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 킹룡 좋아하세요? 종이접기로 티라노를 만들어 보았습니다.

[Lee U]

안녕하세요,

취미로 20년 이상 종이접기를 해온 사람입니다.
루리웹에 글을 쓰는 건 이번이 처음이네요.


지금까지 줄곧 해오던 종이접기는

대략 이런 걸

이런 식으로 설계해서 접는 것이었습니다.

여기에는 게임 규칙 마냥 제약 조건이 여러개 있는데, 대표적인 것만 꼽자면

1. 정사각형의 종이를 사용할 것

2. 한 장 만 사용할 것

3. 자르지 않을 것

4. 확실하게 기록 및 재현 가능할 것

(대충 구겨 만들지 않고 규칙성이 있을 것)

이 정도로 정리할 수 있네요.

이 제약들을 지켜가면서 창작 하는 게 완성할 때는 보람차고 재밌지만, 

형태가 복잡해질수록 설계하고, 완성하는 과정이 너무 힘들더라고요.

점점 시간이 많이 들어가고, 복잡해 질수록 크고 얇은 종이를 요구하다 보니 종이 만들기도 힘들어졌죠.

퀄리티를 어느 정도 유지하면서 더 쉽게 접을 방법을 궁리하다 여러 장으로 만들기로 했습니다.

이런 식으로 파츠를 나눠서 조립해서 접는 방식입니다.

빨간선이 산접기, 파란선이 골접기입니다. 안과 밖으로 접는 간단한 매카니즘이죠.

일단 머리를 만들고

이빨도 만들고

티라노의 팔을 만든 후 

마지막으로 하체를 만들면 모든 부품이 완성됩니다.

이제 조립을 하면 되는데, 기믹으로 끼워 맞추는 건

설계가 어려워지니 적당히 풀로 붙였습니다.

이빨을 박아넣고

팔도 붙이고

하체 까지 끼워 넣으면 기본형이 완성입니다.

여기까지 한 장으로 만드려고 하면 10시간이 넘어가는데,
따로따로 만드니 2~3시간 만에 해냈네요.

손재주가 있고 손이 빠른 분들은 2배 이상 빠르게 만들더라고요.

한 장 설계가 어려운 게 부분 부분과의 연결과,

적절한 배치인데 이걸 무시하니 한결 수월합니다.

여기서 각 관절부를 신경 쓰며 세부적으로 다듬어주면

이런 식으로 완성이 가능합니다.

종이접기에 관심 있었는데, 쉬운 건 유치해 보이고,

그럴싸한 건 너무 어려웠던 분들이 도전해 볼만한 난이도가 아닐까 싶네요.

...그렇다고 해줘요.

최근에 영상 편집을 배워가며 만들고는 있는데

동생한테 노잼 인간, 영혼 없는 목소리 같은 소리를 들으니

대학 시절 목소리 톤 때문에 로봇 취급 받던 기억이 떠오르네요.

로봇이 아니니 안심하십시오. 휴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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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쪽에 뭔가 익숙한 글이 있길래 클릭하니 제 글이네요?
쓴지 오래된 글이라서 만우절 장난 인줄 알았네요

많은 관심 감사드립니다.

원본출처 | https://www.youtube.com/watch?v=_ThM6v7FIHE

[반기브스]

제목만 보고 따라해볼까 했는데 엄두도 안나네요ㅋㅋ
종이를 대강 구기는 것도 아니고 독창적이고 체계적으로 설계하시는게 대단하셔요

[Lee U]

접근성을 높이려면 아직 더 간략화가 필요한가 보네요. 너무 오랫동안 이바닥에 발을 담가와서 일반인의 시선이 중요한데 도움이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2]

완성품 보고 오오 했네요

[Lee U]

종이접기 커뮤니티에서만 활동하다 처음 글을 올렸는데 긍정적인 반응이 기쁘네요. 감사합니다.

[스컬크래셔]

오리가미는 정말....배워보고 싶어도 엄두가 안나요

[Lee U]

확실히 배울 수단도 적고 어렵긴 하죠

[도미너스]

갓킹룡 싫어하는 어른이가 어디있겠습니까~
멋진 작품 잘 보고 갑니다~

[Lee U]

역시 어른이 되어도 갓킹룡이죠!

[대판시민]

선생님 1번 과정부터 너무 어렵습니다!

