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이브, 커플따윈 없는 산골짜기로 들어갔습니다.
텐트 및 장비대여가 가능한 캠핑장에 친구들하고 다녀왔는데, 진짜 재미나게 놀다왔네요.
퇴근하고 서울에서 출발, 중간에 이마트에서 장보고 도착하니 이미 밤입니다.
그나마 퇴근을 좀 일찍 해서, 7시 30분 쯤에는 도착할 수 있었네요.
원래 네 팀 정도 예약되어있었다는데, 눈 때문에 사장님께서 휴장하셔서 저희 밖에 없습니다.
저희도 취소했어야했는데, 사장님께 부탁드려서 그냥 일정대로 다녀올 수 있었습니다.
"서당개 삼년이면 풍월을 읊는다"다더니, 회사에서 캠핑동호회 활동하면서 많이 배웠습니다.
기본 셋팅과 역할배분 후, 불까지 잘 준비되었어요.
장작이 잘 탑니다.
냉장고가 따로 없습니다.
이제 고기와 소세지를 투척합니다.
고기는 목살로 시작하고, 소세지는 나름 이마트에서 수제소세지라고 파는 거 사왔어요.
제가 고기굽는 동안, 친구들이 끓인 오뎅탕!
오뎅탕용 스프까지 들어있는 제품으로 준비해서, 어렵지 않게 끓일 수 있어요.
싱거우면 MSG 팍팍!
이제 본격적으로 시작합니다.
어두워서 램프하나 위치를 바꿨더니, 시야가 뻥 뚫립니다.
잘 익은 소세지, 목살과 함께
김이 모락모락나는 오뎅까지...여기가 천국입니다.
가볍게 소주 1병 비우고, 제가 공수해온 불곰국의 보드카를 개봉합니다!
집에 러시아 분이 세들어 사시는데, 가끔 러시아 다녀오실 때 보드카 한 병씩 사다주세요.ㅎㅎ
목살 다 먹고, 이제 삼겹살로 들어갑니다.
고기 짱짱맨!!!
다시 한 번 말씀드리지만, 여기가 천국입니다.
불곰국 보드카 다 비우고, 이번에는 친구가 대만에서 공수해 온 금문고량주를 개봉합니다.
지난 번에 대만 다녀오면서, 면세점에서 샀었다네요.
작정하고 삼각대도 가져가서, 셋이서 사진도 많이 찍었습니다.
이제 고기는 다 끝났고, 2차 술상 준비에 들어갑니다.
램프하나가 고장나서 여기서부터 다시 어두침침하게 지냈어요.
비주얼이 썩 좋지는 않지만, 2차 술상은 오뎅탕 재탕, 콘치즈, 군만두입니다.
오뎅탕은 남은 오뎅과 MSG, 물을 추가 투여.
콘치즈는 기름붓고 스위트콘 붓고 치즈 부으면 땡! (친구가 취해서 물붓는바람에 물기가 많아졌습니다.)
군만두는 기름붓고 만두넣고 적절히 뒤적뒤적해줘가며 익히면 땡!
아침이 밝았습니다.
전기장판 덕분에 추위를 이겨낼 수 있었습니다.
그래도 간만의 야외활동이니, 라면 따윈 사지 않았습니다.
아침도 직접 해먹습니다.
햇반 데울 물 끓이면서, 일단 과자로 입가심.
남자의 아침식사 완성!
남은 김치, 소세지, 만두를 전부 투여한 소세지만두김치찌개.
제가 만들어놓고 제가 놀랄정도로 괜찮았습니다.
계란 6개와 스위트콘을 적절히 섞어 만든 스크램블에그!
그리고 남은 스위트콘은 그 자체를 밥반찬으로 활용!
라면보다 귀찮기는 하지만, 어쨋든 배불리 아침먹고 정리했습니다.
진짜 재미나게 잘 놀다왔어요.
차도 회사차 잠깐 빌려썼는데, 경차라 부담도 없고 좋았습니다.
by Canon EOS 450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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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프로 추천임 이건 일단 커플이없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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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풍양속에 저해되지 않는 참으로 건전한 게시물입니다. 맛있어 보이는 음식사진 잘 보았습니다. 사례로 추천을 드리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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왠지 뭔가 시작될 것 같은 이 기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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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저도 이렇게 같이 놀러갈 친구들이 있으면 좋겠네요..나이가 드니 친구들이 죄다 결혼해서 이제는 당일치기로도 같이 놀기가 힘드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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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글 잘 봤습니다. 노파심에 말씀드리자면 술을 많이 먹고 자고 일어난 다음 날에도 숙취가 남아있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결정적으로 음주단속에도 걸릴 정도라고 하네요. 그건 그렇고 아... 나도 가고 싶다.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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왠지 뭔가 시작될 것 같은 이 기분! | 14.12.26 17:2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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