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난주에 괌으로 수학여행을 갔다왔습니다.
일본 말고는 해외에 가 본 적이 없기에 두근두근
흔한 편의점 커피
다녀오겠습니다~
동명고속도로를 타며 후지산이 보일 때마다
여행이 시작됐구나 하고 매번 느낍니다
2년만에 찾은 나리타 공항
그 항공사...
솔직히 좀 걱정했는데, 괌 노선이라 그런지 승무원들도 다 일본어 쓰고 친절해서 안도했어요.
화물칸 정비로 비행기가 늦게 떴지만, 한 시간 연착 쯤이야 해외노선치곤 애교 ㅎㅎ
약 다섯시간을 날아 도착한 괌.
첫 인상
1. 덥다 (28도)
2. 직원들이 총을 차고 다닌다
3. 세관원이 한국말을 쓴다 (???)
버스로 약 20분을 달려 도착한 홀리데이 리조트 호텔
엘리베이터 보이들이 굉장히 친절하고 유쾌했습니다.
2성급 호텔인데 왜 사람이 있지? 하는 의문은
다음날 엘리베이터 고장으로 갇힌 이후로 말끔히 해소
스탠다드 트윈 룸에 간이 침대를 넣음
전체적으로 낡았지만 구석구석 깨끗하게 청소되어있어서 불쾌하진 않았어요
무엇보다 맘에 든 건 욕실 수압이 거의 나이아가라폭포수 (수압 조절 안 됨)
배란다에서 보이는 풍경
이튿날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일정
처음 간 곳은
투 러버스 포인트
캬~~
비키라 사진좀 찍자
괌의 로미오와 줄리엣
동네 아저씨 같은 (실제로 동네 아저씨임) 교장쌤
기모띠
다음으로 행한 곳은
스페인 광장
끼얏호우
우리 학교는 필수교양인 현대윤리 과목이 있어서 매주 화요일 전교생이 대강당에 모여 강의를 듣습니다.
일본은 전범국으로서 무력으로 식민통치를 해왔다는 것을 4시간에 걸쳐 배우기도 하죠
그런만큼 태평양전쟁박물관에 시간 할당을 많이 한 모양이네요.
피시아이 마린 파크의 점심 뷔페
야외라서 덥고 맛도 없었어요 ㅜㅜ
생선튀김이 제일 나았네요
이것으로 오늘의 예정은 다 끝나고
자유시간 ㅎㅎ
호텔 바로 뒤에 해변이 있어서 놀기 좋았네요.
시간만 있었다면 매일이라도 들어갔을듯
수온이 딱 적당해서 네시간 내내 들어가있었는데도 무리가 없을 정도였어요
신나게 놀고 점호도 받았으니 밥 ㄱㄱ
(실제로 점호라고 함)
로컬 음식집
점원들이 정말 프렌들리하고 식사도 맛있었어요.
무엇보다도 음식 양에 '아 여기가 미국이구나' 싶었네요.
일본에서는 식당에서 밥 먹으려면 메인 하나 사이드 하나는 시켜야 겨우 배가 찰까말까인데,
미국에선 그냥 1인분 시키면 딱 좋네요
음식 나오니까 점원분이 아 나도 앉아서 먹어야겠다~ 하면서 옆에 앉기도 하고
오늘 어디 갔다왔냐 내일은 어디 가냐 하면서 말 걸어오기도 하는데, 이게 괌식 친절인가보네요 ㅎㅎ
삼일째
호텔 조식은 정말 형편없는데... 여기가 제일 싼 거랍니다. (20불)
일본이나 한국 비지니스호텔 공짜 조식이 훨씬 나을 정도
오늘은 수학여행의 '수학'부분으로, 병원과 케어하우스에 견학가서 환자분들과 놀고 왔습니다.
병원 안에 미용실, 네일샵 등등이 구비되어있는 게 재밌었네요.
메이시스에서 점심밥을 먹고 향한 곳은 괌 대학.
여기선 현지 학생들과 레크레이션하고 학교 안내받고 의학부 견학도 했습니다.
