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 번 루리웹에서 집을 사거나 방 사진을 올리시는 분들을 보며 많이 부럽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여차저차 하다보니 집을 구매하게 되어 구경만 하던 게시판에 직접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사실 부모님 집에 얹혀살며 돈도 모으기 좋은 환경에 취미도 나름 즐길 수 있는 상황이라 딱히 독립을 생각하지 않고 살았는데
이게 몇 년이 지나다보니 취미로 인해 더 이상 방에서 잠을 자는 것 외에 다른 일을 할 수 없는 상황까지 오게되어 결국 독립을 하게 되었네요.
네. 그렇습니다.
수집 계통의 취미를 가진 사람들의 최대의 문제점인 수납공간 부족 문제가 터지고 말았던 것입니다.
사실 가지고 있는 돈으로는 괜찮은 집을 구매하기에는 택도 없는 상황이였지만,
집에서 멀지 않은 거리에 재개발이 이루어지고 있는 곳이 있어 그 인근에 또 운이 좋게 매물 거래가 많은 빌라가 있었고,
덕분에 대출이 생각보다 많이 나와 모아둔 돈과 대출을 포함하여 집을 매매할 수 있었습니다.
상당히 좋은 가격에 구매했지만 일단 문제가 4층, 엘리베이터가 존재하지 않는 30년이 조금 안된 오래된 건물이였고
통짜로 리모델링을 해야되는 수준이라 집을 구매하는 가격 외에도 꽤 많은 비용이 깨지게 되어 문제 아닌 문제가 좀 있었지만
아슬아슬하게 맞출 수 있는 수준으로 턱걸이가 되어 무사히 입주하게 되었습니다.
처음 리모델링을 시작할 때에 사장님이 보여주신 견본 주택에서 일정 부분을 원하는 디자인으로 변경하였고,
원하는 모습으로 바꾸다보니 되도록 자주 집에 방문하긴 했습니다만 되도록 작업자들이 신경쓰지 않을 정도로 훑어보고 나오다보니 사진은 크게 찍지 않았더군요.
그래서 사진이 많진 않습니다. (...)
주방과 작업실로 쓸 작은방 1의 진행 모습입니다.
원래는 인테리어 사장님이 LED 등을 이야기하셨지만 레일등을 사용해보고 싶은 마음에 극구 부탁을 드려 레일등을 설치한 모습입니다.
가격이 가격인지라 등갓과 등은 직접 구매해서 추후에 달기로 하고 레일만 설치하였습니다.
또한 이후에 설명할 부분이지만 주방에서 통하는 베란다 문을 제거하고 주방을 더 넓게 쓰기 위해 구조를 변경했습니다.
문칸방의 모습입니다.
사실 여긴 베란다가 따로 존재하지 않는 방이였는데
주방에서 통하는 베란다 문을 없애버리고 문칸방을 통해 세탁실로 사용될 베란다로 가게 변경하였습니다.
거실과 주방이 거의 완성되어가는 모습입니다.
거실, 문칸방은 미디엄 그레이? 정도의 중간톤의 회색으로 벽지를 골랐고, 주방은 좀 더 깨끗히 사용하고 싶은 마음에 흰색 타일로 마감했습니다.
싱크대는 ㄷ자형으로 설치하였고, 여기서 추가금이 조금 발생했습니다.
또한 싱크볼을 고급형으로 바꾸다보니 다른 구역에는 없는 추가금이 많이 발생한 공사기도 합니다.
여기서부터는 완성된 부분들입니다.
거실 베란다는 확장된 만큼 넓어졌고 난방을 위해 2중창으로 마감되었습니다.
리모델링을 해보는게 처음이라 조금 실수한 부분이 여기서 나옵니다.
베란다가 확장된 만큼 거실 등이 좀 더 이동되었어야했는데 거실등은 기존 위치에 그대로 있고 베란다만큼 밖으로 빠져 창가쪽 등이 좀 부족한 느낌입니다.
아침엔 괜찮지만 개인적인 느낌은 좀 별로라 추후에 스탠드등이라도 설치할 생각입니다.
여긴 거실 반대편
문칸방입니다. 세탁실을 제외하곤 딱히 들어갈 일도 없고해서 깨끗히 정리해놓고 옷걸이만 하나 가져다 놓을 생각입니다.
