

그냥 하루에 한 번씩만 뒤집어주는 것만 빼면 해랑 바람이 열일하는 거죠 뭐 ㅎㅎ

[망상왕]

어릴 때 미국에 사셨던 재미교포 이모할머니 댁에서 지낼 때 송어낚시 하러 가던 기억이 나네요.
또 가까운 공원에서 오리한테 빵도 주고, 가재도 잡아 기르고 참 재밌었는데...

[까나디엥]

어린시절 낚시에 대한 추억이 있으시군요 ㅎㅎ 저도 좀 더 어렸을 때 낚시를 접했다면 더 좋았을 것 같아요 ㅠ

[멋진레드]

아버님과 같이 낚시하는 모습이 너무 보기 좋습니다~^^

[까나디엥]

작년까지만 해도 혼자 낚시를 했는데 아버지랑 같이 다니니까 훨씬 재밌더군요 ㅠㅠ

[비파괴검사원]

못 보고 지나친 줄 알고 Ctrl+F 눌러서 찾아 봤는데 오늘은 빵빵 레후가 없네요...

[까나디엥]

레후

[체셔토깽이]

인생을 즐기려면 역시 돈과 여유가 있어야!

[까나디엥]

+ 낚시...!

[핸드브레이커]

여유롭게 살고싶네요 ㅎ

[까나디엥]

낚시에 입문하시면 여유로움이 배가 됩니다...!

[안락의자]

제가 생선을 몰라서 그러는데
생선을 말리면 맛이 더 좋아지는 건가요? 시장에서는 물기많은 생고기고 말린거라하면 정말 삐쩍말라 수분기하나없는 생선만 봤거든요

[rhiivan]

일본 선어회 생각하시면 될거 같아요 사실 저렇게 해풍에 꾸덕하게 말린건 보존시키려고 수분기 쫙 뺀거하고 다르게 숙성시킨다는 목적이 더 크거든요

[까나디엥]

생선에 감칠맛이 더해집니다. rhiivan님의 말씀처럼 보존용으로 수분을 모두 뺀게 아니라 어느 정도 꾸덕꾸덕하게 만드는 정도거든요 ㅎㅎ

[초록나무]

완전 흐르는 강물처럼 이네요

[까나디엥]

그 영화도 언제 한 번 봐야하는데 말이에요 ㅎㅎ

[아냐는아냥]

실제 있는 물고기였따니....

[까나디엥]

네, 그리고 60년대에 한국에도 들여와서 강원도 같은 물 좋은 곳에서 양식중입니다. 가끔 양식장에서 탈출해서 야생화 된 것들도 있다더군요 ㅎㅎ

[꼬사부]

참 맛깔나게 잘 구우시네요.. 생선을 잘 굽는 요령 좀 알려주세요~~

[까나디엥]

별다른 건 없고 그냥 불조절만 잘 하시면 됩니다 ㅎㅎ

[STEELNAIL]

글 처음부터 끝까지 전부 물고기 @_@

비린내를 잘 못 참는 저로써는 어마어마한 물고기 양이네요~

[까나디엥]

비린내를 싫어하시는 분들은 못 드실 양이긴 하죠 ㅎㅎ

[로꾸옹]

이번 글은 먹거리10%낚시30% 건조망 60%의 비율이군요...

[까나디엥]

넵, 하도 먹는데 열중해서 찍는 걸 까먹어버렸거든요 ㅠㅠ

[네오아틀란!!]

히야...이런게 인생 아닐런지
넘모 부럽습니다 ㅠ

[까나디엥]

재밌게 살려고 노력하는 중입니다 ㅠ

[GUNSONG]

86년간 1000명이면 년 10명이상 월 1명 정도 죽었다는건데 무섭군요

[까나디엥]

그만큼 탄광에서 일하는 것이 열악하고 힘든 것이었던 거겠죠 :(

[나폴리추어탕]

믹서로 갈면 생선뼈 안 씹힐 정도로 갈리나요?

[까나디엥]

네, 특히 무지개송어는 뼈가 매우 연해서 조금만 열을 가해도 씹어먹을 수 있고, 저렇게 팔팔 끓여두면 뼈가 바스라져 녹아버립니다.

[발그레한혜성]

버리는부위없이 어묵을 만들어먹는다는건 참좋네요

[까나디엥]

평소에 잘 버려지는 저런 부위로 저렇게 활용해서 먹으면 기분이 좋아요 :)

[양배추슬라이스]

글도 재밋고 즐겁게 사는 것 같아서 보기 좋아용 ㅎㅎ 종종 올려주세요!

[까나디엥]

좋게 봐주시니 감사합니다 :D

[전자바코드]

즐겁게 사시는거 같아서 왠지 저도 흐뭇해지는 글이었습니다.

행복하십쇼! 충성충성! ^^ㄱ

[까나디엥]

덕담 감사합니다! 전자바코드님도 행복하세요 :D

[호시조라 린린린]

알만 따로 골라내서 잘 염장하여 말리면 맥주 안주로 그것 만한게 없지요

[까나디엥]

오홍 그것도 엄청 맛나겠네요 :D 다음에 부세를 사오면 해봐야겠어요 ㅎㅎ

[딸기모찌]

이야 이번에도 또 말려서 드셧군요!!
부세의 황금빛때깔이 황홀합니다 ㅎㅎ

[까나디엥]

말리면 뭐든지 맛에 감칠맛이... 헠헠 부세는 배가 참조기보다 훨씬 노랗죠 ㅎㅎ

[까나디엥]

의외로 미국도 도심 안에서 낚시하러 다니는 분들이 꽤 계시더군요. 1급수에서 사는 물고기들은 못 잡아도 메기나 잉어 같이 손맛 좋은 것들은 도심 한복판에 있는 공원에서도 잘 잡히니까요 ㅎㅎ 어디에 사시는지는 모르지만 주위 강이나 호수, 연못들에서 낚시가 가능한지 한 번 찾아보세요 :D

[게임때문에 산다]

캐내디언 이시군요.전 사실 캐나다 하면 나이아가라
폭포.뛰어난 자연환경과 더불어 wwe의 레전드인
브렛 하트가 떠오릅니다.(하트 가문)(캘거리 엘버타
출신)부럽네요^^

[까나디엥]

레슬링을 좋아하시는군요 ㅎㅎ 저도 몇 년 전에 프로레슬링을 처음 접하고 꽤 신선했어요 :)

[연방의하얀악마의연기]

막 잡아다 먹어도 괜찮나요?

[까나디엥]

아무나 막 잡지는 못 하고 라이센스를 가진 사람들만 정해진 수량을 잡을 수 있습니다 :)

[ㅎㅎㄷㄷㄷ]

메추라기 사진 다음이 바로 해체샷이라 사진찍고 바로 잡은줄 ...ㅋㅋㅋㅋㅋㅋ

[까나디엥]

꺅!

[BLUEPANIC]

캐나다의 곰만 아니었음 가서 송어잡고 그랬을텐데..

[까나디엥]

흑곰은 괜찮은데 회색곰은 정말 위험하죠 ㅎㄷㄷ 부모님이 사시는 지역은 회색곰이 없는 지역이라 다행이에요 :)

[까나디엥]

부세는 살도 단단하고 먹을 것도 많아서 좋더군요 ㅎㅎ 그리고 아프리카에서 사셨군요 :D 그 물고기는 무슨 종류였을까 궁금해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