정말 일본에선 상상할 수도 없을 만큼 오랜 시간을 시뮬레이션과 실습에 투자한다는군요. ㄷㄷ
모든 견학이 끝나고 밥을 먹으러 간 곳은
피에스타 호텔의 야외 바베큐장
고기.. 하앜
어라 왠지 저 누나랑 눈 마주친 것 같은데
어라 이쪽으로 걸어오는 거 아닌가?
어?
하는 순간 끌려나감
그렇게 밤은 저물고
4. 계단을 내려가던 중 원하는 층이 안 나오고 제자리로 계속 돌아오는 것 같다면
계단 구석으로 가서 구석을 바라보며 몸을 웅크리고 눈을 감고 귀를 막으십시오.
대망의 넷째날은 하루 종일 자유시간!!!
아침에 로비로 나가보니 교장쌤 필두로 선생님들이 문 앞을 지키고 있음
교장쌤:
딱 말해 차 렌트 했어?
나:
안 했어요 혼자 위험한짓 하지 말라셨잖아요
교장쌤:
오케이. 근데 왜 혼자야 다른 조원은 어딨어
나:
저 혼자 옵셔널투어 선택해서요
여행사 직원분:
그럴리가 없는데요???
교장쌤:
?????
(뛰뛰 빵빵)
???:
오하요고자이마스. CQB구아무데스. 키무상데스까?
나:
교장쌤:
(깊은 한숨)
차 렌트해서 혼자 돌아다니겠다는 소문이 교장쌤
귀에까지 들어가는 바람에 남부 여행은 물 건너갔지만,
그 대신 밀덕의 혼을 달래주기로 했습니다.
후일담으로는, 그렇게 혼자 자유롭게 돌아다닐 수 있는 용기와 젊음이 부럽다며 오히려 평판이 상승(?)
괌은 어딜 가든 예뻐요
사격장 사무실에 도착
원하는 총기와 탄약등을 정하고 가격을 지불합니다.
무턱대고 총기이름 막 대니까 가격이 4자리수에 가까워지려고 해서 바아로 정신차림.
결국 400불 정도로 타협했네요. 이것도 예산 오버...
덕분에 요즘은 집에 있는 쌀과 계란으로 볶음밥만 만들어 먹는중ㅜ
진짜 이게 꿈인지 생시인지 ㅜㅜㅜ
내가 미국에서 총을 쏜다!
오늘은 저 외에 손님이 한 분밖에 없어서 굉장히 느긋하고 자유로웠습니다.
사장님과 손님이 일본분이셔서 영어 쓸 일이 없었네요
도중에 마트에 들른 이유는
표적 콜라 ㅎㅎ
저거 다 해서 10불도 안 나왔어요.
1등하면 치킨 주나?
군대 나왔다니까 다 혼자 알아서 하게끔 해주셔서 좋았네요
낯선 이국땅에서 만난 짬타이거
제가 쏠 총
캬--
탄알집 만진지 5년은 됐는데도 몸이 기억하고 있듬
mp5
우탄나는데 가늠자 조작법을 몰라서 오조준해서 쏨
길이조절이 안 되는 싸제 개머리판이라 몸을 엄청 쪼그라트리고 쏴야했음
저저 장전손잡이 촥! 하는게 뽕맛이 오짐 헉헉
ar15
야비군가서 쏜 애무십육이랑 똑같음. 근데 얘도 겁나 상탄남
광학조준기 쩜만한 크기의 캔을 쏘는데 하탄오조준까지 해야해서 제일 애먹음. 근데 그만큼 재밌었음 ㅎㅎ
m870
콜옵하면서 제일 많이 쓴 총 ㅎㅎ 에잇세븐티
얜 총기수입이 국방부장관 사열급으로 빡세게 돼있는지 장전슬라이드가 진짜 입으로 훅 불면 밀려갈 정도였음.