추후에는 손님방으로 사용될 예정입니다.
거실에서 들어갈 수 있는 안방에 딸린 베란다입니다.
해도 잘 들고 창을 통해 보면 뒷산이 바로 보이는 뷰라 나쁘지 않은 것 같습니다.
추후에 벤치의자 하나와 함께 가정용 과수나무 몇 그루 가져다놓을 생각입니다.
부엌입니다. 싱크대상판을 참 잘골랐다 생각했습니다.
하얀색은 김치국물이라도 흐르면 벌겋게 물이드는데 밤색으로 골라 그런건 없었습니다.
근데 기스나면 눈에 확 튀어 역효과가 나더군요. 거실등과 함께 잘못했다 느끼는 부분 중 하나입니다.
작업실로 사용될 방입니다.
거실과 문칸방보다 한 단계 더 진한 회색톤으로 벽지를 발랐습니다.
안방입니다.
한 쪽 벽을 안찍어놔서 완공전 사진을 하나 끼워놨습니다.
전체적으로는 어두운 그레이, 그리고 한 면은 라이트 그레이로 도배했습니다.
라이트 그레이인 면은 추후 빔을 쏘는 용도로 사용할 벽입니다.
화장실입니다.
거실은 좀 덜한데 안방 화장실은 본드가 덜 말라 암모니아 냄새 때문에 죽는줄 알았습니다.
약 한 달은 말려야 한다는데 때문에 안방 화장실은 건식으로 사용 중이며 항시 문을 열어두고 있습니다.
급하게 리모델링 하다보면 덜 말리고 타일을 붙여서 생기는 문제라는데 이 부분도 이번 기회에 크게 배웠습니다.
그럼 지금부터는 가구와 살림이 들어간 사진들입니다.
거실은 간단하게 쇼파와 티비장 정도만 놓으려다가 작업실의 공간 부족으로 보드게임과 CD, 블루레이 수집품들을 다 가지고 나오게 되었습니다.
어머니께서 한 소리 하실 줄 알았는데 이 부분은 이해해주시더군요.
TV는 아버지께서 새로 하나 사주시긴 하셨는데 티비를 볼 일이 많지 않을 것 같아 본가의 어머니 TV를 새걸로 바꿔드리고 쓰던걸 가져왔습니다.
오래된 TV라서 반응속도도 느리고 하지만 어차피 크게 쓸 일은 없을 것 같아서 거슬리진 않네요.
베란다로 나가는 부분에 움푹 들어간 죽은 공간에는 이케아에서 사온 진열장을 설치하고 여행을 다니며 수집한 포켓몬 인형을 넣어두었습니다.
기본적으로 가구점에서 나오는 책꽂이들이 52센티인데 저 공간 폭이 51.5밖에 안나와 가구점 물건은 사용할 수 없었는데
이케아에 마침 51cm폭으로 나온 장식장이 있어서 망설임 없이 집어왔습니다. (59,900원이라는 저렴한 가격도 한 몫 했습니다.)
주방입니다.
이사 전부터 화산석 테이블을 유심히 봤는데 가구점에서 부분적으로 파츠를 교환하여 화산석 상판을 올렸습니다.
아일랜드 식탁은 뒷 부분에 전자레인지 등을 넣어놨고 깔끔하게 밖에서는 보이지 않게 배치했습니다.
그리고 집이 너무 컬러감이 없는 듯 하여 색이 다양하게 들어있는 약장을 하나 구매하여 배치했습니다.
안방은 아무래도 개인적인 공간이다보니 손님이 와도 공개를 안해서 그런지 아직까지 정리가 덜되어있습니다.
때문에 사진으로 남기긴 좀 그래서 옷장에 걸어둔 태피 사진으로 대체합니다.
작년 AGF때 럭키백으로 뽑은 사에카노 태피와 뽕에 차서 직구로 구매한 리즈와 파랑새 태피입니다.
다른 물건들도 많지만 애정도가 남다른 것들은 이 두 녀석이라 두 개만 걸어두었네요.
여기서부터는 작업실(이라 쓰고 창고 및 전시실)의 사진입니다.
조립식 앵글을 최대한 활용하여 물건을 배치하고 본가에서 사용했던 책장도 가져와 설치했습니다.
