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하는 작은 업장은 부천이고
집은 안국동이다 보니 가끔 술이라도 한잔 하면 업장에서 박스깔고 잡니다
그나마 정신이 좀 멀쩡한날은 화곡동 본가에 가서 자기도 하고
더위가 아직 기승이던 저번달쯤에 술도 한잔 하고 해서 업장에서 자는데
낚시 가셨다가 고기를 많이 잡으신 장인어른이
장모님은 집에 물고기 들이는걸 싫어하셔서
저한테 손질해달라고 저희집에 아침일찍 들르셨는데
제가 가게에서 잔다는 소리듣고 업장까지 오셨네요
아이스박스 하나 드시고 밖에서 한참을 문두드리셨나 봅니다
문열어드리면서 그냥 난 죽었구나 하는 생각만
아니나 다를까 주방 충전기에 꽂아둔 폰엔 부재중 전화가 33통인가
왜 그랬는지 모르지만 무음모드로 돼있고
장인 어른께선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제가 깔고자던 박스를 들척거리시면서
"이러고 자는거야? " 하시고
고기 손질해서 네들 먹고 내껀 몇토막만 집에 갖다 놓으라고 하시곤
말한마디 할시간도 안주시고 돌아가셨네요
아니나 다를까 그날 애엄마가 장인어른께 눈물이 쏙빠지게 혼쭐나고
저는 또 애엄마한테 거의 채찍질당하기 바로전단계까지 털리고
그래서 장인어른이 생각 하신게
그거 가까운데 쪼그만 방이라도 하나 얻어서 뜨신잠이라도 자게 해라 였고
마침 제업장 건물주인이신 장인 어른 친구분이
자기 아들 부동산 2층에 창고가 있는데 원래 살림집이었다고 쓸거면 고쳐서 쓰라고 하셔서 가보니
안에 꽉찬 짐(쓰레기)를 들어내고 치우니 대충 이런 상태
일단 동네 페인트 가게가서 수성페인트 두통을 사다가 칠합니다
도배를 할까 했지만 일도 커지고 시간도 걸리고 해서
요즘 페인트가 아주 좋더라구요 칠하는대로 바로바로 마르는 편이라
두번정도 덧칠해주니 그냥 저냥
일단 동네 가구점에서 제일 싼 침대를 하나 들여 오고
작지만 2층이고 창뒤론 건물주가 가꾸시는 텃밭이 있어
바람도 잘통하고 아늑 합니다
워낙 상태 안좋던곳에 야매로 대충 뼁끼만 발랐더니 좀 심란스러워서
옆가게 사장이 가게 꾸미고 남았다는 포스터를 얻어다가 치덕치덕
업장건물 3층에 폐업한 피시방사장한테 보쌈사주고 얻은 모니터와 피시를 세팅하고
책상은 업장에서 카운터로 쓰던걸 갖다 놨더니
그럭저럭 방은 아니지만 잠깐 잠깐 쉴수 있는 공간이
그러나 막상 해놓고 보니 갈일이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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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장인 어른께서 주무실 방이 생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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캬...참된 장인어른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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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다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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草薙素子
이거다 ㅋㅋㅋㅋ | 19.10.31 19:1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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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ㅋㅋㅋㅋ | 19.10.31 19:1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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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그런 빅피쳐가!? | 19.11.10 14:18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