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에 이사를 왔는데...
전에 살던 곳이랑 너무 다른 환경이라 한동안 적응을 못하고 있었습니다.
집은 마음에 들지만...동네는 뭐랄까...
전에 살던 곳이 대학가라 활기차고 북적거리고 여러모로 유행에 세련된 느낌이었는데요...
여기는...일단 주택이 많아여 오래된 건물도 꽤 있고요...
나이 많으신 할머니 할아버지들도 많고요...뭐...일단 강북이에요.
같은 강북이라도 노원구 하계동 쪽은 미술관도 있고
각종 문화시설에 생활 편의시설들 많잖아요?
여기는 그런 거 없고 조그만 가게들이랑...시장도 무지 작아요.
더 이상의 설명은 자제.
사실 좀 심심하기도 하고 어디 놀만한 곳도 별로 없는 동네인데요.
그나마 맛있는 치킨집, 족발집 등이 모여 있고요.
음...그래도...결국 저도 이 동네에 적응이 되어 가나 봅니다.
퇴근해서 집에 오는 길이면 맘도 편안하네요.
이 지역에는 나름 소문난 빵집이 하나 있어요.
아저씨랑 아들이 빵 만들고 아줌마가 계산대 지키죠.
근데요 여기가 엄청 특이한 곳이에요.
빵을...막 퍼주거든요.
사진 올린 거 보이시죠?
저 빵 다해서 얼마일 것 같으세요?
저거 다 4천원 주고 산거에요.
그렇다고 빵이 맛없는 것도 아니고요.
오히려 처음 먹어보면 놀랄 정도로 맛있어요.
특히 슈크림빵 최고죠.
재료도 괜찮은 거 쓰더라고요.
고로케도 속이 꽉 차 있어요. 그런데 어떻게 그렇게 막 퍼주는지...
예전에 어떤 할아버지는 2천원 내고 저보다 많이 받아 가시는 것도 봤고요.
도저히..요즘 세상에 볼 수 없는 빵집이죠.
물론 항상 그렇게 마구 퍼주는 건 아닙니다.
거의 대부분은 덤을 주는 식으로 이것저것 사지도 않은 빵
먹고 싶은데 마침 돈이 모자라서 못사는 빵 그런 걸 덤으로 주세요.
가게는 정말 고시원만큼 작아요...처음 가보면 깜짝 놀라요 여러모로...
어떤 사람은 그 빵집 주인들이 먹고 살만한 형편이라
그냥 소일거리로 장사하는 거 아니냐는 말도 했었는데
그런 것 같지는 않더군요. 왜냐면...
얼마 전에 그 빵집이 근처에 있는 다른 건물로 이사를 갔어요...
건물 계약기간이 끝났다네요. 그런데 이사를 한 달 내내 하더라고요.
빵 사러 갔다가 거기 아줌마한테 들었는데...이사할 돈이 모자라서
한 달 동안 짐을 직접 하나씩 옮기셨다고 하네요.
그 말 듣고 좀 울컥했어요.
사실은 아주머니가 한쪽 다리가 약간 불편하시거든요.
새로 이사했는데 장사 좀 잘 되냐고 여쭤봤더니
사람들이 많이 올 때는 많이 오는데..
가게 세 낼 돈이랑 재료값만 겨우 남긴다고 합니다.
전에 있던 자리에서 장사하실 때도 적금 한 번 부어보질 못하셨데요.
집에 와서 빵 봉지에서 빵 꺼내다가 눈물이 막 날 뻔 했어요.
세상에 손님 많을수록 돈 못 버는
이런 빵집이 어디 있을까요..???
고생은 고생대로 하고...
그렇다고 빵 사는 사람이 아예 없으면...
그 또한 안 되겠죠...
혹시 몰라서 이 빵집에 대한 이야기가 있는지 검색해 봤는데
아무도 쓴 글이 없어요.
참 맛있고 좋은 빵집인데도...알려진 게 없어요.
그렇다고 여기가 맛집이라고 홍보를 해봤자...
찾아오는 사람들한테 또 막 퍼줄 텐데...
그래서 월세 내기도 빠듯한데 고생만 늘어나는 건 아닌지...
세상에 어떻게 이런 빵집이 있을까요...
글 다 썼더니 빵 담아주시던 아줌마 생각이 나서
진짜로 눈물이 나네요.
약속대로 빵집 이름 알려드립니다.
방금 전 허락 받고 왔고요...
쌍문역 근처 벧엘제과 입니다(일요일 휴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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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그만말 할꺼면 차라리 리플 안다는게 낫지않아요? 장난글도 아니고 진지하게 쓴글인데. 실례에요. 남이 진지하게 얘기했는데. 미안해요 길어서 딴생각했어요 하는거랑 뭐가 다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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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다읽었습니다 아주머니도 형편안좋으신데.. 손님한테 저렇게 퍼주시다니 할아버지가 2천원에 글쓴이분보다 더받아가셨다는 부분에서 울컥하네요.. 세상에 신이있다면 저런분한테 행운좀나눠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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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어서 빵사진만 봤습니다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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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이왕이면 손님이 많은 게 아주머니께 도움이 될 거라 생각합니다. 저도 빵집 이름 알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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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어딘가요? 빵 맛좀 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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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어서 빵사진만 봤습니다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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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그만말 할꺼면 차라리 리플 안다는게 낫지않아요? 장난글도 아니고 진지하게 쓴글인데. 실례에요. 남이 진지하게 얘기했는데. 미안해요 길어서 딴생각했어요 하는거랑 뭐가 다릅니까? | 14.03.22 17:1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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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다읽었습니다 아주머니도 형편안좋으신데.. 손님한테 저렇게 퍼주시다니 할아버지가 2천원에 글쓴이분보다 더받아가셨다는 부분에서 울컥하네요.. 세상에 신이있다면 저런분한테 행운좀나눠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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