여차저차 정리하긴 했는데 이후 장식장이 추가 배치되며 한 번 더 엎을 생각입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장식장까지 들어온 뒤의 사진입니다.
주문제작으로 하는 M사의 제품인데 이사가 끝나고 보름 뒤인 오늘 집으로 들어왔습니다.
장식장 두 개를 합쳐 2m가 넘어가는 폭인데, 그래도 넣다보면 모자를 것 같기도 한게 좀 걱정이긴 합니다.
앞으로 주말마다 시간내서 피규어 하나하나 까서 진열하는 재미로 보낼 것 같습니다.
오래된 피규어들은 세척도 해야할 것 같아 걱정이긴 하지만요.
사실 집을 구매할 당시에는 가진 돈보다 배는 많은 억단위의 대출과 월 40이 넘는 이자에 크게 고민했습니다.
이런 거금을 빌려본 것도, 사용해보는 것도 처음이고 내가 이걸 갚을 수 있을까도 걱정이였습니다.
하지만 막상 이사를 끝내고 나니 걱정보다는 더 이상 부모님에게 걱정끼치지 않아도 된다는 안도감이 가장 크네요.
앞으로는 생활비에 관리비, 공과금에 대출이자까지.. 매달 통장을 혹사시킬 일만 남았지만 열심히 한 번 살아보려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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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쪽 입니다. 인서울 하라는 이야기는 많았는데 직장이 인천인지라 어쩔 수 없이 인천에 집을 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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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집을 구매할 때만 하더라도 먼저 분가한 동생이 신축 아파트 밖에 답이 없다고 이야기하긴 했지만, 동네가 동네인지라 5억 가까이 되는 아파트를 분양받기는 정말 답이 안나오더라구요. 조금만 욕심을 버리면 얼마든지 괜찮은 집을 구할 수 있는 것 같아요. 오래되도 잘 지어진 집이면 리모델링만 해도 충분히 좋은 집이 되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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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쪽 입니다. 인서울 하라는 이야기는 많았는데 직장이 인천인지라 어쩔 수 없이 인천에 집을 샀네요. | 19.12.10 21:0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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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30대가 그나마 일 좀 해서 모아둔 기본 자금도 있고 대출을 받을 여유가 되서 그런게 아닐까 싶네요. | 19.12.11 10:4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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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집을 구매할 때만 하더라도 먼저 분가한 동생이 신축 아파트 밖에 답이 없다고 이야기하긴 했지만, 동네가 동네인지라 5억 가까이 되는 아파트를 분양받기는 정말 답이 안나오더라구요. 조금만 욕심을 버리면 얼마든지 괜찮은 집을 구할 수 있는 것 같아요. 오래되도 잘 지어진 집이면 리모델링만 해도 충분히 좋은 집이 되더라구요. | 19.12.11 10:4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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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더 비싼 상판이면 다르지 않았을까 싶기도 해요. | 19.12.11 23:3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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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집을 리모델링하다보니 전선을 마음대로 뽑을 수가 없어서 냉장고는 그냥 콘센트 있는 쪽에 설치했네요. 근데 정말 주방을 완성한 후에 냉장고를 더 밀어넣고 싱크대 배치를 바꿨으면 어땠을까 하고 후회도 했어요. | 19.12.11 23:3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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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실 확장을 포함해서 3천이 좀 넘었습니다. | 19.12.12 21:5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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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장 입주도 해야하고 추워지면 리모델링이 힘들다해서 조금 부지런히 했습니다. 대체적으로 친구들 이야기도 어릴 적 살던 빌라 느낌이라고 하더라구요. 예전엔 대체적으로 다 비슷한 구조였던 것 같습니다. | 19.12.12 21:5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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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에 아파트처럼 지어진 빌라단지입니다. 다른 평수까지 합하면 900세대가 좀 넘어가는 대단지에요. | 19.12.19 10:5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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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년 정도 전이면 아파트하고 빌라가 차이가 층수밖에 없었을 시절이예요. 요즘처럼 땅있는개인이 올려서 팔아먹는게 아니라 건설업체가 빌라단지조성해서 분양하던 시기거든요. | 19.12.29 21:3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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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 19.12.19 10:5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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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거기 맞습니다. | 19.12.27 13:32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