아놀드횽처럼 장전슬라이드 잡고 한손으로 촤악! 하면서 장전해보고싶었는데 뒷통수 얻어맞을까봐 안 함 ㅎㅎ;
방심하고 첫발 쏘니 광대뼈가 얼얼함
MP40
얜 개머리판이 없어서 쏠까말까 고민하다가 M1개런드도 수리중이라 못 쏘는 판에 얘라도 쏘자 하고 고름
개 후회함 이 쇳덩어리를 들고 권총처럼 들고 쏘느니 걍 권총을 쏘고 맘
얘도 오지게 우탄나서 오조준함
이쯤되면 내 사격자세에 문제가 있다는 걸 깨달음 ㅎㅎ;
kar98k
이거로 뚝배기 깨고 다니는 형님들 진짜 존경함
사격이 끝나고 프리미엄아울렛에 내립니다
로스를 둘러봅니다.
마이클 코스 백들이 오만원 ㄷㄷ
늦은 시간에 가서 그런지 이쁜 건 없었듬.
여긴 아침 6시부터 연다는데, 오픈시간에 맞춰 가지 않으면 이쁜 건 못 건진다고 하네요
리조트 온워드에서 친구들과 합류
날씨 좋다...
괌은 카페 케익들 퀄이 괜찮네요.
손님이 거의 없어서 모든 워터슬라이드를 무한으로 탔습니다 ㅎㅎ
괌에는 워터파크가 하도 많아서 PIC을 빼고는 사진처럼 한산하다고 해요.
온워드에는 거의 수직으로 떨어지는 워터슬라이드가 있는데, 후지큐랑 나가스파 매니아인 제가 느끼기에도 재밌었어요 ㅎㅎ
여기 직원들이 정말 하나같이 친절하고 재밌었습니다.
걸어다니다 눈 마주치면 인사하고 장난치고
저 멀리 서있는 안전요원이 호루라기로 부르길래 보니까 춤추길래 따라하니까 댄스파티 열리기도 하고
특히 입구 티켓판매소 청년이 너무 잘생기고 몸이 좋아서 진짜 설렜다능...
짚라인 같이 줄 선 친구야 보고 있니 부모님말씀 잘 들어야되 건강하고
택시 타고 밥 먹으러
론스타
사격장 사장님한테 물어보니까 괜찮은 곳이라고 하셔서 여기저기 고민할 시간이 없어서 바로 들어갔습니다.
자리에 앉으면 직원이 와서 자기 소개를 하는데, 훈남 청년이었다능.
직원분도 맛있고 음식도 정말 친절했어요 ^^
특히나 저 립이 정말 뼈를 잡으면 그냥 쑥 빠질 정도로 부드럽고 달콤해서 최고였어요
괌에서 먹은 음식중 가장 맛있었을 정도
시내 야경
야식으로 버거킹을 테이크아웃해왔는데,
세상에 프라페랑 감튀를 주문하는데 15분 걸린다는 말에 귀를 의심했네요.
괌은 정말 느긋한 도시라는 걸 패스트푸드에서 실감.
식당에서 밥 먹을때도 최소 한시간, 여유롭게 두 시간은 잡아야 하더군요
마지막날 짐 다 싸고
공항 ㅜㅜ
돌아가기 싫다
나리타 도착
출발일과 귀국날에 친구 어머니께서 차로 마중나와주셨는데,
귀국날 밤에 굶지 말라고 이런 선물을 ㅜㅜ
엄마ㅜㅜ
감상
1. 관광객의 8할은 한국인 2할은 일본인
2. 어딜 가도 사람들이 친절함
3. 물이 맛 없음
4.덥고 습함
5. 반드시 다시 방문하고 싶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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뗶띢껄 ㅎㅎ | 19.12.28 18:3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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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깜짝놀랐습니다 이래 큰소리가 나고있는데 잘도 들어가네요 ㄷㄷ | 19.12.28 18:3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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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다음엔 남부 위주로 가 보고싶어요 | 19.12.28 18:3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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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응원 감사합니다 ㅎㅎ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19.12.28 23:3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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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 즐거웠습니다 ㅜ ㅜ 사격장 정말 비싼데 총 종류도 많고 서비스도 좋았습니다 | 20.01.12 23:1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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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 20.01.12 23:1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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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서 본 건 있어서... ㅋㅋㅋ 감사합니다. 제 안면이 아니라 괌의 친절도가 월클인 것으로... | 20.01.12 23:1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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