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미국에서 일하고 있는 외노자입니다. 렌트집 생활하다가 작년말에 집을 구매하였습니다.(은행의 힘!)
저는 천상 한국 사람이라서 카펫을 매우 싫어합니다. 렌트하고 살때는 어쩔 수 없었지만 집을 사면 꼭 바닥을 깔겠다고 다짐했었습니다.
집 구매가 완료되고 이사오기전에 거실 모습입니다. 바닥에 있는 판대기는 색이 어울리는지 보기 위해서 샘플로 사와서 바닥에 놓고 보고 있는 중입니다.
대략 깔아야 할 면적은 2400sqft = 약 67평입니다. 방3개, 거실, 덴 이렇게가 대상입니다.
바닥재는 고민을 많이 했는데 하드우드로 안하고 라미네이트로 합니다. 아쿠아가드라는 제품입니다. 일반 라미네이트나 비닐 프랭크와는 다르게 두께가 엄청 두꺼워서 느낌도 좋고 방수도 24시간 이상됩니다. 하드우드로 안한건....하드우드로 하면 자재값만 만불이 훌쩍 넘어갑니다(싼걸로 해도).....이사하느라 돈이 없으니 그냥 이걸로 합니다.
이 제품으로 해도 순수하게 바닥재값만 6-7천불을 쓴거 같습니다...
(참고로 사람불러서 깔면 거실만 2-3만불 달라고 합니다......이래서 쌀국에서는 직접해야 합니다...)
회사 동료분께 부탁해서 일단 바닥 카펫을 다 뜯어냅니다. 카펫을 뜯어 내는것은 생각보다 금방 끝났습니다. 3명이서 대략 2시간안에 끝난것 같습니다.
하지만 카펫 고정을 위해서 박혀 있던 스테이플을 떼어내는게 정말 힘듭니다. 대략 1-2천개쯤 뽑은 것 같습니다. 그날 혼자서 밤12시까지 뽑고 다음날부터
몸살이...
뜯어낸 카페트가 차고에 쌓여있네요...차고에 작업을 위한 장비를 셋팅합니다. Miter Saw는 얼마전에 Sears 문닫을때 재고가 있는 곳까지 왕복 2시간을 가서 반값에 집어온것이고 table saw는 그냥 woot에서 싸구려 하나 구입했습니다. 이 두가지 장비가 두께가 있는 라미네이트 바닥재 작업을 위해서 매우 필수입니다.
길이를 맞출때는 Miter saw로 슥슥 잘라주고, 맨마지막에 폭이 안맞으면 table saw로 폭을 전체적으로 잘라줍니다..이제 이 작업이 반복에 또 반복입니다.
먼지가 어마어마하게 날립니다...Composite wood가 주 성분인거 같은데..아무튼 자르면 아주 미세한 먼지가 어마어마하게 날립니다..딱봐도 건강에 안좋아 보입니다..
그래도 돈이 없으니 계속 합니다..
이과 출신이나 목공은 해본적도 없으니 일단 연습삼아 리스크가 가장적은 2층의 덴(서재?)부터 시작합니다. 지금봐도 이 위치가 먼가 가장 허접합니다......
먼저 언더 라미네이트를 깔아주고 그 위에 바닥재를 끼우고 고무망치로 사정없이 뚜드려 끼워줍니다.
작업을 혼자 하다보니 길이 재고 차고에 내려가서 잘라서 끼우고 또 반복에 반복을 하다보니 시간도 오래걸리고 다리가 아프더라구요..오르락 내리락..
완성입니다.....
이제 이음새 없이 2층 방까지 이어나갑니다...이음새 없이 가는게 보기에는 정말 좋은데....좋은데.....
정말 욕나오게 힘듭니다. 단순히 넓은 부위를 깔때는 정말 금방 금방하는데 문틈아래로 밀어 넣거나 방-방 사이를 넘어갈 때는 정말 심한경우에는 한판 까는데
한시간도 넘게도 걸립니다...수많은 수정이 필요합니다...
자 이제 무념무상으로 1층 거실깔기 시작합니다...허리가 나갈 지경입니다.
여기까지 오는데 아침 출근전에 한-두시간 퇴근후 한두시간, 주말에 매일 4-5시간정도 작업하며 대략 2주가 지났을 때 입니다...
대략 한달을 예상하고 시작했는데 슬슬 불안해지기 시작합니다...이사와야 하는데...
작업중에 와이프님과 아드님이 햄버거 사들고 위문을 왔습니다. 아직 난방을 약하게 틀어놔서 추울까봐 벽난로도 틀어줍니다.
이때 벽난로 굴뚝 문을 닫아놔서 이산화탄소 중독 될뻔 했습니다...
(사진이 안돌아가네요...)
안방도 깔아줍니다...역시나 거실부터 절단없이 주욱 한판으로 갑니다...
