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 봄, 그것은 암꽃게로 느끼는 것. 有

[v뫼와가람v]

봄.....여러분은 봄을 뭘로 느끼시나요? 

전 알배기 꽃게로 느낍니다. 

자, 봄이 되었으니 산지 직송 꽃게가 왔습니다. 

당연히 살아서 꺼떡꺼떡 하는 녀석들이죠. 

얼음에 채운 빙장 꽃게와 톱밥에 채운 톱밥 꽃게가 있지만 사실 둘 중에선 빙장이 낫습니다. 

톱밥 꽃게는 한 박스 가득한 톱밥 치우기도 힘들고... 씻고 하려면 귀찮거든요. 

대신, 얼음이 완전 녹아내릴 정도의 날씨거나 포장이 잘못되었다면 톱밥이 선도면에서 더 우세합니다.

얼음물에 기절한 암꽃게입니다. 

활꽃게로서 전혀 냉동하지 않고 산지에서 잡자마자 얼음물에 기절시킨 뒤 보내는 방식입니다. 

현재 다양한 사이즈로 판매되고 있는데, 제가 구매한건 키로당 4~6마리 짜리 중 사이즈입니다. 4만원 정도 줬네요.

대짜는 1키로에 3~4마리 정도 하는데 약 5만원 가량합니다. 

참고로 러시아 대게가 1키로에 3만원대이니...제철 꽃게는 대게나 킹크랩과 같은 가격이거나 더 비쌉니다. 

가슴 아프네요...참고로 중국 어선들은 503때 비해서 60% 이상 줄었습니다. 문재인 정부 들어서 강력 대응을 하고 있으니까요. 

걍...잃어버린 10년간 중국 어선들이 새끼마저 잡아간 탓에 어획량이 줄어든게 가장 큰 문제가 아닌가 합니다.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8&no=215882

(매경 기사 참조)

무튼 꽃게를 찝니다. 

꽃게 찌는건 어렵지 않아요. 일단 활꽃게지만 기절해있어서 움직임이 없으니 쉽게 찜통에 뒤집어서 차곡차곡 쌓아줍니다. 

대게나 랍스터에 비해 작은 꽃게는 짧은 시간에 쪄주는게 좋습니다. 

저는 맹물에 소주 2잔 정도 투입해서 비린내를 잡아주고, 강불에서 10분간 찌고 약불에서 2분간 더해준 뒤 뜸 들이지 않고 바로 열어서 먹었습니다. 

대게나 홍게, 킹크랩, 랍스터와 달리 꽃게는 살 자체가 쉽게 흐물해지지 않아서 별도의 뜸을 들이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크으.....보이십니까? 알배기 꽃게의 자태가.........

왼쪽에 본체 아가미를 보면 알겠지만 아주 깔끔하고 질이 좋습니다. 수입산 꽃게엔 저 아가미에 뻘이나 모래가 끼는 경우가 있죠. 

뭐 아가미를 먹는 분들은 거의 없으니 패스해도 되는 사항이긴합니다만, 간혹 드시는 분들도 있으신데 국내산이 참 다르긴 다릅니다. 

그리고 오른쪽 등딱지의 내장을 보시면 약간 누르스름하죠? 

이걸 황장이라고 합니다. 

보통 게의 내장을 황장을 으뜸으로 치고, 그리고 녹장 흑장 등 색에 따라 나누는데요 이건 쟤가 뭘 먹고 자랐냐에 따라 달라집니다. 

당연히 황장이 가장 고소하고 달큰한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그 게장맛이고, 녹장은 맛이 떨어지고 흑장은 맛이 비리거나 먹기 힘들정도로 하급이라 보시면 됩니다. 

혹시 궁금하실까봐 알려드리는데 게는 아주 다양한걸 먹으며, 그 중엔 해초류, 어류나 기타 바다 생물의 시체(!) 를 먹습니다. 

바다의 스케빈져라 불리기도 하죠. 상상하지는 마세요. (싱긋)

참고로 가을 꽃게는 녹장/흑장이 많고 황장이 적으며 봄꽃게는 황장이 많습니다. 

아마도 봄철에 해초류도 같이 자라 그걸 먹은 꽃게가 황장을 품지 않나...라는 의견이 있습니다. 

사실 사진에 찍은 녀석이 가장 살이 적은 녀석이더군요. 아주 꽉꽉 차있는 살과 알이....오른쪽 등딱지에 뾰족한 뿔처럼 나와있는 저 부분까지 

알과 살로 꽉 채워져있어서 두 마리만 먹어도 포만감이 옵니다. 

알은 고소한 맛이지만, 몸체의 맛은 어찌나 달큰한지....진짜 얘들이 사탕수수라도 먹고 자란마냥 모든 살들이 구석구석 달달한 맛이 납니다. 