[Lee U]

전개도가 가로 세로밖에 45도 대각선밖에 없어서 찬찬히 보면 의외로 어렵지 않을겁니다

[Deep Zeppelin]

종이가 뭐고 어디서 살 수 있을까요?...도대체 종이를 구할 수 가 없네요 ㅜㅜ

[Lee U]

종이는 롤 크라프트지(평량 35g정도)입니다.
음식점에서 음식 깔아놓는 종이에 호일을 부착해놓은거라 구하기 쉬울겁니다.

[세균맨~★]

이런 맨땅에서 창작을 하시는 분들은 얼마나 머리가 비상하신 건지 그저 감탄만!!!

[Lee U]

머리가 좋다기 보단 쌓아온 세월이 길어서 되었네요

[김치찌개킬러]

이게된다고?

[Lee U]

가능

[소프트화랑]

접지전사 만화책 끝에 이런게 하나씩 있었죠 ㅋ 시도해볼 엄두도 안났었는데 ㅋ

[Lee U]

접지전사 추억이죠

[하회탈의 수행사제]

종이가... 공룡이 됐어...?

[Lee U]

변신 합체 공룡입니다

[베리사♪]

이분이 접지전사의 후예입니까?

[Lee U]

후예는 아니고 (일방적인)후배입니다.

[더블유사인]

어렸을 때 꿈이 이런 거 설계하는 거였는데... 어린시절 꿈이 생각나는 게시물이었습니다 ㄷㄷ

[Lee U]

허접하긴 해도 창작 가이드 영상도 만들어 놨으니 차근차근 보면서 시도해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겁니다.

[Naoko]

도면까지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도 드디어 이걸 따라
못하겠어요 ㅠㅠ

[Lee U]

너무 쉬우면 유치해 보여 만들 의욕이 안들 것 같아서 디테일을 약간 높였는데, 영 어려워 보이나 보네요;;

[공갬러]

와 설계 도면만 봐도 아찔하네요 대단하십니다 저는 손재주가 없어서

[Lee U]

원래 도면보다 단순화 시키면서 손재주의 비중을 줄였으니, 도전해 볼만하지 않을까 싶네요

[까다로우]

제목만 보고 "아유 우리 아들 하나 따라서 만들어줘볼까" 하고 들어왔는데... 아들 보여주면 큰일 나겠네요 ㅋㅋㅋ 금손금손!!

[Lee U]

애들한테 보여줬다가 완성할 때까지 꼼짝없이 붙잡히게 되곤 하죠 ㅋㅋ

[요곰입니당]

와.......진짜 미쳤다...
감탄이 절로 나옵니다

[Lee U]

감사합니다

[히말라야증후군]

종이접기 설계를 위한 사고방식이 항상 궁금했음..
저런 부피감을 어떻게 예측하는 거지???

[Lee U]

제 경우 한번에 계산하는 건 아니고, 비슷한 주제의 작품들을 참고하고 직접 만들어보면서 시행착오를 거치는 느낌입니다.

[동서남북중앙불패 슈퍼아시아]

예전에 어렸을때 접지전사보고 흥미 생겨서 찾아봤었는데 신기하더라구요 ㅋㅋ 일단 색종이는 두꺼워서 그른가 절대 안되서 포기했던 기억이 납니다

[Lee U]

아무래도 시중에 판매되는 색종이는 질이 작고 두껍고 잘 찢어지죠

[403 Forbidden]

종이접기에 표정이 살아있네요

[Lee U]

감사합니다

[실버메탈]

앞으로도 멋진 종이접기 많이 올려주세요!

[Lee U]

원래 그만두려고 했는데,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관심가져 주시네요. 더 해보겠습니다.

[바베큐맛프링글스]

세, 세상에....ㄷㄷㄷ

[Lee U]

[아우터]

딕션만 조금만 더 연습하시면 진짜 성공할 거 같은데 ㅎㅎ 사나고 스타일

[Lee U]

사나고님은 공예 분야에서 탑급 유튜버시죠. 롤모델 삼아 여러가지를 배우고 있는데, 생각보다 어렵더라고요;;

[청색별]

그런데 티라노 사우르스는 매번 모습이 달라지고 있음.
최신 2020 버전 T렉스

[Lee U]

고증 보다는 멋을 중요시 해서, 쥬라기공원의 티라노를 모델로 만들었습니다. 최근 복원도는 너무 못생겼...

[루리웹-7223283514]

내공이 어마무시하네요.