어찌어찌 완성입니다..물론 이 뒤에 몰딩도 다 대주어야 하고 몰딩에 페인트 칠도하고....대략 일주일 정도 더 작업이 있었습니다.
바닥까는건 어찌어찌 비숙련자도 티가 덜나는데 페인트 칠은 은근히 티가 많이나고 힘들더라구요...
(역시나 사진이 안돌아가네요...)
근처 홈디포에서 트레일러 빌려서 작업중 나온 쓰레기를 매립지에 버리러 갑니다...대략 저 분량을 3번 버렸습니다...대략 총 2톤정도...다 혼자 싣고 혼자 버렸습니다...
이상 돈없는 외노자의 셀프 바닥 시공이었습니다....한달뒤에 대략 3-4키로 살이 빠진것 같습니다..
지금은 당연히 잘 이사와서 잘 지내고 있습니다. 이음새 없이 한다고 수정했던 곳에서 조금 삐걱소리 나는거 빼면 만족하며 지내고 있습니다.
이곳도 코로나로 정말 난리인데 모두들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재택근무하다가 집중력이 저하되어 쓸데없는 글이지만 남겨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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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나 고생했을지 감이 안오네요 대단합니다 벽난로 굴뚝 문을 닫아놔서 이산화탄소 중독 될뻔 했습니다... << 웃으면 안되는데 뿜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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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ㅎ 다행이 와이프랑 아들은 금방 돌아갔고 혼자서 작업 계속하고 있는데 화재경보기가 울려서 별일은 없었습니다. 그나저나 정확히는 일산화탄소 중독이 맞으려나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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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오늘 미국집 클로징입니다! 저희도 1층 바닥이 지금 하드우드, 카펫, 비닐플랭크의 혼종이라 몇개월 내에 직접 해보려고 했는데 작업하신걸 보고 열심히 절약하고 저축해서 외주해야겠습니다ㅠㅠ 사용하신 라미네이트가 재료값이 sqft당 얼마정도에 두께가 얼마짜리이셨는지요?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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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드기 생각하면 카펫 제거는 신의 한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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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마루관련일을 했습니다 자세한건 마감되어있는걸 봐야 되겠지만 얼핏보기에 초보가 저 정도로 하셨으면 손재주 좋으시네요 보통 초보는 마루한장도 못끼우고 사쿠리(옆면홈)만 깨먹습니다 숙련된 시공기사 기준으로 저런 현장은 혼자서 2~3일정도, 한국물가로 시공비 300정도 세이브 하신거 같습니다 그것과 별개로 자기집에 직접 작업을 한다는건 또 다른 의미가있고 추억이되죠 근데 조금 궁금한게 걸레받이를 다 뜯어내고 벽에서 5mm정도 띄워서 작업을 하고 다시 걸레받이를 쳐서 벽과 간격을 덮으면서 눌러줘야 하는데 어떤 순서로 작업하셨는지요? 걸레받이가 있는상태에서 작업을 하면 마감이 예쁘게 안나오는데.. 말씀드리고 사진 살펴보니깐 밑에서 두번째 사진 마루틈이 보여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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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나 고생했을지 감이 안오네요 대단합니다 벽난로 굴뚝 문을 닫아놔서 이산화탄소 중독 될뻔 했습니다... << 웃으면 안되는데 뿜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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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ㅎ 다행이 와이프랑 아들은 금방 돌아갔고 혼자서 작업 계속하고 있는데 화재경보기가 울려서 별일은 없었습니다. 그나저나 정확히는 일산화탄소 중독이 맞으려나요? ㅎㅎ | 20.03.29 11:0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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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ght Rider
감사합니다. 미국은 보통 나무집이여서 화재경보기가 잘 되어있어 미리 알았습니다. | 20.03.29 11:0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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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돈이 없으면 몸으로!! | 20.03.29 11:0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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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지 10년된 집입니다. 그래도 제 이름으로 된 첫집이라서 좋습니다 | 20.03.29 11:0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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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난로는 그냥 인테리어로 ㅎㅎ 한 두세번 잠깐 켜본게 다네요 | 20.03.29 11:0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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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한국집이 튼튼하고 좋지요. 여긴 워낙 집이 다 나무로 만든집이라서요 ㅎㅎ | 20.03.29 11:0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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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분들도 마냥 저렴하지는 않아서요 ㅠㅠ | 20.04.03 23:4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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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네 매우매우 흔한집입니다! | 20.04.03 23:4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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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이 부자입니다 | 20.04.03 23:4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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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 20.04.03 23:4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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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한 미쿠신도