우리나라에 꽃게철은 두 번으로, 가을숫꽃게와 봄암꽃게가 있는데요

가을 숫꽃게는 절대 이 맛을 내지 못합니다. 

게중에 왕이라는 킹크랩이나(레드/블루 모두) 대게, 그리고 랍스터를 통틀어도 이 봄철 암꽃게의 단맛은 무엇하나 이기질 못합니다. 

개인적으로 털게도 맛있게 먹었지만 봄철 암꽃게에겐 비교조차 못합니다. 

큰 맘 먹고라도 꼭 한 번 드셔보세요. 

전혀 얼리지 않은 활꽃게는 쪄 먹어야 진짜 제 맛입니다. 

[시즈!]

어디서 구매하셨는지 쪽지로 부탁드려도 될까요?
사진 보니 저도 봄 느끼고 싶습니다 하악

[v뫼와가람v]

혹시나 오해받을까봐 판매처에 대한 정보는 드리지 않겠습니다.

다만 네이버에 그냥 활꽃게 로 검색하시면 많은 판매자가 나오니까 꼭 냉동 아닌 빙장이나 톱밥 꽃게로, 또한 암꽃게로 주문해보세요. ^^

낚시하는 판매자가 많은건 사실이라... 좀 귀찮긴 합니다.

[시즈!]

리뷰 1500개 있는 꽃게인가 보네요 답변 감사합니다 ㅎㅎ

[v뫼와가람v]

그 판매처도 나빠 보이진 않았습니다만, 또 저도 예전에 한두번 시켜먹던 몰입니다만..아마도 ㄷㄲㄱ가 맞죠?
보다 저렴하게 시켜먹은곳이 있어 쪽지로 드렸습니다. 다만 사이즈는 조금 더 작습니다. 대신 마릿수는 좀 더 많을거구요.
더 비싸고 큰 걸 먹는게 맛있으니 여유 되시면 그 곳에서 주문하시고, 경제적으로 드실려면 제 쪽지로 주문하세요.

이런거 달면 오해받을까봐 안달려고 했는데, 같은 덕후끼리 정보 공유차 드립니다. 오해야 뭐..안하시겠죠. ㅎㅎ

[시즈!]

오해라뇨 ㅎㅎ
저도 추천하고 싶은 마음 잘 압니다 다만 오해 받을 때가 가끔 있긴 하지요
신경써주셔서 감사합니다

[앙앙몬스터]

으아아 맛있겠네요 굿

[v뫼와가람v]

진짜 달큰하니 맛있습니다. ^^ 대게보다 더 맛있어요.

[쉬라즈-실버]

꽃게가 정말 최고지요..특히 살아있는 애를 찌면 정말 달큰하니 천상의 맛!
그 담에 털게. 그 담에 킹크랩, 대게, 홍게 순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v뫼와가람v]

맞습니다!! 활꽃게를 바로 찐건 진짜 털게든 킹크랩이든 대게든 상대가 안되요.
저도 말하신 순서대로 좋아합니다. ^^

[U4M5P]

활꽃게>털게>킹크랩>대게>홍게인거군요....
게잘알님들의 의견 배워갑니다. 게 사먹을 일 있을 때 참고할게요!

[mylovear]

역시 봄은 여자의 계절..후후

[v뫼와가람v]

가을 숫꽃게도 만만치 않습니다! 게다가 엄청 저렴하다구욧!! ㅎㅎ

[Lovewords]

봄은 역시 CRAB

[v뫼와가람v]

그죠그죠~

[전문모욕인]

문재인 시진핑에 쩔쩔 매지 않나요?

[v뫼와가람v]

제가 못봐서 모르겠네요.

아! 박근혜는 엄청 쩔쩔 매던거 기억나요. ^^

[인휘닛히]

정작 불법중국어선 감소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평가받는 서해5도 특별경비단은 19대 대선 전인 작년 4월에 창설되었..읍읍읍

[택스프리]

비추세례 받을 준비 되셨죠?

[v뫼와가람v]

맞습니다. 창설 당시 박근혜가 만들었니 마니 말이 많았죠.

하지만 그들이 중국 어선도 거침없이 나포하고 또 실제 성과를 거둘 수 있었던건 현 정권의 의지가 없이 될까?? 싶은 생각이 있습니다.

공감하실까요? ^^

[Laura Kinney]

오 저 알 고소하겠어요. 먹고싶네요.

[v뫼와가람v]

고소합니다! 이번엔 진심이라구요!

[루리토스]

포스트 너무 잘 쓰셔서 혹한 나머지 지난주말에 꽃게 먹었습니다 ㅋㅋ 감사해요

[v뫼와가람v]

맛있게 잘 드셨나요? ^^ 기분 좋은 댓글 달아주셔서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