여긴 땅덩어리가 넓어서 그냥 다 넓습니다... | 20.04.03 23:4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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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마루관련일을 했습니다 자세한건 마감되어있는걸 봐야 되겠지만 얼핏보기에 초보가 저 정도로 하셨으면 손재주 좋으시네요 보통 초보는 마루한장도 못끼우고 사쿠리(옆면홈)만 깨먹습니다 숙련된 시공기사 기준으로 저런 현장은 혼자서 2~3일정도, 한국물가로 시공비 300정도 세이브 하신거 같습니다 그것과 별개로 자기집에 직접 작업을 한다는건 또 다른 의미가있고 추억이되죠 근데 조금 궁금한게 걸레받이를 다 뜯어내고 벽에서 5mm정도 띄워서 작업을 하고 다시 걸레받이를 쳐서 벽과 간격을 덮으면서 눌러줘야 하는데 어떤 순서로 작업하셨는지요? 걸레받이가 있는상태에서 작업을 하면 마감이 예쁘게 안나오는데.. 말씀드리고 사진 살펴보니깐 밑에서 두번째 사진 마루틈이 보여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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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축팽창때문에 띄우고 작업을 했구요. 기존 몰딩에다가 Quarter Round Moulding을 저 사진 뒤에 대어주었습니다. ㅎㅎ 여긴 대부분 저렇게 작업을 하더라구요 | 20.04.03 23:4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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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장은 옆에 홈 깨먹었어요 ㅎㅎ 다행이도 옆에 깨먹지 않도록 하는 좋은 도구들이 많이 있습니다. ㅎㅎ | 20.04.03 23:4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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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오늘 미국집 클로징입니다! 저희도 1층 바닥이 지금 하드우드, 카펫, 비닐플랭크의 혼종이라 몇개월 내에 직접 해보려고 했는데 작업하신걸 보고 열심히 절약하고 저축해서 외주해야겠습니다ㅠㅠ 사용하신 라미네이트가 재료값이 sqft당 얼마정도에 두께가 얼마짜리이셨는지요?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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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징날 두근두근하죠 ㅎㅎ 은행가서 사인만 30분쯤 ㅋㅋ 네네 가능하면 외주를 ㅠㅠ 시간이 좀 지나서 기억이 정확하지는 않는데 sqft당 $3정도 준것 같습니다. 두께는 하이드로 제품인가? 거기꺼 뺴고는 가장 두꺼운 제품이었어요. 그런데 하이드로 제품은 바닥면이 너무 단단한 느낌이 아니어서 이 제품으로 했습니다. | 20.04.03 23:4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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찾아보니 두께가 12mm인것 같습니다! | 20.04.04 00:1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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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겐 유튜브가 있지요 | 20.04.03 23:4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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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 20.04.03 23:4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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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프님의 안목이! | 20.04.03 23:5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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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와이프님은 진리! | 20.04.03 23:5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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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네. 카페트가 많이 저렴해서 그러냐 하면 또 딱히 그러지도 않습니다. 온돌이 아니니깐 추울까봐 그러는것도 어느정도 이해되는데...사실 난방만 빵빵하게 하면 그리 바닥이 차갑지도 않아요 | 20.04.07 04:4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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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발벗고 다닙니다 ㅎㅎ 요즘 미국사람들도 집에서 신발신고 잘 생활 안하더라구요 | 20.04.07 04:4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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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 20.04.07 04:4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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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 초이스... | 20.04.07 04:4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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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게 말입니다....어찌 여기까지 와서 ㅠㅠ | 20.04.07 04:4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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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 20.04.07 04:4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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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이 많으면 괜찮습니다! 동네에 봄이 되었다고 잔디 관리업체 불러서 하던지 직접 하던지 하라고 단체 문자가 왔는데 한집에 봄 관리 패키지가 5천불...와 이 비싼걸 누가 할까 했더니 다들 업체 부른다고... 오랜 시간 충분한 수입으로들 살아와서 그런지 돈이 기본적으로 다들 많나봐요....나빼고... | 20.04.07 04:5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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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재 빼고 공임만 그정도인가요? 한국도 비싸네요;;;; | 20.04.07 04:5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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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드기 생각하면 카펫 제거는 신의 한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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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사람은 기본적으로 바닥에서 먼가를 하더라구요. 아들내미 봐도 바닥에서 장난감 가지고 놀고...그래서 카펫이 안좋은거같습니다. | 20.04.07 04:5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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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한국도 일반강화마루 처음시공때 바닥에 부직포깔고했는데 온돌때문에 마루가 일어나고 결함이 많아서 바닥전체에 천연본드로 본딩후 깝니다 본딩하는일이 헤라로 일일이 양 높이 마쳐서하는거라 힘들어요 | 20.04.11 18:1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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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ㅋ 웃프네요 | 20.04.07 04:5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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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가니 패드도 샀는데....도가니 패드가 은근히 불편해서 안하고 했다가...한 한달쯤 고생하고 지금은 괜찮습니다. ㅠㅠㅠ | 20.04.07 04:5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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